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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쏘 님의 서재입니다.

주사위를 굴려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완결

프레쏘
작품등록일 :
2015.12.17 22:01
최근연재일 :
2016.01.19 11:2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8,852
추천수 :
183
글자수 :
153,042

작성
16.01.08 11:52
조회
653
추천
3
글자
11쪽

23. 일발 역전! 하지만.....

DUMMY

주사위: 6


".....꼭 이럴 때만 운수가 끝내주게 좋아요."


세희는 빨리 도망치라는 무언의 눈빛을 그에게 보냈다.


"질문. 플레이어는 바리게이트를 마음대로 넘어갈 수 있나?"


"예."


"그렇다면....."


차혁은 어쩔 수 없이 가장 안전한 남쪽으로 2칸 이동하기로 했다. 특수카드를 쓰지 않는 이상 몬스터가 따라잡을 수 없고, 여차하면 금방 복귀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


"제발 아무 일 없어야할텐데....."


더 이상 할 게 없는 차혁은 자기 차례를 끝낼 수밖에 없었다. 그 다음으로 세희.


"잠깐 질문이 있는데, 중앙에 몬스터가 있는 상황에서도 바리게이트 지을 수 있어?"


"예."


"그나마 잘 되었네. 그럼 북쪽에 바리게이트 지을게."


세희는 무너졌던 바리게이트를 복구한 뒤, 몬스터를 줄이기로 했다.


"사격."


또르륵


주사위: 4


탕!


"휴우....."


몬스터 1체 제거 완료. 하지만 그 쪽에는 한 마리가 남아있고, 중앙에는 이미 4마리가 포진 중. 다음 턴이 되면 최소 4마리, 운 나쁘면 5마리가 세희의 목숨을 노리게 된다.


"모든 행동이 끝났어."


자기를 포위하는 몬스터들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무는 세희. 이렇게 7턴이 시작되었다.


7 TURN


"하하, 스스로 미끼역을 자처한겁니까?"


두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은 악마는 느긋하게 새로 받은 카드 3장을 살폈다.


"이번 턴에 죽을 사람이지만, 그래도 보험 삼아서 이 카드를 써보죠."


악마는 고장난 장비 카드를 세희에게 사용했다.


"하, 굳이 그럴 필요는 없는데 말이지."


또르륵


주사위: 4


"거봐."


"그렇네요. 어차피 죽을텐데 말이죠."


악마는 낄낄거리며 또 다른 카드 습격! 을 발동했다.


"갑니다!"


또르륵


주사위: 1


"가긴 어딜 가."


차혁이 피식 웃었다. 쓸데없는 도발에 불과했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


"크큭.....강한 척 해봤자 당신들이 불리하다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악마는 그 다음으로 새로운 등장! 카드를 썼다.


"여기서 또 늘어난다고? 정말 좆같군....."


또르륵


주사위: 2


"서쪽이군요. 다음으로 얼마나 나올 지 결정하겠습니다."


주사위: 3


슈슈숙


서쪽 구역에 새로 생겨나는 몬스터 3체.


"발생 체크 생략. 다음으로 통상 이동에 들어가죠."


북쪽의 남은 몬스터 1체, 바리게이트 해제를 시도.


또르륵


주사위: 4


파가각!


"앗....."


"후하핫, 하등 쓸모가 없군요."


복구하기가 무섭게 바로 사라지는 바리게이트. 북쪽의 몬스터 1체, 중앙 진입에 성공했다. 중앙에 있던 몬스터 4체 중 2체, 남쪽의 바리게이트 해체를 시도.


"어떻게 될까나....."


또르륵


주사위: 4


"바로 성공이로군요."


2체, 차혁이 있는 남쪽 방향으로 1칸 이동.


그 밖에 동쪽 방향의 몬스터 4체, 중앙으로 이동. 1칸만 더 가면 중앙에 도달. 북쪽 방향의 몬스터 1체도 이동. 중앙까지 4칸이 남았다. 서쪽의 새로 생긴 몬스터 3체도 중앙으로 이동. 앞으로 5칸 남음.


"난 또 다섯 마리 전부랑 싸우는 줄 알았네."


이렇게 되면 세희가 살아남을 확률이 조금은 올라간다. 의아하다는 듯 악마를 바라보는 그녀. 악마는 비웃음을 흘리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당신은 그렇게 큰 위협이 되지 않아서요."


생존자에게 천운이 깃들어 아무리 버텨봤자 자기 가까이 있는 몬스터를 제거할 수 없다. 악마 입장으로는 플레이어를 먼저 죽이는 편이 나은 것이다. 언제 탐색 같은 걸 통해 좋은 카드나 장비를 얻을 지 모르니까.


"세 마리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 정도 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말하는 악마였지만, 진짜 이유가 하나 더 존재했다. 전투에 동원할 수 있는 몬스터의 최대 수는 3마리였으니까.


"하여간 입만 살아가지고....."


"오히려 그 쪽 아닙니까. 자, 잡담은 그만두고 빨리 주사위나 굴려주시길."


전투가 시작되었다.


또르륵


세희의 주사위: 3


"앞으로 두 번 남았습니다."


"알아."


또르륵


세희의 주사위: 2


"헉....."


기다렸다는 듯 짐승이 그녀에게 뛰어들더니, 우악스러운 이빨로 콱 팔을 물어뜯었다.


"아아악!!!!"


피가 튀지는 않았지만 어마어마한 고통이 그녀를 덮쳤다.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엎어지고 말았다.


세희의 체력: 2 - > 1


"세희야!!!!"


"으....으아.....헉, 헉....."


기절하고 싶을 정도로 아팠다. 하지만 견뎌야했다. 차혁만 하더라도 벌써 두번이나 버티지 않았는가. 가물가물해지는 의식 속에서, 세희는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려고 애를 썼다.


"아직 한 번 남았습니다."


"윽....."


또르륵


세희의 주사위: 5


우여곡절 끝에 죽는 사태는 겨우 면했다.


"용케 살아남으셨군요. 그래봤자 목숨 연장 정도입니다만."


세희따윈 남은 턴안에 얼마든지 끝낼 수 있다. 악마는 그리 생각하며 자기 차례를 끝냈다.


"....."


플레이어의, 그리고 차혁의 차례. 세희가 걱정되어 달려들려고 해도 앞에 있는 몬스터 2체가 벽이 되어있다.


'권총인가, 탐색인가.....'


지금 권총을 얻어봤자 한 마리밖에 못 제거한다. 세희가 언제까지 버텨줄지도 의문이다. 결국 차혁은 탐색을 하기로 했다.


스르륵


".....이건."


차혁은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엄청난 장비를 얻었다.


"폭탄, 인가."


폭탄: 자신을 기준으로 사정거리 2칸. 최대 4체의 적을 대상으로 하며 이 때 아군도 휘말려들어갈 수 있음. 주사위 3 이상이면 명중이며 휘말려들어가는 사람은 따로 주사위를 굴려서 3 이상이 나와야 생존.


차혁의 장비: 없음 -> 폭탄


'이걸 중앙으로 던지면......'


운이 좋으면 중앙의 몬스터의 대부분을 싹 쓸어버릴 수 있다. 허나 문제점은 세희도 휘말려든다는 것이다.


"큭....젠장!"


그의 손이 덜덜 떨렸다. 잘못하다간 죽은자의 동생을, 그것도 자기 손으로 보내버리게 될 수도 있으니까. 그 때, 세희가 외쳤다.


"던져!"


"죽고 싶어!?"


"어차피 이대로 있다간 나, 죽어버릴걸."


"윽....."


그렇다. 다음 턴이 되어 또 다시 전투가 벌어지는 순간, 바로 공격을 맞고 죽을 지도 모르는 법이었다.


"괜찮아. 살아남아보일테니까. 울 오빠랑 단 둘이 있는 건 사양이거든."


아직도 얼얼한 팔을 부여잡은 체, 세희가 차혁에게 씩 웃어보였다.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서다.


"그러니까, 던져."


차혁은 이를 꽉 악물었다. 각오를 다졌다. 지금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다.


"세희야.....미안하다!"


차혁은 폭탄을 사용했다. 대상은 중앙. 몬스터 3체와, 박세희.


휘익!


차혁의 장비: 폭탄 -> 없음


먼저 몬스터 쪽의 명중 처리를 위해 차혁이 주사위를 굴렸다.


또르륵


주사위: 3, 3, 5


전부, 명중.


"이제 내가 굴려야하네."


세희는 신중하게 주사위를 굴렸다.


또르륵


세희의 주사위: 4


"하....."


긴장이 탁 풀린 세희가 바닥에 주저 앉은 순간, 바로 떨어지는 폭탄.


펑!


화염이 치솟아 세 마리 몬스터를 전부 태워 죽였다. 세희는 당연히 무사하다.


"헉, 헉, 허억....."


세희의 생존을 확인한 차혁이 이마에 줄줄 흐르는 땀을 닦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많은 수를 당신에게 보냈어야했군요."


기분이 언짢아진 악마가 세희를 제외하고 텅 빈 중앙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내 차례는 이걸로 끝."


한 번에 3체를 제거하는 쾌거를 달성한 차혁의 다음으로, 세희가 움직였다. 먼저 남쪽의 무너진 바리게이트를 재건한 뒤, 어느덧 바짝 다가온 동쪽의 몬스터들 중 1체를 대상으로 사격에 들어가는 그녀.


"제발 좀.....맞아라!"


또르륵


주사위: 2


"아오, 진짜......"


동쪽에는 바리게이트가 살아있지만, 영 믿을 만한 게 못 된다. 또 몬스터가 처들어온다는 불안감 속에서 차례를 종료하는 세희. 이제 8턴의 시작이다.


8 TURN


"설마 한꺼번에 중앙의 몬스터를 제거할 줄은.....허나, 안심하시기에는 이릅니다."


악마는 새로 얻은 카드 3장 중에서 천근만근 무거운 다리를 발동했다.


"씨발, 귀찮게 하네 진짜"


"단순히 귀찮은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게 해드리죠."


그 뒤 악마는 발생 체크에 들어갔다.


또르륵


주사위: 5, 3


"대체 언제쯤 되어야 발생이 나올까 궁금해지는군요.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통상 이동. 동쪽의 몬스터 4체, 중앙으로 진입 시도.


또르륵


주사위: 1


"첫번째 시도 실패. 다음."


또르륵


주사위: 1


"왠 일인지 운이 더럽게 없군요. 다음."


또르륵


주사위: 4


파각!


"이걸로 동쪽도 뚫렸습니다. 두 마리라.....생각보다 많이는 못 들어왔지만, 그래도 당신을 끝장낼 수 있겠죠."


"과연 그럴까.....!"


"그러리라 믿습니다."


나머지 몬스터들도 이동. 북쪽 방향의 몬스터 1체, 중앙까지 3칸이 남음. 서쪽 몬스터 3체, 앞으로 4칸 남음. 남쪽 몬스터 2체, 차혁이 있는 곳에 도달.


"둘 다 전투로군요. 어느 쪽부터 하시겠습니까?"


".....나."


세희가 천천히 손을 들었다.


"그럼, 주사위를 굴려주십시오 레이디."


다시 죽음의 위기에 직면한 세희. 딱딱한 표정으로 주사위를 굴린다.


또르륵


세희의 주사위: 4


"하아, 하아....."


한 대라도 맞으면 끝장. 그렇기에 숨이 거칠어진다.


'제발......'


지켜보는 차혁도 손에 땀이 줄줄 나고 있다.


또르륵


세희의 주사위: 3


"헉, 헉.....허억.....헉....."


살았다. 살아남아보였다. 세희는 비오듯 주륵주륵 흐르는 땀을 떨리는 팔로 훔쳐냈다.


"......목숨줄 하나는 정말 질긴 여자로군요."


악마의 목소리에서 초조감이 묻어나왔다.


"아직 당신이 남았습니다. 주사위를 굴려주시죠."


"어."


다음으로 차혁을 노리는 악마.


또르륵


악마의 주사위: 2


차혁의 주사위: 3


"강력한 기운을 쓰겠습니다."


악마의 주사위: 2 + 1 = 3


첫번째 전투, 비김.


"지는 것보다는 나아."


다음으로 두번째 전투에 돌입.


또르륵


악마의 주사위: 3


차혁의 주사위: 5


"음......"


어떤 카드를 쓸 지 고민하던 악마.


"인정할 수 없는 공격을 쓰겠습니다. 주사위를 다시 굴려주시죠."


"알았다."


또르륵


차혁의 주사위: 3


".....앗."


악마는 뒤늦게 자신의 실책을 깨달았다. 아까 강력한 기운을 쓰지 않았다면 차혁을 끝장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 덕분에 살았군."


"어디까지나 아주 약간의 목숨 연장이 불과합니다. 그 점을 잊지마시길."


악마는 혀를 차며 자신의 차례를 종료했다. 플레이어의 차례.


'이대로 탐색? 아니면 권총? 또 아니면 중앙으로 귀환해야하나.....'


세가지 선택지 중 어느 것을 골라야할 지 헤메는 차혁.


"저기, 오빠. 뭘 할지 고민되면 나부터 하면 안될까?"


"마음대로 해."


세희가 먼저 나서기로 했다. 그녀는 무너진 동쪽의 바리게이트를 고치고, 다음으로 재사격에 들어갔다.


또르륵


주사위: 3


탕!


"그나마 한 마리는 제거했네."


운이 나빠 한 번에 동쪽이 돌파되더라도 3체다.


"이제 오빠 차례야. 어떻게 할 건데."


"나는....."


차혁은 결단을 내렸다.


작가의말
7턴 종료 후

악마가 가진 카드: 5장

차혁: 폭탄을 뽑아 중앙의 몬스터 3체 제거.
세희: 남쪽에 바리게이트 설치, 동쪽의 몬스터 1체에게 사격 개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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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차혁, 그에게 닥쳐온 시련 15.12.25 365 7 11쪽
12 12. 탐색, 또 탐색. 15.12.24 486 4 11쪽
11 11. 죽음이냐 생존이냐 15.12.23 440 5 11쪽
10 10. 어느덧 중반이 지났다 15.12.23 576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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