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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 님의 서재입니다.

독행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류청
작품등록일 :
2018.04.06 14:07
최근연재일 :
2020.10.2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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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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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광을 찾아서

DUMMY

범승들이 초혜의 손짓에 따라 용 호 학 사 원(龍 虎 鶴 蛇 猿)의 오방진으로 공격했다. 용과 호랑이. 학과 뱀 원숭이 다섯 짐승의 모습으로 번갈아서 치고 빠졌다. 하나가 내려치면 하나는 올려치고 옆으로 쓸고, 당겨치고 상상 할 수 있는 모든 동작이 한꺼번에 이루어졌다.


초혜의 말대로 새그물을 치듯이 상하좌우로 합격한 것이다. 더구나 각자의 동작들은 철저히 공격에 치중할 뿐 방어는 다른 공격에 의해서 절로 이루어졌다. 용의 동작으로 내려치는 범승의 열려진 가슴은 학의 날개짓으로 가려지고 학의 날개 짓으로 드러난 옆구리는 호랑이의 후려침으로 보호했다.


이를 시전하는 범승들의 공력도 일갑자 이상의 내공력이라 공격력이 거대한 파도 치듯하였다. 금월을 따라온 혈전갑 무사는 손발이 어지러워져 학의 날개짓 한방에 나가 떨어졌다. 금월 역시 단창을 휘둘러 간신히 버틸 뿐, 포위를 헤쳐나가지 못했다. 마침내 류사의 수월도가 뽑혔다.


“ 여러 도반들! 실례를 용서하시오!”


칼바람이 무ㅡ거운 경기의 파도를 쪼갰다. 파도는 거품을 내지르며 엎어지고, 휘두른 가사는 사정없이 찢어졌다. 급히 내지른 항마저는 예리한 칼짓에 여지없이 부러져나갔다. 류사의 칼 휘두름은 쇠붙이의 예리함보다 철퇴로 내리치듯하였다.


류사는 칼등과 날로 마구 두들겨팼다. 무슨 초식이나 격식을 무시했다. 강력한 힘이 그를 뒷받침했다. 허초와 실초를 구분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무명이니 앞과 뒤가 없고 위와 아래가 없다. 움직이면 형상이 되고, 멈추면 혼돈이 되었다. 다섯 방위와 다섯가지 형태가 한꺼번에 자빠지고 베어져 힘을 상실했다. 지켜보던 초혜가 앞으로 나섰다.


“ 과연 과연! 큰 소리 칠만 하다! 태허도관의 류사 ! 아미타 미륵의 법을 전하겠으니 나에게로 오라!”


손바닥을 턱 마주치며 합장했다. 시뻘건 기운이 두 손바닥에서 피워 올랐다.


“ 중원에 조화종이 있음은 알았으나 류사란 자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제 빈승이 그 업의 문을 열리라!”


하나는 둘이 되고 둘은 여섯가지 업이 되느니 그 업의 이름은 보고 듣고 맛보고 맡아보고 만져보고 느낌이다, 무학의 시작과 끝은 모두 그 여섯가지 업에 달려있다.


미륵 환희불은 업의 미혹을 한없는 쾌락으로 이끄니 이를 미륵대주천(彌勒大週天)이라 한다. 보라! 류사여! 무엇이 보이는가? 붉은 기운이 하늘거리며 여인이 허리를 비틀어 교태짓는 모습을 취하였다.


“ 무엇이냐? 나는 보지 못한다!”


류사가 경기의 한가운데를 지나오며 수월도로 베었다. 붉은 경기는 희게 갈라졌다 다시 합하였다.


‘터~업’


초혜의 두 손이 수월도를 붙잡았다. 마치 암벽처럼 버티었다. 류사는 칼을 밀고 초혜의 두 손바닥은 잡고 비틀었다.


“ 동자가 미륵을 배알하니 두 손을 합하도다!”


범승들이 크게 소리질렀다. 중들과 금월이 다시 맞붙었다. 금월의 단창이 합해졌다 나눠지며 부연 액체를 뿜어 내었다. 흰 연기가 피어 올랐다.


“ 이게 무엇이냐? ”


당황한 중이 소리치자 금월이 호통쳤다.


“ 혈수궁의 용소골산(熔消骨酸)이니 살고 싶으면 길을 비켜라!”


용소골산이란 염산에 여러 가지 약품을 섞은 혈수궁의 독액이었다. 독을 쓰는 암기술에 있어서 사천 당문을 제일로 치지만 혈수궁 역시 독자적인 술법을 가지고 있었다. 용소골산을 단창 속에 장착하고 있다가 파손시켜 그 안의 독물을 뿜어내는 암기술은 독보적이었다.


범승들의 몇이 화상을 입고 신음했다. 여덟중에 셋이 남고 다섯이 부상을 입었다. 기회를 틈타 금월이 백요경을 낚아챘다. 사태가 불리해지자 범승이 크게 고함을 쳐서 바깥의 제자들을 불러들였다. 그러자 다시 혼전이 시작되었다.


류사와 초혜는 한참 공력을 다투다가 류사의 발길질이 날았다. 초혜의 뱃가죽이 출렁거리며 타격을 흡수했다. 그의 공력은 깊은 물처럼 류사의 타격을 출렁거리며 버텨내었다. 류사는 수월도가 잡힌 상태로 안으로 파고들었다.


‘파파팍!’


팔꿈치가 초혜의 목을 격타했다. 두터운 살집이 울렁거리며 힘을 흡수하고 풀어내었다. 초혜의 공력은 떡반죽처럼 주물럭거리며 류사의 공력을 유유히 받아내었다.


“ 괴상한 놈이군!”


류사는 눈살을 찌푸렸다. 수월도를 버리고 두 주먹을 깍지꼈다. 초혜 역시 헤벌죽 웃으며 머리를 까닥이며 소리쳤다.


“ 들어와! 어서!”


류사가 말없이 들어서며 오른 주먹을 올려쳤다. 회오리 바람이 일었다.


‘투퉁!’


가슴살이 울퉁불퉁거리며 충격을 흡수했다. 그와 동시에 초혜의 오른 주먹도 류사의 아랫배에 꽂혔다. 류사의 단단한 경기가 타격을 밀어내었다. 그 자리에 서서 둘은 연속하여 치고받았다.

하나는 밀가루 반죽처럼 얻어맞고, 다른 하나는 철판처럼 튕겨내었다.


마침내 참지 못한 류사가 업어치기로 초혜를 날려버렸다. 그 때 밖에서 까마귀의 울음 소리가 들리더니 혈수오가 날아들었다. 그 뒤를 박쥐와 까마귀 떼가 뒤를 이었다. 혈수오가 ‘까악’거리며 백요경의 위를 돌았다.


범승들이 허공으로 작대기를 저었으나, 까마귀들은 일사불란하게 날아들었다. 혈수오는 백요경의 위를 선회하며 마치 보호하듯이 커다란 날개를 폈다. 날개를 활작 펴니 일장이 넘었다. 거대한 놈이었다. 붉은 눈알을 굴리며 다가오는 범승을 쪼았다. 작대길ㄹ 얻어맞아도 굴하지 않고 버텼다.


“ 어서! 주인을!”


금월이 범승들 사이를 파고들며 백요경의 주위를 확보했다. 혈전포가 재빨리 백요경의 포박을 풀려고 하였다. 이때 박도가 날아들며 혈전포의 어깨를 내리쳤다.


“ 죽여버려라!”


이마 가운데에 칼질 상처가 길게 난 중이 잔혹하게 호령했다. 그러자 중들이 밀려들어오며 금월에게 창칼을 내질렀다. 단창이 눈부시게 돌아가고 까마귀와 박쥐들이 날아들어 중들을 견제했다. 이때 요란한 칼질 소리가 들리며 월하빙인이 대청으로 뛰어들었다.


‘띠디딩’


탄주신침이 사방으로 난사되었다. 비파와 얼후 소리가 어지럽게 교차하며 사방으로 퍼져나가 중들의 운신을 방해했다. 그러자 매떼들이 날아들어왔다. 거대한 매 한 마리가 혈수오를 보더니 바로 돌진했다. 혈수오가 날개를 접었다가 다시 펴며 쏘아올린 돌멩이처럼 폭사했다.



‘파파팍!’


매의 창끝같은 부리가 혈수오의 목을 향했다. 혈수오는 영리했다. 땅바닥으로 내려오며 중을 덮쳤다. 그러자 중의 작대기가 허공을 치는데 당황한 매가 다시 날았다. 그 순간 급하게 방향을 꺽은 혈수오가 위에서 내려왔다.


“ 파팍!‘


날개로 매의 눈을 가리며 목덜미를 강하게 물었다. 두터운 깃털이 사방에 날렸다. 매는 당황하여 고개를 돌리다 이번에는 제대로 걸렸다. 혈수오가 노린 것은 매의 눈알이었다.


’팍!‘


눈알 하나가 툭 튀어나왔다. 매는 발광하며 도망가려고 하였다. 그 목을 다시 잡고 흔들었다. 혈수오의 눈에서 광기가 비쳤다. 지난번 당한 복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매는 목이 꺽였다.


혈수오는 통쾌한 듯 마구 울어대며 동료들을 독려했다. 숫자는 까마귀와 박쥐들이 훨씬 많았다. 마침내 견디지 못한 매떼들이 밖으로 달아나자 까마귀들은 백요경과 은월 주위를 감쌌다.


” 키키키!“


백요경이 통쾌한 듯 웃었다. 금월이 백요경의 포박을 풀었다. 백요경은 움직이지 못했다.


” 저 중의 마비산에 걸렸다. 해약을 찾아오너라!“


류사와 초혜는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초혜가 힐끔 백요경을 쳐다보았다.


”아깝군!“


입맛을 쩌억 다시자 류사가 차갑게 꾸짖었다.


” 해약을 내놓아라!“


”글쎄!“


초혜가 우물쭈물했다. 류사가 다그쳤다.


” 내가 너를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믿겠는가?“


초혜가 부정하지 않았다.


” 너는 세다! 하지만 나 역시 세다!“


초혜가 눈사람처럼 몸을 부풀렸다. 류사가 수월도를 바닥에서 집어들었다. 비스듬하게 어깨에서부터 올려세웠다. 참격의 자세였다. 초혜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차가운 기운이 눈보라처럼 밀려와 그들 사이를 휩쓸었다. 설산의 눈보라처럼 초혜의 몸이 흩어져서 몰려왔다. 형체가 없어지고 목탁 소리만 울렸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눈보라는 류사의 전부를 감쌌다.


’투다다다닥‘


연타가 들어오며 류사를 몰아부쳤다. 칼은 눈보라 사이를 스쳤다. 눈보라는 칼의 날과 면을 스치며 피를 뿌렸다. 맞고 베고, 눈보라와 바람은 각자의 길로 사정없이 지나갔다. 그러다 폭풍우가 그치며 비가 내렸다.


땀과 피와 거친 호흡이 풀무질했다. 류사의 온 몸은 흠뻑 땀에 젖고 멍이 들어 있었다, 초혜는 맞은 편에서 무릎을 끓고 있었다. 벌건 살을 드러낸채 피가 온 몸을 적셨다. 칼날이 그의 살을 스치며 포를 떴다. 가사가 헝겊조각처럼 찢겨져서 날렸다.


” 흉측하군!“


초혜가 억지로 웃어보였다. 제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의 기운은 한 합의 내공도 일으킬 수 없이 소진되었다. 그의 미륵공은 수월도 의 날 끝 움직임을 비켜섰으나 완전히 공간사이로 스며들지 못하고 살을 발렸다. 류사가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미륵공에 두들겨 맞은 몸이 노곤해져서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류사는 한발을 억지로 내밀었다.


” 그만 !“


초혜가 무겁게 소리질렀다. 류사가 수월도를 짚고 몸을 바로 세웠다.


” 내가 너를 벨 한 합의 가운을 남겼다는 것을 믿겠는가?“


초혜가 수긍했다.


” 내가 졌다는 것을 인정한다! 나를 살려줄 수는 없겠는가? “


” 네가 중원을 떠나서 돌아오지 않겠다면!“


류사는 굳이 그를 죽여야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토번의 법사를 죽인다면 그들은 또 다른 법사를 보낼 것이다. 초혜를 굴복시켜 중원 침탈의 욕망을 꺽어버림과 같지 못하다. 초혜는 류사의 생각을 읽었다.


” 광대 노릇은 그만하겠네! “


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 고 대감은 어디 있는가?“


초혜는 순순히 답했다.


” 절정산장의 사천성 은광에 있네! 그 곳에 동림당을 붙잡아 두었어!“


류사가 칼을 거두었다. 금월이 이 모습을 보고 달려왔다.


” 너 이놈! 해약을 내놓지 못할까?“


피범벅이 된 초혜가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범승들이 달려와 호위했다.


” 백요경 목걸이의 뚜껑안에 있느니라! 해약을 복용해도 세시진 안에는 움직일 수 없으니 그리 알렸다!“


초혜가 위엄을 부렸다. 금월이 눈을 흘기고는 달려가서 백요경에게 해약을 복용시켰다. 은월의 혈도를 풀어주자 쪽지 한 장을 찾아서 류사에게 건넸다.


” 은광을 찾아가는 약도라네! 비도협에서 사흘 정도 더 가야하네! 검각 부근에 있어!“


초혜가 범승들에게 들려져 나가며 친절히 알려주었다.


”너 이놈! 내가 너를 잡아서 간을 씹겠다!“


백요경이 밖으로 나가는 초혜에게 패악을 부렸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월하빙인은 범승들을 막지 못했다. 그들의 인원으로는 범승들을 이길 수 없었다. 무사히 돌려보내주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그 공의 절반 이상은 초혜를 물리친 류사의 공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들로서는 목적은 달성한 셈이었다. 류사는 백요경에게 명했다.


” 그대들도 중원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시오! 무당파를 쳐서 원수를 갚으려하지만, 그 이전에 무당의 원로들을 이간질하여 참살시킨 그대들의 잘못도 큰 것이오! 설혹 무당파를 쳐서 몰살시켰다 하더라도 그들의 속가 제자들이 중원천지에 얼마나 많이 퍼져 있는가를 아시오!


그래서 그들 거대문파들을 함부로 치지 못하는것이라오! 단순히 무당산의 도사들만으로 그들의 실력을 평가하면 아니되오!“


” 우리 혈수궁의 가족들이 몰살당한 사연을 알면 그런 말은 못할 것이오! 나는 가문을 일으키기 위해 남장을 하고 살았소! 그래서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혼란스럽소!


다행히 낭군을 만나 여자인 나를 찾았으니 이제야 사람이 사는 법을 알았소! 여자로서는 혈수궁의 문도들을 다스리기 어려우니 낭군이 도와주면 좋겠소!“


” 나는 그대의 낭군이 아니오!“


류사가 단호하게 말하자 백요경의 눈이 돌아갔다.


” 이놈! 청백한 나를 농락하고 네가 살기를 바라느냐?“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백요경이 횡설수설하며 류사를 꾸짖자 월하빙인이 다가왔다.


” 그만 가보시게! 지금 충격이 커서 제정신이 아니시네! 정신이 돌아오면 그때 가서 우리가 찾음세!“


류사는 고개를 흔들었다.


” 날 찾을 필요없소! 그대들이 다시는 말썽을 피우지 않길 바라오!“


” 알겠네! 궁주에게 말씀은 드리겠지만 그게 참!“


월하빙인이 목을 긁으며 돌아섰다. 이 둘은 마음만 아니라 동작도 서로 잘 맞았다. 욕을 퍼부으며 난리치는 백요경을 내버려두고 법당 밖으로 나서자 뒤에서 통곡하는 소리가 들렸다. 부득히 금월이 백요경의 수혈을 찔렀다.


...................................................................................................................................

류사는 동호제를 나와 노간왕부로 향하였다. 노간왕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위험하게 왜 혼자 갔는가?“


노간왕은 은근히 꾸짖었다. 왕으로서의 위엄과 믿을 만한 무사에 대한 신뢰가 같이 있었다. 류사가 사정을 설명했다. 노간왕이 중얼거렸다.


” 그들이 그 먼 사천에까지 고대감을 감금시키다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걸! 허긴 황상의 명을 받지 못했으니 사사로히 조정의 중신을 가둬놓을 수는 없었을 테지! “


당려러가 대청 안으로 시비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섰다. 노간왕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당려려가 앞장섰다.


” 사천의 지리는 제가 잘 아니 고대감을 구출하는데 앞서겠습니다!“


노간왕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 그게 말이오! 은광이란 데가 뇌옥과 달리 특수하다오! 동굴에 가둬놓으면 어느 구석에 사람이 있는지 몰라! 게다가 눈치를 채고 폭사라도 시킨다면!”


“ 그렇다면 사람을 침투시켜서 구해와야겠군요!”


당려려도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 노간왕의 의도를 눈치챘다.


“ 소생이 구해오겠습니다!”


류사가 서슴없이 나섰다.


“ 그래주겠는가? 위험한 일이라 보내기가 망서려지네!”


“ 간적 위충현을 제거하는 일이라면 어찌 몸을 사리겠습니까?”


“ 간적이라! 그렇지! 내가 사람보는 눈이 어두워 그자를 사례태감에게 추천하여 오늘의 위충현을 만들었으니 내 죄가 크네!”


“ 자책하지 마시지요! 그 당시 위충현의 충성심을 생각한다면 누구라도 그리하였을 것입니다!”


당려려가 노간왕을 감쌌다. 노간왕이 한숨을 쉬었다.


“ 그렇다네! 그 당시 엄당의 위력이 강하여 위충현으로 하여금 은근히 견제코자 함이었는데! 그자가 엄당을 물리치자 오히려 우리를 배신할 줄이야! 천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게 딱 맞는 말이구만!”


엄당이란 가정제 시대의 만고 간신인 엄숭을 말함이었다.


“왕야! 하루속히 그를 제거하지 않으면 백성의 민심이 황실을 떠날 것입니다! 일을 바로 세우려면 동림의 유학자들을 등용하여 황실의 위엄을 바로 세워야 할 것입니다!”


당려려는 오래동안 노간왕을 따라서 정세에도 밝았다. 지금은 노간왕이 믿을 수 있는 충신이었다. 그래서 주요연이 죽은 후에도 왕부를 떠나지 않고 보필하고 있었던 것이다.


“ 자네 말이 옳네! 그래서 이번에 고번룡을 구출하면 상소문에 황실 종친까지 연명하여 위충현을 탄핵할 것이네! 그런데 황상의 병환이 깊음이 걱정일세!”


노간왕은 한참동안 말없이 있다가 자신의 속마음을 두 사람에게 털어놓았다. 그들 두사람을 자신의 심복으로 본다는 의미였다.


“ 자네들에게 말해두네만 황상의 병이 도져서 오래가기 힘드네! 객부인이 임신하여 오래잖아 해산하는데 그들은 남아를 순산하면 그 아이로 황통을 이을 속셈이라네! 그렇지만 객부인이 낳은 자식이 황상의 씨임을 누가 믿겠는가?


그 사실은 황상도 의심하는 바이네! 그래서 은밀히 황통을 이을 황족들을 물색하는데 위충현도 눈치채고 있는 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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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동호제 +4 20.10.04 393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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