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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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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6,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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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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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51화

잘했다, 민교야 짝짝짝... 나중에 어떻게 되든 간에... 시원하다, 그렇게 톡을 보냈다.

성제 개새끼,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댄데 그런 전근대적이고 케케묵은 짓을 하다니 앞

으로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심히 걱정스럽다, 큭... 내가 무슨 정의의 사도고 슈퍼

맨이라고... 될 수도 있지, 나는 하면 안 되냐? 갑자기 자신감이 생겼다, 용천 때문일까? 그리고 그건 그렇다 치고 잡초들은 할 말도 못하냐?... 잡초라고 뽑을 생각 마라, 뒤집을 수도 있어, 특히 장성제, 장제갈... 조심해, 까불고 있어, 킥킥 나는 혼자서 실성한 놈처럼 중언부언 뇌까렸다. 상처 입은 비둘기/ 꺾인 날개/ 부러진 부리/ 망가진 몽뚱아리/ 깨져버린 소박한 소망/ 지워져 버린 작은 꿈/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 평생 꿀 수밖에 없는 악몽/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개새끼/ 내 앞에 나타나는 거 자체가 죄악/ 넌, 존재 자체가 칠거지악/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간장공장 공장장/ 경찰청 쇠창살은 외철창살이고 검찰청 쇠창살은 쌍철창살이다...

황금색으로 치장한 거울 앞에서 래퍼 에미넘처럼 침을 튀기고 손으로 리듬을 타며 가슴의 응어리를 두서없이 쏟아냈다. 그래서 남들 눈에는 주사로 보이겠지만...

어 취하네, 기분도 좋고, 실실 웃음도 나오고, 그리고 눈이 자꾸 감겼다.

눈에 천금을 올려놓은 것처럼 자꾸 감겼다. 잠이 쏟아졌다. 술에 수면제를 탔나? 큭, 음냐 음냐... 찬물을 틀어 얼굴을 씻고 머리에 센물을 맞았지만 몽롱한 정신은 깨어나지 못하고 환상과 일류젼으로 머리를 채워져 갔다. 미궁(迷宮)을 헤매듯 심연(深淵)에 빠져 허우적거리듯 힘들게 화장실 칸 안으로 들어가 겨우 변기 뚜껑을 닫고 걸터앉았다. 문을 잠갔다. 옆구리를 만져 봤다. 용천이 만져졌다. 용천이 내뿜는 가시광선으로 인해 손이 붉게 물들었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나가려고 발악을 하던 용천(龍泉)을 꺼냈다. 용천을 허공을 향해 들어 올렸다. 한줄기 붉은 가시광선 빛줄기가 공중에 치솟았다. 붉은 가시광선은 천장을 뚫었다. 스타워즈 제다이의 광선검 같았다. 용천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천년 잉어가 되어 내 팔을 감고 내 몸을 감았다. 붉은빛과 푸른 빛이 내 몸을 감쌌다. 그리고 블랙홀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코마 상태에 빠졌다. 머리가 하얗게 됐다. 블랙 아웃...


인간의 악몽을 먹고 산다는 전설적인 동물 맥(貘)이 최대한 은폐하여 방안을 살폈다.

윗옷을 벗어 맨몸인 상태의 수로가 검은 철갑옷 즉 현갑(玄甲)을 꺼내 찬찬히 살펴봤다. 꿰매고 집고 수선한 갑옷이 완벽했다. 단단한 근육질의 몸은 훈련이나 무예를 수련해서 얻은 몸매가 아니었다. 수많은 전장과 전투 속에서 단련된 몸이었다. 근육질이 매끈한 것이 아니라 앞가슴, 배, 등짝에 볼록볼록 군데군데 작은 근육들이 뭉쳐 육중한 근육이 되었다. 그 근육에는 여러 개의 칼자국이 영광의 상처처럼 자리 잡았다. 완벽했다. 완벽한 몸매는 칼자국 때문에 파격이었다.

한 여인이 살며시 들어와 뒤에서 수로의 허리를 껴안았다. 그 여인의 몸에서 광채가 일었다. 그리고 뺨을 수로의 단단한 등짝에 부드럽게 갖다 댔다. 수로는 누군지 눈치를 채고 껴안은 여인의 팔을 어루만졌다.


- 아들...

- 네, 어머니...


수로가 돌아서서 낙빈(洛嬪), 정견모주(政見母主)를 바라봤다. 후한(後漢)의 최고의

미인 음려화(陰麗華)도 스스로 내 미모는 낙빈 앞에서는 미모가 아니다라고 공언할 정도로 낙빈(洛嬪)의 미모는 눈이 부셨다. 절세가인이나 경국지색은 낙빈 앞에서는 부끄러운 말이다. 인간의 말로는 낙빈의 미모를 설명할 수 없다. 정견모주도 수로를 앞으로 안은 채 뚫어질 듯이 수로를 쳐다봤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연인 사이인 줄 오해할 만큼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중국화(中國畵)에 나오는 미녀들의 눈보다 더 뇌쇄적(惱殺的)이고 아름다웠다. 티치아노 베첼리오가 그린 우르비노의 비너스보다 아름다웠다.


- 아로를 어떡해?

- 두고 가고 싶어도 아로가 싫다고 할 겁니다.

- 네 말을 잘 듣지 않니?

- 제 말을 잘 듣긴 하나 한번 세운 뜻 목숨과 바꿀 겁니다.

- 등창이 어지간해야 말이다.

- 그게 문젭니다. 등창이 도진 게 아로는 자기 잘못이라 자책하니까요.

- 고집불통, 왜 그게 자기 잘못이야? 토루(土螻)하고 싸우다 토루 뿔에 등이 긁혀 생긴 등창인데, 토루가 어떤 동물이냐, 흉악하고 잔혹하기로 소문난, 사람을 잡아먹는 괴수 아니냐, 부딪치기만 해도 즉사한다는데 아로는 이 어미를 향해 달려드는 토루의 뿔을 칼로 내리쳐 자르고 그 자리서 즉사(卽死)시켰지 않았느냐. 이 어미를 구했는데 왜 자책이냐 말이다.

- 그러게 말입니다. 그 정도는 경미한 상처니 너의 완벽한 승리라고 해도 장수가 땅강아지나 개미임에 진배없는 미물(微物)에게 상처를 입었다는 것에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치료나 해라, 한다면 아로 고집에 자진(自盡)하고 말 것입니다.

- 토루(土螻)가 왜 땅강아지고 개미냐? 무시무시한 괴물이지...

- 루(螻)가 땅강아지나 개미 루(螻) 자(字)라, 아로 도련님 말로는 그게 변해서 오늘날 토루가 됐으니 궁극은 땅강아지나 개미라는 겁니다, 마님이 마음을 놓지 못하니 괜찮으시다면 제가 따라가서 돌보도록 허겠습니다.


정견모주를 따라와서 문밖에 서 있던 수로 형제들이 업어준 모진이가 나서서 말했다.


- 안돼, 누나는 어머니하고 있어야지...

- 아니다, 자네가 그래 주면 내가 훨씬 마음이 놓일 것 같네.

- 어머니...

- 난, 어쨌든 낙양으로 볼모로 갈 거니까, 거기 가면 광무제 유수의 음려화(陰麗華)가 있지 않느냐, 자기 남편이 황제가 되었어도 나를 언니 모시듯 하니 전혀 예기치 못하는 일이 생겨도 나를 어쩌지 못할 거야.

- 아버지와 상의를 해보겠습니다.

- 그럴 필요 없다, 네 아버지는 내 말을 꺾은 적 없다. 내 고집을 꺾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너니라.

- 제가 그럼 안 된다고 하면요?

- 안 할 걸, 너는 한 번도 내 말을 거역한 적 없으니까, 호호호.

- 알겠습니다, 어머니, 아로는 우리 다섯 형제가 최선을 다해 돌보도록 하겠습니다.

- 그래, 고맙다... 몸 건강히, 항상 선봉에 서지 말고 적당히 눈치도 보고 그래라...

엄마의 마음은 여느 엄마의 마음이랑 다 똑같으니라...

- 걱정마십시오, 제가 앞장 안 서면 대로가 나서기 때문에 제가 나설 수밖에 없습니

다, 으하하하.

- 그 불같은 성질 어찌할꼬...

- 성질은 불같아도 틀렸다 싶으면 다른 누구보다 빨리 받아드립니다, 너무 염려 마십시오, 어머니...

- 니가 장남이라서 좋다.


수로가 낙빈을 안은 채 덥석 들어 빙글빙글 돌았다. 낙빈은 어지럽다고 내려달라면서도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모진도 정겨운 모자간을 바라보며 흐뭇해했다. 수로가 어머니 낙빈을 살포시 바닥에 내려놓자 낙빈은 수로의 탄탄한 근육질 가슴에 얼굴을 묻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눈에 맺힌 눈물이 수로의 가슴에 떨어질까 염려해 낙빈은 얼굴을 감추고 얼른 돌아서서 거처로 돌아갔다. 수로는 돌아서서 가는 어머니의 심정을 이해하듯 애가 쓰여 바라보다가 우피(牛皮)와 저피(猪皮) 등 피찰(皮札)을 겹쳐서 촘촘히 박은 피찰갑(皮札甲)에 검은 철갑을 두른 현갑(玄甲)을 입은 뒤 칼을 빼서 들었다. 칼에서 광채가 났다. 명검 보광지검(步光之剑)이다. 살기가 바늘처럼 뿜어져 나왔다.

서늘한 기운이 주위를 압도했다. 칼을 살펴본 뒤 수로가 칼을 칼집에 꽂고 투구를 들

고 나갔다.

낙빈의 미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미모였다. 천상계 미모였다. 동네 사람들은 그랬다. 옥황상제 막내딸이 아버지 몰래 지상으로 놀러 내려왔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낙빈이 어느 날 갑자기 동네에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하백의 아내 낙빈이 환생했다는 말도 있었다. 실제 환생도 했기에 그런 소문이 자자했다. 동네 원로가 너가 낙빈이냐? 묻자 낙빈이 그랬다고 했다. 그 낙빈이 나만큼 아름답습니까? 그러면 그 낙빈이 이 낙빈이 맞습니다라고 했다 하니 수로의 어머니이자 김궤의 아내인 낙빈의 자존감과 당당함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다. 그러나 남편인 김궤 앞에서는 한 떨기 수선화처럼 다소곳하고 나긋나긋했다. 말이 적었다. 꼭 필요한 말만 청아한 목소리로 나직하게 말했다. 남들보다 먼저 일어나 가솔(家率)과 병사들의 가족들을 챙겼고 솔선(率先)했다. 남편이며 수로와 5형제의 아버지 김궤보다 먼저 일어나 곱게 단장을 하고 남편 김궤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김궤가 일어나면 둘은 꼭두새벽에 신비의 오채지(五彩池)에 가서 몸을 씻었다. 오채지에서 둘이서 뭘 하는지 누구도 몰랐다. 둘이서 서로 등을 씻어 주는지 아니면 부끄러워 서로 돌아서서 씻는지 아무튼 매일 꼭두새벽에 오채지에 갔다. 아주 간혹 운우지정(雲雨之情)의 용울음 소리에 온갖 새들과 짐승들이 놀라 날아 올라가고 뛰어다녔다는 말만 무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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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8 27 2 9쪽
57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7 28 2 9쪽
56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6 25 2 9쪽
55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5 25 2 9쪽
54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4 24 3 9쪽
53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2 27 3 9쪽
52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2 27 3 9쪽
»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1 3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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