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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 님의 서재입니다.

대충 사는 인간의 세상 뒤집記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keju0422
작품등록일 :
2022.06.14 04:52
최근연재일 :
2023.01.30 19:55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8,193
추천수 :
373
글자수 :
836,773

작성
22.07.21 11:18
조회
30
추천
1
글자
9쪽

시리즈1 킹덤 : 전쟁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DUMMY

71화

- 아직... SD랑 서류정리만 하면 된답니다, 이사님...


유우의 전 단계 없는 물음에 핸드폰 넘어 남자가 대답했다.

일부러 유우가 얄미우리만치 핸드폰 수화(受話)를 스피커폰으로 돌려놨다.


- 그럼, SD보다 2배 준다고 우리가 인수해, 이사회는 선조치 후보고 하고...

- 알겠습니다, 이사님...


성제가 유우 말에 같잖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성제의 일행들도 무슨 헛소리야, 다 된 밥에 코 빠뜨려진다고? 웃기고 있네 였다.


-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


1분도 채 걸리지 않고 성제의 핸드폰이 울렸다.


- 여보세요, 어 김 상무... 뭐? 소니 뮤직사 계약이 파기됐다고? 무슨 개소리야?

이시하라 그룹에서 2배를 주고 인수했다고? 그런 법이 어디 있어? 뭐, M&A 세계 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핸드폰을 끄고 성제가 유우을 노려보며 건조하게 말했다.


- 재밌네...

- 가보쇼, 당신 같은 구멍가게론 상대가 안 돼, 당신 회사 다 팔아도 안 돼,

베팅 금액이 천문학적이라 동서양의 최고 권력 실세들의 보증도 첨부돼야 해.


유우가 성제를 놀렸다. 아주 쫀득하게 비꼬았다. 흥분이 돼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너무 짜릿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장제갈은 황당해했고, 기고만장하던 성제 엄마는 풀이 죽었다.

나머지 일행들은 들릴 듯 말 듯 웅성거렸다. 성제는 그게 기분 나빴다.

개쪽 다 팔았다는 생각에 분노 게이지가 도를 넘었다.


- 썬디, 이 아줌마 장난 아니야, 엄청 유명해...

- 선의야, 아줌마는 심했다.


성제의 치미는 분함에 선의가 끓는 기름을 부었고,

엄마는 선의 말을 서둘러 진화(鎭火)했다.


- 시집갔는지 안 갔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 안 갔어...


선의가 뾰루퉁 해 퉁명스럽게 대꾸하자 유우가 즉각 선의 말을 부인했다.

지켜보는 나는 속으로 웃었다.

나는 알지, 선의가 왜 몽니를 부리는지, 한마디로 지 아버지 주변의 여자들이

심기를 거슬렸다는 거였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정리하고 싶었다.

선의야 어쩌겠냐, 이 아빠의 하늘 모르고 치솟는 인기를...

나는 자뻑에 심취했다.


- 한쪽만 정리했다고 해서 끝난 건 아니야, 모두 납득이 돼야 하지 않겠어?


성제의 말투의 속에는 뭔가가 숨겨져 있었다. 우리를 깔보고 상상을 초월하는 사업을

들먹이며 하찮은 너희들이랑 레벨이 다르다는 우월감으로 기죽이려 했는데 그게 통하지 않자 방향을 튼 것 같았다.

베아트리체를 쳐다봤다. 살짝 긴장했을 뿐 조금도 겁이 났거나 두려운 기색은 없었다.

그 여유로움과 주위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오히려 더 빛이 났다. 깜깜한 밤의 별처럼...

안심이 되었다. 더 마음이 놓인 것은 언제 왔는지 베아트리체의 신성불가침 가옥(家

屋)을 지키는 각자의 몫을 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자기 위치를 잡고 고양이 눈을 하고 여차하면 행동할 태세였다.


- 아직 안 가고 있었어? 어머니가 가라고 했잖아? 이 집 주인이 노골적으로 불청객이니 가라고 했잖아? 말귀를 못 알아들어?


언제 왔는지 수진 누나가 창백한 얼굴로 냉정하리만큼 차갑게 쏘아붙였다.

그러나 미세하게 말투에 바이브레이션 같은 떨림을 감지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은 못 느껴도 어떤 공포에 떨었던 사람만 발달한 촉각(觸角)으로 감지할 수 있는 거였다.


- 누나가 나한테 왜 해파리처럼 톡 쏘지, 그래도 되나?

- 해파리처럼 톡 못 쏠 이유는 뭐야?

- 시펄... 야 니들은 안 꺼지고 뭐해?! 내 입에서 쌍욕이 나와야 가겠어?! 그만큼 알아듣게 말했으면 꺼져야 할 거 아냐?!


드디어 성제가 본색을 드러냈다. 따라온 패거리들이 여차하면 우리를 몰아낼 기세였다. 그러면 베아트리체 사람들과 일전을 불사하게 될 것이고 성전(聖殿)인 이곳은 쑥대밭이 될 것이다.


-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더만...


내가 드러내놓고 성제 일족을 비하했다.


- 뭐, 새끼야?! 단명(短命)시켜줘?!

- 새끼 새끼 하지 마라 새끼야, 내 니 새끼 아니다, 새끼야...

-큭...


유치한 내 발상에 선의가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 저 시궁창 같은 입 딱 한 대 때려주고 싶다...


시궁창에 썩어가는 쥐새끼 바라보듯 불쾌한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린 이시하라 유우가 불에 기름을 부었다.

성제 패거리들이 움직였다.

베아트리체 사람들도 하는 일을 멈췄다.


- 몽대야, 안 되겠다, 우린 괜찮으니까 부모님 모시고 가거라...

- 아닙니다, 어머니... 어머니를 위해 목숨을 거는 건 자식의 도리 아니겠습니까?

저 악마 같은 놈이 무슨 해꼬지를 할 줄 모릅니다. 제게 맡겨주십시오, 제가 깔끔 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영원히 나오지 못하게 던전, 지하 감옥에 가둬버리게요.


나는 시원하게 배설하듯 뇌까렸다.

성제 패거리들이 우리를 에워쌌다.


- 야, 합죽이... 니 도망가고 보니까 니 이빨 땅바닥에 몇 개 뒹굴고 있더라, 그래서

너 합죽이가 된 거 아냐? 이빨 남은 거 마저 뽑아줘?


내 팔에 감긴 용천의 맛을 톡톡히 본 거머리 쫄다구가 찔금하더니 슬그머니

물러났다.


- 제갈아?!


아버지의 냅다 던진 일갈에 모두 긴장했다.

성제 아버지가 아버지를 반사적으로 쳐다봤다.


- 여당의 대통령 후보라면 별 하자가 없으면 대통령이 될 거다... 그래서 내 한마디

하마, 백성은 물이고 임금은 배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집기도 한다고 했다.

이 말 명심해라, 한때는 정치적 동지로서 너에게 충고를 한다, 그리고 성제야 한 때 내 아들 친구였기에 내 한마디 하마, 인간이 만든 법망(法網)은 빠져나갈 수 있 어도 하나님이 만든 그물은 빠져나가지 못한다고 했다, 새겨들어라, 그리고 양심껏 살아라, 제수씨 우리가 있으면 불편할 거 같네요, 대접 잘 받고 갑니다, 가자...


아버지가 쿨하게 돌아섰다. 본래 멋있었는데 오늘은 더 멋있어 보였다.

이시하라 유우가 여기에 있어야 할지, 아니면 우리를 따라가야 할지 결정을

못해 살짝 당황했다.


- 이모, 그림 보여줘?

- 으응, 그래, 좋지, 그래도 돼?


선의가 유우의 손을 잡으며 구세주로 나섰다. 유우는 구세주의 손을 꽉 잡고

손에 힘을 주면서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내가 누나에게 간다고 손짓했다. 누나도 살며시 손을 들어주었다.

베아트리체를 쳐다보자 베아트리체도 내게 잘 가라고 손을 흔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뛰어가 베아트리체를 힘껏 안고 한 바퀴 돌고 싶었다.

거머리와 패거리들이 문까지 따라왔다.


- 큰형님, 조심해서 들어가십시오...

- 야이 개 아들놈아... 큰형님이 뭐야? 아버님이면 아범님이지...


내가 발끈했다.

거머리가 성제 눈치 본다고 아버지에게 깍듯이 못 했는데 성제가 보이지 않자

그쪽 세계의 몸담고 있음을 일부러 드러냈다. 패거리들도 90도로 몸을 숙였다.

아버지는 속된 말로 그들을 개무시했다. 투명인간 취급했다.

QM5에 올라탔다.

약간 경사진 길을 내려오는데 창원의 화려한 야경이 펼쳐졌다.

고속도로 들어설 무렵에 선의는 피곤했는지 성제가 준 CD와 유우가 준 테블릿

PC를 꼭 안고 엄마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백미러로 흘낏 보자 천진난만하게 자는 선의의 모습을 보며 유우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상습 정체 구역을 벗어나자 늦은 시각이라 고속도로는 막힘이 없이 잘 뚫렸다.


- 엄마 우리 라면 끓여 먹을까? 아버지 한 잔 더 안 하시려우?

- 싫어, 그 좋은 일품요리를 먹었는데 라면으로 위를 더럽히고 싶지 않아...


배가 출출해 현관에서 신발을 벗으며 내가 말하자 엄마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 별일 없을까?


아버지가 거실 바닥에 올라서며 근심 어린 표정으로 한마디 했다.


- 걱정하지 마세요, 아까 보셨잖아요, 여차하면 상대하려는 베아트리체를 둘러싼 사람들을... 그래서 저도 안심을 했어요.

- 하긴, 나도 그것을 읽었어, 그래도...


아버지는 아버지 특유의 촉이 있는지 불안해했다.


- 그래도, 성제 일당들이 보통 인간들이야, 악질 중에 악질이잖아.


엄마도 아버지와 같은 불안을 느끼는지 아버지 말에 힘을 더했다.


- 뭐 컨벤션효과? 내 나라 내 백성? 놀고 자빠졌네, 장제갈이 그 입만 산 게 대통령 되면 우리나라 절딴나겠네, 이민 가든가 해야지...


엄마는 성제집 사람들이 하는 모든 것이 마음에 안 들어 했다. 사촌이 논 사면 배

아픈 거 하곤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분수에 맞지 않는다는 거였다. 소두(小頭)에

쓸 왕관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왕관을 지탱할 머리도 안되면서 한 나라를 통치하겠냐, 였다. 그렇다고 인간성이나 좋냐,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인간들... 천벌을 받아도 시원찮을 인간들... 거실 탁자에 앉을 때까지 엄마는 저주를 퍼붓듯 계속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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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8 27 2 9쪽
57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7 28 2 9쪽
56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6 24 2 9쪽
55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5 25 2 9쪽
54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4 24 3 9쪽
53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2 27 3 9쪽
52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2 27 3 9쪽
51 시리즈1 킹덤 : 왕들의 무덤 22.07.01 30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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