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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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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73
글자수 :
836,773

작성
22.07.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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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시리즈1 킹덤 : 전쟁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79화

아야코가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


- 가자니까?

- 어딜, 집에?


뜻밖의 아야코 행동에 나는 하겐다즈 솔티드카라멜푸치노 콘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눈이 동그래져 어딜 갈 거냐고 되물었다.


- 그놈, 아베 신타로라는 그놈, 볼기짝이라도 때리게...

- 직접 나서지 않아도 조만간에 만나게 될 거야...


얼음 같은 아야코의 분개를 우리는 처음 본지라 어리둥절했고, 오히려 유리나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렸다. 유리나 말인즉슨 그놈 아베 신타로는 그냥 당하고 있을 놈이 아니라고 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복수하러 올 거라고 확신에 차서 말했다. 유리나가 쥰페이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어 그런 말을 자신 있게 하는 것 같았다.

하긴 둘은 드러내놓은 공식적인 연인 사이니까, 근데 난 아야코에 대해서 뭘 알지? 알면 뭐 하게, 알려고 하기는 했나, 얼마나 됐다고, 차차 알게 되겠지... 이 아이스크림 맛있네, 나는 아이스크림을 입 안에 가득 넣었다. 입 안이 얼얼했다.


- 그놈 집도 니들처럼 빵빵해?


아이스크림을 꿀떡 삼키며 물었다.

-

- 아버지가 야마구치구미((山口組)의 두목이야, 그것도 총 두목, 총재(總裁)라고 하지.

-뭐?


나는 콘에 조금 남은 아이스크림을 탈탈 털어먹으려고 높이 치켜들다가 쥰페이 말에 온몸에 소름이 돋아 멈추고 쥰페이를 흘킷 바라봤다.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더 충격은 쥰페이의 뒷말이었다. 그 말은 강하게 내 뒤통수를 때렸다.


- 아베 신타로가 벌써 야마구치구미 후계자로 지목이 되었어, 그래서 기고만장에 안 하무인이지.

- 아들 사랑이 장난이 아닌가 봐?

- 목숨 걸 정도야, 그러니 일부 간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후계자로 지목했겠지.

- 그런데 왜 후계자가 되었어? 끝까지 반대 안 하고...

- 아베 노부스케(安倍 信介)가 흩어진 야마구치구미를 하나로 통합한 공로에 대한 댓가겠지...

- 아무리 그렇다손치더라도 야쿠자는,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안다, 뭐 이런 검증 시스템 같은 것은 없어?

- 아베 노부스케(安倍 信介)가 그런 거 따질 인물이면 걱정도 안 하지, 아주 잔인하고 무식하며 아집이 강한 걸로 소문 난 인간이야, 공식적으로 그자에게 살해당한 사람만 수십 명이야, 라이벌 조직의 구미쵸(組長, 두목)를 잔혹하게 살해했지. ‘마쓰바카이(松葉會)’의 시노다 켄이치(篠田 建市)...


얼핏 들은 적이 있는데 숙모의 전 남편 이름과 비슷했다. 시노다 켄이치... 마쓰바카

이(松葉會)하면 지금 작은아버지가 두목으로 있는 야쿠자 조직이잖아, 뭔가 있구나...

쥰페이의 말에 비릿한 피 냄새가 느껴졌다. 피비린내가 나는 야쿠자의 전쟁(항쟁)에 작은아버지와 숙모의 얼굴이 매치(match)가 됐다. 쥰페이는 물론 아야코, 유리나, 미나미는 작은아버지와 숙모가 어떤 인물인지 모른다. 알았다면? 내가 이들과 어울릴 수 있었을까? 사실을 말하고 절연(絶緣)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입 다물고 돈독한 우정을 다지는 게 맞는지, 그전까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이런 일이 터지자 갑자기 상황이 심각해졌다. 아 머리 아파, 오늘만 대충 사는 놈 앞에 이 무슨 난제야... 미녀 삼총사와 다이히토를 바라봤다.

아야코는 무심한 듯했지만, 유리나, 미나미, 다이히토는 쥰페이 말에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 경찰 당국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좋은 게 좋다고 쉬쉬할 뿐이야...

- 경찰 총수가 이시하라 류조(石原 龍臧)야.


쥰페이의 비관적인 말에 무심한 듯한 아야코가 한 마디 툭 던졌다.


- 구미호(九尾狐)?


유리나가 아야코 말을 받았다. 뭔가 꿍꿍이속이 있다는 듯이 들렸다.

거의 동시에 미나미가 오버 랩으로 말을 붙였다.


- 나일강의 무심한 듯한 크로크다일?

- 둘 다 빙고~

- 폭풍전야, 뭐 이런 거?...


아야코가 장난치듯 던진 말에 내가 되받았다. 아야코가 내게 살짝 윙크했다. 나는 못본 척했다. 아야코가 탁자를 톡톡 쳤다. 되돌려달라는 거였다. 아, 정말 체질에 안 맞게...


- 요즘 야쿠자는 예의도 의리도 격식도 명분도 없는 거 같아, 오직 돈 때문에 움직이는 악취 나는 쓰레기 같애...


모든 일에 초연한 다이히토가 의외로 한마디 했다. 악취 나는 아베 신타로를 빗대서 하는 말인지 아니면 황실(皇室)에서 수군거리는 말을 귓등으로 들은 말인지 모르지만 자기 의견을 신중하게 피력했다.


- 멀리도 안 갔네.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덩치에 비해 목소리가 가늘며 탁했다. 알겠다.


- 손톱 깎기 있어?


아야코가 앞에 나란히 앉은 나와 쥰페이, 다이히토에게 물었다.

우리와 마주 보고 아야코와 유리나 미나미가 앉았다.

목소리가 귀에 거슬렸지만, 미녀 삼총사는 무시했다. 쌩깠다. 앞에 뻔히 보이는데도 투명 인간 취급했다.

아야코 말에 유리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었다.

단 한 사람 다이히토만 약간 긴장을 했다.


- 손톱 깎기 대신 샌딩 판 야스리는 있어, 줘?

- 응.


아야코가 달라고 하자 유리나가 가방에서 물망초 꽃무늬가 박힌 샌딩 판 야스리를

꺼내 아야코에게 건넸다. 아야코는 받아서 손톱을 갈았다.


- 야?! 사람 말이 안 들려?!

- 넌, 너를 나도 인간이야,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니?


찰지게 약을 올리는 미나미 말에 누구지? 하는 호기심이 아니라 약발 받은 자를 확인하기 위해 뒤돌아봤다. 예상대로 벌크업이었다.

아베 신타로를 위시하여 각목을 든 일당들이 족히 30여 명은 됐다.

엄청난 왈패(曰牌)들을 보고 손님들이 겁이나 슬금슬금 나갔다.


- 폰 때려서 더 오라고 해라, 한 번으로 끝내게...

- 나가지 마세요, 빨리 끝날 겁니다.


당황하는 기색 없이 내가 약을 올리자 쥰페이는 더 약을 올렸다.

어떤 손님들은 재미있을 거 같아 그 자리에 슬그머니 눌러앉았다.

글래머스러한 여주인은 전혀 겁먹지 않고 오히려 좋은 구경 생겼다고 흥분했다.

종업원을 시켜 비싼 찻잔이나 비싼 크리스털 물잔은 재빨리 치웠다.


- 어떡할래? 여기서 붙을래? 나가서 붙을까?


내 말에 벌크업은 뒤돌아보며 아베 신타로가 명령 내리기를 기다렸다.

아베 신타로가 여기, 라고 턱짓을 했다.


- 여기서 붙자...


- 좋아, 근데 여기 기물 파손하면 누가 물어줘?

- 모르지, 쨔샤! 그런 거 따지고 다구리 붙어!


능글능글한 내 말에 벌크업이 화를 벌컥, 내며 핏대를 세웠다.

유리나가 손을 들어 글래머스러한 여주인을 불렀다.

여주인이 통통 뛰며 조심스럽게 다가온다.


- 야, 그러면 지는 쪽에서 배상하는 걸로 하자, 쟤한테 물어봐.


벌크업이 뒤돌아보자 아베 신타로가 좋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 됐냐?!

- 그러면, 배상해... 니들은 졌어, 여기 시설물 반이 파괴된다고 가상해 견적을 내보면, 족히 3천만 엔은 나올 것 같은데, 어떡할래? 현금이니, 신용카드니? 어음은 안돼 야쿠자 어음은 믿을 수 없어...


나는 계속 약을 올렸다. 약발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이성을 잃고 흥분한 상태로 덤빌 거고 그러면 빈틈은 많을 수밖에, 큭...


- 무슨 개소리야?!

- 첫째, 넌, 뒤돌아 앉은 나에게 각목으로 후려치지 않았다는 것, 물론 나는 너가 휘두른 각목을 가볍게 피하고 아구통에 내 주먹을 날렸겠지만...

둘째, 이 좁은 장소에서 니들 같이 많은 오합지졸이 우리처럼 적은 수와 붙으면 누 가 유리하겠어? 니들이 깨져, 사방이 트인 넓은 곳으로 나가야 니들이 유리해, 싸 움의 기본도 모르는 것들이 쪽수만 많으면 다 되는 줄 알아, 불필요한 살덩이야?

그 몸 만든다고 돈깨나 들었겠네?...


쥰페이가 약을 올릴 만큼 올렸다. 드디어 벌크업이 극도의 흥분 끝에 각목을 쥰페이머리를 향해 내려쳤다.

쥰페이가 가볍게 피하면서 소파를 내려친 각목을 든 벌크업 손목을 당수로 내리치고 동시에 붕 떠 발목으로 벌크업 목덜미를 가격했다. 찰나였다. 벌크업이 아름드리나무가 쓰러지듯 넘어졌다. 쿵! 했다. 움찔하며 왈패들이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다이히토가 벌크업이 떨어뜨린 각목을 쥐었다.

유리나와 미나미는 글래머스러한 여주인이 가지고 온 트레이닝 바지와 스판이 강한 스니커즈 청바지를 서로 마음에 드는 거 입으려고 장난을 치며 옥신각신했다. 앞에 벌어지는 싸움판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하나 남은 쫄바지를 아야코가 보더니, 소화하기 힘들다며 고개를 흔들고는 입기를 포기했다. 만일 싸우게 되면 발을 쓰지 않고 싸우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각목, 체인, 야구방망이 등을 움켜쥔 오합지졸들이 우루루 몰려들었다. 얼굴에는 두려움의 그늘이 내려앉았다.

나와 쥰페이는 서로 등을 지고 서서 무기를 들고 달려오는 아베 신타로 오합지졸들을

주먹과 발로 가볍게 제압해 들어갔다. 오합지졸들은 알고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그러다가 자기 편 뒤통수를 쳐 실신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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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7 28 2 9쪽
56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6 25 2 9쪽
55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5 25 2 9쪽
54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4 24 3 9쪽
53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2 27 3 9쪽
52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2 27 3 9쪽
51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1 3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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