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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운 님의 서재입니다.

쉬카리 오브 두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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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운™
작품등록일 :
2024.07.01 11:42
최근연재일 :
2024.07.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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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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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안관 앤과의 조우

DUMMY

제프와 올리버가 다가오는 모양이다.

두 사람으로 하여금 의도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하여 내가 숲으로 들어오도록 유인하는 한편.

미리 숲 어귀에 숨어 내가 오기를 기다린 앤.

상당히 영리한 여자 같다.

아니면 인근 지형에 훤한 토박이의 장점일 수도 있고.

“그럼 나는 이만.”

앤에게 말하며 반대 방향으로 서둘러 뛰어갔다.

다다다다.

등 뒤에 서 있는 앤이 매우 의아한 눈으로 시야에서 멀어지는 장영훈을 바라보았다.

장영훈의 위장 신분들 중 하나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 앤이다.

장영훈을 FBI 요원이라고 생각하는 한편으로.

군 수송기에서 장영훈이 낙하산으로 뛰어내린 이유가 매우 궁금한 앤이었다.

그런 이유로 앤이 진한 의문을 온몸으로 내색했다.

그사이 말을 탄 제프와 올리버가 숲 어귀에 이르렀다.


* * *


천천히 앤이 돌아섰다.

다가오는, 말을 탄 제프와 올리버.

두 동료 보안관은 앤을 본 다음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사람은?”

“왜 안 보여?”

제프와 올리버가 의문을 내색했다.

빙글.

서 있는 앤이 대꾸 없이 오른쪽으로 돌아섰다.

저벅저벅.

그녀는 곧장 말을 묶어 둔 한 나무를 향해 걸어갔다.

제프와 올리버가 말 머리를 돌려 걸어가는 앤을 뒤따랐다.

제프가 물었다.

“그 사람은 어디 갔어?”

“갔어.”

앤이 대꾸했다.

“가다니?”

올리버가 의아한 기색을 지었다.

“임무 수행 중이라고 하더라고.”

앤이 걸어가며 두 동료에게 장영훈에 관해 설명하듯이 말했다.

설명이 끝나자마자.

“FBI?”

“군용기에서 낙하산으로 강하한 사람이 FBI?”

제프와 올리버가 서로 돌아보았다. 의혹의 감정을 느끼는 두 사람이다.

그사이 앤이 말이 있는 곳에 이르러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완만한 동작으로 나무에 묶어 둔 말고삐를 풀며.

“우리가 왜 산중을 지금 돌아다니고 있어?”

제프와 올리버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제프와 올리버가 당황하며 앤을 바라보았다.

앤이 말을 옆으로 서너 걸음 끌어냈다.

또각, 또각.

그러며 두 동료 제프와 올리버에게 말했다.

“수십여 명이 죽었어. 그 때문에 사건 해결의 단서를 찾기 위해 우리가 이렇게 산중을 지금 돌아다니고 있는 거라고.”

제프와 올리버는 말없이 안장에 올라타는 앤을 바라보았다.

“수십여 명이 떼로 죽었으니 FBI도 이상했겠지. 그러니 조사차 요원을 보낸 게 아니겠어.”

단정 짓는 앤이었다. 그러자 올리버가 말했다.

“적어도 우리에게 사전에 연락해서 공조나 협조를 요청할 수도 있잖아?”

뒤이어 제프가 말하며 올리버를 돌아보았다.

“퍽이나 그러겠다. FBI 애들은 공개수사라면 몰라도 비공개수사의 경우 공조나 협조 요청을 좀처럼 하지 않아.”

안장에 올라앉은 앤이 제프와 올리버를 쳐다보았다.

“놔둬. 우리도 아직 사건 해결 단서를 찾지 못했는데, 이곳 지형에 관해 까맣게 모를 것이 뻔한 연방 요원이 무슨 단서를 찾아.”

“······.”

“우리가 먼저 단서를 찾아 FBI의 콧대를 눌러 주자고. 이랴.”

앤이 말과 함께 두 다리로 말의 양쪽 허리를 가볍게 툭 찼다.

히힝.

그러자 말이 낮게 울더니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또각, 또각.

제프와 올리버가 그런 앤의 곁으로 탄 말을 몰아가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 이상하다!


* * *


태블릿 PC를 꺼내 내비게이션 앱을 실행시켰다.

목적지를 표시하는 점이 깜빡이고, 지금 내가 있는 위치를 나타내는 다른 점이 역시 깜빡였다.

“흠.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은데.”

중얼거리며 앞을 바라보았다.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숲이다. 아무래도 이동 속도가 떨어질 것 같다.


* * *


20분쯤 후.

탁 트인 공터에 도착했다.

그동안 이주일이란 시일이 흘렀다.

지역 카운티 보안관실에서 현장을 정리한 듯 대살육의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몇몇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거 장난이 아닌데.”

중얼거리며 바닥에 남아 있는 몇몇 발자국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석고로 본을 뜬 흔적이 역력히 남아 있다.

“흠. 이족 보행이고 발톱의 길이가······ 이거 뭐 이렇게 길어. 게다가 앞에 푹 파인 깊이로 볼 때 이건 완전 갈고린데.”

중얼거리며 눈에 보이는 발자국 흔적들을 기반으로 머릿속으로 형체를 상상해 보았다.


{키는 성인 백인 남자보다 적어도 머리 두 개 정도는 클 것 같다. 그리고 발톱이 영화 쥐라기 공원에서 나오는 공룡의 발톱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 한편으로 오더를 받았을 때 내게 주어졌던 자료들을 생각했다.

사람의 몸을 내리찍은 갈고리 같은 발톱의 흔적.

복부를 긁듯이 갈라 부리로 내장을 꺼내 먹은 흔적.

머리와 두 눈동자를 파먹은 흔적 등등······.


{식인 조류들}


UN 산하 긴급 대응 팀 CQ의 분석 전문가들이 그런 결론을 내렸다.

중얼거리며 안색을 흐렸다.

“이거 한두 마리가 아닐 것 같은데.”

불길하다.

떼로 몰려다니는 식인 조류라면 상대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흠.”

침음을 흘리며 바닥에 남아 있는 발자국을 뒤쫓았다.

정체 미상의 식인 조류들이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방향은 지금 내가 서 있는 현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동북방이다.


* * *


잠시 뒤.

숲으로 들어서며 주변에 있는 나무들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정체 미상의 식인 조류들.

미확인 몬스터.

일명 MM으로 명명되어 있다.

MM의 덩치와 키를 염두에 두고 주변 나무들을 꼼꼼하게 자세히 둘러보았다.

‘역시.’

눈을 반짝였다.

나무들이 뻑뻑하게 들어서서 매우 울창하다. 이동하면 부득불 주변 나무들에 관련 흔적이 남을 수밖에 없다.

심하게 긁힌 나무줄기들.

덩치가 주는 힘을 이기지 못한 몇몇 나무의 뿌리가 지면 위로 드러나 있다.

해당 나무는 꽤 옆으로 쓰러져 조금만 더 힘을 주면 그대로 지면에 쿠웅 소리와 함께 넘어갈 것 같다.

바닥에는 다수의 발자국이 여기저기 흐릿하게 남아 있다.

“어?”

둘러보던 한 나무의 줄기.

운이 좋았다.

깃털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봐하니 금방이라도 땅으로 힘없이 떨어질 것 같다.

팟.

서 있는 지면을 박차며 가볍게 뛰어올랐다.

휘익.

동시에 오른손을 길게 위로 뻗었다.

타앗.

재빨리 깃털을 낚아챈 후 지면으로 내려섰다.

턱.

충격을 줄이고자 살짝 무릎을 숙였다 폈다.

그런 다음.

손에 쥔 깃털을 살펴보았다.

한 뼘이 조금 넘는다. 지구상의 조류들 중 깃털이 한 뼘이 넘는 조류는 그리 많지 않다.

더욱이 집단으로 사람을 사냥하여 먹는 식인 조류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조류가 아님을 바로 알 수 있다.

“MM이라······.”

누가 명명했는지 모른다. 작명 센스가 매우 남다르다.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언제부터인지 모른다. 지구 곳곳에서 이제까지 나타난 적이 없는, 관련 기록이 없는 미스터리 몬스터들이 나타났다.

이를 범지구적인 생물학적 재해로 각국 정부 대표들이 UN 총회에서 규정하고 UN 산하에 긴급 MM 대응 팀 CQ를 신설하였다.

조사 및 퇴치, 격멸.

그것이 CQ에 주어진 임무다.}


깃털을 수습한 후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디로 가서 이 망할 놈의 식인 조류들을 찾는다?”

중얼거렸다.

찾은 다음도 문제다.

“흠. 아무래도 미리 조치를 취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재차 중얼거리며 상의에서 폰을 꺼냈다.

눈에 보이는 흔적들을 폰으로 촬영한 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저궤도 위성.

고도 수백에서 수천 km의 궤도에서 지구를 선회하는 기상, 통신 등 꽤 다양한 종류의 위성들이 있다.

그중 하나 세턴 3호.}


폰에 저장한 각종 흔적을 찍은 사진을 세턴 3호를 염두에 두고 전송했다.

그런 다음.

“크리슈나 17. 크리슈나 17. MM 경보 발령. 반복한다. MM 경보 발령.”

귀에 이어폰을 꽂고 말하자.

“라저. CQ 미주 본부. 크리슈나 17. 보안 접속 절차를 요망한다.”

귀에 들린 음성에.

“보안 코드 237891. 식별 코드 891245. 지원 대기 요청. 반복한다. 지원 대기 요청.”

“라저. 확인되었다. 크리슈나 17. 동부 작전 사령부 및 동부 방면 주 방위군에 대한 최우선 군사 협조 및 지원 대상으로 지정되었다. 라저.”

“OK.”

대꾸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씨익.

이어 통신위성을 이용한 통화를 마무리하고 폰을 상의에 집어넣었다.


* * *


사람을 포함하여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물은 생존을 위해 물을 필요로 한다.

그런 이유로 샤이엔 산에서 조류가 물을 마실 만한 곳들을 샅샅이 찾아다녔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렇게 사흘이 지났다.

“이거 정말 골치 아픈데.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중얼거리며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샤이엔 산은 너무 넓고 골이 깊었다. 곳곳이 울창한 숲이다. 전체를 다 뒤지고 다니려면 한 달도 모자랄 것 같다.

“휴우우.”

답답하다.

예상과 달리 시일을 너무 잡아먹는다.


* * *


밤.

산중의 밤은 빨리 찾아왔다.

식인 조류들 때문인지 숲이 죽은 듯이 고요했다.

······.

정적이 감돌았다.

감당하지 못하는 존재를 감지한 동물들이 일제히 숨은 듯 이렇다 할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크아아아악.”

돌연 비명이 들렸다.

나도 모르게 홱 왼쪽을 돌아보았다.

“설마?”

누군가가 당한 것은 아닐까?

지난 며칠 동안 샤이엔 산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하지만 사람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비명이 들린다는 것은······.

일순.

“혹시?”

말을 탄 세 보안관 제프, 올리버, 앤.

그들 역시 나처럼 산을 돌아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인디언 유적을 탐사하는 이들이 샤이엔 산에 들어왔다가 돌연 떼죽음당한 의문의 사건.

사망자가 한두 명이 아닌 관계로 카운티 보안관실에서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제프, 올리버, 앤이 말을 타고 샤이엔 산의 산중을 돌아다니고 있을 터.

아직 식인 조류의 존재를 모를 그들이다. 사람의 짓인지 짐승의 짓인지 아직 판별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위험해.”

서둘러 일어나 내 짐들을 챙겼다.

신속한 이동을 염두에 두고 필수적으로 소지해야 할 것들만 챙겼다. 나머지 짐은 짐승들에게 들키지 않게 잘 숨겨 두었다.

그때.

“······꺄아아아아악.”

여자의 비명이 다시금 들렸다.

“이런 망할.”

마음이 급해진다.

서둘러 비명이 들린 방향으로 뛰어갔다.

다다다다다.

밤이라 시야가 매우 제한적이다. 구보 속도를 높이려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차크라 홀!!’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배꼽 바로 아래부터 이마까지.

일곱 개의 차크라 홀이 시계 방향으로 급속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위이이이잉.

동시에 전신으로 막강한 생체 에너지 차크라가 퍼지는 것이 느껴졌다.

탓.

지면을 박차고 정면 허공 높이 몸을 날리며 왼발을 내밀었다.

휘이익.

발끝으로 한 나뭇가지를 밟았다. 체중 때문에 나뭇가지가 순간 아래로 처지려 했다.

찰나.

휘이익.

앞으로 몸을 날렸다.

그러자 방금 전에 밟은 나뭇가지가 위아래로 크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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