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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뉴야 님의 서재입니다.

여주가 XX를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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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뉴야
작품등록일 :
2022.05.11 16:20
최근연재일 :
2022.07.0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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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3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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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1화 - 거짓과 함께 춤을

DUMMY

"흐으음. 뭐라구요? 그래요...그래요...네? 벌써 들켰다구요? 무능해요. 너무 무능하군요!"


20대 중반쯤 되어보이는 남자가 커다란 의자에 앉아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다.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남자의 아래에는 네 남녀가 남자를 향해 절을 하고 있었다.


"뭐라고 말좀 해봐요. 그러고도 당신들...하 됐어요. 타이 이리로 오세요."


남자의 부름에 타이라고 불린 여자 한명이 몸을 덜덜 떨면서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자 같이 절을 하고 있던 여자가 다급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가주님 한번만 더 기회를! 제 딸은 아직 어립니다.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신다면 다음 번에는.."


"다음 번에는?"


남자는 자신을 향해 다급하게 외친 여자를 향해 눈알을 부라렸다. 곧바로 여자의 주변에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다음 번에 또 실패하면요. 그 다음 번에는? 그 다다음 번에는? 그 다다다음 번에는? 다다다다음 번에는?"


같은 말을 반복하는 남자의 목소리는 점점 거대해지며 그 안에 담긴 마력도 점차 강해졌다. 위치스 안주인인 텅헴은, 점차 짙어지는 남편의 마력에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


"너희들은 항상 그런식이에요. 항상 그런식으로 나를 실망시켜요. 이번에도 나는 기회를 줬어요. 그리고 타이는 분명 그에 대한 보상도 받았지요. 나는 그 보상만큼의 대가만을 바랄 뿐이에요. 도대체 여기에 어떤 문제가 있나요?"


"워리님 룬 그 아이는 괴물입니다. 저희의 예상을 한참 벗어나있어 베풀어주신 은혜로도..."


"갈! 갈! 갈! 갈!"


커다란 의자에 앉은 남자는 분을 참지못하고 귀가 찢어지는듯한 비명을 질렀다.


"너도 이제 말을 안듣는거에요? 내가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아아, 좋아요. 은혜가 부족하다고 했죠?"


남자는 곧바로 손을 뻗어 타이라는 여자를 향했다. 그러자 타이가 남자의 손아귀로 빨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텅헴은 더욱 울부짖기 시작했다.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버..."


그 순간, 텅헴이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다. 그리고 그녀 앞에 있는 괴물 또한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아버님? 또 그 이름으로 나를 부르셨네요 텅헴."


텅헴은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았다. 타이는 주저앉은 텅헴을 보며 울부짖고있었다.


"엄마, 살려줘...제발 엄마, 엄마!"


"누가보면 제가 죽이기라도 하는줄 알겠어요. 텅헴이 계속 헷갈려하니까 어쩔 수 없는 거에요."


남자는 끌려온 타이의 얼굴을 손으로 덮었다. 그러자 타이의 눈이 뒤집히며 몸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타이의 눈이 원래대로 돌아오자 이번에는 의자에 앉아있던 남자가 앞으로 픽 쓰러졌다.


타이는 쓰러지는 남자를 대충 잡은 후 쓰레기를 치우듯 휙 밀어내고는 커다란 의자 위에 다리를 꼬며 앉았다.


텅헴은 허겁지겁 쓰러진 남자를 보살피기 시작했다.


"이 몸은 아직 익숙하지 않단 말이죠.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당신들이 무능한 걸."


텅헴이 비명을 지르자 쓰러졌던 남자가 미약한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린 남자는 어느새 커다란 의자위에서 오만하게 앉아있는 자신의 딸을 마주했다.


남자는 위치스에서도 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천재였다.


곧바로 모든 상황을 이해한 남자, 위치스 드레이크는 실성한듯이 웃기 시작했다.


"흐으음, 결국엔 미쳐버렸나요? 보기 흉하네요."


타이가 허공에서 손을 한번 휘젓자 드레이크에게 알 수없는 힘이 일렁거렸다. 드레이크 주위에서 일렁거리던 힘은 곧바로 드레이크에게 향해 그를 벽으로 쳐박아버렸다.


그러고도 드레이크는 실없는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하지만 타이가 입술에 지퍼를 잠그는 듯한 행동을 취하자 거짓말처럼 그의 웃음이 멈췄다.


웃음이 멈춘 드레이크의 얼굴에서는, 분노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드레이크는 자신의 딸을 향해 달려나갔지만 타이가 손가락을 튕기자 공중으로 떠올라 땅에 쳐박히는걸 반복했다.


텅헴은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참으며 다시 의자에 앉은 자신의 딸을 향해 부복했다.


"이번에는 제가 직접 움직이겠어요. 당신들은 제발, 제발, 제발! 시키는 것만 잘 하세요."


그렇게 말한 타이가 손가락을 한번 튕기자 텅헴과 타이사이의 공간이 멀어지기 시작했다.


엿가락처럼 늘어진 공간은 점점 텅헴에게서 멀어지더니, 어느샌가 타이와 함께 사라져버렸다.


타이가 사라진 공간에는 커다란 의자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였고, 드레이크의 추락이 멈췄다.


텅헴은 힘없이 자신의 두 아들을 향해 말했다.


"...브록, 덱스터. 가주님을 안으로 뫼셔라."


"네 어머니."

"···”


브록은 곧바로 대답하고서 벽에 쳐박힌 가주 드레이크를 향해 다가갔지만, 덱스터는 텅헴의 말을 듣지 못했는지 그저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텅헴은 초췌한 얼굴로 다시 한번 덱스터에게 명령하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자신의 아들은 손과 입에서 피를 흘리며 분노에 찬 눈동자를 번들거리며 텅 빈 의자를 노려보고 있었다.


텅헴은 브룩에게 눈짓하고서는 곧바로 덱스터에게 다가가 덱스터를 안아주었다.


그럼에도 덱스터는 분노를 떨쳐낼 수 없었다.


하지만 가늘게 떨고 있는 텅헴을 바라보자 덱스터는 더 이상 화를 낼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같은 지옥에 있었다.


덱스터의 몸이 진정되며 눈빛이 차가워지기 시작한다.


'빌어먹을 운명이여.'


분노의 정적만이 흐르는 위치스 가문의 저택에는 까마귀 우는 소리가 처연하게 울렸다.


***


기숙사에 도착한 룬 일행은 곧바로 짐을 풀고서 룬의 학부 변경을 위해 행정실을 찾았다.


행정실에서는 이미 검술학부 마크가 새겨져버린 룬의 카드를 보며 난색을 표했다.


"이게 그냥 찍으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다시 팔려면 재발급 받아야해요. 근데 제가 근무하는 동안은 이런 적이 없어서..."


그 말을 끝으로 행정실 직원은 어이가 없다는 눈초리로 룬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을 견딜 수 없었던 룬이 붉어진 얼굴을 지면으로 향했다.


렌스가 웃음을 참지 못해 옅은 날숨을 뱉고있는 나스챠를 쿡 찌르자, 나스챠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풉! 아니, 그···웃을려던건 아니고···렌스 너 때문이잖아."


나스챠는 붉어진 얼굴로 자신을 돌아보는 룬을 본 순간 더 이상 참지 않기로 결심했다,


"룬 너 진짜 바보야? 난 태어나서 아카데미, 그것도 왕립 아카데미 등록 실수를 하는 바보는 처음봤어!"


"저도 처음 듣는 이야기긴 합니다. 역시 아가씨는 최고십니다!"


룬이 렌스를 째려보자 렌스는 슬그머니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어갔다.


"대체 뭐에 혼이 팔리셔서 그런 중요한 걸..."


"잘생긴 남자라도 봤나봐?"


나스챠의 말에 대답한 것은 행정실 직원이었다.


"이 학교에 미남이 많긴 한데 그래도 이건 좀..."


"그래요? 잘생긴 사람 누구?"



룬은 렌스와 나스챠가 서로 마주보며 낄낄거리는 모습을 더 이상 참기힘들었다. 더 이상 두 사람의 놀림을 견딜 바에야 이 자리를 피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룬은 곧바로 행정실의 출입문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출입문에 다다른 순간, 행정실의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섰다.


"여기 올해 검술학부 명부···어라, 너는 신입생이 여긴 무슨 일이야?"


조로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룬을 보며 진심으로 의문이라는 듯 말했다.


그 모습을 보며 비틀린 미소를 짓고 있는 룬에게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렌스와 나스챠가 룬의 기분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에이, 뭐 살다보면 그런 실수 한번 할수도 있지."

"워낙 아가씨께서 이런 실수를 안하셨으니 저희도 재밌어서 그만..."


그러자 룬의 반응을 기다리던 조로가 렌스의 말에 반응했다.


"아 그거? 그거 실수 아닌데?"


그 순간 세 사람의 의문서린 눈동자가 동시에 조로를 향했다.


조로는 자신에게 향한 세 사람의 의문섞인 눈동자에도 태연스레 말했다.


"아니. 너 같이 아까운 애가 왜 정치학부를 갈려고 하는거야. 그리고 너도 생각이 있었으니까 검술학부 쪽으로 내려온거 아니야?"


결국 반은 조로의 의도, 반은 룬의 실수라는 말이었다.


룬은 분노와 수치심이 동시에 밀려오는 것을 애써 가라앉히고 조로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신입생인 내가 어떻게 그런것까지 알겠어. 선배인 니가 해준다니까 나도 자연스럽게..."


룬은 자신의 변명을 들으며 비웃음과 행복이 섞인 미소를 짓고있는 조로를 보자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곧바로 룬의 손아귀에서 불꽃이 튀며 단검 한자루가 튀어나와 조로를 향해 찔러들어갔다.


조로는 얄밉게도 그 단검을 잡아, 자신을 향해 잡아끌었다.


"봐봐. 이게 너랑 나랑 차이라니까? 내 밑에서 일 년만 배우면 너도 이정도는..."


룬은 이어지는 조로의 말을 듣는 대신 그의 명치에 주먹을 꽂아넣었다.


애초에 이게 룬의 노림수였다.


단검을 찌른 공격에 이어 워낙 빠르게 이어진 공격이었지만, 조로는 그마저도 아슬아슬한 간격을 두고 피해내었다.


"이제 알겠지?"


얄밉게 말하는 조로를 룬의 시선이 쫓는다.


"모르겠는데?"


그 이후로 몇번 더 룬의 공격이 이어졌지만, 룬의 공격은 매번 아슬아슬한 간격을 남겨두고 조로에게 닿지 못했다.



"몇번을 해도 네 공격은 내게 닿지 않아. 어차피 너도 궁금하게 될거야 같은 마스턴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지."


"닥치고 한 대만 맞아주면 안 될까?"


"안 돼. 이제 검술학부 학생이니 궁금한게 생기면 언제든 나를 찾도록 해."


조로는 그렇게 말하고서 룬을 향해 손을 휘적거리며 유유자적 행정실을 빠져나갔다.


조로가 행정실 문을 나선 순간 그가 던진 폭탄의 심지에 발화가 시작되었다.


"잠시만요 마스터라니요, 일리야의 아가씨께서 마스터에 이르셨나요? 그렇다면 악마를 죽였다는 것도 정말로···?"


마스터라는 단어를 들은 행정실의 직원은 이내 흥분한 채 룬 일행에게 여러가지를 질문하기 시작했다.


질문을 퍼부어대는 행정실 직원에게 미소를 지어준 룬은 기숙사를 향해 황급히 도망쳤다.


깔깔거린 나스챠는 렌스의 어깨를 툭 치고는 룬을 따라나갔다.


렌스는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행정실 직원에게 자신의 사견이 가미된 룬의 일화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건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됩니다. 사실 그 악마는 소문보다 훨씬 무서운..."


불행히도 행정실의 직원이라는 자리는 입이 무거울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각종 미사여구가 추가된 룬의 일화가 빠르게 아카데미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나지 않아 전 아카데미의 학생의 뻐꾸기 공녀의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보게 되었다.


"근데 왜 뻐꾸기 공녀라는거야?"

"개가 약혼자 집안 다 잡아먹었잖아."

"근데 그거랑 뻐꾸기가 무슨 상관이야?"

"몰라, 그냥 그 아가씨 취향 아니야?"


단순히 지나가는 소문으로 룬의 이야기를 들은 이부터


"일리야의 룬이 악마를 죽였대!"

"에이, 악마가 뉘집 개도 아니고 개 나이가 몇살인데 악마를 죽여?"

"진짜라니까! 행정실 레아가 그러는데 이미 마스터라던데?"


룬의 열성적인 팬


"뻐꾸기가 대놓고 왕세자와 척을 졌다던데"

"아직까지 무언가를 판단할 단계는 아니야. 좀 더 상황을 지켜보는 편이 좋겠지."

"고작 열다섯먹은 아이가 아카데미를 이렇게 뒤흔들 줄이야..."

"어찌 되었던 일리야의 룬이라는 이름에서 시선을 떼지 마라."


아카데미 내부의 정치세력


"일리야의 차녀에 대해서 들은 바가 있으신가요?"

"어머, 말도 마세요 저희 하인들이 난리라니깐요. 천사가 내려왔다느니 뭐니 예쁘긴 한가봐요"

"왕녀쪽 움직임은 어떤가요?"

"아직까지는 아무런 반응은 없지만, 곧 움직이겠죠."

"그러고 보니 이번에 타이가 복학했다면서요?"

"어유, 말도 마세요. 이번엔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그리고 사교계까지 아카데미 내에 존재하는 모든 세력들은 룬에 대해서 토론하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집단에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론은 비슷했다.


일리야 룬이 아카데미의 폭풍의 핵이 되었다는 것.


결국, 룬이 가장 꺼리던 상황이 찾아오게 되었다.


몇 일 후 자신을 향해 수근거리는 학생들에 의문을 느낀 룬은 곧바로 소문의 근원을 찾아나섰다.


머지않아 룬은 소문의 근원이 행정실의 직원이며, 그 직원과 렌스가 무언가를 떠들던 광경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날, 아카데미 교사 뒷편에서는 렌스의 처연한 비명이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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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7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7.02 12 0 12쪽
58 56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7.01 11 0 12쪽
57 55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7 14 0 13쪽
56 54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5 15 0 12쪽
55 53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4 13 0 16쪽
54 52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3 14 0 12쪽
53 51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2 14 0 7쪽
52 50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1 11 0 17쪽
51 49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20 14 0 16쪽
50 48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9 13 0 17쪽
49 48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9 13 0 17쪽
48 47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8 12 1 13쪽
47 46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7 13 1 12쪽
46 45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6 17 1 13쪽
45 44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3 14 1 10쪽
44 43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2 47 0 15쪽
43 42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1 21 0 19쪽
42 41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10 14 0 13쪽
41 40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9 15 0 12쪽
40 39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8 15 0 12쪽
39 38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7 14 0 13쪽
38 37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6 23 0 16쪽
37 36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5 20 0 13쪽
36 35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4 16 0 20쪽
35 34화 - 거짓과 함께 춤을 22.06.03 16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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