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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놀마 님의 서재입니다.

정령술사가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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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놀마
작품등록일 :
2022.07.24 03:59
최근연재일 :
2022.07.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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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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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보이는정령]

DUMMY

3.






승리.


이겼다.


인간들은 뱀파이어와의 전투에서 이겼다.

거의 50년에 가까웠던 기나긴 싸움.

한세대가 바뀌고 그 다음세대의 좋았던 청춘들까지 모두 바쳤을 시간.


다른 왕국은 거의 전멸에 가까웠고 그도 아니라면 모두 도망쳤다.

인간들의 마지막 희망은 알쿠하임제국뿐이었었다.

아니 비단 인간들의 마지막 희망이 아니었다. 엘프들도, 드워프들도, 산속의 수인들, 바다의 신비로운 부족들도 뱀파이어들을 피해 숨었다.


그로 인해 알쿠하임 제국 역시 전멸 직전까지 몰렸고

마지막의 순간 정령사들이 내밀어준 손 덕분에 이겼다.


지옥의 늪과 같은 공포를 뿜어대던 로드를 봉인한것이다.


모든 지성을 가진 생명체가 기뻐하며 행복해하는 날이 온것이다.


전세계에 소식이 퍼졌고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런데 정작


그 대단한 일을 해낸 알쿠하임 제국의 중심지 하이든성에서는 사람들의 환호가 아닌 처절한 울음소리만이 가득 매웠다.


인구 50만이 넘어갔었던 큰성. 현재인원 8만.


누구는 부모를, 누구는 자식을, 누구는 연인을 친구를 잃었다.

마지막 뱀파이어들의 공습에 남자 여자 할것없이 돌을 들고 성벽을 탔으며 아이와 노인할것없이 방패를 들고 활시위를 매겼다.

그들 부모와 친구, 연인, 가족들의 피로 막아낸것이었다.


로드를 봉인 시킨 그룹도 40명중 10명만이 생환했다.

그들을 맞이해주는 성에 있던 사람들은 고맙게도 본인의 가족을 잃은 슬픔보다 그들의 안위를 먼저 걱정해줬다. 착하고 좋은 사람들.


그들의 마음이 마치 코하루의 마법이 발현된것 처럼 케쉬우에게 전해졌다.

진심으로 처음보는 자신들에게 고마워하는 모습.

그들의 모습 속에서 떠나간 4명의 족장들이 보이는듯 한다.


'그래.. 너희들이 죽음으로 지킨 이곳에서 살아보자.'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슬픔 속에서도 감사를 표시하는 따뜻한 사람들을 보며 케쉬우는 생각했다.


*


"말도 안됩니다!"


그래. 말도 안되지. 이렇게 평화롭게 마무리될리없지.


"말도 안통하는 그들에게 영토를 하사하신다니요!!"

"그들의 공로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어디서 굴러먹다 온지도 모르는 놈들에게 그러시는것은 부당한 처사이옵니다."


"노옴?"


로투스의 한쪽 눈썹이 꿈틀거린다.


"그래. 그 놈이란 사람들이 목숨걸고 싸우고 희생해서 세상과 제국을 구하고 있을때 그대는 어디에 있었지?"

"그..."

"3.2.1 땡. 야. 쟤 모가지 따."

"전하!!!"

"그대는 어딧었지?"

"그.."

"3.2.1.땡. 야. 쟤도 데려가."


그때 옆에 다가온 호위기사단장이 속삭인다.


"전하.. 그 이유로 사형을 시키시면 여기 다죽습니다."

"나도 알아. 겁만 줄꺼야."


"아아악!!"


재무대신의 목이 떨어졌다.


".....? 전하?"

"어...어??? 부단장!! 기달...."


"으아악!!"


이어 재무대신의 조카뻘되는 남작의 목도 떨어진다.


"휴..."


로투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죽이려던건 아니었다.


단지 겁을 준후에


'보시오! 그대들도 죽음을 앞둔 이 순간이 겁나지 않소! 그런 상황을 걸어들어가 동료까지 잃고 온사람에게 그런 언사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오?!!'


하면서 따끔하게 혼내주려고 했었다.


'그래. 차라리 잘됫어. 이일로 내 의지가 어느정도인지 각인됫겠지.'


방금 칼춤을 춘사람은 왕국기사단 부단장이다.

그는 '생존한 10인의 용사'중 한명이었고

마지막 순간에 캐쉬우의 안타까움과 절망 그리고 슬픔에 가득찬 절규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은 이였다.


"달리 할말 있는 인사 계시오?"

"하... 하오나... 전하.."


찌릿.


로투스의 눈매가 무섭게 휘어져서 소리낸자를 찾는다.


"누구인가? 누가 하오나 소리를 내었는가?

누구......아 경이로군. 말씀하시오"


아까의 조건이었으면 유일하게 이 방에서 살아남았을 단 한명 대신관 베로나 였다.

참고로 로투스가 지렸을때 바지를 가져다준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한 탓에 로투스가 강하게 할수없는 유일한 사람.


"그들에게 영토를 내리심은 찬성하오나.. 그들만의 영토는 반대하옵니다."

"계속해보시오."

"현재 그들은 국가적영웅이옵니다."

"나에게도 영웅이오."

"만약 그들만의 영토를 인정하고 그들을 공작이나 백작의 작위를 내리신다면 그들이 아니라 그 이후의 자녀들까지 그들의 명예를 고스란히 받을것입니다."

"그게 문제가 되는가?"

"저희에겐 안됩니다."


로투스가 꽤나 흥미롭게 듣자 베로나가 말을 이어나간다.


"황자저하에게 문제가 될수도 있습니다."

"어째서인가?"

"전하께서는 마지막때까지 황궁을 지키시며 적의 공습에도 물러나지않으셨습니다."


조금 지렸었지만.


"그러한 전하는 그들과 동급 그 이상의 존재로 백성들에게 전해지고있사옵니다."

"그러한가?"


살짝 입꼬리가 올라가는것을 로투스는 눈치 채지 못했다.

과연 노련한 대신관이었다. 처세술 만렙.


"하지만 황자 저하께선 그러한 명예가 아직 없습니다."

"흐음... 황자의 통치기간까지 생각하면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것은 다음 황권에 위험요소로 남는다는 말이로군?"

"송구스럽사옵니다만 그러합니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제대로 하고싶네만?"

"하면 이렇게 하시는것은 어떠신지요..."



*



"이게 다인가?"

"예..."


18명. 왕자까지 19명이 살아남았다.

31명이 희생되었다. 5명은 로드의 성에서 26명은 이곳 하이든성을 지키다가 전사했다고 한다.

케쉬우의 시선이 아직 갓난 쟁이를 벗어나지 못한 아이. 아펠왕자에게 향한다.


"아펠왕자님..."


케쉬우를 비롯한 49명의정령사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였다.

왕자의 행복. 엄밀히 말하면 왕과 왕비의 마지막 바램이 이뤄지기를 원했고 그것이 바로 왕자의 행복한 삶이다.


붕괴된 자신의 차원. 충성을 할 필요도, 더이상 케쉬우의 결정에 따를 이유도 없던 이들이었다. 살겠다고 도망치면 잡을 명분도 없었는데, 그들은 멸망한 왕국 국왕부부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서 싸우다 죽었다.


"허허... 지나 이친구야.. 네가 없으면 왕자님 귀저귀는 누가갈아주나.. 다힐라... 자넨 왕자님 식사챙겨야지.. 쿠잔.... 왕자님께 꼭 알려드릴 검술이 있다 하지않았는가.. 어디갔는가..."


한명 한명 잊어서는 안된다.

세월이 지나도 그들의 희생을 기억해야한다.

그리고 그들이 끝까지 이루고자하는 것을 이루어야 한다.


그렇게 다짐하며 몇일의 시간이 지나갔다.


그날도 캐쉬우는 꿈을 꿨다.

최상위 뱀파이어들과 함께 봉인되어 굳어가는 4대족장들의 미소.


항상 이 꿈을 꾸면 고맙고 미안함. 그리고 자신의 나약함에 눈물을 흘리는 케쉬우였다.

그때 문이 열리면서 코하루가 들어왔다.


"보좌관님? 제국에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알겠네."

"보좌관님 울어요?"

"아.. 아닐세!"

"운다!! 얘들아 보좌관님 운다!!!"

"안울었다니까!!"

"우니까 말투도 바꼈어!!! '알겠네(근엄). 꺄아악!!"

"제니!! 안울었다니까!! 야!!!"


이상한 집단이다. 슬퍼하는것을 용납하지않고 놀려댄다.

남은 사람들이 슬퍼하며 세월을 보내는것을 먼저 간사람들은 바라지않는다나 뭐라나..


*


"볼자간니?"

"보아간닝?"

"볼좌간니?"


케쉬우의 호칭을 이름으로 오인하여 연습중인 나히리다.

그녀는 오늘 특명을 받고왔다.


1. 왕국의 의견 전달.

2. 정령사들의 의견 수렴.


작전 회의 이후로 정령사들의 아이돌이 된 그녀.

이번에 전령으로 선발된것도 이상할게 없었다.

다만 정령사 측에게 조금이라도 잘보이고 싶어서 그들의 수장으로 보이는 케쉬우의 호칭을 연습중이었던 것이다.


반면 케쉬우는.


나히리의 뒷모습을 보고 반갑게 인사하려는 순간.

그녀가 자신의 호칭을 연습하는것을 보고 그만 숨고 말았다.

왠지 지금은 그녀를 부를면 안될것 같았다.

먼저간 동료들을 뒤따라 갈지도 모를만큼 나히리의 귀여움에 심장에 무리가 온 케쉬우.

잠시동안 그녀를 아련하고 지긋하게 지켜보려했다.


"후욱.. 후욱..."


"보좌관님 뭐해요?"

"지금 굉장히 개 변태같아요."

"불쾌의 수준이 넘어섰는데요?"

"뭐야... 기분 나빠...."


물론 본인의 의지와 타인의 시선 사이의 괴리감은 매우 컷지만....


*


왕국의 의견은 이것이었다.


- 참전에 대한 감사.

- 당신들과 의사 소통이 원활하게 될때까지 황궁내에서 모든 숙식과 편의를 제공.

- 죽은 정령사들을 위한 위령비 제작.

- 추후 어떤 형태의 지원이든 아끼지 않을것.

- 다만 토지에 대한 부분은 추후 합의를 볼것.


어쩌면 정령사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정착을 원했으나 권력을 원치 않았다.

권력다툼 때문에 본인들의 차원이 무너지는것을 봤으니까.



*



결과적으로 베로나의 전략은 매우 잘맞았다.


자르코브.

수도와도 멀지 않고 남쪽 바닷가영지 마르헨과도 가깝고

서쪽 초목지 낭기룽과도 맞닿아있는 땅.


즉 요충지와 가깝고 교통과 운송의 중심이 될수있다.

그리고 자급자족도 가능한 '꿀발린 땅'이란 소리다.


사람들이 모두 탐냈으나 그 때문에 전쟁이 일어날수도 있었기에 황제의 명으로 그 어떤 개발도 허락되지않고 거주도 허락되지 않았던 땅이다.


그땅에서 정령사들이 거주를 하게하고

황실과 마르헨, 낭기룽에서도 각각 지원을 하여 그어떤 세력에도 속하지 않게 했다.

그러면서 황궁내에서 기거하면서 황가와의 관계도 돈독히 다져 황권강화효과도 불러 왔다.


그렇게 황궁으로 들어온 정령사들은 황궁에서 제국어 습득을 시작했다.


정령사들중 제국의 언어를 가장 빨리 습득한 사람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캐쉬우였다.

황궁내에 기거하는동안 하루가 멀다하고.

아니 한시가 멀다하고 나히리를 찾아갔다.


어떻게든 한마디라도 더 섞어보려는 그의 노력은 결국

'정령사 최초 제국어 마스터'라는 타이틀을 따냇고

그와 더불어 황궁에서는 케쉬우와 나히리의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뤄주었다.



*



"운디! 나 세수할래."


이 앞의 물방울은 내 친구 운디네.

청결을 강조하는 더럽게 깐깐한 물방울이다.


"실피. 아빠는 어디 계셔?"


그러자 푸른색 바람의 길이 눈앞에 편쳐진다.

흐음.. 또 노랑머리 아저씨가 오셨나? 일찍 나가셨네.


"콜록!! 콜록!! 아! 운디! 코로는 들어오지 말랬잖아!!"

-찰팍-

"코 안은 안씻어도 된다고 몇번을 말해."

-찰팍찰팍-

"화내는거 아니야. 내 친구는 너희밖에 없는거 알잖아."

-찰팍-

"그래 악수. 화해한거다? 실피! 가자!"

-휘-


실피드가 문을 열어준다. 나가서 뛰어 놀자는 느낌.

아! 실피드는 모습이 없지만 항상 느낄수있는 친구다.


문을 나서는 순간.


"어?? 어어어!!!"


발의 촉감이 물컹거림을 느끼면서 중심을 잃고 넘어진다.

폭신

전혀 아프지않고 오히려 집안의 침대보다 푹신한 느낌.


어제 만들다만 두꺼비집을 마저 완성하고 놀자는 노움이다.

넘어진 내 눈앞에 작은 흙인형이 생겨난다.


"노움.."

"안돼! 두꺼비집은 다음에 만들어!"

"노움.."

"안돼 안돼!!"

"노움..노움..노움!!"

"안돼! 노랑 머리 아저씨온날은 맛있는 음식 많단말이야!"

"....."


방법은 과격하면서 삐지는건 왜 이리 귀여운건지.


"노움. 이따가 밤에 아빠 몰래 만들자."


표정은 없지만 활짝 웃는 기분이 든다.


"가자! 실피! 고기 먹으러!"


실피의 기운이 발에 어리고 내 등을 힘껏 밀어준다.





알쿠하임 제국, 자르코브에 살고있는



내 이름은 지크!!! 주인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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