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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환 님의 서재입니다.

Auguste(오귀스트) NO. 9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일화환
작품등록일 :
2013.10.01 06:59
최근연재일 :
2013.11.11 05:07
연재수 :
9 회
조회수 :
3,849
추천수 :
30
글자수 :
29,132

작성
13.11.11 05:07
조회
144
추천
1
글자
7쪽

[전투 결과] 바다로

DUMMY

“린!”

“오빠!”

라라는 그녀를 가리고 있던 린과 라이가 거의 발소리도 들리기 힘들 만큼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살랑 찬바람이 훤히 드러난 라라의 목을 스치고 지나갔다. 라라는 거칠게 달려드는 깡패들의 발로부터 몸을 지키려고 이리저리 구르며 두 팔을 얼굴 위로 올렸다.

“밟아!”

“이잉!”

몸 여기저기가 한 군데도 남김없이 걷어 채였다. 몸을 최대한 웅크려 막아냈다. 둔탁한 통증 때문에 숨 쉬기가 힘들었다.

“야, 이 멍청한 새끼들아. 그만! 멈춰. 살아 있으면 돈을 더 준대잖아.”

그 순간 라라가 깡패 한 놈의 발길질을 막기 위해 든 꼬리에 깡패 두목이 밀려났다. 균형을 크게 잃고 휘청거렸으니 조금 놀란 것 같았다. 깡패 두목은 순간 낯빛이 크게 변하더니 악에 받쳐 소리쳤다.

“이 년이 어디서 이 몸을 밀쳐?”

라라는 사력을 다해 풀밭을 기어 깡패들의 손을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깡패들의 손에 꼬리가 잡혔다.“반항 못하게 죽지 않게만 패라!”

다시 주먹과 발길질이 쏟아졌다. 라라는 두 팔을 흔들고 꼬리를 흔들며 최대한 막았다. 깡패 두목이 가래침을 요란하게 뱉었다. 배꼽 언저리에 불쾌한 끈적거림이 느껴졌다. 놈이 희번뜩 뜬 눈에 짧은 칼의 반사광이 비쳤다.

“저 지랄하는 팔이랑 꼬리의 힘줄을 살짝 회 뜨면 좀 조용해지겠지.”

라라의 머릿속이 일순 텅 비었다. 인어족 왕족의 고귀한 피는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 된다. 그들의 고귀한 피는 바다의 정수이므로 한 방울 흘리는 순간 마지막 방울까지 바다는 게걸스럽게 되찾으려 할 것이다. 그것이 인어족 왕족 피에 흐르는 고질병이었다.

“안 돼!”

라라는 피하려고 했지만 칼은 노련하게 라라의 팔을 노리고 다가왔다. 처음 한 방은 라라의 머리칼을 한 줌 잘라버렸다. 두 번째 칼질은 껴입은 옷을 뚫고 라라의 꼬리를 가르고 지나갔다. 천만 다행으로 살갗 끝이 가늘고 길게 베였을 뿐 피까지 나올 상처는 아니었다.

“그만! 그만하지 못하겠느냐!”

라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껏 뭘 하고 있었던 건지. 그의 웅혼한 목소리는 과연 깡패들을 겁주었는지 발소리가 난삽하게 섞이다가 곧 사라졌다. 라라는 두 손으로 감싸고 땅에 묻은 얼굴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 때 소금 내가 풍기면서 물이 쏟아지며 그녀의 몸 전체를 적셔왔다.

“바닷물?”

“기다려 봐요. 급하게 소환해서 몇 방울 못 가져왔어요. 제대로 바다를 소환하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움직이지 마요. 혹시 상처가 벌어져서 피라도 나오면 어떻게 해요?”

라라는 그 말을 좇아 움찔거리기도 완전히 멈추었다. 라이는 라라의 곁에 앉으며 휘파람을 불었다.

“과연 인어의 살은 두꺼운데? 저 정도 깊이로 베였으면 사람은 피가 나는 것도 모자라 뼈가 들여다 보였을 지도 몰라.”

“오빠!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어요?”

“응? 난 칭찬인데?”

“그 말은 라라 언니가 살 쪘다는 얘기잖아요. 그게 어떻게 칭찬이 되요.”

라라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지 않고 최대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서 상처를 살폈다. 과연 깊었다. 아슬아슬했다. 아니, 제 때 린이 바닷물을 소환해 주지 않았다면 위험했을 지도 모른다. 린이 추가로 바다의 한 부분을 갈대밭에 소환했다. 포근한 바다의 향기가 그녀를 감싸자 상처도 더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격렬하게 움직이면 언제라도 상처가 벌어질 수 있어. 이거 곤란한데. 우린 지금 단촐하게 다니는 중이라 간단한 구급약 외엔 없어.”

라이가 일단 상처를 제대로 보기 위해 물을 먹어 무거워진 옷들을 한 장 한 장 벗겼다. 누군가 우물에 숨겨두어 수백 년은 지났을 화려한 옷들은 라라가 껴입은 채로 험하게 다룬데다 발에 밟히고 칼에 찔려서 완전히 망가졌다. 거기에 소금물까지 먹어서 당장 버려도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생각 외로 심각하네. 라라. 격렬한 움직임은 삼가야겠는데.”

“그럼 어떻게 해? 아까 라라 언니 땅에서 기어 다니는 거 봤잖아. 그거 격렬하지. 차라리 물에서는 괜찮았을 텐데.”

“여기서 가장 가까운 강이 어디지?”

그들은 심각하게 대화하는데 라라는 저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자꾸 눈꺼풀이 내려갔다. 라라는 겹치는 피로와 아픔이 쌓이고 쌓인 상태였다. 익숙한 바다 내음이 라라의 코를 간질였다. 그녀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온몸의 긴장을 다 풀어버렸다.






“라라! 라라? 라라. 일어나봐.”

라라는 눈을 떴다. 잠에 들었을 때와 달리 차가운 바위 위에 누워있었다. 먼 옛날 빙하가 쓸고 내려왔을까. 아니면 한때 암벽이었던 것을 세월이 깎아 내리고 남은 것일까. 라라가 고개를 돌리자 바위 옆으로 거칠게 흘러가는 물살이 보였다.

“바로 이 바위 뒤에서 이 강 상류의 마지막 급류가 끝나지. 이 아래로는 비교적 물살이 완만해.”

라이가 설명했다. 라이의 옆에서는 린이 어떤 조끼처럼 보이는 것을 인상을 써 가며 꿰매고 있었다. 잠시 후 바늘과 실을 놓은 린이 기지개를 쭉 폈다.

“여기요. 돈 800골드 정도 들었을 거예요. 이 조끼 값, 우리 업어 이동해 준 용역비, 깡패들 퇴치해준 수고비다 챙기고 남은 거니까 우리한테 진 빚은 걱정 말아요. 언니가 껴입고 있던 옷들 주머니에서 모은 거니까 언니 꺼에요.”

“난 필요 없는데.”

린이 그 조끼 비슷한 것을 라라에게 억지로 껴입히며 거부할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돈 좀 챙기고 다녀요. 이 강을 따라 내려 간데도 바다까지는 엄청나게 걸리니까. 언제 또 돈이 필요해 질지 모른다고요.”

“린. 그런데 라라가 언제 바다에 가고 싶다고 했나?”

린이 초록색 노리개를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좌우로 갸웃거렸다. 라라는 바로 제 머리칼을 알아보았다. 저렇게 많이 준 기억은 없는데 저번에 깡패 두목의 칼에 잘린 것을 주웠나보다. 깡패 두목의 칼이 목을 스치고 지나간 기억이 악몽처럼 눈앞에 스쳐지나갔다. 라라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바, 바다에 갈 것 맞아. 육지는 위험하고 잔혹해.”

린과 라이는 말없이 라라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나뭇가지를 들어다가 강물에다 적시더니 바위 위에다 물로 그림을 그렸다.

“지금 이 강은 텔로리 강의 지류야. 여기서 죽 따라 내려가면 칼리벤 호수를 만나고 텔로리 강의 본류에 합류할 수 있을 거야. 칼리벤 호수에서 하구까지는 얼마정도 걸리는지는 대략 알고 있지만, 헤엄쳐서는 얼마나 걸릴지 잘 모르겠네. 대충 거리는 네가 그 노예상에게 잡혀서 올 때 걸린 정도로 생각하면 돼.”

“내가 노예상에 잡힌 걸 어떻게 알고 있어?”

“당연히 널 구하러 왔으니까.”

“구하러 와? 왜?”

라이는 린에게 고개를 돌리더니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린은 제 오라비가 안 보이는 척 딴청을 피웠다. 라라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며 눈만 깜빡였다.


작가의말

연재를 오랫동안 안 했네요. 이 프로젝트가 다시 흐하길 빌며.

 

* * *

 

라라 현재 상태.
무기(F) : 50/30
마법(E) : 50/100
생명력(C) : 50/200
신성력(E) : 50/30
마력(F) : 50/50
지능(F) : 50/50
신체능력(E) : 50/100
탐사(F) : 50/80
행운(F) : 50/30
과학(F) : 50/30
친화력(C) : 50/170 -> 200 (바다의 공주 + 30)

잔여 0 골드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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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벤트 참여] 바다와 함께 (3) +3 13.10.11 227 3 11쪽
7 [수련] 바다와 함께 (2) 13.10.11 579 1 8쪽
6 [일상] 바다와 함께 13.10.10 750 5 7쪽
5 [일상] 해는 동쪽 바다에서 (3) 13.10.09 449 2 7쪽
4 [이벤트 참여] 해는 동쪽 바다에서 (2) +3 13.10.04 304 5 10쪽
3 [일상] 해는 동쪽 바다에서 +2 13.10.03 452 4 11쪽
2 [프롤로그] 인어공주 미라라소얄 13.10.01 266 4 3쪽
1 [공통 프롤로그]Auguste 13.10.01 381 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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