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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운 님의 서재입니다.

쉬카리 오브 두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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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운™
작품등록일 :
2024.07.01 11:42
최근연재일 :
2024.07.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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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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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현실

DUMMY

현재 진행형이다. 방심하면 끝장이다.

내가 죽는다!

성체 MM은 호랑이나 사자를 상회하는 괴물이고 괴수다.

언제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렸을 때 도서관에서 호랑이 사냥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 아주 흥미로운 것을 몇 알게 되었다.


* * *


아주 옛날에는 한반도에서 호랑이들이 엄청 많이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호랑이로 말미암아 이런저런 인명 피해가 막심했었다고 한다.

호랑이가 심심찮게 사람을 죽이고, 사람을 먹잇감으로 착각하여 잡아먹고는 하였단다.

그런 호랑이를 사냥하기 위해 나라에서 <착호갑사>라는 전문 사냥꾼들을 양성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와 별도로 민간에서 개인적으로 호랑이를 사냥하는 이가 있었다.

그들은 호랑이를 사냥하여 그 가죽이나 뼈를 내다 팔아 생계를 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들을 <범잡이>라고 불렀다.

호랑이 전문 사냥꾼인 범잡이들 사이에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절대적인 경구가 몇 전해져 내려온다.


{호랑이를 죽였다고 방심하여 가까이 다가가지 마라}


호랑이의 명줄은 의외로 질기다.

호랑이를 죽였다고 마음을 놓고 죽은 것으로 착각한 호랑이에게 가까이 다가간 순간.

죽어 가던 호랑이가 최후의 힘을 쥐어짜 내어 혼신의 힘을 다한 앞발로 사냥꾼의 머리를 후려친다.

그렇게 되면 사냥꾼의 머리가 뜯겨 나가는 것처럼 목에서 떨어져 허공으로 휘익 날아간다.

죽었다고 생각해도 호랑이는 실제로 죽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까닭에, 죽었다고 생각하는 호랑이를 잠시 시간을 두고 지켜봐라.

그럴 시간이 없다면 확실하게 확인 사살해라.

왕왕 그런 경구를 망각하고.

죽었다고 생각한 호랑이 가까이 다가갔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머리가 허공으로 날아가 즉사한 범잡이가 하나둘이 아니었다고 한다.


* * *


아직 잊지 않았다.

기억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성체 MM과 몇 미터의 거리를 두고 서자마자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확인 사살이다.

타, 타, 타아앙.

총성이 울리고 코팅 탄들이 성체 MM의 머리를 직격했다.

퍼, 퍼, 퍼억.

성체 MM의 머리가 야구방망이로 수박을 내리친 것처럼 산산이 터져 나갔다.

“휴우우.”

그제야 안심이 된다.

머리가 터져 나간 이상 살아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양손으로 쥔 글록을 오른손으로 바꿔 쥐며 천천히 내렸다.

“후우우우우.”

길게 숨을 내쉬었다.

이어 두어 번 심호흡했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이런 괴수급 MM은 정말 상대하기 싫다. 내가 죽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순.

멈칫하고 말았다.

차크라.

내가 가진 힘이 경고했다.

주위에서 서서히 원을 그리며 몰려오는 존재들.

그들의 존재감?

기?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포위되고 말았다.

새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서, 설마?”

죽기 전에 고통스럽게 울던 성체 MM.

혹 동료들이나 새끼들을 부르는 신호는 아니었을까?

“니미.”

급히 글록을 들었다. 황급히 탄창을 교체하며 바삐 주변을 둘러보았다.


* * *


투투투투투투.

세 대의 오스프리 항공기가 다섯 기의 아파치 헬기의 호위를 받으며 밤의 허공을 지나가고 있었다.

해당 비행 방향에는 샤이엔 산이 있다.

가장 앞에서 비행 중인 오스프리 항공기 기내.

일곱 명의 군인이 각자의 장비와 무기를 체크 중이었다. 무기와 장비의 작동 이상 유무를 살피는 그들의 전면.

중년의 군인이 왼손으로 무엇인가를 쥐고 군인들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현재 샤이엔 산에 MM 경보가 발령되었다. 발령한 헌터는 너희도 아는 크리슈나 17이다.”

중년의 군인.

제이크 설리 소령의 말에 일곱 명의 군인이 일순 멈칫하더니 당황한 기색을 지었다.

네이비씰 5팀.

과거 몇 번 크리슈나 17 장영훈과 손발을 맞춰 본 경험이 있다. 그런 이유로 장영훈을 꽤 안다.

장영훈이 지금 샤이엔 산에 있고 MM 경보를 발령했다면?

100% MM이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 까닭에 씰 5팀의 이들이 일순간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얼굴이 굳어지고 두 눈동자가 초롱초롱 빛나기 시작했다.

다들 하던 일을 멈추고 제이크 설리 소령을 바라보았다.

제이크 설리 소령이 말했다.

“크리슈나는 현재 상황을 레드급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B2의 지원 대기를 요청한 상태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맙소사.”

“지저스.”

“오 마이 갓.”

“갓 뎀.”

다들 매우 신경질적으로 말을 내뱉었다.

B2의 지원 대기.

그 말은 자칫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이크 설리 소령이 이어 말했다.

“다들 정신 바짝 차려라. 이번 임무는 매우 위험하다. 위험 강도가 최고 레벨이다.”

그는 동료의 죽음을 은연중에 둘러말했다.

“최악의 경우 우리 5팀이 전멸할 수도 있다.”

경각심을 심어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죽음을 언급하는 제이크 설리 소령이었다.

“지금 우리 뒤에서 AC 130 스펙터 건쉽 2기가 따라오고 있다.”

“······.”

“또한 주 방위군 3개 사단이 긴급 전개되어 지금 샤이엔 산 외곽 방어에 들어가는 중이다.”

5팀의 이들은 하나같이 숨죽이며 제이크 설리 소령의 말을 경청했다.

전멸을 각오해야 할 정도로 매우 위험한 임무다.

살아남고 싶으면 지휘관인 제이크 설리 소령의 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그때였다.

“크리슈나 17. 크리슈나 17. 긴급 지원 요청. 반복한다. 긴급 지원 요청. 뭐라도 좋으니깐 좀 도와줘어어.”

공용 무전 통신망에서 매우 다급한 장영훈의 외침이 들렸다.

그 순간.

“흑.”

제이크 설리 소령이 헛바람을 삼키며 대경한 표정을 지었다.

팀원들의 얼굴에서 일순간 핏기가 싹 사라졌다.

다들 공포를 느끼는 눈치들이다. 상황이 엄청 심각함을 모를 수 없다.


* * *


휘, 휘이이이익.

나무들 사이를 바람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차크라를 최대한 기동하며 전력 이동 중이다.

“끼르르.”

“끼앗.”

뒤에서 수없이 많은 MM이 떼로 따라붙었다.

쿠, 쿠, 쿠, 쿠웅.

덩치 때문에 나무에 부딪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린다.

와그작······ 쿵, 쿠우웅.

나무가 옆으로 넘어지고 뿌리를 드러내며 땅에 쓰러지는 소리도 들린다.

휘익.

달리던 것을 멈추고 뒤돌아서자마자 글록의 방아쇠를 당겼다.

투타타타타탕.

기관총을 쏘는 듯한 총성이 주변 허공으로 메아리쳤다.

동시에 레이저 광선 같은 코팅 탄들이 쏟아졌다.

퍼, 퍼, 퍼, 퍽.

수십 마리의 MM이 땅바닥에 꼬꾸라지고 넘어지는 등.

쿠당탕탕.

혼란이 일어났다.

하지만 몰려오는 MM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이건 많아도 너무 많다.

수백?

아니다.

적어도 천 단위인 것 같다.

이건 MM의 물결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천 단위가 넘는 MM이 샤이엔 산에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나 혼자서 천 단위의 MM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상대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다.

“빌어먹을. 언제 와아아아.”

고함치며 뒤돌아섰다.

전신으로 차크라를 돌리며 다시금 전력 질주했다.

휘이이이이이.


* * *


잠시 뒤.

날다람쥐처럼 나무들 사이를 요리조리 오가며 최대한 뒤쫓아 오는 MM들과 거리를 벌리려 하였다.

나무들이 날 향해 몰려오는 MM들의 속도를 늦추고 거리를 벌려 줄 것을 기대하지만.

과연 얼마나 지금처럼 버틸 수 있을지······.


* * *


몇 초 후.

사람 죽으라는 법은 없다.

치, 치, 치익.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낯익은 음성이 들렸다.

“크리슈나 17. 크리슈나 17. 응답하라. 응답하라.”

도망치며 고함쳤다.

“제이크.”

“하하하. 그래, 나야. 지금 상황이 아주 안 좋은 모양이지?”

“죽기 직전입니다. 좀 살려 줘요.”

“하하하.”

이어폰 너머에서 제이크의 웃음이 들렸다.

“헬프 미이이이이이.”

쥐어짜듯이 외쳤다.

진심이다.

죽음을 느낀다.

이어폰 너머에서 제이크가 빠르게 말했다.

“랑데뷰 포인트.”

경청했다.

“현 위치에서 14시 방향. 거리 약 1km. 반복한다. 현 위치에서 14시 방향. 거리 약 1km.”

“오케이.”

고함치며 뒤돌아보았다.

천 단위의 MM이 계속 몰려오고 있었다.

쿠, 쿠웅······ 와직, 콰직······ 꾸웅, 꾸우웅.

몸으로 나무를 들이받고, 나무를 밀어 넘어뜨리며 끝없이 몰려오는 MM들.

공포가 따로 없다.

지금 내 머릿속에서 쥐라기 공원이라는 영화에서 나오는 랩터가 떠오른다.

무려 1천 마리에 이르는 랩터가 떼로 날 향해 몰려온다고 생각해 보라.

공포를 안 느낀다면 감각이나 감정에 아주 큰 문제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다시금 전력 질주했다.

휘이이이이이이.

살고 싶으면 무조건 도망쳐야 한다.


* * *


한참 후.

랑데뷰 포인트에 도착했다.

“하악, 하악.”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양어깨를 들썩였다.

“이런 개에에에샤아아아앙.”

나도 모르게 욕하고 말았다.

정면.

텅 빈 허공이다.

낭떠러지 끝에 지금 내가 서 있다.

맞은편은 못해도 수백 미터 떨어져 있다. 날개가 있다면 모를까, 건너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뭐, 목숨을 걸면 못 건너갈 것도 없지만······.

이어폰을 의식하며 고함쳤다.

“제이이이크으으으으.”

쥐어짜는 음성이었다.

그러자.

“하하하하. 크리슈나. 땅에 바짝 엎드리라고.”

이어폰 너머에서 제이크 소령의 음성이 들렸다.

급히 땅에 배를 대고 엎드렸다.

그 순간.

휘, 휘, 휘이이익.

정면 허공 아래에서 5기의 아파치 헬기가 급상승하며 불쑥 튀어나왔다.

동시에.

투타타타타타타타탕.

30mm 기관포가 불을 토하고.

2.75인치 로켓이 쉴 새 없이 정면으로 튀어 나갔다.

슈, 슈, 슈와아아아앗.

그 과정에서 로켓 발사기 뒤로 쉴 새 없이 화염이 뿜어졌다.

헬파이어 미사일을 비롯하여 몇몇 공대지 유도탄들이 쉴 새 없이 발사되었다.

슈, 슈, 슈아아아아.

일정한 거리를 두고 허공에 일직선으로 나란히 서 있는 5기의 아파치 헬기에서 선두의 MM들을 향해 모든 화력을 쏟아 냈다.

그사이 좌우로 AC 130 스펙터 건쉽이 스치듯 비행했다.

슈, 슈우우우우.

측면에서 지상의 MM 무리를 향해 7.62mm 개틀링 기관총이 불을 토했다.

드르르륵······ 드륵······ 드르르륵.

이어 20mm, 40mm 기관포가 불을 토했다.

드르르르륵.

또한 장착된 105mm 곡사포가 쉴 새 없이 포탄을 날렸다.

콰, 콰, 콰, 콰아앙.

그렇게 엄청난 화력이 MM 무리의 선두를 타격했다.

“끼이이잇.”

“끼아아아앗.”

고통에 겨워 울부짖는 MM들이 한두 마리가 아니다.

그들을 덮친 화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났다.


* * *


나란히 서 있는 5기의 아파치 헬기의 뒤.

조금 높은 위치의 허공.

투투투투투.

오스프리 항공기들이 측면으로 서서 체공 중이다.

그중 한 오스프리 창가에 5팀이 바짝 붙어 섰다.

그들은 밖을 보며 너나없이 경악에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지저스.”

“오 마이 갓.”

“선 오브 비치.”

그들은 천 단위의 MM을 보고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은 것 같다.

하나같이 어이가 없어도 너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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