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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운 님의 서재입니다.

쉬카리 오브 두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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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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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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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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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필립스 장군

DUMMY

타이버렐 대령이 이어 말했다.

“지금 국방성이 샤이엔 산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구스타프 장군의 눈썹이 미미하게 실룩였다.

“국방성에서?”

물으며 구스타프 장군이 고개를 돌려 타이버렐 대령을 바라보았다.

국방성을 언급하자 급 관심이 생기는 모양이다.

구스타프 장군의 눈동자에서 언뜻 욕망을 머금은 듯한 흐릿한 빛이 일순 어른거리기 시작했다.

타이버렐 대령이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 방위군 3개 사단이 긴급 소집되어 현재 샤이엔 산 외곽을 봉쇄 중입니다.”

“······.”

“그리고 공군에서 B2와 F-15 EX 그리고 F-16 V를 비상대기 시켜 두고 있음은 물론.”

“······.”

“국방성에서 정찰위성으로 샤이엔 산을 24시간 감시 중입니다.”

상황이 심각하다.

타이버렐 대령은 은연중에 구스타프 장군을 설득하려 하였다.


* * *


구스타프 장군은 전형적인 군인이다.

명예를 중시하고 용맹함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긴다.

그런 한편으로 은근 승진에 목말라 있다.

육군 소장.

별 하나만 더 달면 육군 중장이다. 그 위는 바로 미 육군 대장.

군인은 전장에서 적과 싸워 전공을 세움으로써 진급한다. 책상에 앉아 서류를 만지작거리면 전공을 세울 기회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는 구스타프 장군이다.

그동안 미 본토에만 있었다. 이렇다 할 공을 세우지 못했다. 자연 진급 누락자가 되었다.

반면.

몇몇 동기는 구스타프 장군을 앞질러 현재 승승장구 중이다. 물론 그들의 뒤에는 소위 말하는 연줄과 백이 있다.


* * *


타이버렐 대령이 말했다.

“이번 샤이엔 산의 MM 사건만 잘 종결지으시면 견장에 별을 하나 더 다실 수 있을 겁니다. 장군님.”

구스타프 장군이 실소했다.

“훗.”

진급 욕심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절 내색하지 않았다.

그런데 타이버렐 대령이 그런 자신의 속마음을 언제부터인가 읽은 모양이다.

타이버렐 대령이 구스타프 장군에게 막 뭐라 말하려 할 때였다.

오스프리 승무원 중 한 명인 듯한 여상사 그레타가 다가와 경례하더니.

불쑥.

헤드셋 두 개를 내밀었다.

“들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장군님, 대령님.”

구스타프 장군과 타이버렐 대령은 영문을 몰라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 * *


경각 후.

무심코 헤드셋을 머리에 쓴 순간.

“으아아아악.”

“지원 요청, 지원 요청.”

타타타타타탕.

“아아아악.”

“사방에서 괴물들이 달려듭니다. 중위님.”

타타타타탕.

“크하아아악.”

헤드셋과 연결된 이어폰에서 공포에 질린 병사의 외침, 울부짖음, 총성, 비명이 들렸다.

당하는 중이다.

구스타프 장군이 엄청 당황하며 소리쳤다.

“누구야? 누가 지금 당하고 있는 거야?”

그러자 헤드셋을 건넨 그레타 상사가 대답했다.

“제가 알기로는 그린베레 3팀입니다. 장군님.”

구스타프 장군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린베레.

미 특수부대 중의 특수부대다. 수많은 실전을 치른, 흔한 말로 최정예 특수부대다.

그런데 그런 그린베레 3팀이 지금 MM들에게 도륙당하고 있다.

구스타프 장군은 분노로 엄청 인상 쓰며 그레타 상사를 쳐다보았다.

“지금 당장 샤이엔 산 전술 기지와 통신 가능한가? 상사.”

“네, 장군님.”

“그럼 지금 바로 통신 연결해.”

“네, 장군님.”

그레타 상사가 경례한 후 뒤돌아서더니 뛰어갔다.

한편 타이버렐 대령은 큰 충격을 받은 듯 멍한 얼굴이었다.

아직 벗지 않은 헤드셋과 연결된 이어폰에서 죽어 가는 병사들의 외침이 들렸다.

“사, 살려 줘.”

타타타타탕.

“크아아악.”

투타타타타타탕.

“죽어라, 죽어어어어.”

타이버렐 대령은 숨죽이며 이어폰에서 들리는 외침과 총성에 집중했다.


* * *


한참 후.

울창한 숲으로 장영훈, 제이크가 이끄는 씰 5팀이 들어섰다.

일곱 명의 팀원은 매우 긴장했다.

그들은 긴장감에 연신 마른침을 꿀꺽꿀꺽 삼키며 철저히 사주경계 했다.

그린베레 3팀이 당했다.

자신들도 3팀처럼 당할지도 모른다.

그런 이유로 씰 5팀 팀원들의 신경이 바짝 곤두섰다.

적인 MM이 언제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올지 모른다.


* * *


잠시 뒤.

그린베레 3팀이 무참히 당한 현장에 당도했다.

“빌어먹을.”

제이크 소령이 와락 인상 쓰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더니 침을 뱉었다.

“퉤.”

불운을 떨치려는 일종의 징크스이자 풀 수 없는 분노의 표출이었다.

팀원들은 눈에 보이는 참혹한 광경에 너나없이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갓 템.”

“오 마이 갓.”

그들은 씰 팀이다.

지금까지 전쟁터의 온갖 것들을 봐 왔다.

하지만 지금 그들이 바라보는 그린베레 3팀이 무참히 당한 광경은 난생처음이다.

이만저만 참혹한 것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광경을 설명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다.

볼 거, 못 볼 것들을 숱하게 봐 온 씰 5팀의 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무의식적인 회피였다.


* * *


한편······.

“흠.”

도륙당한 현장으로 가까이 다가가 땅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런 다음 천천히 주변을 이리저리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이상하다.

먹지 않았다.

그저 죽였을 뿐이다.

땅에 남아 있는 발자국들로 보아 일순간 다수의 MM이 사방에서 동시에 튀어나와 3팀을 덮친 것 같다.


{매복했다가 어느 한순간 일시에 뛰쳐나가 적을 섬멸하는 매복 기습 작전}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그린베레 3팀이 당한 광경이 떠오른다.

‘설마?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머리 한편에서 불쑥 한 상념이 떠올랐다.


{지능을 갖고 있다}


의심스럽다.

영아 수준인지, 유아 수준인지. 그도 아니라면 군체 의식을 갖고 있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뭐, 이런 것들이 다 있어.’

속으로 중얼거리며 침음을 흘렸다.

“으음.”

은근 불안해진다.

그때 제이크 소령이 날 불렀다.

“크리슈나.”

뒤돌아보았다.

제이크 소령이 물었다.

“뭐 좀 건졌어?”

고개를 끄덕였다.

“산에 아직 MM이 다수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한두 마리가 3팀을 덮친 것이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는 최소 30~40마리가 동시에 달려들었던 것 같습니다.”

“맙소사.”

제이크 소령이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스프리 내에서 보았다.

거의 천 단위에 이르는 MM 무리를.

그사이 팀원들이 하나둘 장영훈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유용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들으려 하였다.

그럼으로써 자신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다 조금이라도 높일 심산이었다.

돌연.

치, 치이, 치익.

머리에 쓴 헤드셋과 연결된 이어폰에서 몇몇 잡음이 들리더니 이내 다급한 외침이 쏟아지듯이 들렸다.

“스, 습격.”

“으아아아악.”

“긴급 지원 바람.”

타타타타타타탕.

“놈들이 전술 기지 내로 난입했다. 반복한다. 놈들이 전술 기지 내로 난입했다. 긴급 지원을 요청한다. 긴급 지원을 요청한다.”

엄청 다급한 외침과 총성 그리고 비명이 들렸다.

타타타타타타탕.

“으아아아악.”

“막아. 막아야 해.”

투타타타타타탕.

“끄아아악.”

나도 모르게 아연한 표정을 지으며 제이크 소령을 쳐다보았다.

“제이크 소령님.”

제이크 소령이 두어 번 눈을 깜빡이더니.

“다, 당했어. 유인이야. 놈들이 각 정찰 팀을 습격하여 기지 바깥으로 유인하고는 그사이 전술 기지를 급습한 거야아아아.”

어처구니가 없다는 심정이 한가득 실린 제이크 소령의 외침에.

“예에에에?”

나도 모르게 반문하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상황을 부정하자 제이크 소령이 날 쳐다보며 악을 쓰듯 고함쳤다.

“지금 상황이 그것을 말하고 있어. 달리 상황을 설명할 말이 있어? 있냐고? 크리슈나.”

그의 고함에 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맞다.

맞는 말이다.

전술 기지 내로 MM들이 난입했다면?

제이크 소령의 말이 맞다.

달리 현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선뜻 생각나지 않는다.

지능.

그에 생각이 미친다.

망할.

그러는 동안 팀원들이 엄청 당황했다.

보금자리이자 가장 안전한 구역인 속칭 세이프티 존인 전술 기지가 공격받는 중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이제 어떻게 하지?}


팀원들이 은연중에 그런 속마음을 온몸으로 내색했다.

제이크 소령이 어느새 뒤돌아서며 팀원들에게 소리쳤다.

“기지로 복귀한다. 서둘러. 최대한 빨리 기지로 되돌아가야 해에에.”

이어 날 돌아보았다.

“크리슈나.”

씩.

소리 없이 미소 지었다.

“가십시오. 전 놈들의 뒤를 추적해야겠습니다. 간신히 추적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았는데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괜찮겠어?”

“네.”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제이크 소령이 말했다.

“행운을 빌어.”

빙그레 웃었다.

제이크 소령과 팀원들이 뒤돌아서더니 전력을 다해 뛰어갔다.

다다다다다.


* * *


전술 기지.

구축 기간이 짧았다. 그런 이유로 외곽에 철조망을 쳤다. 그것이 1차 방어선이었다.

그다음으로 50미터의 지역에 한정하여 지뢰를 매설하였다. 두 번째 방어선이었다.

마지막 세 번째 방어선은 어이없게도 참호였다.

땅을 깊게 파고 호를 만들어 그 안으로 병사들이 들어가 사주경계 했다.

일련의 모든 것이 한순간 무용지물이 되었다.

약 100여 마리의 MM.

성체가 아닌 새끼로 의심되는 MM들이 사방에서 전술 기지로 몰려왔다.

두두두두두.

길고 굵은 두 다리로 껑충껑충 철조망을 뛰어넘었다.

지뢰 매설 지역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엄청 빠른 속도로 돌파해 버렸다.

콰, 콰, 콰, 콰앙.

지뢰가 연거푸 폭발했다.

해당 폭발에 당한 MM은 겨우 몇 마리밖에 되지 않았다.

대다수 MM은 나는 듯이 지뢰 폭발 범위를 훌쩍 벗어나 버렸다.

기가 찬 광경이었다.

그다음으로 남은 참호.

MM들은 아예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저 휙휙 날아다니는 듯이 도약하여 지나쳐 버렸다.

참호의 병사들이 그런 MM에게 사격을 해 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방아쇠를 몇 번 당겨 보지 못했다.

몇몇 MM이 곧장 참호로 뛰어내렸다.

휘, 휘, 휙.

그 뒤는 참혹한 도륙이었다.


* * *


전술 기지로 난입한 거의 100여 마리의 MM은 매우 조직적으로 전술 기지 내에 있는 군인들을 가차 없이 죽였다.

부리와 두 다리.

다리를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병사들의 머리와 팔다리 중 하나가 허공으로 튀었다.

동시에 선혈이 사방팔방으로 뿌려졌다.

내리찍는 MM의 발에 사람의 가슴이 그대로 꿰뚫렸다.

부리로 사람의 머리를 덥석 물자마자 몸에서 뜯어내 버렸다.

대혼란이었다.

“으아아아악.”

사방에서 비명이 그칠 새가 없이 마구 울렸다.

“죽어어어어.”

타타타타탕.

양손에 자동소총을 들고 MM을 향해 난사하는 이가 몇 있었다.

하지만 MM은 날렵하게 도약하더니 단숨에 난사하는 이의 면전으로 내려서자마자 오른발로 그를 내리찍었다.

퍼어어억.

가슴이 찍힌 이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땅에 쓰러졌다.

“으아아아악.”

다들 전술 기지 내로 난입한 MM을 피해 이리저리 사방으로 흩어졌다.

도망치는 그들을 몇몇 MM이 뒤쫓았다.

한마디로 난장판이었다.

혼란의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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