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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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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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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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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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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쪽

이 사업은 무조건 된다!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오랜만에 류지호가 황재정을 데리고 지방출장에 나섰다.

황재정은 (주)새만금개발유한회사 기획실장 자격으로 오너를 수행했다.

김제시내를 관통하는데, 머리띠를 두른 인파가 시위를 벌이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 KTX 호남선 최적의 역사는 김제!

- 100만 전북 도민은 김제에 KTX 역사를 원하고 있다.

- 호남선 KTX 역사를 김제로!


이전 삶에서 호남고속철도 익산역의 역사가 확정되기 전에는 김제와 익산시가 격한 대립을 빚었다.

이번에도 전북의 일부 시민단체와 김제시민들이 전주·익산·군산·김제·완주·부안 등 전북 주요 도시를 포괄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김제지역 쪽으로 KTX 호남선 전북지역 거점 역사를 옮기자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나 저들 시위대의 의견이 힘을 받는 것이 이전 삶에서 잼버리가 열렸던 매립지를 포함해 수 백만 평에 JHO Worlds라는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KTX역사 위치는 전북의 미래발전을 좌우할 만큼 도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지. 이게 단순히 개별 시나 지역의 발전이 아니라 전북도 차원에서 고민이 이뤄져야 하는데....”


김제시에서는 기존의 익산역에서 5km 떨어진 호남고속철도 노선에 있는 김제시 지역으로 역사를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새롭게 140만 이상의 경제권 형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부고속철 개통과 함께 호남선에도 KTX를 투입했거든. 근데 철로가 고속선이 아니니까 제 속도를 못 내는 거야. 그래서 2006년 말에 고속선 기본 설계에 착수해서 올해 안에 마무리 짓고 내년에 착공을 하기로 했지.”


8년 전에 국가기간교통망계획이라는 것이 추진되었다.

재작년에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장기계획에 김천에서 진주 중부내륙 단선전철이 포함됐다. 작년에는 전북도 주민들이 대전에서 거제 간 철도개설촉구 100만 명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 시점까지 대략 29만 명이 서명했다.

호남고속철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오송역, 익산역부터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우리 그룹 입장에서는 김제에 KTX 역사가 들어서는 게 좋겠지?”

“그게 조금 복잡해. 현행 규정상 KTX역 설치조건이 300㎞/h를 기준으로 역간 거리가 42.7㎞이상이 돼야 하거든. 근데 익산 KTX역 때문에 김제는 거리 상 설치 조건에 맞지 않아. 그래서 현재 계획에서는 김제역은 KTX 없이 무궁화호와 새마을호만 통과하게 되어 있어.”

“그러면 아리울 주민과 테마파크 고객이 불편할 거 아냐.”

“그래서 익산역부터 새만금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 신설에 대해 국토부와 논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음...


류지호가 입을 다물고 생각에 잠겼다.

이전 삶의 기억을 끄집어 내기위해 뇌를 쥐어짰다.

그러다 ‘KTX-이음’을 떠올렸다.


“혹시 말이야. 준고속철 논의는 없냐?”

“왜 없어?”

“벌써 KTX-이음이 논의되고 있다고?”

“이음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철도건설 규칙의 선로등급제가 내년 안에 폐지될 거래. 그러면 철도망 고속화가 활발해 질 것 같다고 하더라.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아예 고속선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일반철도를 건설하거나 기존 철로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될 거라고 하더라고.”


참고로 고속철은 철도차량이 200km/h 이상 300km/h 미만의 속도로 운행할 수 있도록 건설된 노선을 말한다.

국제기준으로는 200km/h 이상이면 고속철도로 분류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이를 세분화하여 분류하고 있다.

철도건설법 상에서 200km/h 이상이면 무조건 고속철도로 분류하는 것과 달리 내년 하반기부터 철도사업법 상 한정으로 준고속철도를 별개로 분류하게 된다.


“기존선 고속화를 활발하게 구상하고 있던 차에 선로 개량에 돈이 너무 많이 드는 거야. 그래서 틸팅열차도 개발하고 시제차를 제작해 시험운행도 하고 있긴 한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리나봐.”

“틸팅열차가 뭔데?”

“동계올림픽에서 스케이팅 하는 거 보면 코너 돌 때 몸을 기울이잖아. 그것처럼 커브 구간에서 열차가 기울어지는 거지. 원래 산악 지형의 구불구불한 노선을 위해 개발된 열차인데 고속선 구간에서는 250km/h로 달리고, 산악구간이나 곡선 구간에서 열차를 기울여 감속을 최소화할 수 있는 거지.”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효용이 없을 것 같은데?”

“그러니까. 선로개량을 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긴 해.”


이전 삶에서 경춘선과 전라선 복선전철이 개통되고 나서 고속화 사업 효과에 대한 의심이 더욱 커졌다.

ITX-청춘 열차 투입을 위해 경춘선을 180km/h 수준까지 고속화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라선 역시 소요시간을 30분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장담했다.

실상은 5~10분 단축하는 것에 그치고 말았다.

그런데 막상 원주~강릉 구간을 준고속철로 개통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청량리~강릉까지 강릉선 KTX가 1시간 중반대에 주파하는 혁명이 일어났던 것.


“아예 대전에서 아리울까지 준고속철을 새로 까는 것은?”

“재작년에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장기계획이 수립되었다니까. 호남고속철 계획도 이미 잡혀 있고.”


(주)새만금개발유한회사로서는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기존 익산 호남선 KTX 역사를 김제지역으로 옮기는 방안.

전주→김제→아리울까지 공항철도급의 고속철을 새롭게 건설하는 방안.

둘을 놓고 유관기관과 협의 중이다.

참고로 공항철도는 최고 속도 시속 110km에 묶여있다.

전주와 새만금 간의 철도가 건설된다면 공항철도 시스템보다 업그레이드된 최고 150km/h로 운행할 수 있게 하여 직통열차의 경우 45분 안팎, 일반열차는 1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방안을 궁리 중이다.

설명을 들은 류지호가 결단을 내렸다.


“전주에서 아리울까지 준고속철 까는 걸로 전북도, 국토부, 건교부와 논의해 봐.”


황재정의 눈초리가 가늘어지며 류지호를 째려보았다.


“가뜩이나 작은 눈, 왜 실눈으로 만들고 그래? 눈 크게 떠라. 아, 떠도 그게 그건가?”

“어릴 때는 안 그러더니, 왜 나이 먹어가면서 점점 호구 잡히기 딱 좋게 바뀌는 것인지....”

“아직도 날 호구로 여길 간 큰 사람이 있을까?”

“고속철이든 새로운 철도사업이든, 전북도의 지역 이기주의가 걸려 있는 사안이야.”

“당연한 거 아니냐? 대한민국에서 대규모 사업 시행하면서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진행된 사업이 하나라도 있었어?”

“정부나 전북도가 나쁜 놈 되는 것과 가온그룹이 총대 매는 것은 다르지.”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오냐 마냐 하는 상황이야.”

“그러니까! 제 아무리 가온그룹이라도 그 파고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노력이 필요하잖아.”


물론 대외적으로.

실제로는 가온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하면 했지 금융위기로 곤란을 겪을 일은 없다.


“2조 원이면 공사비 떡을 치겠지?”

“공항철도가 4조야. 민자로 건설해서 매년 천 억 이상 적자 보고 있대.”

“거기는 정차역이 많잖아.”


인천공항철도는 2001년 경일건설 컨소시엄과 민자 협약을 체결한 뒤 2007년 1단계로 인천공항~김포공항(40.3㎞) 구간을 개통해 운영중이다.

2단계 김포공항~서울역(20.7㎞) 구간은 2010년 개통 예정이고.

1단계 공사비에 4조 995억 원이 투입됐는데, 민간 투자가 3조 원 가량이고 나머지를 정부가 책임졌다.

민자사업 운영 기간을 30년으로 정했는데, 예측 수요에 따라 수입이 협약의 90%에 미치지 못하면 차액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계약을 맺었다.

실제 운영 결과 수요가 극히 저조(예측 수요의 약 7%)해 작년과 올해 1,000억 원이 넘는 액수를 정부가 보전해줬거나 줄 예정이다.


“암튼 그렇게 추진해 봐.”


황재정은 차마 그러겠다고 대답을 하지 못했다.

사업을 벌였다가 인천공항철도 꼴이 날 것 같아서.


“내년 이맘 때 즈음, 가온과 JHO의 자산이 최소 1.5배는 늘어있을 거야. 그룹에 부담 없어. 정 뭐 하다면 내가 절반 정도 책임지고.”

“네가 왜?”

“죄르지 슈바르츠 알지?”


모를 리가.


“그 양반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태어난 나라가 헝가리야. 지금까지 모국 헝가리에 얼마나 기부했는지 아냐?”


알 턱이 있나.


“최소 10억 달러 기부했대.”

“공군 노후 레이더 교체해 준다며?”

“내가 슈바르츠 그 양반보다 부자야. 김제에서 아리울 시내까지 철도 까는 것.... 까짓 거 기부채납 못 할 것도 없다.”


한때 비서실장이었기에 류지호가 얼마나 부자인지 누구보다 황재정이 잘 안다.


“건교부에 압력을 넣어 봐. 지역균형발전 같은 흰소리도 좀 섞어서. 내가 4~5조 들어가는 사업에 8,000억 정도 기부채납 할 수 있다고. 엄청난 금액이라서 공론화 되면 건설교통부도 마냥 무시할 수 없을 거야. 그 만큼 내가 새만금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대외적으로 알림과 동시에 그걸 방해하는 사람은 나쁜 꿍꿍이가 있다는 걸 자인하는 꼴이 되는 거지.”


비즈니스로만 보면 분명 어리석은 짓이다.

왜 정부가 제공해야 할 인프라 건설을 민간기업이 책임지고 도와줘야 하나.

정부로부터 세금부터 각종 혜택을 받고 사업을 추진해도 모자랄 판에.

외국계 테마파크 기업들이 수도권을 선호하는 이유가 교통과 수요다.

아무리 잘 만들어 놔도 교통이 불편하면 고객이 찾아올 리가 없다.


“군산공항도 확장 이전할 것이고 신항만도 새롭게 개항하고.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도로건설도 확정 됐고. 남은 것은 철도뿐이잖아. KTX에 목 멜 필요 없이 아예 판을 새로 짜는 것도 한 방법이야.”

“테마파크가 개장할 시기가 되면 글로벌 금융위기를 모두 극복하게 될까?”

“모르지.”

“한국에서 테마파크 될 것 같아?”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고.”


기존의 국내 경쟁 테마파크인 자연농원의 연간 방문객 수가 대략 800만 명이다.

외국인 방문객은 40만 명 수준이고.

얼핏 상당한 숫자처럼 보인다.

그런데 방문객 매출만으로 45만평의 자연농원을 유지하지 못한다.

(주)자연농원의 주 수입원은 조경사업, 급식사업, 골프장 사업이다.

사실상 자연농원 놀이공원은 돈을 벌어주는 사업이 아니다.

오죽하면 그룹 내에서 용인 부동산 관리회사가 자연농원이라는 말까지 나올까.

오성그룹 계열사 대부분의 사내식당은 자연농원 계열에서 책임지고 있다.

그룹의 모든 건물 관리와 조경사업도 맡고 있다.

게다가 오성그룹 순환출자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곳이라서 경영승계와 편법 상속에 활용되기도 했다.

도쿄의 미키마우스랜드의 연간 방문객 수는 대략 1,800만 명 수준이며, 유니벌스 스튜디오 재팬 역시 1,500만 명 수준이다.

그곳들 역시 입장권 수익만으로 테마파크를 운영할 순 없다.

주요 수입원은 테마파크와 함께 지어진 호텔과 리조트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이다.

한국에 도쿄 미키마우스랜드보다 큰 규모의 테마파크가 건설된다고 해서 온갖 나라에서 관광객을 불러 모을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

그래서 (주)새만금개발유한회사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북으로 군산, 동으로 전주, 남으로 변산반도까지 아우르는 광역관광·레저 전략을 수립했다.

수도권 테마파크처럼 당일치기가 아닌, 최소 1박 2일 이상의 장기체류 관광이 많은 라스베이거스 유형의 관광레저도시를 꿈꾸고 있다.

테마파크 사업에만 1차로 6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LOG Company가 발표한 상하이 미키마우스랜드 예산규모와 똑같다.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는 가온과 JHO 계열의 호텔과 리조트 예산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가령 MSM Entertaiment의 호텔이 추가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투입되는 자금 규모가 8조원까지 치솟는다.


“모두가 5천만 내수 시장가지고 과연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믿지 못하고 있어.”

“나라도 그러겠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대부분은 서울과 제주도에 편중되어 있어. 전라도를 찾는 외국인은 전주 정도를 빼곤 없다시피 하고. 업계 1위 자연농원의 순수 레저부문 매출은 겨우 4,000억 원을 넘기는 수준이야. JHO Worlds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그 4~5배의 매출을 올려야 해.”

“입장료와 식음료 정도 밖에 없으니까.”


수도권 개발제한 등 여러 이유로 자연농원은 호텔·리조트 등과 테마파크를 연계할 수가 없다.

반면에 새만금은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LOG World Resort처럼 다양한 위락시설을 연계시킬 수가 있다.

즉 가온과 JHO그룹이 전개하는 모든 서비스업종을 새만금에 마련해 놓고 방문객을 유인할 수가 있다.

JHO Company Group 산하에는 라이드 전문 파크 Se7ven Flags가 있다.

전 세계 38개 체인에서 매년 5,000만 명 이상이 입장하고 있다.

11개의 테마파크에서 무려 1억 명을 유치하는 LOG 계열의 절반 수준이지만, 3위의 유니벌스 스튜디오 파크의 3,000만 명보다 월등히 앞선 규모다.


“Se7ven Flags가 엄청난 관람객을 유치하지만 수익성이 그다지 좋지 못한 것은 집객력은 높지만 단기체류형 시설이기에 투자금 회수가 오래 걸리기 때문이야. 반대로 종합리조트 형식으로 개발된 LOG 계열 테마파크들은 주변 일대를 리조트 단지로 구성하고 제2, 제3의 중형급 테마파크를 꾸준히 개발해서 다양한 종류의 숙박시설과 쇼핑, 식사, 쇼 및 영화관람시설까지 조성해서 장기체류형 수익모델을 완전히 구축했지.”


새로 건설되는 테마파크에는 반드시 복합 상업시설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문객의 체류기간을 늘리고 그 기간 동안의 여행 지출이 최대한 자사의 리조트 내에서 이루어지도록 함으로써 사업의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는 것이다.

매년 370만 명의 외국인을 포함하여 4,300만 명이 올랜도를 방문하고 있다.

그에 따른 관광수입이 무려 210억 달러에 이르고 지역 고용효과는 2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참고로 상하이에 들어설 예정인 미키마우스랜드는 대략 120만 평 규모다.

한국의 자연농원은 그 1/3 크기이고.

새만금간척지에 들어서게 될 JHO Worls Resort는 최종적으로 테마파크 2개, 워터 파크1~2개, 10여 개의 호텔과 리조트, 복합쇼핑타운까지 200만 평 안팎으로 계획하고 있다.

테마파크 개장 초기 기대 방문객 수는 1,000만 명.

수도권과 가까운 자연농원이 600~800만 명, 잠실 광성월드가 최고 600만 명임을 감안하면 허황된 숫자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테마파크 사업 성공을 위해서 뭐든 다 할 거야.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 태국, 필리핀, 말레시아 그 나라들에서 제작되는 영화나 드라마에 테마파크와 아리울이 자주 등장하게 만들 것이고, G.O.M International 체인마다 주구장차 광고를 내보낼 것이고. 한류 행사도 많이 열어야겠지. 전 세계적으로 생중계되는 E-스포츠 결승전도 자주 유치해서 젊은층의 방문도 유인해야 할 거고.”


TCU 영화나 JHO Pictures의 <분노의 질주> 혹은 <미션 임파서블> 프랜차이즈에 아리울과 JHO Worlds Resort가 등장하면 그 광고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오리지널 시나리오에 일본 도쿄나 태국 등으로 설정된 할리우드 영화의 배경을 혁신도시 아리울로 교체해도 되고.

이전 삶에서 <해리포터> 어트랙션과 관람시설은 유니벌스 스튜디오 파크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다.

이젠 아니다.

오로지 JHO Worlds Resort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실물로 복원된 타이타닉호의 경우는 텍사스에 조성 중인 워터파크에 전시되어 관람을 할 수 있게 된다.

그 외에도 한국의 새만금과 미국의 텍사스가 서로 겹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JHO와 가온의 IP를 활용한 테마들을 만나볼 수가 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로 향하던 외국인 관광객의 일부만 발길을 잡아끌게 되어도 1,200만 명 방문객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투자금 회수 기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적자를 보지 않고 2020년대를 맞이할 수 있다.

류지호는 새만금의 테마파크의 투자금이 본격적으로 회수되기 시작하는 시점을 2018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시대가 열릴 즈음이다.

이전 삶처럼 흘러가게 되면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기 시작할 때이고.


“KTX든, 준고속철이든 그룹 계열사 이전 전까지 완공 될 수 있겠어?”

“문 사장님하고 또 대유가온건설측과 함께 논의해 볼게.”

“예타 면제 받고 별 수단을 다 쓴다고 해도 2010년 안에 결정되긴 쉽지 않겠지?”

“이번 정권 안에 착공할 수 있도록 해 봐야겠지.”


이전 삶에서는 전라선 KTX 고속 운행은 2012년 5월에 개시됐다.

호남고속선 오송역~광주송정역 구간은 2015년에 개통했고.


“인천공항철도가 완공에 아마 6년이 걸렸던가? 전주~아리울 간 준고속철 사업은 그에 비하면 공사난이도가 그렇게 높진 않을 거야.”

“공사가 문제가 아니고 철로가 놓일 땅이 문제겠지.”


그렇게 고속철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탁 트인 새만금방조제로 접어들었다.

잠시 후, 조력발전소 건설이 예정된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새만금방조제 조력발전소는 2011년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준공된 후 1년 간 운영을 해본 후에 착공될 예정이다.

조력발전소는 조석변화에 따른 발전 개시시점과 발전량이 매번 달라진다.

발전을 위해서는 이를 예측하고 결과를 비교해보며 기존 데이터를 반복 수정해야한다.

운영이 쉽지 않다.

따라서 시화호조력발전소에서 축적되는 데이터가 필요한 것이다.

그 데이터는 운영기술의 정확도에 기여하게 되며 자체적인 최적운영 시뮬레이터 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을 테니까.

그를 바탕으로 시화호조력발전소 건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대유가온건설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마드린 조력발전소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화호조력발전소를 두고 온갖 논란이 횡행하겠지만, 대유가온건설은 관련 노하우를 확보하면서 또 다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기후변화협약에 따라서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것은 알겠는데, 그 부분은 국가가 책임져주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룹 일각에서 오너가 지나치게 환경문제에 경도되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같은 뜬구름 잡는 이슈에 그룹 차원에서 투자하는 것에 대한 우려였다.


“미국과 유럽이 한국이나 중국 같은 신흥국들의 성장을 무력이나 외교가 아닌 방식으로 눌러주는 방식이 뭐가 있을 것 같아?”

“....보호무역?”

“신자유주의 경제시스템이 확산되어 있고 글로벌 분업화가 뿌리 내린 상황에서 보호무역을 대놓고 할 순 없겠지?”

“어떤 바보가 보호무역을 해? 미친 거 아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계기로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훑고 지나가면 다음 단계는 기후 관련 캠페인을 활용한 선진국들의 무역장벽일 거야.”


류지호가 예견해서 틀린 것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민간의 기후위기 캠페인이 어떻게 보호무역으로 흘러갈지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황재정조차 연결시킬 수 없었다.

게다가 도쿄의정서만 봐도 주요 탄소배출 국가는 다 빠지고 한국 같은 나라들만 남아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나서고 있지 않나.


“시화호조력발전소가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청정개발체제로 등록되어서 탄소배출권을 얻었잖아. 새만금도 충분히 가능해.”

“그 배출권으로 얻게 될 부수입이라고 해봐야 100억 도 안 될 텐데?”

“100억이 뉘집 개 이름이냐?”

“......”

“남들 준비할 때 같이 준비하면 뒤처지게 되어 있어. 미리미리 해둬야겠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전기 생태계가 다른데.... 네가 계획한 대로 잘될지 모르겠다.”


한국은 에너지원과 상관없이 단일 전력망으로 모든 발전소가 전력을 공급한다.

태양광, 풍력, 원자력, 가스, 석탄 등 온갖 종류의 에너지원에서 나온 전기가 한 군데로 모인다는 뜻이다.

그러니 새만금에 신재생에너지 자급 도시로 만들어도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을 갖는 내부 의견이 많았다.


“탄소저감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곧 와. 제품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에도 적용될 거야. 미리 플랜을 마련해 두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번거로워질 거다.”


2008년 이 시기의 전 세계 탄소배출권 시장은 1263.5억 달러 수준이다.

2005년 이후 3년 만에 12배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성장세는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전 삶에서 RE100으로 대표되는 탄소저감 동참 캠페인으로 인해서 제조업 국가들이 큰 낭패를 겪었다.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선진국(특히 미국)이 가진 업종들이 RE100 같은 조건을 달성하기 상대적으로 쉬웠다.

한국 같은 제조업 강국과 달리 소프트웨어, 팹리스, 완성체 조립, 금융과 컨설팅 같은 사무실만 있는 기업이 탄소저감을 달성하기 쉽기 때문인데, 심지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60개가 넘는 탄소금융이 활성화 되고 탄소배출권 거래도 활발했다.

화석연료와 원자력 중심의 제조업 강국 대한민국에게 극히 불리한 캠페인이었다.

이전 삶에서 한국은 탄소배출권을 많이 구매하라'는 금융적 압박을 꽤나 받았다.

개별 기업 간에도 탄소저감을 명분으로 갑질을 시전하고, 심지어 계약까지 무산시키면서 일종의 무역장벽 역할까지도 간접적으로 활용되었다.

그 같은 횡포와 갑질을 당하지 않으려면 미리부터 준비를 해 둬야한다.

미리 대비가 되어 있다면 외국기업이 했던 갑질을 가온그룹이 반대로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


대화를 멈춘 두 사람이 방파제 끝자락에 서서 저 멀리 매립이 한창인 간척지 공사장을 쳐다봤다.


“갯벌을 준설해 매립을 하는데, 나중에 도시가 들어설 곳에 나무 심는데 문제없대?”

“수목의 경우 염분의 한계농도를 0.05%로 본대. 잔디는 0.1% 정도고. 당연히 바닷물 염도 3%를 거의 그대로 담고 있는 갯벌을 준설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당장은 수목을 식생할 수 없고. 0.2%로 낮아질 수 있는 기간이 최소 5년이라서 91년부터 시작된 간척지역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0.2% 이하라서 괜찮고. 2005년부터 매립이 시작된 곳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그 조치를 하고 나면 매립 후 바로 식생할 수 있는 거야?”

“매립 1년 후 염분 농도를 0.03%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대.”


간척지에서 수목식재 시 토양물리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공법들이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다.


“천리포수목원에서 귀동냥으로 들었는데 미루나무가 염분에 강하다더라.”

“일 년에 1m씩 팍팍 자라는 모양이야. 그늘을 잘 만드는데다 나무의 모양도 제법 괜찮아서 가로수로 많이 심었는데, 지금은 보기 힘들대. 태풍에도 약하고 털도 많이 날리고 그런다나봐.”

“나는 분명히 말했어. 새만금에 들어서는 도시는 대한민국에서 녹지율이 가장 높아야 한다고.”

“그래서 매립된 지 10년 넘은 지역에 도시 조경에 사용될 묘목을 열심히 심고 있어.”


류지호가 Playa Vista와 새만금을 개발하는데 영향을 미친 도시가 어바인을 비롯한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도시들이다.

그 도시들의 녹지비율은 40%에 육박할 정도다.

대형 공원과 80개에 가까운 소공원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마치 도시 전체가 공원처럼 느껴질 정도다.

새만금의 도시들도 30~35% 녹지비율이 목표다.

혁신도시 아리울의 중앙공원 면적은 여의도 공원의 네 배, 송도센트럴파크의 두 배인 30만 평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그 외에도 근린공원을 많이 조성할 예정이고.


“하여간.... 돈을 벌자고 일을 벌이는 것인지. 쓰려고 사업을 하는지.”

“둘 다.”


황재정이 못 말리겠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곳에 조성될 도시에서 우리 그룹 직원들이 살아갈 거잖아.”

“지방으로 내려오기 싫다고 직원들이 집단으로 퇴사하면 어쩌려고?”

“미국 유명 사립대학 아시아 캠퍼스가 있고, 특목고도 몇 개씩 있고, 국제학교는 물론이고 가온그룹 직장 어린이집부터 최고의 사교육시스템과 방과후활동 지원, 서울 못지않은 각종 문화시설 다 갖출 텐데... 그래도 안 온다고? 전원주택급 단독주택도 싸게 줄 건데?”


서울·인천·경기와 같은 수도권에는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의 절반이 몰려 있다.

대기업, 하이테크 기업 등 양질의 일자리를 가진 기업이 많다.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도 풍부하고.

류지호는 새만금간척지에 들어설 도시에 가온과 JHO 산하의 하이테크 기업과 서비스 기업 다수를 이전시킬 생각이다.

첨단연구센터, 경제연구소도 옮겨올 예정이다.

가온그룹의 사내 벤처와 스타트업 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지방으로 이전해야 하는 공공기관과 공기업도 유치하기로 했다.


“네 구상대로라면 무려 2만 명의 직원이 이동하게 되는 것인데....”

“퇴사하고 싶으면 하라고 해. 나중에 후회할 테니까.”

“노조가 들고 일어날 수도 있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이지.”

“에휴~ 류지호 왕국이라도 만들 셈이냐?”

“내 왕국은 뉴멕시코에 있거든.”


J&L Bell Lanch는 뉴멕시코 주정부도 어쩌지 못하는 류지호만의 사유지다.

규모는 작지만, Playa Vista를 제2의 스튜디오 시티급으로 개발을 해놓았고.

류지호는 무능한 정부가 들어서도 휘둘리지 않고 국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지역을 만들고 싶었다.

새만금간척지는 법률로 제정된 국제도시이자 경제자유구역이다.

정부가 새만금 지역에 헛짓거리를 하기 위해서는 법률을 개정해야 하는데, 법률을 만들 때부터 여러 장치들을 해두었기에 쉽지가 않다.

그리고 류지호는 가족과 친지 그리고 지인들이 부동산 자산증식에 목을 매지 않고도 윤택하고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싶었다.

첫 번째가 고급 일자리, 두 번째가 교육 여건, 세 번째가 최고의 정주 인프라다.

인구 10만 명이 자급 가능한 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한국의 재계 서열 3~5위권 대기업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JHO Company Group까지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이상향에 가까운 도시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전 삶에서 실패했던 수많은 지방의 혁시도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명품도시가 탄생할 것이라 류지호는 자신했다.


“또 어디 가게?”

“잔 말 말고, 무주에 들렀다가 가자.”

“...무주?”


한창 매립이 이뤄지고 있는 새만금간척지를 마지막으로 눈에 담은 류지호가 다시 차를 타고 무주로 향했다.


작가의말

평안한 주말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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