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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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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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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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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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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0쪽

둘째 생기는 거 아냐?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4월 말 경에 멕시코와 미국에서 신종플루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전 삶과 같은 날짜인지는 류지호도 알지 못했다.

어쨌든 또 다시 감염병 대유행이 찾아왔다.

국가적 재난 대응에 있어서 한국 보수정권이 취약하고 무책임으로 일관한다는 선입관이 류지호에게 있었다.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 정의국 정권이 대응을 제법 잘 했다.

물론 류지호가 금융위기와 신종플루 관련해서 정의국 정권에 줄기차게 잔소리를 한 영향도 없진 않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류지호 말을 들어서 잘 못 될 일이 없었으니까.

게다가 가온그룹이 그와 관련해서 단단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호흡기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마스크다.

한국정부는 마스크 착용을 강력하게 홍보하고 지도했다.

2003년 사스를 경험한 뒤 참여정부는 유행병 대응 4단계 전략을 만들었다.

본래 이전 정부가 했던(특히 반대 정당) 것들을 없던 일로 하는 것이 정권을 잡은 이들의 ‘종특‘이었는데, 정의국은 참여정부가 잘 한 부분은 대체로 손대지 않았다.

오로지 경제와 대외정책만 뒤집어 놨다.

따라서 멕시코에서 신종플루 발병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이전 정부부터 마련해 두었던 대응 매뉴얼에 따라서 공항 검역부터 시작했다.

대통령 본인부터 솔선수범해서 마스크를 쓰고 공식석상에 나섰다.

병원 의료진에게는 의무적으로 착용을 강제했다.

그러자 대형마트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개인 위생용품이 동이 날 정도로 팔려나갔다.

열화상 카메라도 곳곳에서 등장했다.

대표적인 감염 증상이 ‘발열’이다 보니 공항이나 관공서, 학교에서까지 열화상 카메라로 출입자들의 체온을 측정했다.

길게 줄을 지어 체온 측정을 받는 모습이 한국의 일상이 됐다.

그런 풍경들이 외신을 타고 해외에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류지호라고 해서 공항검역대를 프리패스 할 수 없었다.

다른 이들과 함께 줄을 서서 체열 검사를 받았다.


“....”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은 시민들의 일상을 위축시키기에 충분했다.

사람들은 대면 접촉을 피했다.

외출이나 주말 나들이조차 자제했다.

여행객 수가 크게 줄어 관광업계가 울상이 됐다.

다중이 모이는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프로 스포츠 경기장의 관중석 또한 텅텅 비었다.

류지호의 드라마 촬영도 보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의장님!”

“수고가 많아요.”


가온타운은 신종플루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것 같이 평화로웠다.

그럼에도 세 곳의 출입구 중 단 한 곳만 개방한 상태다.

타운 입구에서 공항검역대 체열검사처럼 출입자 검사를 진행했다.

심지어 외부 방문자는 휴대폰 번호 등 연락처를 따로 경비실에 남겨두어야 했다.


“뭐 해요? 체온 안 재고...”

“실례하겠습니다!“


나래안전 시스템 소속 경비실 직원이 공손한 태도로 류지호의 체온을 쟀다.

정상체온이었다.

경비가 얼른 두 발 물러서서 거수경례를 올렸다.


꾸벅.


열린 창문 사이로 목례 하는 류지호가 경비실을 지나쳤다.


“시아야! 아빠 왔다!”


한국은 신종플루로 인해 많은 것들이 멈췄다.

드라마?

당장 안 찍어도 된다.

따라서 류지호 가족은 신종플루 백신접종이 시작될 때까지 여주의 가온타운에서 꼼짝하지 않기로 했다.

4월 말 경,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적인 발표 이후 멕시코를 중심으로 무섭게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하반기 신종인플루엔자 광풍이 주식시장에도 불어 닥칠 것이라 예상했다.

전 세계적인 감염병 범유행 즉 팬데믹이 오게 되면 주식시장에서 ‘어둠의 자식’으로 불리는 제약 및 바이오 기업들의 주식이 출렁일 터.

치료제 복제약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

또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껑충 뛰어오를 터.

참고로 신종플루 팬데믹 기간 최대 수혜기업은 다국적 제약회사 라 로슈(La Roche)다.

대략 10% 주가가 오른다.

재밌는 것은 한국의 모 섬유회사의 주가가 갑자기 4배로 뛰어오르게 된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한울합성이란 회사다.

법정관리 중인 한울합성을 가온그룹이 인수하기 때문이다.


“개인위생용 마스크를 한 번 만들어볼까 합니다.”


류지호가 별 생각 없이 한 말이었다.

그런데 그 말 때문에 한울합섬의 주가가 폭등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한울합섬은 기초 소재산업인 섬유 외에도 레저, 건설, 공조설비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전개하는 사업 부문의 건설 수주가 너무 자잘해서 대유가온건설이 맡기가 애매한 점이 없지 않았다.

한울섬유 계열의 건설사가 담당하기에는 적당했다.

즉 아프리카의 기업농업 지역의 소형 댐과 저수지, 관계수로, 농지조성 공사 등을 한울합성 자회사에 전담시킬 계획이다.

다만 아프리카에서 조성하는 관광 & 레저 분야의 호텔과 리조트는 대유가온건설에서 맡기도 했다.

또한 한울합섬은 강원도 속초시 영랑호 일대에 26만 평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그곳에 콘도,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가온호텔로 통합시킬 방안을 마련 중이다.

그 외 대구와 안성에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

해외에는 인도네시아, 남미, 중국 청도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암튼 법정관리 중인 한울합성을 인수한 것이 마스크를 만들기 위함이란 류지호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긴급자금을 투입해서 마스크 생산 라인을 갖추기 시작하니까.

또한 무봉제 바이러스 차단 보호복 개발과 대량 양산 시스템을 갖추는 작업도 시작한다.

기존 아크릴 원사 외에 스판보드와 부직포 특수수사 부문의 생산라인을 강화하고, 바이러스 차단 첨단 원단 등을 개발해 의료용 마스크 및 바이러스 방호복을 생산할 계획이다.

가온그룹은 생명과학 분야를 신설해 국내 제약회사 M&A를 추진 중에 있다.

매물이 없으면 적대적 인수합병까지도 고려할 정도로 적극적인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신종플루가 21개국으로 확산되었다고 발표하면서 세계를 긴장시켰다.

그리고 5월 초순.

경계수준을 5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6단계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 ❉ ❉


류지호가 여주 가온타운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사이....

전 세계적인 신종플루 사망자가 1,800명을 넘어섰다.

날이 더워지면서 북반구의 유행이 멈춘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2명, 3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대유행은 꺾일 줄 몰랐다.

그러자 WHO에서 신종플루 대유행 2차 파고를 경고하고 나섰다.

신종플루의 시작을 두고 멕시코인지 미국인지 논란도 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멕시코를 근원지로 꼽았다.

최초로 감염환자가 나타났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걸렸으며, 인명 피해도 가장 큰 곳이 멕시코이기 때문이다.

가을로 접어들기 직전, 멕시코에서만 82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 가운데 29명이 사망했다.

최초의 희생자가 나오고 약 한 달 동안, 멕시코 정부의 초기 대응은 그야말로 혼란 수준이었다.

한 예로, 멕시코 정부가 최초 사망자 가족들에게 약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사실 밝혀졌다.

가족 전체가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음에도.

그렇다보니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또 어떻게 전파되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 아픈 사람은 병원으로 가라.


멕시코 관료들이 하나마나 한 말로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그런데.


- 구급대원들이 신종플루 환자를 데려가기를 꺼려한다!


멕시코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 없었다.

멕시코 보건기구의 연간 예산은 50억 달러에 이른다.

그럼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그러니 세계 각국이 취할 수 있는 최선책은 몇 개 되지 않았다.

가장 손쉬운 방법이 멕시코를 봉쇄하는 것이다.

멕시코의 국경을 차단해 그 누구도 멕시코로부터 자신의 나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면 간단하게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전 삶에서 했던 것처럼 멕시코를 봉쇄하려고 했다.

과학자들이 시뮬레이션 연구결과를 속속 발표했다.

국경봉쇄 효과가 미미하다는 걸 증명했다.

바이러스는 이미 국경을 넘어 퍼져나갈 대로 퍼져나갔다.

이제 와서 국경차단이 효과가 있을 수 있을 리가.

WTO에서도 신종플루 대유행 단계에서 국경봉쇄나 여행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아직은 미국과 유럽의 입김에 크게 좌우되는 WTO기 때문에 각국의 반발은 없었다.


[한국인이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김치와 인삼 때문이다.]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며 온갖 루머도 함께 창궐했다.

특히 중국 쪽에서 얼토당토않은 소문이 많이 돌았다.

일면 그럴 듯하게 들리기도 했다.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에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다.

신종 바이러스까지 너끈히 물리치는 강력한 면역력을 갖춘 사람들이었다.

키워드는 면역력이었다.

김치와 인삼은 면역력 강화에 좋다고 정평이 나 있다.

때문에 김치와 인삼을 상시로 섭취하는 한국인이 면역력이 높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유럽의 연구팀들이 게놈을 분석했는데, 유럽인과 동북아시아계가 인플루엔자 계열 전염병에 대한 면역성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 어쩌면 과거 언젠가 한국인의 조상들은 이와 유사한 종류의 전염병을 앓아서 서구인들과 달리 신종플루에 덜 걸릴지도 모른다.


문명사회가 내놓은 의견치고는 참 궁색하기만 했다.

그럴 정도로 신종플루 대유행에 따른 갖가지 해프닝이 많았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돼지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이유를 들어 돼지도살을 결정했다.

그 결과 30만 마리의 돼지들을 폐사시켰다.

당연히 전 세계적으로 돼지고기 판매가 눈에 띄게 줄었다.


어느새 7월에 접어들었다.


류지호가 소유한 투자회사들은 주요 다국적 제약회사 주식을 꽤나 많이 보유하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류지호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주요 주주다.

따라서 제약회사마다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신종플루 백신개발 상황을 확인했다.

그룹 차원에서 La Roche 인터내셔널에 20만 명분의 타미플루를 예약해 두었다.

올해 이를 인도받아서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한국 정부에 각각 10만 명분씩 기부했다.

타미플루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이다.

때문에 JHO와 가온그룹 직원에 한해서 우선 처방해 줄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La Roche가 특허권 행사를 함으로써 타미플루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었다.

그들은 타미플루의 복제약 생산을 불허했다.

그로 인해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각국 정부는 목표수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었다.

류지호의 지시로 한미 두 그룹에서는 1년 전에 예약생산을 주문해 두었다.

특히 류지호는 La Roche 지분 3.8%를 보유 중인 개인 최대주주다.

주문량을 문제없이 인도받을 수 있었다.

WHO 권고안에 따르면, 전체 인구 대비 20~30% 분량의 항바이러스제를 보유해야 했다.

한국의 경우 약 480만 명분이 필요했는데, 1,250억 원을 투입해 연말까지 500만 명분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쉽지 않았다.


- 류지호가 주문한 타미플루를 저개발국가에 기부해야 한다!


각국 인권단체 사람들이 미국과 한국은 잘 사나는 나라이기 때문에 차라리 멕시코 저소득 환자들이나 동남아시아의 환자에게 치료제가 사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미스터 할리우드(지호 류)는 스위스 제약회사 Novusartes에 신종플루 백신개발에 1,000만 달러를 무상지원했다. 또한 한국의 제약회사 녹십자와 유한에도 300만 달러 무상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곳에서 개발 된 백신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기로 계약도 했다. 백신이 만들어지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에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 [단독] YNTV 사회부.


타미플루 독점을 비판했던 이들의 목소리가 쏙 들어갔다.

주식가치와 부동산 등 자산으로 슈퍼리치라 불리는 이들과 류지호는 많이 다르다.

매년 평균 2억 달러를 현금으로 벌어들인다.

그 절반을 각종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롯해 의료봉사와 일부 덜 오염된 국제환경 단체는 류지호를 비판하지 못한다.

매해 막대한 기부금을 받고 있으니까.

일부 국제구호기구들이 류지호를 비판하는 것은 돈 좀 달라는 협박과 다르지 않다.

그럴수록 정나미가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암튼 류지호는 <Christmas Cargo> 포스트프로덕션 진행을 확인하러 한 번씩 미국에 다녀오는 것을 제외하고는 여주 가온타운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류지호의 측근들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 머무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들 입장에서는 미국이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믿고 있었으니까.

미국에서만 벨에어, 뉴욕, 뉴멕시코 등 세 곳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지금의 상황이 좀비아포칼립스였다면, 뉴멕시코의 J&L Bell Ranch에서 지냈을 지도 모른다.

제주도 2/3 면적의 드넓고 인적이 없기에 그만큼 좀비가 출몰할 일이 거의 없을 테니까.

뉴욕은 유동인구가 워낙에 많아서 유행병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팬데믹이 일어날 때마다 LA와 함께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배출한다.

부유층 집단 거주지역인 벨에어조차 집사와 가사도우미들이 수시로 외부 출입을 하기에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싶다.

반면에 한국은 이전 삶에서도 신종플루 대처를 잘 한 편이었고, 이번에는 더 잘하고 있다.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서구권보다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신종플루 백신개발이다.

류지호는 미국의 제약회사 Karl Pfizer & Co가 비아그라로 대성공을 하기 이전부터 꽤 많은 지분을 확보해 두었다.

Karl Pfizer & Co는 비아그라 대히트 이후로 여러 제약회사들을 M&A하면 덩치를 크게 불렸는데, 1999년에는 무려 1,118억 달러(약 128조원)를 들여 워너램버트제약을 인수했다.

그때부터 세계적인 제약회사로 발돋움했다.

당시 업계 14위에 불과했었는데 워너램버트 인수를 통해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권리를 확보하면서 단숨에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이후 2003년 파마시아를 인수하며 La Roche와 Novusartes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거대 다국적 제약회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Karl Pfizer & Co는 680억 달러라는 엄청난 인수금액을 들여 와이어스를 인수했다.

마침내 세계 최대 제약회사로 등극하게 됐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대체로 배당귀족주다.

특히 John-Son & Jan-ssen은 50여 년간 배당금 인상을 계속해 오고 있는 배당킹(Dividend King)이라 불린다.

류지호에게도 매해 쏠쏠한 주식배당금을 안겨주는 고마운 기업이다.

Karl Pfizer & Co 역시 매년 배당금을 인상하고 있는 배당귀족주다.

올해는 배당금 인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

680억 달러짜리 인수합병 건 때문이다.

암튼 금융위기로 인해 전 업종이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글로벌 제약업체들은 활발하게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제약업계로서는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았다.

글로벌 선두 기업들은 신약 개발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기업의 성장이 멈추기 전에 M&A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Karl Pfizer & Co의 경우 수백억 달러를 투입한 신약 개발이 줄줄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데이빗 브레이텐바크와 제니퍼 허드슨이 가방 한가득 보고서를 가지고 여주로 왔다.

그들의 보스가 한국에 장기간 머무르고 있기에 자주 출장을 와야 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제약들의 특허 만료도 다가오고 있어서 주요 다국적 제약사들이 M&A시장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주식분할 소식은 없어요?”


Karl Pfizer & Co와 John-Son & Jan-ssen는 주가가 100달러에 근접하면 주가관리를 위해 주식분할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기업들은 때마다 주식분할을 한다.

그로인해 평균 주가가 낮게 유지된다.

물론 몇 년이 흐르면 본래 주가를 회복해 투자자들을 기쁘게 한다.


“올해 대규모 인수합병이 줄줄이 이어질 것 같아서 배당금 인상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주주들이 반대하진 않고요?”

“대체로 양해를 해주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JHO 보고서이지만, 한국 제약회사 관련 이슈들도 정리되어 있었다.

오너인 류지호의 관심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바이오벤처 회사 셀폴라리스(CellPolaris)는 작년에 화공약품 업체인 오알켐이란 기업과 합병하며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가온투자파트너슨 넥솔(총 34%)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셀폴라리스가 코스닥 시가총액 톱이 됐네요?”

“유한을 따돌리고 한국의 바이오·제약 종목 시가총액 선두기업이 됐습니다.”


시가총액이 대략 1조 5천억 원 수준이다.


“여기 공매도 공격을 받고 있지 않아요?”

“우회상장한지 겨우 1년도 안 되었습니다. 시세조작을 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공매도가....?”


대강의 사연만 알지 셀폴라리스의 공매도 관련 우여곡절의 깊은 내용은 류지호로서도 잘 몰랐다.

어쨌든 셀폴라리스는 복제약을 만드는 회사다.

신종 감염병의 치료약이나 백신을 개발할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망할 것 같지 않아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

더 투자할 생각까지는 없었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데이빗이 지휘해서 괜찮은 제약회사 리서치해 보세요.”

“예.”


백신을 연구개발·생산해 세계 각국에 수출할 수 있는 제조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때문에 신종플루와 같이 대유행이 발생했을 때는 선진국이 백신 및 치료제를 선점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접종 한번 못하고 숱한 인명이 희생될 수밖에 없다.

신종플루 백신의 경우 계절용 인플루엔자백신 생산 시설을 활용하고, 청정계란의 유정란을 사용한다.

따라서 계절용 백신 생산 라인을 전용해야 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청정계란을 생산하는데 최소한 6개월이 소요된다.

당장에 백신 제조용 계란을 확보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게다가 신종플루 백신은 계절용 인플루엔자백신 보다 생산 수율이 상당히 낮을 수밖에 없다.

계절용 인플루엔자백신은 계란 한 개로 2.5~3명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반면 신종플루는 1.5인분밖에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빨라야 9월 말에 신종플루 백신이 시판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미국은요?”

“10월 초순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한국은 녹십자가 가장 진척이 빠르다죠?”

“새로 개발한 신약이 아니기에 이미 가지고 있는 계절독감 백신에서 기존 항원을 신종플루에 대항할 수 있는 항원으로 바꾼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신약개발과 차이가 있어서 임상시험 기간과 피험자수가 많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제약사들의 주장입니다.”


한국은 세계 8번째로 신종플루 백신의 자체 개발 생산국이 된다고 발표한다.


“의료인들 같이 필수인력부터 먼저 접종을 시작할 테니까... 한국에서는 해를 넘기겠군요?”

“9월에 미국에 돌아가시면 언제든 접종을 하실 순 있지만....”

“혹시 모를 부작용이 걸리죠.”


신종플루 백신은 사백신이기에 치명적인 부작용은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상황을 지켜보면서 백신 접종을 고려해 보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서 LA보건 당국에 보스 가족의 접종을 원할 때 할 수 있도록 요청 해 두겠습니다.”


이번 신종플루 대유행으로 한국에서는 제약산업의 선진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선진국들이 예방백신을 자국민 우선으로 하는 것을 한국인들은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경우 백신 제조 및 생산에 있어 한국보다 선진국이다.

자국민 접종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서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

돈을 주고도 못 사는 상황에 처하자, 한국에서도 바이오산업에 대해 부랴부랴 점검에 나서게 된다.


‘중국의 의약품은 도대체가 믿을 수가 없고.’


전염병이나 특정 질환이 대유행할 경우 제약산업이 낙후된 국가들은 손발 놓고 선진국의 선처만 바라봐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한국은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한 적이 없음에도 관련 인프라와 인력이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제약산업 육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제약강국으로 진입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돈을 대주는 것은 육성이 아니다.

민간기업이 손대기 쉽지 않은 연구분야의 R&D를 대폭 확대하고, 인재양성에 투자를 국가차원에서 할 필요가 있다.

산업육성에 있어서 정치인들은 기업에 세금 깎아주는 것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국가가 해야 하는 지원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하지 않는 기초과학을 육성하고, 학계와 산업이 유기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며, 시대에 뒤떨어진 관련 법률을 정비하는 것이다.

세금을 깎아주는 것은 기업과 오너에게 주는 혜택이지, 산업육성책이 될 수가 없다.


“게이츠씨를 만나봐야겠어요.”


헨리 게이츠는 경영에서 손을 뗀 이후로 희귀병과 전염병 관련한 예방활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와 관련해 지원과 기부도 많이 하고 있고.


‘게이츠씨와 버핏씨 그리고 장인어른과 몇 명 더 모으면 민간전염병연구기관 설립하는 건 일도 아니겠지.’


WHO라는 국제기구가 있다.

그곳도 정치판으로 변질되어가고 있다.

돈을 많이 내는 국가 위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기에.

한때 WHO에서 한국의 위상이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중국의 영향력이 WHO를 비롯해서 각종 국제기구에서 증대된다.

외교전쟁이라 쓰고 난장판으로 읽는 곳으로 전락하고 만다.


“내가 몇 명의 슈퍼리치들에게 1억 달러씩 기부를 유도하면 민간연구소 하나 뚝딱 만들어질 수 있겠어요?”

“의학 분야 연구소 입니까?”

“감염병을 전문으로 하는. 또 팬데믹에 대처하는 사회·경제·의료 시스템도 함께 연구하면 좋겠죠.”


대부분의 제약회사들은 돈 안 되는 의약품 연구개발에는 큰 관심이 없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해가 바뀌면 변이가 일어난다.

때문에, 어지간한 민간 업체들이 뛰어들 여력이 없다.


“신종플루 대유행으로 인해 각국의 정부가 공적 자금을 투자하는 공공 연구개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Rehman 사태 이후로 유럽은 점점 사회·경제·외교적으로 수렁 속으로 빨려들어 가게 될 겁니다. 전염병에 대한 공공 연구는커녕 글로벌 금융위기를 핑계로 보건복지 예산을 매해 감축할 걸요.”


그러다 이전 삶에서는 2020년 신종전염병의 창궐로 큰 시련을 겪었다.


“미국의 슈퍼리치들이 기부서약 같은 선언적 행동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음에 올 감염병 대유행을 대비해서 뭔가를 하도록 촉구할 필요가 있어요.”

“감영병 전문연구기관이나 WHO 산하 기구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해 보겠습니다.”


류지호가 친분 있는 억만장자들에게서 1억 달러씩 기부(삥)를 받으면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전문연구소를 세울 수가 있다.


‘기왕이면 그 연구소를 새만금에 유치하면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거고.“


❉ ❉ ❉


점검해야 할 사업이 워낙에 많아서 이틀에 걸쳐 보고를 받았다.

JHO 의장실 수석참모와 비서실장이 미국으로 돌아가고.

류지호는 딸 시아를 돌보며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김재욱이 조카 선물이라며 뭔가를 바리바리 싸들고 찾아왔다.

선물 말고도 시나리오 몇 편을 건넸다.

그 중에는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도 있었다.

바로 <王的盛宴>과 <王朝的女人>이란 중국영화 시나리오다.


“<왕적성연>은 초한지를 <왕조적녀인>은 양귀비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프로젝트래.”

“<초한지>는 추안 감독이 기획하는 프로젝트 아니었어? <적벽대전> 연출한.”

“그랬어? 몰라 나는.”

“그런 것도 안 알아보고 덥석 책을 받아왔냐?”

“내가 받은 게 아니고, 중국 법인 통해서 전달 된 거야. 난 그냥 배달만 한 거야.”

“<양귀비>는 어디서 준비한대?”

“차이나필름그룹.”

“나 말고 다른 감독에게도 책이 갔어?”

“중국 감독은 모르겠고. 한국감독으로 너와 박진택 감독님을 컨택하는 모양이야.”


일본에서 영화를 한 편 찍었더니, 유럽에서도 종종 합작제의가 들어오곤 한다.

하다하다 중국에서까지 감독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원래 중국 애들 일하는 방식이 이렇대?”

“어떤 방식?”

“동시에 책 여러 군데 돌리는 거.”

“글쎄....”

“아는 게 뭐냐?”

“난 단순히 책만 전달하는 것뿐이라니까.”

“됐다고 그래. 갖다 버려.”

“진짜?”

“응.”

“최고 대우 해준대.”

“중국에서 영화할 생각 없어. WaW나 CHAN에게 중국영화는 받지 말라고 해. 이미 5년치 영화 프로젝트가 픽스되어 있다고 하면 될 거야.”

“옛날에 그 <동방불패> 같은 죽여주는 무협영화... 네가 함 만들었음 싶었는데....”

“<와호장룡>이 아니고?”

“<소오강호>나 <의천도룡기> 같은 영화가 더 좋더라, 나는.”

“무협영화를 찍어도 중국에서는 안 해.”

“알겠다. 앞으로 중국영화는 컷 시키라고 전할 게.”


<초한지 : 영웅의 부활>과 <양귀비 : 왕조의 여인> 두 편 모두 우여곡절이 많은 영화다.

이전 삶에서 <초한지>는 영화를 제작해 놓고도 1년 여 동안 중국 검열당국으로부터 개봉 허락을 받지 못했다.

유방을 사랑했으나 점차 탐욕과 분노에 젖은 여치의 모습이 유력한 차기 중국주석 후보의 아내와 묘하게 겹쳐 보인다나.

이 당시 유력한 주석 후보의 부인이 영국인 살해 혐의를 받게 되는데, 중국 3대 악녀 중 하나인 여치가 그런 고위급 인사 아내와 겹쳐 보인다는 것은 권력의 향배를 떠나서 인민들에게 공산당 고위 인사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초한지>의 교훈도 검열당국으로서는 거슬렸던 모양이다.

바로 권력은 부패하기 쉽고 부패한 권력은 독재로 향하기 쉽다는 메시지이다.

그 같은 주제의식이 자칫 중국 공산당을 향한 비판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고 봤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말도 안 되는 억지 같은 생각이지만.

중국에서 그 같은 검열이 당연했다.

<양귀비 : 왕조의 여인> 역시 검열 때문에 시나리오 수정만 2년이 걸리게 된다.

이전 삶에서는 <엽기적인 그녀>를 연출한 감독이 맡았다.

촬영에 들어가고 얼마 안 가서 한국 감독이 중도 하차했다.

이후로 중국의 대표적인 감독 둘이 공동 연출로 참여해 영화를 완성했다.

제작과정의 많은 잡음이 있었다.

완성도 면에서 평가와 흥행 모두 좋지 않았다.


“혹시 한국 감독들이 중국 진출하게 되면 네가 충고 좀 해.”

“뭐라고?”

“중국의 시대물을 만들 때 기록된 사실 이외에 어떤 영화적 상상력도 가미해선 안 되고, 한국적 정서를 넣는 것까진 좋은데 그것이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안 되고, 같잖은 스타배우가 시나리오에 깊게 관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배가 산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까 그걸 꼭 염두에 두고 작업해야 하며, 백 퍼센트 후시녹음을 전문성우가 하기 때문에 괴리감이 상당하다는 것, 일단은 그 정도.”

“톱배우가 시나리오에 간섭하는 것은 할리우드나 충무로나 다 하는 건데?”

“뭘 알고 시나리오에 참여해야지. 영화의 ‘o'자도 모르는 애송이 주제에 스타랍시고 거들먹거리며 시나리오에 간섭하는 게 문제지.”

“스타배우 파워가 그렇게 세?”

“배우 자체가 세다기 보단 매니지먼트가 센 거지.”

“그것도 한국이나 일본하고 똑같네.”

“달라. 중국의 매니지먼트에는 중국의 오만 권력자들이 다 한 발씩 걸치고 있거든.”

“그럼 소문이 진짜냐?”

“무슨 소문?”

“중국의 매니지먼트가 연예인 포주 노릇도 한다는 거.”

“그것까진 몰라. 암튼 중국에서는 ‘감독이 배우에게 욕하면 벌금’ 그런 웃기지도 않는 계약조항도 있어.”

“와... 쌍팔년도 충무로 저리 가라다.”


배우 개런티가 할리우드보다 높다.

물론 할리우드와 비교해서 가져가는 계약금액 절대치는 적지만, 제작비 대비 상당한 비율을 가져간다.

제작비와 배우 개런티가 1:1인 경우가 많다.

중국은 슈퍼스타라고 할 수 있는 연예인이 손에 꼽을 정도다.

특히 20대 초반의 여배우는 거의 없다.

그러니 희소성 때문에라도 배우가 뜨면 개런티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장예모 같은 극소수 감독만이 신인배우를 발굴한다.

대부분의 중국 감독들은 스튜디오의 요구에 따라서 톱배우와 작업한다.

흥행을 위해서 검증된 배우만 캐스팅하는 분위기가 팽배하기에.

슈퍼스타가 부족해서 소수의 배우를 돌려막기 하다 보니 톱배우들의 몸값이 날로 높아지고, 콧대도 덩달아 높다.

중국에서는 글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이 슈퍼스타다.

한국에서는 역사에 대해 모르거나 실수하면 연예인이 바로 매장당한다.

중국에서는 낫 놓고 기역자 전혀 몰라도 된다.

공산당 유력자들과 잘 지내고, 그들의 선전선동도구로서 역할을 다 하면 슈퍼스타로서의 지위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무턱대고 물고 빨아주는 팬들도 많고.


“그런데 일 안하고 이렇게 빈둥거려도 돼?”

“응. 돼.”

“제수씨와 몇 달씩 붙어있는데.... 이러다 둘째 생기는 거 아니냐?”

“.....!”


김재욱의 말이 씨가 된다.

9월 말에 신종플루가 한 풀 꺾인다.

류지호의 가족이 미국으로 돌아간다.

신종플루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점검할 겸, 검강검진을 받는다.

그 과정에서 레오나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부부가 하릴없이 오래 붙어있다 보면 저절로 사랑이 꽃을 피우게 마련.

님을 봐야 뽕을 딴다는 말이 맞았던 모양이다.


작가의말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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