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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뉴야 님의 서재입니다.

여주가 XX를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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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뉴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6:20
최근연재일 :
2022.07.02 00:14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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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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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글자수 :
40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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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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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9화 - 거짓과 함께 춤을

DUMMY

한편 룬은 타이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지켜보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타이가 본 것은 파헬이 확실했다.


'결국 이렇게 되는건가...'


룬은 위치스 가문이 파헬을 통해 일리야 가문을 장악하려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렌스와 나스챠와도 위치스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지만 두 사람의 의견 또한 같았다.


'역시 나스챠가 타이를 불러들인 건..."


아마 나스챠 나름의 계산이 들어간 결과이리라. 하지만 룬은 파헬이 위치스에 협력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이 룬의 머리 속을 어지럽혔다.


"오랜만에 어머님과 만나는 건데 그런 표정은 좋지 않아요."


그 말은 곧바로 룬의 경계심을 불러 일으켰다.


"가족간의 일에 끼어드는 건 예의가 아닌거 같은데."

"어머, 넓게 보자면 저도 파헬님과 가족이지요.”


타이가 말을 끝마치기전에 룬의 검집에서 빠져나온 검이 타이의 목을 겨눴다.


"한번만 더 내 가족을 언급해 봐, 몸을 옮겨다니는 그 사술을 믿나본데, 다 찢어버리면 그만이야"

"제가 사용하는 몸을 다 죽이겠다고요?"


타이는 더 이상 웃음을 참을 수 없다는듯 광소하기 시작했다.


"아하하하! 대체 그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하나요? 말로만 떠드는 건 누구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타이는 웃음을 멈추고 룬의 검을 향해 목을 더 바짝 가져다대며 룬을 시험하듯 쳐다보았다.


"선택의 순간에서 당신이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그렇게 할말을 마친 타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서 자신에게 배정된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타이가 가버리자 방향을 잃어버린 룬의 분노가 공기를 쓸었다.


룬은 거칠게 검을 한번 휘두르고는 검집으로 검을 되돌렸다. 그리고 인기척을 향해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파헬이 있었다.


"...키가 좀 커졌구나"


파헬의 말은 다시금 룬의 가슴속에 맺혔던 응어리를 불러 일으켰다. 룬은 파헬을 향해 말을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막상 파헬의 얼굴을 보자 말이 나오지 않았다.


룬은 입술을 세게 물어 뜯으며 발걸음을 돌리려 했을 때, 파헬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룬을 불러세웠다.


"저 아이와는 어울리지 말거라."


룬이 파헬을 돌아보자 파헬은 형형한 눈빛으로 룬에게 다시금 경고했다.


"네게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걸 알면."


룬은 파헬의 말을 끊으며 원망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러지 말았어야죠."


말을 마친 룬은 그대로 방향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파헬이 주저앉는 것이 느껴졌지만 룬은 돌아볼 생각이 들질 않았다. 방으로 들어선 룬은 씻지도 않은채 침대로 몸을 던졌다.


'빌어먹을.'


애초에 이어받은 기억일 뿐이지만,어쩌면 그래서 더 강렬한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일리야 룬의 입장에서도 슬프고, 그런 룬을 바라보는 것은 더 슬프다.


정말로, 빌어먹을 운명이다.


***


룬이 깨어난 것은 다음날 새벽이었다. 테라스의 창문으로 살짝 고개만 내민 태양의 손길이 룬의 방을 쓸었다. 방에는 여전히 어린 아이의 장난감이 가득했다.


'이 방은 변한게 없네.'


룬은 어릴적 가지고 놀던 커다란 인형으로 시선을 던졌다. 어릴 때는 룬 보다도 거대했던 그 인형은 어느새 룬의 반만큼도 오지 않았다.


룬은 자신도 모르게 인형으로 다가가 얼굴을 묻었다. 눈앞이 까매지면서 푹신한 감촉이 룬을 간질였다.


이 방은 파헬보다는 유모와의 추억이 많은 방이었다. 유모가 룬을 돌보는 시간보다 파헬이 룬을 돌보는 시간이 길었을 때는 룬은 이런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았다.


-네가 하고싶은 걸 하렴.



파헬은 룬에게 일정하게 바라는 것이 없었다. 그저 룬이 하는 것을 지켜보고 그곳에 있는 위험한 것을 치워주기만 하였다.


하지만 유모는 룬에게 여러가지 장난감을 주며 그것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아가씨 우리 이중에서 하나만 골라 볼까요?


룬은 장난감에는 큰 흥미가 없었지만, 유모가 그것을 바란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래서 적당히 여자아이들이 의례 갖고싶어 하는 인형을 골랐다.


그제서야 유모는 염려스런 시선을 거두고서 안심하는 듯 했다.


처음에는 유모를 안심시키기 위해 인형을 선택했지만, 나중에는 룬은 그 인형 없이는 잠을 자기가 힘들었다. 킨케이드로 팔려가기 전까지는 항상 그 인형과 함께 잠에 들곤 했다.


커다랬었지만 이제는 작아져버린 저 인형은 룬의 유년기 그 자체였다.


룬은 인형이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관리를 한 흔적이 보이는 이 방은 룬을 안심시켰다.


'아마도 그건...'


추억에 잠겨있던 룬은 자신의 방으로 다가오는 기척을 느꼈다. 머지않아 나스챠가 룬의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룬 할말이 있어"


룬이 대답없이 나스챠를 바라보자 나스챠가 말을 이어갔다.


"파헬님이 아프셔 그래서 네가 대신 파티를..."


"얼마나?"


룬은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짓고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나스챠의 얼굴을 보며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짐작했다.


"아직 어떤 병인지는 몰라. 그래서 일단 네가 주최자인 걸로 되었어."


가문의 안주인이 있는 자리에서 파헬이 파티의 주최자를 맡을 순 없다. 미야와 미호는 그런 파헬을 배려하기 위해서 잠시 본가에 내려가 있었다.


룬은 말랑말랑한 감정이 가시며 피로감이 느껴오는 것을 느꼈다.


"알겠어."


"그래 룬 피곤할텐데 미안해."


그렇게 말한 나스챠는 조용히 문을 닫고 방에서 멀어졌다. 룬은 최근 미묘하게 달라진 나스챠에 태도에 의문을 가졌지만, 지금은 그보다 급한일이 많았다.


룬은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파티에 필요한 준비라면 파헬이 모두 끝마쳤을 것이다. 룬에게 필요한 것은 파헬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 뿐이다.


'의상도 바꿔야겠어.'


룬은 프린과 마린이 준비해준 드레스를 입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지만, 파헬을 대신하기 위해서는 좀 더 강렬한 인상이 필요했다.


그 순간 룬은 킨케이드의 정복을 떠올렸다.


킨케이드의 정복이라면 룬을 얕잡아 볼 사람이 없음과 동시에, 파티장의 귀족들에게 메시지를 던질 수 있으리라


빠르게 생각을 정리한 룬은 곧바로 하녀를 부르는 종을 흔들었다. 종이 울리고 5분이 지나지 않아 하녀 다섯이 룬의 방 앞으로 모여드는게 느껴졌다.


마지막 인원을 확인한 하녀 하나가 문을 노크하려고 하는 동시에 룬은 방문을 열었다.


"이야기는 들었어, 해야할 것을 알려줘."


그 말에 하녀는 곧장 룬에게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호스트로서의 인사와 파티의 진행과정 및 참석 인물들 전반에 대한 정보를 전해들은 룬은 한 가지 의문을 느꼈다.


"생각보다 참석인원이 적은데?"

"그것이..."


하녀는 한참을 고민한 후에야 말을 이어갔다.


"파헬님께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이상한 소문이라니, 난 듣지 못했는데?"


"가문내부에서는 저희가 입단속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하녀의 몸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지만 룬은 계속해서 질문을 이어나갔다.


"왜 나한테 바로 전달하지 않았어?"


"파헬님의 지시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보고를 하던 하녀가 사과를 하자 다른 하녀들도 이어서 사과하기 시작했다..


"어머님의 지시라면 너희가 죄송할 문제가 아니지. 일단 어머니를 봐야겠어."


룬이 곧바로 침실을 나설듯이 움직이자 하녀들이 움찔거렸다.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지금 파헬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만나기 힘드실 겁니다 다음에..."


"하녀장."


룬은 이번에는 마나를 통해 하녀들을 압박했다.


"봐주는 데도 한계가 있어. 지금 이 집안의 주인은 어머님이 아니야."


룬이 압박을 풀어주자 그제서야 하녀들은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룬은 몸을 떨고있는 하녀들을 내버려 두고 파헬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걸음을 옮기는 동안 심장에서 시작된 끈적한 불안함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파헬의 방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마력은 계속해서 룬의 불안함을 고조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파헬의 방문을 열었을 때, 그곳에는 허리가 활처럼 휜 파헬이 있었다.


파헬은 침대에서 무릎을 꿇고 허리를 천장으로 휜 채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방문앞에서 굳어버린 룬을 향해 하녀들이 다가왔다.


"···한 번씩 이러셨습니다, 몇일정도면 돌아오십니다만, 이 때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룬은 파헬의 전신에 연결된 마력의 실을 보고있었다.


마력을 조종해 실을 끊어보려고 했지만 잠깐 끊어진 실은 금방 다시 연결되었다. 불씨를 점화시켜 황금의 기운으로 주변의 마력을 모두 동조시켜 보아도 실을 형성하는 마력은 그 형질을 바꾸지 않았다.


'이 정도의 마법이라면...'


룬은 곧장 하녀장을 향해 질문했다.


"어제 어머님과 만난 사람을 모두 말해줘."

"룬님의 손님인 나스챠님과 타이님을 만났습니다."


타이. 이곳에서도 타이의 이름이 나왔다. 틀림없다. 파헬에게 이런 짓을 벌인 사람은 타이다.


"어떻게 만난거야?"


"타이님이 나스챠님과 함께 파헬님의 병문안을 왔습니다."


"그 둘은 어떻게 어머님이 아프다는 걸 알았지?"


"우연히 지나가다 마주쳤다고..."


'또 우연을 가장하는건가'


룬은 속으로 탄식했다. 어제 자신이 파헬의 말을 끝까지 들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지도 몰랐다.


"일단 다 나가있어 잠깐 어머님을 보고싶으니까."


하녀들은 룬을 향해 고개를 깊이 숙이고는 총총걸음으로 방을 떠났다.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하녀들이 완전히 멀어진 후에 룬은 다시 한번 코어를 점화시켜 마력을 동조시켰다.


파헬의 방에 있는 모든 마력이 룬에게 일순간 몰려들었지만 마력의 실은 희미하게 나마 형체를 유지했다.


룬은 파헬의 방에 걸려있는 전신 거울을 향해 말했다.


"메피스토텔레스."


-그래.


"여기를 잠깐 이면의 세계로 만들 수 있어?"


거울 속 룬은 잠시 고민하는 듯 팔짱을 꼈다.


-불가능하진 않다만 추천하진 않아.


"그래도 부탁해."


-뭐 결정은 네가 하는거니까.


메피스토텔레스는 그렇게 말하며 거울 밖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거울에 생긴 균열이 생겼다. 거울에서 생긴 균열은 점차 파헬의 방으로 뻗어나가며 공간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파헬의 방 끝까지 균열이 이어지자 공간에서 변화가 생겨났다.


쨍그랑.


유리 깨지는 소리를 내며 조각난 공간이, 이면의 세계 밖으로 흩어진다.그 위를 이면의 세계가 덮었다. 이면의 세계가 된 파헬의 방은 마치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다.


거울 속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메피스토텔레스는, 밖으로 나오며 공중에 둥둥 떠있는 거울 조각들을 하나씩 치워가며 밖으로 나왔다.


티아매트와 전투 때에 메피스토텔레스가 예쁘장한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면, 지금 메피스토텔레스는 그 소년이 성장한 것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메피스토텔레스는 놀라며 자신을 보고있는 룬을 지나쳐 파헬에게 다가갔다.


"이건 재밌···아, 미안. 내가 생각이 짧았네. 이건 나보다 네가 잘 아는 기술이야."


자신이 알고 있는 기술중에 이와 비슷한 것이 있는지 생각했지만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룬이 좀처럼 답을 찾지 못하자 메피스토텔레스가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 재수없는 검사놈이 쓰는 기술말이야."


그 말에 룬의 눈이 동그래졌다.


"파동 검술을 말하는거야?"


"이름까지는 모르겠고, 이 실은 고유의 파동을 유지하도록 설계 되었어."


메피스토텔레스는 그렇게 말하며 마력의 실로 손을 뻗어 만지작거렸다.


"유지되는 파동에 네가 파동을 겹쳐 넣는다면 금방 흐트릴 수 있을거야"


"지금은 풀 수 없다는 말이네."


"아니, 가능해. 그보다 룬, 역시 그 검사 놈 너무 수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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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7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7.02 12 0 12쪽
58 56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7.01 11 0 12쪽
57 55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7 12 0 13쪽
56 54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5 15 0 12쪽
55 53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4 13 0 16쪽
54 52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3 14 0 12쪽
53 51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2 14 0 7쪽
52 50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1 11 0 17쪽
51 49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0 12 0 16쪽
50 48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9 13 0 17쪽
49 48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9 12 0 17쪽
48 47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8 12 1 13쪽
47 46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7 13 1 12쪽
46 45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6 17 1 13쪽
45 44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3 14 1 10쪽
44 43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2 47 0 15쪽
43 42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1 20 0 19쪽
42 41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0 14 0 13쪽
41 40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9 15 0 12쪽
» 39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8 15 0 12쪽
39 38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7 14 0 13쪽
38 37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6 23 0 16쪽
37 36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5 20 0 13쪽
36 35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4 16 0 20쪽
35 34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3 15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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