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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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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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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6,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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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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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56화

김궤는 자기가 원하는 답을 얻지 못했는지 수로의 의중을 묻고 싶었다.


- 잔당들이 있는 곳에 진지를 구축하고 기다리며 유인해서 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옳다, 입을 필요 없는 병력 손실은 최대한 없도록 하는 게 좋은 전략이다.

- 그러나 대로나 아로의 전술도 귀담아 새겨듣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그렇지, 형, 내 말도 완전 틀린 건 아니지?!


대로는 수로가 자기가 내세운 주장에도 점수를 주자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소리쳤다. 김궤가 고개를 끄덕였다.


- 임기응변(臨機應變)은 전시상황(戰時狀況)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전략 전술인지...


김궤는 흡족했다. 언제나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믿음을 주는 수로가 든든했다.

그제야 김궤가 엎드려 있는 마노를 쳐다봤다.


- 이 여인에 대해서 말해 보거라.

- 제가 벤 적장(敵將)의 비첩이라고 합니다, 벽로와 말로의 보모(保姆)로 할까 합니다. 모진 누나는 아로만 전담케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궤가 엎드린 채 뻘쭘해져 있는 마노에게 드디어 관심을 보였다.

마노도 좌불안석이라 불편했는데 잘됐다고 생각했다.


- 일어나거라.


김궤의 말에 마노가 일어나서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감히 김궤의 얼굴을 쳐다볼 수 없었다. 어떤 기운이 작용하는 거 같았다.


- 네가 믿으면 나도 믿으마.

- 믿어도 될 겁니다, 이 여인 손과 몸을 보십시오, 일해서 생긴 굳은살과 근육이

아닙니다, 훈련과 실전에서 생긴 것입니다.


수로는 마노의 균형 잡힌 몸매를 말하면서 농염한 마노의 터질 듯한 수밀도 젖가슴을 떠올렸다. 수로는 자기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수로가 삼킨 마른침에 마노는 묘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수로의 눈썰미가 보통이 아닌 것에 마노는 깜짝 놀라 소름이 끼쳤다. 마노는 천 번 만 번 자신의 판단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수로와 대적할 이유도 없었지만, 아무튼 대적하지 않은 자신이 미더웠다. 수로의 칼에 죽는다고 해도 희열(喜悅)을 느끼겠지만, 왜 내가 그래, 그냥 옆에서 지켜보는 게 천 번 만 번 낫지...


- 얼굴을 들라.


김궤의 온화하고 부드러운 말에 마노가 고개를 들었다.

말은 안 했지만, 마노의 얼굴을 살펴본 김궤는 마노의 미모에 감복했다.

마노를 처음 본 사람들은 김궤처럼 마노의 미모에 오금이 저렸다.

마노의 미모에 탄성을 지르지는 않았지만, 칼을 빼든 자는 있었다.


- 너, 첩자지?!


대뜸 대로가 칼을 뽑아 든 채 일갈했다.

단순한 대로는 미인계(美人計)를 생각한 것 같았다.


- 첩자였으면 벌써 난 죽었지.

- 미인계가 틀림없어, 아버지 이 여자를 죽일까요?


수로가 손을 들어 대로의 경솔함을 막았다.

그러면서도 수로는 충분히 대로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로도 마노의 미모를 인정했다는 뜻이니까...


- 형, 제발 아버지 앞에서 칼 좀 뽑지 마?

- 미인계가 아닌 거 같지?

- 당연하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도 몰라?

- 너무 지나친 미모다? 일리가 있네...

- 으하하하, 저놈의 혈기, 어찌할고...


의기양양해진 고로의 핀잔에 낯부끄러운 대로, 슬그머니 칼을 내렸고,

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었다.

수로의 가족이 갈수록 마음에 든다, 날 과유불급의 미모라 치켜세우는데 목숨을 못 바칠 이유가 있는가? 마노는 짜릿한 말초에 소름이 돋았다.


- 어디서 왔는가?

- 신독국 아유타라는 나라에서 왔습니다.


김궤가 부드럽게 묻자 마노가 공손히 대답했다.


- 신독국(身毒國)이라면 인돈데 멀리서 왔구나.

- 일족이 준령 넘어 살고 있답니다.


수로가 마노 대신 대답했다.


- 그래? 우리 부대가 통과해야 할 기착지(寄着地) 같구나?

- 네, 그래서 길잡이가 되겠답니다.

- 험준한 준령을 넘으려면 길잡이가 꼭 필요하지.


김궤가 수로의 말에 신뢰를 드러냈다.


- 벽로와 말로는 이리 오너라.

- 네, 아버님.


벽로와 말로와 김궤 앞에 섰다.


- 앞으로 너희 둘을 돌볼 누나다, 인사하거라.

- 나, 벽로다.

- 난, 말로다.

-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도련님들.


벽로와 말로의 꼿꼿하게 서서 아래 사람 대하듯 했지만, 그마저도 마노는 건방져 보이지 않고 귀여웠다. 특히 김궤가 자기 자식에게 자신을 누나라고 믿음을 보이니

황송해서 몸 둘 바를 몰랐다.


- 아유타 국 장군의 딸이다. 업신여기거나 함부로 하면 안 된다, 배울 게 많을 거다.

- 명심하거라.


수로가 벽로와 말로뿐만 아니라 다른 동생들에게도 들으라는 듯이 주의(注意)를 환기(喚起)시켰고, 아버지 김궤가 수로의 말에 힘을 실었다.


- 아닙니다, 황송하옵니다, 함부로 대해도 되니 내치지나 않으면 감지덕지하겠습니다.

- 나한테는 누나가 하나밖에 없습니다, 모진이 누나...


마노는 더욱 자신을 낮췄다.

그 성격 어디 가나 대로가 가만있지 않고 한 마디 내뱉었다.


- 이해하게, 마노, 대로는 자네를 여자로 보는 것 같네.


수로는 대로의 속마음을 알았는지라 장난을 치고 싶었다.


- 아, 형! 이 무슨 망발이야, 군인에게 그런 모욕적인 언사가 어디 있어?!

- 강하게 부정하는 걸 보니 맞는가 보다, 으하하하!

- 대로도 여자를 돌같이 보지 않는가 봅니다, 하하하!

- 형, 정말?!


수로가 대로를 놀리자 김궤는 거기에다 더한 농담으로 기름을 부었다.

대로는 붉으락푸르락 성질을 참지 못해 씩씩댔다.

모두 웃었고 마노는 얼굴이 붉어졌다.


- 이보게, 마노 내 동생이 자네한테 관심이 있는 거 같은데, 어떤가?

- 아버지, 전 천하를 내 손에 넣기 전까지는 혼자 살 겁니다, 여기서 혈서(血書)를 쓰겠습니다.


마노는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숙였다. 대로의 폭탄 발언에 달달 떨었다. 저 성질에 진짜 혈서를 쓰는 건 아닐까 하는 조바심에 엄청 떨었다. 마노는 내 탓이라고 생각했다. 내 불비(不備)함에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 식사들 하세요... 뭔 재밌는 얘기를 하는데 웃음꽃이 핍니까?

- 누나, 수로 형 좀 혼내줘, 씨...


수로와 5형제를 업어서 키웠다는 모진(母眞) 누나가 회의장(會議場)에 들어왔다.

마노는 살짝 긴장했다. 보기 드문 미모였기 때문이었다.

자기랑 전혀 다른 외모를 가진, 선이 가늘지만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웠다.

전형적인 동양의 미인이었다. 주위를 압도하고 장악하는 기세(氣勢)는 김궤 가족

못지않았다.


- 왜 귀여운 대로를 놀리냐, 따찌...

- 모진 누나, 내가 왜 귀여워? 대장부답지...

- 그래? 대장부는 그 깐 일로 징징대면 안 되는데, 어쩌지?...

- 씨, 누나는 수로 형만 좋아해, 앞으로 난 전쟁만 할 거야!


모두 웃었다.

대로가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모진, 그러다가 마노를 쳐다봤다.


- 모진 누나, 이 여인은 앞으로 벽로와 말로 돌볼 보모, 그 눈빛은 뭐지? 이런 색목인 미녀는 처음 보지? 마노, 우리 모진 누나다, 당신보다 예쁘지? 인사를 드리게.


수로가 자기를 미녀라고 한 말에 마노는 감격했고 당신이라는 말에 전율을 느꼈다.


- 안녕하십니까, 마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그래, 나도 잘 부탁해, 자세한 것은 나중에 이야기하고, 자 다들 식사하시지요?


모두, 길다란 나무 의자에서 일어났다.


- 아버지, 누나가 살짝 긴장한 거 같습니다.

- 그래? 내 눈에도 그래 보이네.


앞장서던 김궤가 수로의 장난에 맞장구쳤다.


- 경쟁심 이런 건가?


김궤 뒤를 따라가던 수로가 모진을 놀렸다.


- 뭐?! 주군, 수로가 또 절 놀립니다.


수로의 말에 모진 누나가 투정 섞인 말을 했다.

마노는 속으로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감히 수로 장군을 수로라고 하다니, 그리고 주군 김궤 앞에서 투정을 부리다니, 엄숙한 자리에서 갑자기 가벼운 농담이 오고 갈 정도니, 마노는 이 여인이 이 집단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어느 정돈지 감지할 수 있었다. 무조건 모진이라는 이 여인과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 미녀는 미녀를 인정하지 않는답니다.

- 그런가? 음려화는 왜 네 엄마 앞에서 기가 죽냐?

- 아버지 또 엄마 자랑을, 팔불출입니다.

- 그래 되냐? 으하하하하!


고로 말에 김궤는 기분 좋게 웃었다.

낙빈 앞에서는 쑥스러워 제대로 감정 표현도

못하고 헛기침만 하는 김궤이지만,

낙빈이 없는 데서는 제법 은근히 아내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 피하세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마노가 창을 통해 김궤와 수로를 향해 날아오는 표창을, 한쪽 발로 길다란 나무 의자의 끝을 질끈 밟아 들어 올려 막았다. 별 모양 표창 두 개가 나무 의자에 깊숙이 박혔다. 어느새 회의에 참석했던 장수들과 장교들이 김궤와 5형제를 둘러쌌다. 아로는 등창 때문에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아주 짧은 순간에 주위를 둘러보고 이상이 없자 모두 경계를 풀었다. 칼을 빼든 호위병들이 일시에 밖으로 몰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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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6 25 2 9쪽
55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5 25 2 9쪽
54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4 24 3 9쪽
53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2 27 3 9쪽
52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2 27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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