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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쏘 님의 서재입니다.

주사위를 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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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프레쏘
작품등록일 :
2015.12.17 22:01
최근연재일 :
2016.01.19 11:2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8,847
추천수 :
183
글자수 :
153,042

작성
15.12.28 12:01
조회
772
추천
5
글자
12쪽

14. 얼마 남지 않은 시간

DUMMY

주사위: 6


"크크.....크하하하!!!!"


악마는 광소했다. 아까부터 계속 거슬리던 신부에게 한 방 먹일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슈슈슉


4시 구역에 생겨나는 6체의 몬스터 무리.


"아직, 아직이야...."


차혁은 그걸 보며 생각했다. 적어도 자기 있는 곳 바로에 나타나지는 않았다. 최악은 면했다.


'내 차례가 돌아오면 바로 중앙으로 귀환해야겠다!'


그 외에도 영수에게 총구를 받아 사격을 한다던가, 다른 동료들과 같이 진입할 방법을 궁리하는 차혁. 악마는 그런 그에게 새로운 카드의 사용을 선언했다.


"몬스터가 다가오기 전에 도망가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나보죠? 아쉽지만 저는 이번 턴에 당신을 끝장낼 마음이 가득해서 말이죠."


악마는 이번 턴 처음에 새로 지급받은 군세의 이동을 썼다.


"큭....."


방금 그 말로 봐서는 6체가 한꺼번에 자기에게 쇄도해들어갈 것이다. 차혁은 질끈 자기가 가진 십자가와 나무몽둥이를 붙잡았다.


"차혁! 어떻게든 살아남아!"


"그래, 그래야지.....!"


악마는 확실하게 끝을 내겠다는 듯 습격! 카드까지 차혁에게 사용했다.


또르륵


주사위: 2


"흥, 어쩔 수 없군요."


차혁의 바로 뒷꽁무니에 배치해 퇴로까지 차단할 속셈이었지만, 주사위의 장난으로 그러지 못했다. 악마는 아쉬워하면서도 우선 4시 구역의 몬스터들을 유효 활용하기로 결심했다.


"발생 체크 생략, 통상 이동에 들어갑니다."


10시 구역의 몬스터 2체, 9시 구역의 몬스터 4체, 3시 구역의 3체, 8시 구역의 2체, 4시 구역의 2체 위치 고수. 5시 방향의 1체는 4시 구역으로 2칸 이동. 앞으로 1칸 더 이동하면 4시 구역 도착.


새로 등장한 4시 구역의 6체, 차혁이 있는 장소로 돌입!


"여, 여섯 마리나.....!"


차혁에게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전투에 동원할 수 있는 몬스터의 최대 수는 3. 그래도 무기질적으로 기분나쁘게 생긴 인형들이 자기를 둘러싸고 있다는 것이 한없이 그의 사기를 저하시켰다.


"야! 쫄지마! 우리가 어떻게든 니 하나는 못 살리겠냐!"


"이번 전투만 어떻게든 버텨!"


"으윽...."


친구들의 응원을 받지만 두려운 마음을 좀처럼 떼어낼 수 없다.


"자, 전투 개시입니다!"


악마는 잔혹하게 전투를 선언했다.


"으아아아!!!!!"


또르륵


악마의 주사위: 1


차혁의 주사위: 3


파각!


"이, 이겼다!"


"아직 멀었습니다! 다음!"


또르륵


악마의 주사위: 5


차혁의 주사위: 5


"십자가를 쓰겠습니다!"


"그럼 저는 고장난 장비를 쓰지요. 자, 주사위를 굴려주시길!"


"크으윽....."


차혁은 고장난 장비의 효과에 따라 십자가의 파손 체크를 했다. 3 이상이 나와야 망가지지 않는다.


또르륵


주사위: 2


"젠장!"


차혁의 장비: 십자가 제외됨


"크큭, 이것 참 믿음이 부족하신 신부님인가보군요. 데미지를 받으셔야겠습니다!"


"나무 몽둥이를 쓰겠습니다!"


또르륵


주사위: 1


"이런 빌어먹을!!!!!"


차혁이 절규했다. 체력은 버틸 수 있지만 가지고 있는 장비가 모조리 제외되고 만 것이다.


차혁의 장비: 나무 몽둥이 제외됨


퍼억!


"크으헉!"


부웅, 털퍽!


몬스터의 용서 없는 후려치기 공격! 그 충격에 차혁이 대자로 뻗었다.


"야, 오차혁! 정신 차려!"


"으윽.....존나 아파.....씨발....."


차혁의 체력: 3 -> 2


"크흐흐.....죽음의 각인을 발동하겠습니다! 이걸로 당신은 한 대만 맞으면 죽겠군요."


"하, 씨발.....그럴 줄 알았습니다."


자기 머리 위에 뜬 죽음의 문양을 바라보며 쓰게 웃는 차혁. 그가 가진 카드로 충분히 상쇄가 가능하다.


'....잠깐.'


악마는 아까 박훈을 살리는 과정에서 차혁이 삶에 대한 의지 카드를 가지고 있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도 자기에게 죽음의 각인을 걸었다는 건, 이 카드의 소모를 유도하는 게 아닐까.


'이번 전투에서 이 카드를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그는 말없이 대치하고 있는 몬스터 1마리를, 그것을 조종하는 악마를 노려보았다.


"오오, 이것 참 살벌한 신부님이로군요. 그래봤자 하나도 무섭지 않으니 힘을 빼는 게 어떻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원래 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서요."


"그렇습니까? 그러면 어쩔 수 없군요. 마지막 전투입니다. 주사위를 굴려주시죠, 인상 참 더러운 신.부.님."


"예, 알겠습니다. 그 쪽도 빨리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성질 긁는 데에 정말 탁월한 재주가 있는 악마님."


악마와 인간, 두 존재가 서로를 비꼬면서 동시에 주사위를 굴렸다.


또르륵


악마의 주사위: 5


차혁의 주사위: 3


"정말 엿같은 운빨이구만."


"잠깐! 제가....."


"아니, 괜찮아."


민철이 자기가 얻은 날 막을 자 누가 있겠느냐!를 쓰려고 했지만 차혁이 제지했다. 자기 카드로도 충분하고, 민철이 가진 카드의 정체가 밝혀지면 곤란하니까.


"그 카드를 쓰지 않으면 죽을겁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연 써야죠. 죽고 싶지 않으니까."


차혁은 살기 위해 자신이 가진 삶에 대한 의지 카드를 썼다.


죽음의 각인 제거.


"휴우....."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찜찜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는 그.


"아아.....정말, 정말 안타깝습니다.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요."


연극조로 과장된 몸짓과 목소리로 자기 감정을 호소하던 악마는 차례의 종료를 선언했다.


"우리 차례네."


"맨 처음 나. 권총을 1개 뽑습니다."


영수가 제일 먼저 행동을 개시했다.


영수의 장비: 권총, 곤봉 -> 권총 X 2, 곤봉


차혁에게 주기 위해 권총을 얻은 그는 이어서 중앙으로 다가오는 4시 방향 몬스터 5체 중 하나에게 사격을 개시.


"맞아라!"


또르륵


주사위: 5


탕!


"후우.....차혁, 빨리 여기 와. 잘못하다 뒤지겠다."


"엉!"


또르륵


주사위: 4


차혁은 뒤도 안 돌아보고 중앙으로 귀환했다.


"휴우....."


"권총 뽑아놨다. 받아."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영수의 장비: 권총X2, 곤봉 -> 권총, 곤봉


차혁의 장비: 권총(NEW)


"이쪽도 사격을 개시합니다."


중앙에서 4시 방향으로 오는, 2칸 너머의 몬스터 4체에게 총구를 겨누는 차혁.


또르륵


주사위: 1


"......"


"병신새끼, 줘도 이러냐."


영수는 한심하다는 얼굴로 차혁을 타박했다.


"다음으로 나, 빨리 중앙으로 돌아가야겠어."


민철이 급하게 주사위를 굴렸다.


또르륵


주사위: 2


"뭐, 1보다는 낫지. 이동할게."


11시 구역에서 중앙 쪽으로 2칸 이동한 박훈. 중앙까지 앞으로 2칸 남았다.


"휴, 이제 고대하는 이 몸의 차례인가."


마지막으로 남은 이, 박훈.


"앞으로 남은 2 턴 남았는데.....으으, 제발 꽝이 아니길....."


스르륵


"......꽝이야."


"으아아....."


"대체 어디 짱박혀있는 거야!"


박훈은 허망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아까 그 고생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키 대신 그가 얻은 건 특수 카드, 달려!다.


"쩝,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기껏 산탄총을 가지고 있어도 사정거리가 닿지 않는다. 박훈은 어쩔 수 없이 차례를 종료했다.


14 TURN


"앞으로 1턴 남았습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저야 당신들을 굳이 죽이지 않고 지게끔 하기만 해도 괜찮죠. 그래도 체면이 있는 관계로 한 사람 정도는 죽여보고 싶습니다만."


악마는 킥킥 웃으면서 새로 카드 세 장을 받았다. 차혁을 궁지로 몰아넣느라 아까 가진 카드를 몽땅 써버린 관계로 이 세 장이 그가 가진 전부가 되었다.


"발생 체크 생략, 통상 이동에 들어갑니다."


악마는 아무 카드도 쓰지 않은 체 몬스터들을 이동시켰다.


10시 구역의 몬스터 2체, 9시 구역의 몬스터 4체, 3시 구역의 3체, 8시 구역의 2체, 4시 구역의 2체 위치 고수. 5시 방향의 1체, 4시 구역에 도달.


중앙으로 향하는 4시 방향 4체, 1칸 이동. 중앙까지 앞으로 1칸.


"제 차례는 이걸로 끝입니다. 남은 턴 동안 마지막 발악을 해보시길."


악마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자기 행동을 전부 끝마쳤다.


".....내가 제일 먼저 가볼게."


박훈이 4시 구역을 노려보며 모두에게 자기 의견을 피력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든 이겨야하지 않겠는가. 개고생만 하고 끝날 수는 없다.


"어.....저기 존나 위험해보이는데."


"아까 그 수라장도 뚫고온 나인데 어떻게든 되겠지."


"야, 그 때 우리가 니 살리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그치만 이겨야지! 지금까지 고생이란 있는데로 다 했는데 시급도 못 받고 끝날 셈이야!?"


"돈보다는 목숨이지! 다 같이 살아돌아가야하지 않겠냐고."


세 사람이 박훈을 계속 설득했지만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됐어. 이대로 아무 것도 못 건지고 돌아갈 수 없어. 이길 거야. 이겨서 돈 왕창 뜯어낼거야. 그리고 그래서......나 같은 거 낳고 고생만 하신 울 엄마에게 효도해야지. 동생 용돈 한 번이라도 쥐어줘야지."


"야! 이 미친 새끼야! 우리 말 안 들려!"


"지금 죽으려고 환장을 했나!"


비장한 결심을 하며 이동 주사위를 굴리는 박훈.


또르륵


주사위: 2


"달려! 카드를 쓰겠습니다!"


또르륵


주사위: 4


그가 가진 카드의 효과로 4시 방향으로 향할 수 있는 이동력을 얻은 박훈. 친구들의 아우성에도 상관없이 무작정 4시 구역으로 뛰어들었다.


"알아서 죽으려 달려오는 겁니까? 아까처럼 살아남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건....오산입니다!"


"그러는 당신 생각이야말로 오산이었다는 걸 보여주지!"


박훈은 4시 구역의 3체와 전투를 시작했다.


"간다!"


또르륵


악마의 주사위: 1


박훈의 주사위: 4


"죽어랏!"


파각!


첫번째 몬스터를 처리한 박훈, 바로 두번째 전투에 돌입!


또르륵


악마의 주사위: 4


박훈의 주사위: 4


"비겨도 이긴다!"


파각!


세번째, 마지막 전투.


또르륵


악마의 주사위: 2


박훈의 주사위: 1


"....이, 이 정도야 뭐....."


박훈의 체력: 3 -> 2


그의 계산대로라면, 전에 체력을 채운 덕택에 앞으로 2번 공격을 버틸 수 있었다.


"후하하, 설마 이걸로 끝날거라고 생각하셨는지요?"


"씨바알.....저 빌어먹을 카드는 맨날 나오는 것 같아!"


그래, 악마가 죽음의 각인을 발동하지 않았다면 말이지.


"잠깐! 날 막을 자 누가 있겠느냐를 쓰겠습니다!"


다음 턴에 악마의 몬스터가 박훈에게 몰려들거라 예상한 민철이 미리 위협을 제거했다.


죽음의 각인 제거


"...크...젠장, 좀 만 더 가까웠어도 싹 쓸어버리는 거였는데."


박훈은 아쉬운 눈빛으로 눈 앞의 몬스터들을 바라보았다. 자기가 가진 산탄총의 사정거리가 아슬아슬하게 닿지 않았다. 그는 대신에 가지고 있던 권총으로 사격을 시도했다.


또르륵


주사위: 1


박훈의 장비: 권총 제외됨


"아오씨, 존나 망했다. 이걸로 끝. 니들은 어떻게 할거냐."


"글쎄....이제 1 턴밖에 안 남았는데."


"우리도 걍 니처럼 질러야하나....."


"얌마, 그러다 떼죽음 당하려고?"


박훈의 말에 고민하는 세 사람.


"음.....내 생각에는 말이지,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


지금까지의 상황을 찬찬히 돌이켜보던 차혁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작가의말
13 턴 종료 후

악마가 가진 카드: 3장

영수: 권총을 1개 뽑고 4시 방향에 사격 개시, 성공.
차혁: 중앙으로 귀환. 권총 얻었으나 실패 후 제외
민철: 11시 구역에서 중앙으로 2칸 이동. 중앙 귀환까지 앞으로 2칸 남음
박훈: 3시 구역에서 탐색. 키 발견 실패. 달려! 카드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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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탐색, 또 탐색. 15.12.24 486 4 11쪽
11 11. 죽음이냐 생존이냐 15.12.23 440 5 11쪽
10 10. 어느덧 중반이 지났다 15.12.23 576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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