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e(오귀스트) NO. 9

[프롤로그] 인어공주 미라라소얄

이것은 오귀스트에 대한 이야기다.

원래는 이 말로 시작하려고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오귀스트 라라의 이야기는 오귀스트로 시작하지 않았다. 복잡하군.

이것은 오귀스트 이야기이지, 이해할 수 없는 어느 먼 다른 세계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오귀스트의 이야기를 하려면 그들이 오귀스트로 이 세상에 오기 전에 어떤 이들이었는지 알아야 한다. 별로 궁금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 글을 읽고 노래 부르려는 음유시인(먼저 운문으로 바꿔야겠지만)과 희곡으로 각색하려는 극작가(무대에 올리기 전에 배우에게 길고 무거운 꼬리를 하체에다 달아주길 간청해야겠지만)가 정신이 똑바로 박혀 있다면, 내가 지금부터 기록할 이야기를 주의 깊게 살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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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미라라소얄은 어느 세상 어느 시간 어느 바다 속에서 태어났다. 그게 난생이었는지 태생이었는지는 묻지 않길 바란다. 어쨌든 그곳은 꽤 아름다운 바다였다고 한다. 이런! 이렇게 쓰니까 전혀 생생하지가 않잖아. 어쩔 수 없군. 조금이나마 문학적 소양을 발휘해주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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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 대륙 사람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는 다른 세상의 한 바다 속에서 인어족의 공주 미라라소얄이 태어났다. 색색의 산호와 진주가 반짝이고 듣도 보도 못한 신수들이 물고기와 함께 헤엄치는 곳이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형제들과 함께 물장구를 치며 해맑게 자라났다. 형제들은 그녀를 라라라고 불렀다.

하지만 불행은 티 없는 행복냄새를 귀신같이도 잘 맡는 법이다.

어느 날 인어족의 왕이 영문 모를 병에 걸렸다. 그들의 수천 년을 넘게 내려오는 치료법으로도 차도가 없자 인어족은 육지에서 의사를 초대하기로 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육지의 인간을 데려온다는 얘기에 모두들 걱정했지만, 왕이 죽어가는데 별 도리가 없었다.

육지에서 온 인간 주술사는 경계심 가득한 인어들 사이를 유유히 걸어들어왔다. 수십 미터 물속에서도 인어와 같이 움직이고 물속에서도 불을 일으키는 주술사의 신기가 인어들의 눈을 현혹시켰다. 그래서 다들 믿은 것 같았다. 저 주술사라면 왕을 다시 일어나게 할 수 있어. 왕비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주술사의 손을 꼭 잡았다.

그날 밤 주술사는 유유히 사라졌다. 해신의 축복이 깃든 왕관과 바다 속 궁궐의 가장 아름다운 보물들만 들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왕은 다음날 아침 마지막 숨을 내쉬었고, 충격 받은 왕비는 그날 밤 남편을 따라 해신의 품으로 돌아갔다.

라라는 그날 이후로 자주 자리를 비웠다. 어머니와 함께 꼬리를 흔들며 유영하던 넓은 바다벌판으로 나가거나 암초 위로 올라가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처음엔 걱정하던 이들도 어느 순간부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왕이 죽은 지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인어족의 공주 미라라소얄은 그 세계에서 영영 사라져버렸다.

작가의말

사실 프롤로그는 인어공주 + 별주부전이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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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미라라소얄(줄여서 그냥 라라)
종족 : 인어

바다의 공주/희생

 

 무기(F) : 50/30
마법(E) : 50/100
생명력(C) : 50/200
신성력(E) : 50/30
마력(F) : 50/50
지능(F) : 50/50
신체능력(E) : 50/100
탐사(F) : 50/70
행운(F) : 50/30
과학(F) : 50/30
친화력(C) : 50/170 -> 200 (바다의 공주 + 30)

스킬 : 심해의 등불, 어둠과 호기심의 시간, 인어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