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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쏘 님의 서재입니다.

주사위를 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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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프레쏘
작품등록일 :
2015.12.17 22:01
최근연재일 :
2016.01.19 11:2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8,851
추천수 :
183
글자수 :
153,042

작성
15.12.21 13:37
조회
718
추천
8
글자
12쪽

7. 어째 운수가 영 좋지 않다.

DUMMY

주사위: 1


기껏 얻은 카드를 써도 실패, 아니 그걸 넘어서 총기를 고장내기까지 하고 말았다.


"이런 병신 같은 경우가 다 있나....."


차혁의 장비: 권총 제외됨


차혁은 자신의 더럽게 없는 운수에 좌절했다. 이 다음으로 할 수 있는 건 없었기에, 다음 플레이어 박훈의 차례로 넘어갔다.


"바로 키가 떴으면 좋겠는데....."


또르륵


주사위: 5


"아, 진짜 아까 이게 떴으면 한 방에 가는 거였을텐데!"


"야 멈춰봐!"


쓸데없이 좋게 나온 주사위 수에 버럭 화를 내며 6시 구역으로 이동하려던 박훈. 그런 그를 뒤따라오던 민철이 말렸다.


"왜 그런데?"


"아예 7시로 가는 게 어때? 구역 하나씩 해서 키를 찾자. 그 편이 시간을 절약하겠어."


"미쳤어? 따로 행동하다 둘 다 뒤지면 어쩌려고!"


"그치만 지금처럼 행동하다간 언제 키 3개를 다 모으겠냐. 여차하면 내가 응급치료키트를 쓸테니까.....어떻게 안되겠냐?"


"하긴, 그 때도 좀 빠듯하긴 했는데.....야, 니들은 어떻게 생각하냐!"


고민하던 박훈은 다른 사람에게 소리쳐서 의견을 구했다.


"어, 씨 우린 지금 중앙에 몬스터들이 몰려와서 죽게 생겼구만.....니들 알아서 쇼부봐라!"


자기에게 다가오는 몬스터를 보며 초조해하는 영수는 기권.


"아직 초반이니까 민철이 말대로 해보는 게 어때? 위험하면 합류하면 되잖아."


차혁은 민철의 의견에 손을 들었다.


"그래, 그 말대로 함 해보자. 나 그럼 7시로 이동한다!"


박훈이 먼저 6시 구역에 입성한 뒤, 그대로 옆으로 이동해 7시 구역에 도착했다.


"이건 뭐 권총이 있어도 쓸 수가 없어. 에이, 난 여기서 끝."


마음 같아서는 8시 구역에 있는 몬스터를 쏴 죽이고 싶었지만, 클래스가 경찰이 아닌 이상 사정거리는 3. 1칸 차이로 닿지 않는다. 박훅은 아쉬워하며 자기의 차례를 종료했다.


"마지막으로 나네. 적어도 2는 나와줘라!"


또르륵


주사위: 1


"크으윽, 빌어먹을......"


민철, 그는 자신의 소망에 부합하지 않는 수치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내가 괜히 따로 움직이라고 했나?'


지나치게 거리가 벌어진 두 사람을 착잡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차혁. 그러나 이미 플레이어의 모든 차례가 끝났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악마가 부디 이상한 카드를 쓰지말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것뿐이었다.


3 TURN


"후후, 이건 하나씩 따로 따로 요리해달라는 의미입니까."


악마가 새로운 카드 3장을 받아들며 기분나쁘게 웃었다.


"들어온 카드를 쓰겠습니다. 역마살. 제가 지정한 플레이어는 다른 플레이어와 합류하고 있을 경우, 전투에서 주사위를 1개밖어 쓸 수 없게 됩니다."


악마는 영수를 지목했다.


"저, 그러면 곤봉을 쓸 경우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 경우는 곤봉의 주사위로 대체합니다."


".....아예 못 쓰는 것보다는 낫구만."


역마살의 대상이 된 영수는 애써 위로를 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제가 가진 신부의 능력으로 해제가 가능한거죠?"


"가능하죠. 다만 플레이어의 차례가 돌아오셔야 가능합니다."


"알겠습니다."


"다음으로 천근만근 무거운 다리를 쓰겠습니다. 이걸로 여러분의 이동력은 1씩 줄어들게 됩니다."


"앗, 그 귀찮은 카드가 또....."


다른 쟁쟁한 특수카드에 비하면 수수한 효과지만 발목 하나는 확실하게 잡는 것이다. 4인은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푹푹 쉬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등장!"


악마는 7~12시 구역으로 범위를 정하고 주사위를 굴렸다.


또르륵


주사위: 5


"5....라면 11시 구역이군요. 크큭, 얼마나 나올지 기대되는 데요?"


또르륵


주사위: 4


"호호우, 이번에는 꽤 운이 좋군요. 그 쪽 신부님께서는 힘좀 쓰셔야겠는데요!"


악마는 크캬캬 웃음을 터트렸다.


"제길....."


그저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무력함을 한탄하며, 입술을 깨무는 차혁.


슈슉, 슈슈슉


11시 구역에 새로 몬스터 4체가 나타났다.


"쓸 카드는 전부 썼으니 통상 이동에 들어가겠습니다. 발생 체크는 당연히 생략."


12시 방향의 몬스터 1체가 중앙으로 돌입. 5시 방향의 몬스터 2체도 중앙으로 돌입. 3시 방향의 몬스터 4체가 중앙 쪽으로 1칸 이동. 중앙으로 들어오기까지 앞으로 1칸 남음.


6시 구역으로 향하던 5시 방향의 몬스터 1체, 6시로 또 한 칸 이동. 6시 구역에 도착하기 까지 앞으로 1칸 남음.


3시 구역의 3체는 위치 고수, 8시 구역의 2체 중 1체가 7시 방향으로 1칸 이동.


새롭게 등장한 11시 구역의 몬스터 4체, 중앙쪽으로 1칸 움직임.


"전투 발생이군요. 중앙에 계신 두 분, 건투를 빕니다."


중앙에 있는 최영수와 오차혁에게 빈정거리는 유쾌한 얼굴의 악마.


"미쳤다 미쳤어.....이러다 우리 뒈지는 거 아냐?"


중앙으로 침입한 몬스터 3체, 그리고 또 들어올 예정의 3시 방향의 몬스터 4체를 보고 핏기가 싹 가신 영수.


"아냐, 아직 살아남을 수 있어. 살아서 가야지. 이겨서 큰 돈 벌어가야지!"


나라도 무너지며 안된다. 차혁은 덜덜 떨리는 몸을 애써 억누르며 전의를 다졌다.


"한 플레이어당 최대 3마리를 분담할 수 있습니다. 누가 얼마나 분담할지는 각자 상의하시길."


".....어떻게 할래? 내가 2마리 하고 영수 니가 1마리 할래?"


"아니, 내가 2마리 할게. 저부터 싸우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주사위를 굴려주십시오."


또르륵


악마의 주사위: 3


영수의 주사위: 4


"이겼다!"


"아직 멀었습니다! 강력한 기운 카드를 쓰도록 하죠! 효과는 전투시 주사위 숫자 + 1. 운동선수 클래스라면 모를까 비긴 상태에서는 둘 다 그대로 남게 됩니다."


악마의 주사위: 3 + 1 = 4


비김


"칫....."


영수는 곤봉을 쓸까 고민했다. 원래라면 숫자가 더해져서 유리하겠지만, 역마살 때문에 아예 '대체' 되는 지금으로서는 더 나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남은 한 마리하고 싸우겠습니다!"


쓰지않기로 결심한 영수는 다음 승부에 나섰다.


또르륵


악마의 주사위: 5


영수의 주사위: 5


"또....."


2마리를 남겨두면 뒤에 싸울 차혁에게 부담이 된다. 어쩔 수 없이 곤봉을 쓰기로 한 영수.


"곤봉을 쓰겠습니다!"


또르륵


영수의 주사위: 2


"어......"


설마 했던 더 나쁜 수치가 나와버렸다.


'젠장! 하필이면 저딴 수치가 나와서!'


차혁이 가진 급소 공격 카드로도 커버가 되지 않는다.


"그대로 있었으면 좋았을텐데.....굳이 바꿔서 이런 결과가 나왔군요! 크하하하! 이런 걸 긁어 부스럼이라고 하던가요?"


인형 몬스터의 팔이 영수의 복부를 가격했다.


영수의 체력: 3 - > 2


"쿠허헉!"


배룰 움켜쥐며 고꾸라지는 영수.


"헉.....야! 괜찮냐!"


"우욱.....저 개씨발새끼가....존나 아프게 때리네....허억....."


이 때 악마의 잔인한 말소리가 들렸다.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뭐, 뭐요?"


"죽음의 각인 카드를 쓰겠습니다. 이걸로 당신은 한 번만 더 체력이 깎이면 죽습니다."


"이럴 수가......"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린 영수의 얼굴.


"야, 야 진정해. 여기서 쫄리면 끝장이라고!"


"곧 뒤지게 생겼는데 어떻게 진정하냐고! 엉!"


"씨발아, 아직 안 죽었잖아! 우리 차례 돌아오면 내가 최대한 빨리 그거 해제해볼게!"


"싸우는 것도 구경하기 좋지만, 아직 전투가 남았습니다. 준비해주세요."


이미 전투를 한 2마리는 특수 카드를 쓰지않는 이상 턴 이내에는 복귀할 수 없다. 아직 전투하지 않은 몬스터 1체와 차혁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주사위를 굴려주시죠!"


"에에이!"


또르륵


악마의 주사위: 3


차혁의 주사위: 3


"아직이다! 십자가를 쓰겠습니다! 이걸로 당신의 주사위 수치는 1 줄어들게 됩니다!"


악마의 주사위: 3 - 1 = 2


"죽어라!"


차혁의 주먹이 몬스터의 안면을 강타했다. 머리부터 파스슥 바스러지는 몬스터.


"크큭, 용케 격파하셨군요. 뭐, 아직 많이 있으니까요. 거기다, 제게는 아직 카드가 한 장 남아있습니다."


"제가 이긴 상황에서 나올 법한 카드는.....그 승리의 영광에 취하여?"


"정답입니다."


차혁이 예상한대로, 그는 1턴 동안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제 행동은 이걸로 끝입니다. 언제까지 버티고 있는지 지켜보도록 하죠."


아직 여유를 잃지 않은 악마는 완전한 행동 종료를 선언했다.


"헉, 허억......"


"어쩌지.....이대로 중앙으로 돌아가는 게 좋은 걸까?"


두 사람의 위기에 마음이 흔들리는 민철. 그런 그에게, 차혁이 소리쳤다.


"우선 우리 먼저 움직여보고 안된다 싶으면 와줘!"


"어, 응!"


"그래, 7시를 탐색하는 건 니들 다음으로 해야겠다!"


원래 바로 7시를 탐색하려던 박훈이었지만 중앙의 상태가 심상치 않으므로 보류.


"야, 영수. 빨리 권총 뽑아서 내놔."


"사람이 뒤질락 말락하는데 그런 말이 나와!?"


"아, 진짜. 병신처럼 굴지말고 하라는 대로 해봐. 그딴 건 금방 해제해줄테니."


영수는 영 못마땅한 얼굴로 권총을 얻어서 차혁에게 내밀었다.


영수의 장비: 권총, 곤봉 - > 권총 x 2, 곤봉 -> 권총, 곤봉


차혁의 장비: 권총(NEW), 십자가


"오키. 그럼 사격 부탁한다."


원래라면 아직 남아있는 두 마리와 전투도 가능했지만, 지금 그랬다간 죽을 수도 있다. 고로 근접 전투는 스킵하고 사격에 들어가는 영수. 자기들이랑 같은 장소에 있는 몬스터를 노렸다. 하지만 그것은 악마에게 제지당했다.


"안됩니다. 원거리 무기는 같은 장소에 있는 적에게 쓸 수 없습니다."


"칫....."


대신 영수는 중앙으로 오기 일 보 직전인 3시 방향의 몬스터 4체 중 하나를 노렸다.


또르륵


주사위: 4


탕!


"후, 후우, 후....."


이걸로 3시 방향의 몬스터는 3체가 되었다.


"그래, 겁 먹지말고. 잘했어 짜샤. 이젠 내 차례네. 금방 해제해주마!"


차혁은 영수에게 걸린 죽음의 각인 카드 해제를 시도했다.


"어흠, 신부 능력을 써서 죽음의 각인을 해제하겠습니다!"


주사위를 굴리기 전, 잠깐 두 눈을 감고 가지고 있는 십자가를 붙잡으며 제발 특수 카드가 한 번에 풀리기를 기원하는 차혁.


'제발, 하느님....예수님 성모 마리아님 제발, 제발 3 이상 나오게 해주세요!'


짧은 기도가 끝나고, 그가 주사위를 굴렸다.


또르륵


주사위: 5


"아싸!"


차혁의 염원대로 죽음의 각인 카드가 해제되었다.


죽음의 카드 제거.


"사, 살았다.....씨발, 살았다고!"


영수의 머리 위에 떠 있던 불길한 문양이 사라졌다.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걸 확인하고 환호하는 영수. 하지만 기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설레발 좀 치지마라. 빨리빨리 이 놈들을 제거하던가 해야지. 햐, 정말 뭣같기도 이상한 카드에 걸려서 도망도 못 가고. "


"어, 말하는 폼새를 보니 그 카드 없으면 도망쳤겠네."


"헐 들켰다."


"아오 씨발, 내가 이딴 걸 친구라고......"


"아 이럴 거면 다른 카드나 해제할 걸. 괜히 해제해줬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알면 얌전히 입 닥치고 있어."


겉으로 보기에는 막 투탁투탁거리지만 속 마음은 서로를 생각하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작가의말

2턴 종료 후

악마가 가진 카드: 3장

최영수: 12시 구역의 몬스터 1체 죽임. 남은 체력 2
오차혁: 또 한 번의 기회 획득. 사격을 실패해 카드를 썼으나 오히려 총기를 고장냄. 권총 제외됨.
박훈: 6시를 지나쳐 7시 구역에 도착.
김민철: 6시 구역까지 앞으로 1칸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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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차혁, 그에게 닥쳐온 시련 15.12.25 365 7 11쪽
12 12. 탐색, 또 탐색. 15.12.24 486 4 11쪽
11 11. 죽음이냐 생존이냐 15.12.23 440 5 11쪽
10 10. 어느덧 중반이 지났다 15.12.23 576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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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어째 운수가 영 좋지 않다. +1 15.12.21 719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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