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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운 님의 서재입니다.

쉬카리 오브 두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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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운™
작품등록일 :
2024.07.01 11:42
최근연재일 :
2024.07.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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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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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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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미친놈은 답이 없다

DUMMY

아무래도 어느 미친놈이 소형 전술 핵폭탄을 투하한 모양이다.

오스프리를 조종하는 주조종사와 부조종사가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마음을 한가득 담은 눈으로 거대한 버섯구름을 바라보았다.

일순간.

두두두두두.

전술 기지에 난입한 약 100여 마리의 MM이 썰물 빠지듯이 전술 기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동굴.

서식지에 이상이 생겼다.

그렇게 직감한 MM들이 매우 빠르게 전술 기지를 떠났다. 그들은 삽시간에 인근에 있는 숲속으로 사라졌다.


* * *


얼마 후.

타타타타타탕.

드르르륵.

자동소총과 미니 건 등 다수의 총성이 숲에 메아리쳤다.

콰, 콰, 콰앙.

군용 산탄총이 쉴 새 없이 탄환을 토해 냈다.

투, 투, 투, 퉁.

수류탄 발사기가 바삐 전방으로 수류탄을 날렸다.

투투투투퉁.

양손에 쥔 유탄 발사기에서 정신없이 유탄이 발사되었다.

화르르르르르.

화염방사기의 화염이 3, 4미터의 공간을 가로질렀다.

“공격, 공격.”

“죽어라아아. 이 괴물들아.”

“단 한 마리로 살려 두지 마아아아.”

전술 기지가 공격받은 것을 알게 된 각 특수부대 팀들이 복귀 중에 약 100여 마리의 MM과 조우했다.

그들은 즉각 공격했다.

MM들은 각 특수부대 팀을 상대하지도, 공격하지도 않았다.

무시하듯이 그대로 지나치며 동굴 방향으로 멈추지 않고 질주했다.

두두두두두.

그 와중에 각 특수부대 팀에 당한 MM이 속출했다.

“끼이이이잇.”

“끼아아앗.”

당한 MM들이 앞으로 엎어지고 지면에 나뒹굴었다.

와당탕탕.


* * *


제이크 소령이 이끄는 씰 5팀.

그들은 이동하던 약 100여 MM을 발견했다.

MM 무리의 왼쪽.

수 미터 떨어진 곳에 급히 위치를 잡은 씰 5팀이 가진 모든 화력을 퍼부었다.


* * *


전술 기지로 복귀 중이던 각 특수부대 팀의 공격을 뿌리치고 무조건 서식지인 동굴로 향하는 MM.

그 수가 어느덧 약 80여 마리로 줄어들었다.

무리의 이동 속도는 사람이 뒤쫓기에는 너무 빨랐다. 그 때문에 각 특수부대 팀들이 무리를 따라붙지 못했다.

대신 구스타프 장군의 긴급 요청에 응한 아파치, 스펙터 건쉽 등이 예의 MM 무리를 따라붙었다.

개틀링, 로켓, 헬파이어 미사일을 위시한 각종 유도미사일이 좌우에서 무리를 덮쳤다.

드르르르······ 슈슈슈슈슈슈슉······ 슈와아아아아.

곳곳에서 폭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다.

콰, 콰앙, 쿠와앙.

MM 무리는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약 80마리의 MM이 눈 깜짝할 사이에 30마리쯤으로 그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 * *


마지막 뒷정리라고 할까?

두두두두두.

질주해 오는 30마리의 MM 정면에 서서 글록을 난사했다.

마지막 남은 200발들이 드럼 탄창.

타타타타타타탕.

대낮에 레이저 광선이 허공을 일직선으로 가로질렀다.

퍼, 퍼, 퍼, 퍼, 퍽.

표적은 MM의 두 다리다.

이족 보행하는 생물에게 있어 다리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체중을 지탱하고 순간 이동이라고 착각할 정도의 속도를 내게 해 주며 육중한 몸의 균형을 잡아 주는 다리.

코팅 탄에 MM들의 다리 한쪽이 산산이 터지며 허공으로 잔해가 날아갔다. 동시에 진녹색의 피가 사방으로 마구 튀었다.

“끼이이잇.”

“끼아아아앗.”

MM이 고통스러운 울음을 토했다.

두 다리 중 한 다리를 상실한 MM은 그대로 땅에 쓰러졌다.

꾸, 꾸, 꾸우웅.

일어나지 못했다.

남은 다리 하나로는 몸의 균형을 잡지 못했다. 최대 장점이 일순간 최대 약점이 되고 말았다.

200발들이 드럼 탄창 하나를 모두 다 비웠을 때.

멀쩡하게 서 있는, 온전한 MM은 단 한 마리도 없었다.

뒤를 바삐 뒤쫓아 온 아파치 헬기, 무장 오스프리, 바이퍼 등 일단의 공격 헬기들이 나타나 MM 무리들을 흔한 말로 쓸어버렸다.


* * *


안전이 보장되는 거리를 확보하고 일련의 광경을 지켜보았다.

“다수를 공격하는 데 있어 군부대만큼 유용한 것도 없지. 훗.”

가볍게 웃었다.

나 혼자서 MM 무리를 상대한다? 무리라는 것을 잘 안다.

MM 무리는 군대가 맡아 줘야 한다. 그런 이유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 * *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군부대와 특수부대의 각 팀들이 샤이엔 산을 샅샅이 수색했다. 그런 한편으로 남아 있는 MM을 모두 다 소탕 및 격멸하였다.

그렇게 다 없앴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하나둘 샤이엔 산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 * *


이틀 후.

뉴욕 모 유명 스테이크집.

양손에 나이프와 포크를 쥐고 맛있게 스테이크를 잘라 먹는데.

털썩.

내 맞은편 의자로 한 장년인이 걸어오더니 주저 없이 앉았다.

브라이언 그린.

UN CQ 서열 4위.

그가 날 찾아왔다는 것은 임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살을 찌푸렸다.

“샤이엔 산에서 임무 완수하고 겨우 한 달입니다, 한 달. 브라이언.”

브라이언이 씩 웃었다.

“지금 당장 움직일 수 있는 S급 헌터는 크리슈나 자네밖에 없어서 말이야.”

“체, 칭찬입니까? 아님 비아냥거림입니까?”

“후후. 누가 자네를 비아냥거리겠나? 내가 아는 한 그런 사람은 없네.”

“그런데 꼭 내가 밥 먹을 때 찾아와서 임무 얘기를 해야 합니까?”

“상황이 급해서 말이야. 희생자가 벌써 세 명이야.”

“끄응. 밥맛 떨어지게.”

어쩔 수 없다.

양손에 쥔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았다.


* * *


잠깐 뒤.

브라이언이 건넨 USB를 젠더 케이블을 이용하여 폰과 연결시켰다.

연후, 액정에 뜬 사진을 손가락으로 젖혔다.

그사이 맞은편에 앉아 있는 브라이언이 상황을 설명했다.

“······어퍼 캐나다에 있는 호수 중 하나인 로이엔 호수 인근에서 조류 연구차······ 남겨진 흔적으로 보아 무엇인가에 잡아먹힌 듯한데. 우연히 조류 연구를 위해 설치한 몇몇 무인 카메라에······.”

폰의 사진들 중 하나를 보고는 얼어붙고 말았다.

‘허억.’

염병할.

절로 그렇게 욕이 나올 것 같은 사진이었다.

차례대로 상황이 이어진 서너 장의 사진은 사람을 잡아먹는 ✴✴이 실재하고 있음을 무언으로 말하고 있었다.

“설마 ××× 같은······.”

맞은편에 앉은 브라이언을 쳐다보았다.

✴✴에 관한 전설이 세계 각지에서 전해 내려온다.

ㅇㅇ국.

우리 한국에도 ✴✴ 관련 설화가 전해 내려온다.

대다수의 설화에서 등장하는 ✴✴들은 하나같이 사람을 잡아먹는, 매우 적대적인 존재였다.

흔한 말로 빌런.


* * *


북아메리카의 인디언들은 야생 소 버펄로를 사냥하며 살았다.

그들이 거주하는 집은 <티피>라 불리는 오각형의 천막이었다.

바깥에 버펄로 가죽을 둘러치고 다양한 그림이나 무늬로 치장하곤 하였다.

활활······ 화르르르.

돌들이 원을 그린 중앙에서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모닥불을 앞에 두고 앉아 있는 두 남녀.

스물 후반 내지 서른 안팎으로 보이는 리코와 수아나.

그들은 캐주얼 복장이었다. 문명화되었음을 모를 수 없다.

리코와 수아나는 양손으로 나무 그릇을 들었다. 그릇에는 진녹색의 물이 반쯤 들어 있었다.

그런데 코를 쥐고 옆으로 고개를 돌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매우 고약한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몇 종의 약초를 으깨어 짠 즙이다.

리코와 수아나는 망설임 없이 천천히 그릇을 입으로 가져가 즙을 마셨다.

꿀꺽꿀꺽.

두 남녀는 그릇의 즙을 모두 마신 후 빈 그릇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어 가만히 두 눈을 내리감았다.

맞은편.

모닥불 너머에는 하얀 백발의 노파가 앉아 있었다.

노파의 눈동자는 백안이었다.

하얗다.

노파는 양손에 각기 작은 북과 북채를 쥐었다.

북채는 알 수 없는 동물의 뼈로 만들어진 듯하다.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하고 다소 검은 빛깔을 띠었다.


* * *


잠시 뒤.

두두두두두둥.

노파는 손에 쥔 북채로 북을 두드렸다

동시에 알 수 없는 나직한 중얼거림을 흘리며 몸을 좌우로 미세하게 흔들었다.

웅얼웅얼.

알아듣기 어려운 나직한 중얼거림.

울리는 낮은 북소리.


* * *


일설에 따르면 사람을 인위적으로 가사 상태에 빠트리는, 특정 주파수와 파동이 있다고 한다.

관련 학자들은 해당 소리가 알파파의 일종일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 단지 가설일 뿐, 이때까지 증명된 바 없다.


* * *


눈동자가 몽롱해진 리코와 수아나의 앉아 있는 몸이 꽤 눈에 띄게 좌우로 흔들렸다.

화르르······.

타오르는 모닥불.

리코와 수아나의 초점 없는, 잠자는 듯한 매우 몽롱한 눈동자의 망막에 몇몇 환영이 비쳤다.

끝이 허리까지 오는 깃털 모자를 머리에 뒤집어쓴 장년의 인디언 수여 명이 모닥불을 중앙 한 점으로 두고 원을 그리며 춤을 추고 있었다.

늑대와 곰을 비롯한 각종 동물의 동작을 흉내 낸 춤이었다.

춤을 추는 인디언들은 멈추지 않고 계속 원을 그리며 춤을 추었다.

맞은편에 앉은 노파가 알 수 없는 인디언들의 고유 방언으로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었다.

리코와 수아나는 눈을 깜빡였다.

“······하늘에서······ 사, 사냥개가······ 저주받은 붉은 머리의 짐승들을······.”

노파는 중얼거리며 앉은 몸을 좌우로 흔들었다. 동시에 일정한 박자로 계속 북을 두드렸다.

“······조상들의 피가 뿌려진 곳······ 눈부신 아침 햇살이 편히 잠들지 못하고 정령이 되어 하염없이 떠도는 호숫가······.”

노파의 중얼거림이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알 수 없는 광경이다.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 * *


며칠 후.

뉴욕 케네디 국제공항 격납고 D.

격납고 입구 앞에 C-130J 수송기 한 대가 덩그러니 서 있다.

뒷문을 내리고 화물이 실리기를 기다리는 듯한 수송기 기내.

“하네스 중사님.”

“왜에?”

하네스 중사가 화물 결속을 위한 장치들을 점검하며 힐긋 월리엄 상병을 흘겨보았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랍니까?”

은근 화내는 월리엄 상병이다.

집에 갈 줄 알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긴급 임무가 하달되었다.

뜬금없이 뉴욕 케네디 국제공항으로 가서 화물을 싣고 비행하라니.

기가 막힌 것은 행선지를 일절 말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네스 중사가 한숨을 쉬었다.

“휴우우. 난들 아냐? 그나저나 저번에 전기 배선이 낡은 것들은 교체했어?”

“네에, 이틀 전에 기체 정비 및 점검을 받을 때 낡은 배선을 죄다 교체했습······.”

월리엄 상병이 말하던 것을 멈추고 해치를 바라보았다.

터벅터벅.

힘없이 걸어 올라오는 군인.

낯이 익다.

일전에는 미 공군 군복이었는데,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은 어이없게도 캐나다 군복이다.

중위 계급장.

하네스 중사가 말을 하다가 멈춘 월리엄 상병을 돌아보았다.

“왜 그······.”

그 역시 하던 말을 멈췄다.

이거 어이가 없네?

헐······.

하네스 중사가 기가 막힌 표정을 지으며 기내로 올라오는 군인을 바라보았다.

“어?”

낯이 익은 월리엄 상병과 하네스 중사다.

두 사람을 마주 보며.

“이거 인연인데 그래. 여기서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말이야.”

빙긋 웃었다.

그사이 월리엄 상병이 말없이 하네스 중사를 돌아보았다.

하네스 중사 역시 월리엄 상병에게 고개를 돌리는 중이었다.

월리엄 상병과 하네스 중사가 서로 마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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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한밤의 불청객 NEW 10시간 전 1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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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검은 가오리의 등장 24.07.02 39 1 11쪽
5 영화 같은 현실 24.07.01 39 1 11쪽
4 사람을 우습게 보지 마라 24.07.01 38 1 11쪽
3 코우딥테릭스? 24.07.01 38 1 11쪽
2 여보안관 앤과의 조우 24.07.01 40 1 11쪽
1 애팔래치아 산맥 24.07.01 5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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