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응뉴야 님의 서재입니다.

여주가 XX를 못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응뉴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6:20
최근연재일 :
2022.07.02 00:14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2,292
추천수 :
45
글자수 :
403,292

작성
22.06.01 11:30
조회
13
추천
1
글자
13쪽

32화 - 거짓과 함께 춤을

DUMMY

"그럼 다시 설명해볼게요. 마나와 마력의 결정적 차이는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에요. 마력을 받아들여 정제하게 되면 그건 마나가 되는거고, 그걸 그대로 사용한다면 마력이 되는거죠"


설명을 하던 중 숨을 고르던 교수가 학생들의 반응을 확인했다.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확인한 그녀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수업을 이어나갔다.


"기사들은 마나를 받아들여 사용하지만, 마법사들은 마나를 토대로 마력을 동조시켜서 마법을 일으켜요, 기사가 100미터 너머의 적을 공격하는 데는 엄청난 수련과 마나를 필요로 하지만, 마법사들의 입장에서는 그 공간에 존재하는 마력만 조정하면 되는 일이지요."


교수가 손을 든 학생을 향해 말해보라는 듯 손짓했다.


"교수님 그럼 마법사가 더 강한다는 이 소립니까?"


기사 학부의 학생이 적의가 일렁거리는 목소리로 마법사 출신의 교수를 향해 질문했다.


그 질문에 교수가 한숨을 내쉬었다.


'기사들은 매년 달라지질 않네.'


사실 학생들의 눈이 초롱초롱한 것은, 남학생이 많은 검술학부의 특성상 적당히 예쁜 교수의 외모가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고, 곧 점심시간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마법사가 더 강하다는 게 아닙니다. 특히 마스터에 오른 기사들은-"


한창 설명을 이어가던 교수는 그렇게 말하고 힐끔 룬과 조로를 바라보았다.


룬은 무관심한 표정으로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고, 조로는 싱글벙글 웃으며 그런 룬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의 검으로 마법과 같은 기적을 벌이기도 하지요.”


교수의 설명이 끝남과 동시에 수업의 종료를 알리는 타종이 울렸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질문 있으신분?"


교수에게 있어 질문을 구하는 것은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었다. 하지만 수업을 정리하고 교실을 떠나려던 교수의 눈에 의외의 광경이 들어왔다.


"어, 그래요 룬, 질문 하세요"

"주술과 마법에는 무슨 차이가 있나요?"


룬의 질문을 들은 교수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대답했다.


"그런 질문을 하는 분이 검술학부에도 계시다니! 아, 죄송합니다 기사님들을 무시하는 건 아니구요. 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마법과 주술은 근본적으로 다른 학문입니다. 흔히들 주술이 마법의 일종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주술은 아예 마나를 사용하지 않기도 해요.”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주술은 그 사람에게 주어진 운명을 사용한다고 해요. 예를 들어 내가 오늘 룬에게 기분이 좋아지는 주술을 건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그 대가로 나는 룬의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 운명을 받아가는 겁니다."


숨 가쁘게 말한 교수가 흡족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나간다.


"이렇게만 보면 말도 안되는 기술이지만, 실제로 원하는 조건으로 주술을 이행하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에요. 결국 주술은 조건을 어떻게 설정하고 맞춰가는 지가 핵심..."


바쁘게 설명을 이어나가던 교수는, 식사 시간이 늦춰진 기사 학부 학생들의 눈초리를 더는 견디기가 힘들었다.


황급하게 수업 교재를 챙겨나가던 교수가 교실을 나서기 직전, 뒤를 돌아 룬을 바라보며 말했다.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제 연구실로 찾아오세요. 신기한 게 많을 겁니다."


그 말을 끝으로 교수는 황급히 강의실을 떠났다.


그런 교수를 보며 룬에게 점심을 먹자며 조르던 조로가 돌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근데 네 친구도 주술사가 한명 있잖아. 왜 개한테 안 물어보고?"

"사정이 있거든."


그 순간, 나스챠가 교실문을 세차게 열며 룬에게 소리쳤다.


"밥먹자 룬. 오늘 학식 존나 맛있대!"


룬은 어떻게 생각해도 점심 밥을 떠올리며 진심으로 기뻐하는 나스챠가 첩자라고는 생각하기가 힘들었다.


그만큼 나스챠는 먹는 것과 노는 것에 진심이었다.


'정말 첩자 캐릭터는 아닌데 말이야.'


그러나 이제껏 발생했던 기묘한 일들과 세이튼의 시체가 사라진 것. 그 모든 정황은 나스챠가 위치스와 모종의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었다.


룬은 생글거리며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나스챠의 이마를 짚어 제지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나스챠, 절도 있는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 너와는 더 해먹지 못하겠어."


"절도있는 거리? 그딴건 전 시대에 놓고왔다!"


나스챠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을 제지하는 룬의 손길을 피해 룬에게 안겼다.


아카데미에 온 지도 어느새 한 달이 지나 룬은 16살이 되었다.


'상태창'


=======================

CODE : ALHPA

! 최초 등록자입니다.

---------------------------------------

<상태창>


이름 : 일리야 룬

성별 : 여

나이 : 16

레벨 : 3

종족 : 인간

칭호 : 세계를 먹는 자, 악마 사냥꾼

----------------------------------------

<기본능력>


체력 : 147 ( Changed! )

힘 : 143 ( Changed! )

민첩 : 382 ( Changed! )

지능 : 328

마력 : 427

재능 : Unranked

----------------------------------------

<Skill>


황금률 : Unranked

불씨의 주인 : Unranked

마나 제어 : 5

마력 제어 : 5

마스터 : 3 ( Changed! )

----------------------------------------

=======================


한 달만에 열어본 룬의 식별정보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검술학부에서의 한달동안 룬은 최소한의 수업만을 듣고 나머지 시간에는 조로에게 훈련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기본 능력에도 많은 향상이 있었고, 마스터의 수준 또한 변화했다.


'재수없긴 해도, 실력 하나는 확실해.'


그렇게 한 달만에 룬은 마스터 초급에서 마스터 중급에 오르게 되었다. 조로에 말에 따르면, 정확하진 않아도 레벨 3부터는 중급으로, 4부터는 상급으로 여긴다는 말이 있었다.


한 달동안 룬은 정말 수련과 수업외에 일체의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룬의 성격 자체가 시끄러운 일을 싫어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다.


점심 시간에 밥을 먹으러 가는 데도 달라붙는 시선들.


이들은 적당히 라는 것을 몰랐다.


'이목을 너무 끌었어.'


사실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했다.


한 가문에서 5명의 아이가 동시에 아카데미에 다니는 것은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판옵티콘에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했지만, 아카데미의 '학생'이 되는것은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받은 사람들 속에서도 특별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다시 한번 나뉘어진다.


'겉으로 봤을 땐 천국 같았는데 말이야.'


정치학부에게 있어서 아카데미는 지상낙원과 다름없다.


하지만 향상심을 가지고 아카데미에 입학한 사람들에게 아카데미는 지옥과 다름 없었다.


자신의 노력과 재능을 식별정보에 의해 평가받는다.


식별정보의 '재능' 은 그 학생이 얼만큼 더 노력할 수 있는지도 반영하는 정확한 지표였다.


실제로 자신의 재능에 끝까지 도달하는 사람은 몇 없었지만, 일부 의지력과 실행력이 강한 사람들은 그것을 해내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모두 아카데미를 졸업해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


"이제 보여줄 때도 되지 않았어?"


조로가 자신의 상태창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룬을 향해 말했다.


"평생을 가더라도 그럴일은 없을거야."


"평생이라. 너무 쉽게 말하는거 아니야? 나중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조로는 그렇게 말하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룬은 이제 조로가 하고싶은 말이 있을 때 저런 표정을 짓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룬은 그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룬은 곧바로 달라붙은 나스챠를 떼어내면서 식당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카데미 내부에서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과 검증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아카데미에는 수많은 상단과 사업자들이 몰려들었다.


발을 들이기 어렵긴 하지만 심사에서 통과한다면 아카데미 만큼 장사를 하기 좋은 곳은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학생들이 모두 돈이 많았다. 아카데미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평민이던 귀족이던 최소한의 입학금을 필요로 했다. 귀족에게 있어 큰 돈은 아니었지만 평민이라면 입학금 만으로도 평생을 놀고 먹을 수 있는 돈이었다.


그런 아카데미에 모인 학생들은 씀씀이 또한 일반인들과는 달랐다.


그렇게 형성된 아카데미의 시장은 일부 장인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정도로 돈이 남아돌았다.


그래서 특정 소수에게만 인기가 있는 식당과 가게들도 아카데미에서 나오는 지원금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아카데미는 받아들이기만 하면 지상낙원과 다름이 없다. 하지만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에게는 지옥과도 같았다.


‘쓸데없이 머리아프게 만들어놨단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어느새 조로가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나고 있었다.


조로가 떠나는 것을 확인한 나스챠가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개 이야기 들었어?"


"누구 말하는 거야?"


룬은 팔짱을 낀채 거머리처럼 달라붙은 나스챠를 떼어내려 했지만, 나스챠는 절대로 떨어질 생각이 없어보였다.


"저번에 니가 구해준 개 말이야. 사람이 완전 달라졌다는데?"


"엔비를 말하는 거구나."


룬은 입학식에서 조롱과 구타를 당하던 소년을 떠올렸다.


나스챠가 그 소년을 입에 올리기 전까지 룬은 그 소년에 대해서 까맣게 잊고 있었다.


"어. 개 좀 달라졌다더라. 뭐랄까, 좀 쌔해 졌다고 해야하나? 이제 아무도 개 안 건들여. 우리 학부 여자애들 사이에서 말 많이 나오던데?”


그 말에 룬이 눈을 가늘게 뜨며 나스챠를 바라보자, 나스챠는 그런 룬의 시선에서 짜증을 느낀 듯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야야, 난 관심 없어."


"누가 뭐래? 저번에 갔던 식당 예약해놨으니까 거기로 가자."


나스챠는 기분 좋은 소식에 일부나마 짜증이 가신듯했다. 그 식당에서 나스챠가 썻던 돈이, 얼마였더라. 잘 기억나진 않아도 상상 이상의 금액을 사용했었다.


'너무 쉬운거 아니니 나스챠...'


나스챠는 입속으로 부드러운 스테이크가 들어가자 언제 짜증을 냈냐는듯 생글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처음 스테이크 사람처럼 맛을 음미하던 나스챠는 한참이 걸려서야 식사를 끝마쳤다.


나스챠는 식사를 모두 끝내고서야 룬이 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뭐.. 뭐! 그럼 내가 남자때문에 밥먹으면서도 울상 지어야 하니?"


"난 아무말도 안했어."


"그게 더 나쁜거야. 벌로 니가 후식까지 사."


룬은 나스챠의 위장에 마법이라고 걸린 것만 같았다.


검술학부에서 덩치가 큰 사내들도 나스챠만큼 많이 먹지는 않았다.


그 순간, 룬의 감각에 나스챠의 위장에 흐르고 있는 마나의 흐름이 포착되었다.


"너 정말 위장에 마법이라도 걸었어?"


"뭐야 그걸 이제 알았어? 일주일도 더 됐어."


룬은 더 이상 나스챠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리고 계산을 하려 일어서려는 순간 뒤에서 어떤 목소리가 룬을 불러세웠다.


"어머, 일리야의 룬님이 아니신가요? 이곳에서 뵐 줄은 몰랐는데."


룬은 기감으로 이미 그녀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계산을 서두르려 했지만 그녀가 한발 빨랐다.


룬과 나스챠가 식사를 마친 이 식당은 설사 일리야 후작가라 할지라도 예약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곧바로 식당을 예약할 수 있었던 것은 눈앞의 여자의 영향이었다.


여자의 이름은 위치스 타이. 일년을 휴학하고 학교로 돌아온 위치스 가문의 재녀였다.


"야 룬, 재는..."


룬은 조심스레 자신에게 속삭이는 나스챠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타이는 마법학부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전체에서 유명인사였는데, 이는 그녀의 기행과 불길한 소문때문이었다.


위치스 타이는 아카데미에서의 일년의 생활동안 총 네명의 남자와 사귀었다. 그리고 그들 네명은 모두 타이와의 이별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들의 신분 자체가 대단한 신분은 아니었기에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타이를 향한 기묘한 소문을 만들기에는 충분한 사건이었다.


'처음부터 의도했다는 거구나.'


룬은 곧바로 코어속 불씨를 점화시켰다. 타오르는 코어가 회전하며 강렬한 마나를 만들어냈다.


룬은 그 마나를 곧바로 타이를 향해 쏘아보냈다.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희미한 황금빛이 타이의 몸을 휘감았다.


단순한 탐색을 목표로 쏘아보낸 마나였지만, 미소짓고 있던 타이의 얼굴에서는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타이는 마치 괴로운 듯이 룬의 마나에 저항하려 했지만, 저항을 위해 끌어올린 마력마저 룬에게 동조되었다.


괴로워 하던 타이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여주가 XX를 못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재밌게 봐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22.07.06 23 0 -
공지 인터뷰 하나 22.06.07 46 0 -
공지 인터뷰 둘 22.06.06 27 0 -
공지 6월 7일 안으로 제목 변경합니다. 22.06.05 36 0 -
공지 12시 30분에 매일 연재하겠습니다. 22.05.17 14 0 -
59 57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7.02 12 0 12쪽
58 56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7.01 11 0 12쪽
57 55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7 14 0 13쪽
56 54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5 15 0 12쪽
55 53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4 13 0 16쪽
54 52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3 14 0 12쪽
53 51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2 14 0 7쪽
52 50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1 11 0 17쪽
51 49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0 14 0 16쪽
50 48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9 13 0 17쪽
49 48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9 13 0 17쪽
48 47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8 12 1 13쪽
47 46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7 13 1 12쪽
46 45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6 17 1 13쪽
45 44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3 14 1 10쪽
44 43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2 47 0 15쪽
43 42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1 21 0 19쪽
42 41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0 14 0 13쪽
41 40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9 15 0 12쪽
40 39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8 15 0 12쪽
39 38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7 14 0 13쪽
38 37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6 23 0 16쪽
37 36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5 20 0 13쪽
36 35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4 16 0 20쪽
35 34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3 16 0 2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