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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운 님의 서재입니다.

쉬카리 오브 두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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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운™
작품등록일 :
2024.07.01 11:42
최근연재일 :
2024.07.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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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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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기지 난입

DUMMY

약 100여 마리의 MM이 전술 기지를 한달음에 휩쓸어 버렸다.

곳곳이 무참하게 당한 시체들이었다.

그 시체들에게서 흘러나온 피가 땅에 흥건하게 고였다.

부는 바람에 매우 역한 피 냄새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 * *


한편 몇백 미터 높이에서 전술 기지 상공을 선회하는 몇 대의 오스프리 항공기.

그중 한 오스프리의 창가에 구스타프 장군이 바짝 붙어 서서 전술 기지를 내려다보았다.

“마, 맙소사.”

그의 옆에 서서 창을 통해 전술 기지를 내려다보는 타이버렐 대령.

그의 얼굴 가득히 공포가 어려 있었다.

이제까지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자 적이다.

나름 전장 경험이 풍부하다. 전투 경험도 상당하다. 하지만 MM과 같은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상대해 본 적이 없다.

경험 제로.

어떻게 적인 MM들을 상대해야 할지 막막하다.

지금 눈에 보이는 것처럼 전술 기지 내로 MM들이 난입하여 다수의 아군을 죽이고 있다.

그런 현 상황에 급히 대응해야 한다.

안다.

하지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그 방법이 막막하기만 한 타이버렐 대령이다.

그런 그의 옆에서 구스타프 장군이 돌연 오른손을 말아 주먹을 쥐더니.

콰, 콰, 쾅.

오스프리의 기체 벽을 힘껏 쳤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그가 지휘해야 할 부하들이 MM들에게 무참하게 당하고 있다.

그런데 최고 지휘관인 자신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섣불리 공격 명령을 내렸다가는 전술 기지 내에 있는 아군이 떼죽음당한다.

다름 아닌 아군의 손에 의해서.


* * *


동굴.

생각 외로 크고 넓었다.

큼직한 종유석 뒤에 몸을 숨기고 안을 훔쳐보았다.

넓은 동굴 안 곳곳에 알들이 있다.

새끼 MM은 몇 되지 않는다. 다수의 성체가 있고, 여타의 MM보다 덩치가 큰 한 MM이 있다.

눈에 보이는 광경에 문득 사자 무리가 생각난다.

한 마리 수컷 사자가 다수의 암사자를 거느린다.

적어도 수백 단위가 넘을 것 같은 알들.

거북이의 경우 번식 때가 되면 바다에서 해변으로 나와,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수천 단위의 알을 낳는다.

부화되어 해당 알의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온 수많은 새끼 거북이들이 본능에 이끌려 해변을 지나 바다로 향하려 한다.

그런 새끼 거북이들은 갈매기를 포함하여 여타 짐승들의 먹이가 된다.

바다에서 해변으로 나와 다수의 알을 낳는 거북이를 지금 눈에 보이는 성체 MM들에게 대입해 보면.

그들이 있던 곳에서 번식기를 맞아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현 동굴로 와서 다수의 알을 낳은 것은 아닐까?

태어난 새끼들에게 집단으로 사냥하는 법을 가르치고 그 사냥을 통해서 생존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받는다면?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조급한 표정을 지었다.

당장 눈에 보이는 MM들과 저 수많은 알을 처리해야 한다.

나 혼자서는 무리다. 도움이 필요하다.


* * *


선회하는 오스프리 주조종사의 등 뒤.

구스타프 장군이 왼손으로 주조종사가 앉은 좌석을 짚으며 오른손에 쥔 무전 마이크를 입에 댔다.

“당장 아파치 있는 대로 다 보내. 그리고 AC 130 스펙터 건쉽도 다 보내. B2건 F-15 EX건 뭐든지 다 좋으니깐 저 빌어먹을 놈들을 죽일 수 있는 건 닥치는 대로 다 보내란 말이야.”

엄청 열 받은 외침이었다.

입에서 마구 침을 튀겨 가며 무전망에 분노를 토해 내는 구스타프 장군이었다.

이해하는 오스프리 주조종사와 부조종사였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아래에 있는 전술 기지에 난입한 MM들을 공격하고 싶다.

하지만 공격 가능한 무기가 없다. 단순한 수송 임무만을 수행하기 때문에 무기가 장착되어 있지 않다.

구스타프 장군은 거의 이성을 잃은 듯 고래고래 소리쳤다.

상대가 미 동부군 최고사령관인 점을 감안하면 절로 고개가 절레절레 저어진다.


* * *


터, 터, 터, 터, 텅.

각 미사일 기지의 사일로 덮개가 열렸다.

콰아아아아아아.

사일로 내에서 하얀 연기가 무슨 구름처럼 피어올랐다.

이내.

쿠와아아아아아.

화염이 치솟고 사일로에서 허공으로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슈아아아아아악.

미사일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거의 동시에 족히 몇백 개가 넘는 미사일이 허공에 포물선을 그리며 엄청난 속도로 고공으로 치솟았다.


* * *


애애애애애애앵.

긴급 스크램블을 알리는 사이렌이 활주로 곳곳에서 울렸다.

기체에 각 10발씩 도합 20발의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한 F-15EX가 매우 다급하게 활주로를 주행했다.

슈, 슈, 슈와아아앙.

1, 2대가 아니다.

동시에 2, 3대씩 활주로를 주행했다.

이내 활주로 끝에 이른 F-15EX가 연이어 이륙하자 기수를 샤이엔 산 방면으로 돌렸다.


* * *


활주로에서 바삐 순차적으로 이륙한 F-16V 수십여 기가 허공에서 샤이엔 산을 향해 기체 방향을 틀었다.


* * *


투투투투투투.

28기의 롱보우 아파치 헬기가 나무들의 바다, 수해 바로 위 상공을 지나치며 바삐 무전을 주고받았다.


* * *


롱보우 아파치 헬기보다 더 고공에서 5기의 AC 130 스펙터 건쉽이 전속력으로 비행 중이었다.


* * *


30여 기에 이르는 C-130 수송기가 샤이엔 산으로 비행 중이었다.

기내에서 각자의 낙하산을 챙기는 공정 부대원들이 바짝 긴장했다.

상대해야 하는 적이 사람이 아니다.

미스터리 몬스터 MM.

부대원들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무엇을 상대해야 하는지 알리는 하급 장교들 역시 알게 모르게 엄청 긴장했다.


* * *


저궤도에서 2기의 정찰위성이 급 이동 중이었다.

갑자기 위성을 이동시키면 위성의 수명이 줄어든다. 그것을 알면서도 위성을 이동시켜야 할 정도로 상황이 매우 다급했다.


* * *


번개의 속도는 통상 초속 10만 km라고 한다.

직격당했을 경우.

순간.

섭씨 2만 8천 도에 이르는 열기가 주변을 때린다.

최대 10억 볼트에서 20억 볼트에 이르는 에너지가 내리꽂힌다.

힘은 질량과 속도의 제곱근이다.

번개가 한 번 내리칠 때의 에너지량은 수만 가구에 전기를 충분히 공급하고도 남을 정도로 엄청나다.


* * *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장영훈.

눈동자가 뭐라 말할 수 없는 강렬한 빛에 뒤덮였다.

쿠르르르르릉.

은은한 천둥이 치며 하늘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구름들이 모여들어 태양을 가렸다.

‘써어언······더어어어어!!’

속으로 목청이 터져라 외쳤다.


* * *


번쩌어어어억.

낙뢰가 내리쳤다.

포세이돈의 무기.

삼지창 트라이던트 같은 낙뢰가 일순간 동굴 바로 위를 때렸다.

쿠와아아아아앙.

굉음이 울리고.

우르르릉······ 쿠, 콰아앙······ 쿠아아앙.

산사태가 일어났다.

산의 측면이 노도와 같이 쓸려 내려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동굴 입구를 뒤덮었다.

“후우, 후우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빠르게 눈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멀리서 무엇인가가 엄청 빠르게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슈와아아아아앙.

흠칫했다.

지원 요청.

빨리 지금 서 있는 곳을 벗어나야 한다. 머뭇거리다가는 시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순식간에 즉사한다.


* * *


해성 함대함 미사일.

하푼 함대함 미사일.

전자의 탄두 중량은 약 260킬로라고 한다.

후자는 230킬로.

해성 같은 경우 군함의 측면에 꽂히면 그 폭발력으로 삽시간에 군함이 두 동강 난다.

일격필살을 추구하는 해성이다. 그런 해성의 탄두 중량을 상회하는 벙커 버스터.

최소 수백여 기가 넘는 미사일이 거의 동시에 내리꽂혔다.

퍼, 퍼, 퍼, 퍼, 퍽.

가속도에 힘입은 미사일들이 그대로 지하 수십여 미터를 파고들었다.

아주 조금씩.

미사일이 파고든 깊이가 달랐다.

문제는 거의 동시에 수백여 기가 넘는 미사일이 지하에서 폭발했다는 것이다.

드드드드드드.

땅이 뒤흔들렸다.

나무들이 좌우로 요동쳤다. 진동으로 말미암아 나무들이 순간 3, 4개로 보였다.

인공 지진.

지중에서 엄청난 폭발력이 사방으로 지반을 밀어내며 빈 공간을 만들었다. 해당 공간은 일순간 텅 비었고, 지면이 해당 빈 공간으로 인해 아래로 폭 꺼졌다.

한마디로 말해 지면이 그대로 폭삭 주저앉았다.

뒤이어 B2, F-15EX, F-16V가 발사한 미사일이 해당 지면에 내리꽂혔다.

콰, 콰, 콰, 콰아아앙.

고열을 방출하는 엄청난 열병기들이 해당 지면을 일순간 지글지글 녹여 버렸다.

지면이 일순간 용암이 되어 지면 아래로 스며들었다.

쿠아아아아아앙.

엄청난 폭음과 함께 핵폭발이 일어난 것처럼 엄청난 크기의 버섯구름이 하늘 높이 솟구쳤다.


* * *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엄청난 화력이 만들어 낸 경이로운 광경을 지켜보았다.

산봉우리 하나가 일순간 아래로 푹 꺼지더니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눈에 보이는 광경에 나도 모르게 입을 쩌어억 벌리고 말았다.

엄청난 화력이었다.

“저, 저게 도대체 얼마야?”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달러를 무제한으로 찍어 낼 수 있는 미국만이 보유할 수 있는 화력이다.

들이부을 수 있는 화력이란 화력은 다 들이부었다.

저 화력에서.

봉우리 하나가 사라지는 인공 지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MM이 있을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 * *


한편······.

인공 지진으로 인한 땅의 울음은 생각 외로 멀리까지 전해졌다.

제이크 소령이 소리쳤다.

“지진이다. 탁 트인 개방된 곳으로 이동해에에에. 빨리.”

다급한 어조로 팀원들에게 외쳤다.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별안간 왜 지진이 일어나?”

“저것 봐.”

한 팀원이 오른손 검지를 들어 눈에 보이는 거대한 버섯구름을 가리켰다.

제이크 소령과 팀원들이 일제히 검지를 따라 버섯구름을 돌아보았다.

순간.

······.

다들 아무 말 하지 못했다.

대경실색한 표정을 지으며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뜨악.

입을 찢어져라 크게 벌리며 믿을 수 없다는 속내를 온몸으로 드러냈다.

그사이 땅의 울림이 빠르게 잦아졌다.


* * *


모 산봉우리.

휘이이이이잉.

엄청난 화력으로 말미암아 불어오는 거친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한 장년인이 서 있었다.

모리스 르블랑이 창조한 희대의 괴도 아르센 루팡을 묘사한 옷차림과 너무도 흡사한 차림을 하였다.

장년인의 왼쪽 어깨에는 매우 짙은 검은 빛깔의 새.

흑조가 앉아 있었다.

머리를 깊이 파묻듯이 숙인 흑조가 양 날개로 자신의 머리를 감쌌다.

장년인이 버섯구름을 바라보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이쪽 세계의 인간들이 참 재밌는 힘을 가졌어. 후후.”

의외다.

흥미롭다.

그런 감정을 은연중에 내색하는 장년인이었다.

씨익.

장년인이 부드럽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 * *


전술 기지에 난입하며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이던 약 100여 마리의 MM.

하던 모든 행동을 멈추고 일제히 예의 동굴 방향을 돌아보았다.

거대한 버섯구름.


* * *


오스프리를 조종하는 주조종사 바로 뒤에 서 있는 구스타프 장군 역시 거대한 버섯구름을 보았다.

“주, 주여······.”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며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띠었다.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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