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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의 서재

사막의 소드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922
작품등록일 :
2020.05.11 21:30
최근연재일 :
2021.01.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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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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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Re 17. 마크를 찾아서 2

DUMMY

도시는 아주 이상하고 기묘하게 뒤틀려 있었다. 도시 전체에 스며들어 있는 불길하고도 기분 나쁜 색깔을 사자는 아직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어쩌면 도시에 거주하는 이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01.

사자를 '고기'로 지칭한 사내가 사자에게 다가왔다. 사자가 보기에 놀라울 만큼 무방비한 태도였다. 불편한 기색이 역력한 늑대의 아가리로 헤실 거리며 뛰어오는 양처럼 보였다.


양손이 묶인 상태로도 가볍게 그 가냘픈 목을 꺾어버릴 수 있는 남자의 곁으로 다가오면서도 연청색 조끼를 입은 사내는 아무런 경계의 빛도 내비치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만큼 소인족과의 신뢰가 강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그저 그들이 서 있는 지위와 누리는 권력에 대한 믿음이 큰 것이리라.


사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가 가까이 다가오도록 두었다. 사내가 소인족들에게 짐짓 위협적인 표정을 지어 보이며 사자를 향해 걸어왔다. 금이빨과 나시티는 불안하고 초조한 얼굴로 다가오는 조끼남을 올려다보았다.


사자의 등 뒤에 선 토드만이 사자의 전신에서 넘실거리는 일촉즉발의 기운을 어렴풋이 눈치챌 수 있었다. 뭐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아주 무서운 일이 벌어질 작정이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도축된 고기들과 나란히 걸렸었고 지금도 양손이 단단하게 속박된 사내에게서 믿을 수 없는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토드는 자기도 모르게 주춤거리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 순간 사자가 재빠르게 연청색의 조끼를 입은 어린 양에게 다가갔다. 조끼는 사자가 그의 코앞까지 다가와 붙는 동안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심지어 사자가 뻗은 손이 자신의 코를 틀어쥘 때까지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어린 양의 눈은 멍하게 아가리를 벌린 늑대가 달려드는 것을 바라만 보았다.


사자는 코를 틀어쥔 손에 가볍게 힘을 주었다. 음료의 병뚜껑을 따듯 아주 가벼운 스냅. 남자의 콧등이 연약한 소리를 내며 부러졌다. 이제 막 새순이 돋기 시작한 어린 나뭇가지가 부서지는 것 같은 소리였다.


형언할 수 없는 통증이 사내의 얼굴로 퍼져나갔다. 끔찍하고 불쾌한 감각이 불붙듯 번져나가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뇌 속을 바늘처럼 찌르고 돌아오는 고통에 사내는 눈앞이 새하얘졌다. 우는 것이 먼저 일지, 소리를 질러야 할지, 아니면 그 자리에 주저앉아야 할지 조차 판단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남자는 선 채로 얼어붙은 채 부들부들 떨었다. 사자가 코를 놔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절조차 할 수 없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 수 없었던 것은 뒤쪽에 서 있었던 매부리코도 마찬가지였다. 양손이 사슬로 묶인 '고기'가 앞선 동료에게 다가가는 것까지만 보고 있었던 남자는 왜 동료가 갑자기 오한이 온 양 부들부들 떨고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매부리코는 그저 사시나무 떨듯 떠는 동료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지금 이 순간에 반응하고 있는 것은 사자 외에 오직 한 명뿐이었는데 뒤에서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기 시작한 토드였다.



02.

"야! 뭐, 뭐야?" 매부리코가 겨우 입을 떼어 말했다.


여전히 그의 동료는 온몸을 떨기만 할 뿐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때 앞의 동료에게 가려져 있던 '고기'가 튀어나왔다. 남자는 자신에게 빠르게 다가오는 사자의 표정을 보면서 경악했다.


'우와, 나 죽을 수도 있겠다.' 이러한 생각이 머릿속을 빠르게 지나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반사 신경은 머릿속을 스치는 주마등보다 빠르지 못했다.


사자의 손끝이 매부리코의 목젖을 정확히 겨냥하고 들어왔다. 빈약한 목에 비해 유난히 비대했던 남자의 목젖은 그 순간 자취를 감추었다. 앞선 동료가 경험했던 고통을 가뿐하게 추월하는 통증이 그에게 찾아왔다. 목에서 시작된 통증은 전류처럼 온몸으로 퍼졌다.


그가 보인 반응 역시 동료와는 달랐다.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린 것이다. 선이 끊어져 버린 인형처럼 매부리코가 그 자리에서 무너져내렸다.


사자는 그가 쓰러지는 것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빙글 몸을 돌려 다시 첫 번째 사내에게 왔다. 코가 초승달 모양으로 구부러진 남자는 주저앉은 채 소리 없이 오열하던 중이었다. 나중에 확인한 사실이지만 사자는 그 짧은 순간에 코를 '두 번' 비틀었다. 사내의 코는 좌우 균등하게 부러져버렸다. 보통은 뼈가 두 군데 부러지면 통증은 두 배 이상 크기 마련이다.


사자가 무심한 표정으로 주저앉은 사내에게 다가갔다. 두 손에 매달린 사슬이 절그럭거리는 소리를 냈다. 사자는 가련한 모양으로 어깨까지 떨며 울고 있는 사내의 정수리 머리칼을 틀어쥔 채 들어 올렸다.


"악! 아악! 그만둬! 으으......"


남자의 머리가 휙 젖혀졌다. 코는 온통 피로 범벅이 되어 윤곽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코에는 피가, 눈에는 눈물이, 부들거리는 가랑이 사이에서도 뜨끈한 것이 흘렀다. 촌스러웠던 연청색 조끼에 크고 작은 빨간 반점들이 물들었다. 좀 더 빨갛게 만들어도 좋겠다 싶었지만 그건 나중에 여유가 생길 때 생각해 볼 만한 문제였다.


사자가 물었다.


"너, 누구냐?"


늦어도 단단히 늦은 질문이었다.



03.

이 모든 광경을 넋 놓고 보고 있던 소인족들은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마크의 친구는 마크만큼 무섭구나, 하고 금이빨이 생각했다.


금이빨은 사자가 남자의 코를 잘근잘근 부수어주고 있을 때 바로 옆에서 보고 있었다. 소인족 특유의 빠른 동체 신경이 사자의 손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코를 '두 번' 부수었는지 모두 목격했다. 금이빨은 자기도 모르게 잘 부풀어 오른 빵처럼 크고 두꺼운 코를 감싸 쥐었다.


나시티는 사자가 매부리코의 목젖을 파괴하기 위해 신나서 뛰어나갔을 때 잠시 그를 붙잡을까 생각했었다. 팔을 뒤로 장전한 채 튀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시타르가 (그래, 매부리코의 이름은 시타르였다) 죽겠구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대로 움직이기 위해 앞발에 무게 중심을 옮기고 나가려는 순간 이미 시타르는 무너져버렸다.


방금 창고에서 꺼내왔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고기, 아니 저 사내는 빨라도 너무 빨랐다. 나시티는 바닥에 쓰러져 수족관에서 튀어나온 물고기처럼 펄떡이고 있는 시타르를 그저 바라만 보았다.


토드, 우리의 친구 토드는 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눈물로 앞이 뿌옇게 보여서 시타르가 쓰러지는 모습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두렵고 무섭고 갑자기 일어난 일에 정신이 없어서 울음이 터졌다.


토드는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사자에게 뻗었다. 아무 생각 없이 반사적으로 뻗은 손이었다. 손이 거의 사자에게 닿기 직전 토드는 자기도 저 불쌍한 친구들처럼 흠씬 얻어터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사자가 토드를 돌아보더니 싱긋 웃어주었다. 참 다행이었다.



04.

"이봐, 그만 울고 대답이나 해라. 누구냐 너?" 사자가 재차 물었다.


그의 손아귀는 도시에서 가장 낮은 콧대를 가지게 된 남자의 머리채를 쥐고 있었다. 코에서는 피가 쉴 새 없이 벌컥거리며 뿜어져 나왔다.


"너, 너야말로 누구냐...... 여기가 어, 어딘 줄 알고 행패야." 입을 벌릴 때마다 피가 도로 들어가서 남자는 겨우겨우 말을 이어갔다.


이 안쓰러운 모습에도 사자는 이상하리만치 측은함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고기라고 부른 이 사내에게 무한하리만큼 강렬한 적개심을 느끼고 있었다. 사슬에 매달려 잠이 깬 아침부터 사자의 스트레스가 알게 모르게 극도에 달했던 것이다.


"대답할 게 없으면," 사자가 다시 손에 힘을 주었다.


사자는 머릿속으로 이 남자의 머리를 왼쪽과 오른쪽 중 어느 쪽으로 돌리는 것이 좋을까를 가늠해보았다. 안쪽으로 돌리면 피가 부츠에 튈 것 같았고 바깥쪽으로 돌리자니 사슬에 묶인 손이 조금 부자유스러웠다. 사자의 끔찍한 고민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양 남자가 다시 컥컥대며 입을 열었다.


"나, 나는 아우바의 사, 사무관이다. 시청 공무원이란 말이다. 컥. 그러니까 제발 이만 놔, 놔주세요."


눈물이 양 볼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그러나 사자의 마음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사자가 대답을 한 남자 대신 소인족들을 바라보았다. 눈길이 마주친 금이빨이 흠칫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무, 무바사다. 마크를 돕는 사람이야. 높은 사람."


"그만 놔주는 게 좋겠어. 아무리 친구라도 마, 마크가 싫어할 텐데." 나시티가 얼른 거들었다.


나시티는 어느새 사자로부터 꽤 거리를 두고 있었다. 아마 버럭 소리라도 지른다면 당장에 계단을 뛰어내려가 줄행랑을 쳤을 것이다.


친구라는 말에 무바사가 고개를 들었다.


"뭐? 시, 시장님의 친구라고? 네가?"


이 말이 그날 무바사의 마지막 말이었다. 무바사가 겨우 다시 입을 뗄 수 있게 된 것은 나흘이 지나고 모든 것이 끝난 뒤였다.



05.

번쩍 들린 사자의 양손이 벼락처럼 무바사의 얼굴을 내리꽂는 장면을 지켜보며 소인족들은 동시에 똑같은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괜한 짓을 한 것 같다.



06.

"자." 할 일을 마친 사자가 소인족들을 돌아보았다.


얼굴이 아주 후련해 보였다. 사자는 방금 그 두 조끼 신사분들께서 자신을 고기라고 불러준 것이 어쩌면 고마웠다. 쌓인 스트레스를 풀 훌륭한 명분이었으니까.


사막의 남자를 만났던 그날 밤에서부터 창고에서 깨어난 아침까지 풀릴 길 없이 차곡차곡 쌓이기만 하던 스트레스를 두 친구 덕에 어느 정도 풀었다. 사자는 가슴을 조이던 답답함이 사실 사슬 때문이 아님을 그제야 깨달았다. 감정을 숨겨야만 하는 검에게도 가끔은 분출이 필요한 법이다.


"자, 그럼 이제 다시 마크에게 가자. 시간이 많이 지체된 것 아닌가?"


꿀 먹은 벙어리처럼 그저 사자를 올려다보고만 있는 소인족들에게 사자가 말했다. 누구 때문에 시간이 지체됐는데, 라는 말은 셋 중 누구도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금이빨도 나시티도 그저 머뭇거리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때 울음을 어느덧 마친 토드가 주춤주춤 다가와 사자의 왼쪽에 섰다.


"으, 응. 이제 가야지. 저기...... 기분은 좀 나아졌어?" 토드가 물었다.


사자는 토드의 물음에 적잖이 놀랐다. 자기가 이렇게 행동한 이유를 토드가 바로 알아맞혔기 때문이다. 감정을 감추는 것이야말로 사자의 특기였는데도 오늘 처음 본 소인족 동료는 태연히 그의 기분까지 꿰뚫어봤다. 사자가 놀라운 표정으로 토드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길에 토드는 오줌을 지린 강아지처럼 쪼그라들었다.


"그래, 한결 괜찮아졌다. 어떤가 토드, 너도 괜찮아졌나?" 사자가 물었다.


친구를 대하는 듯 부드러운 말투에 토드의 표정이 조금 더 편안해졌다.


"응. 나도 괜찮아졌다. 마크의 친구가 마크를 돕는 사람들을 때려눕히긴 했지만...... 저놈들은 사실 좀 나쁜 놈들이었거든."


널브러진 사내들을 보며 토드가 말했다. 말을 하면서 좀 더 기분이 나아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 그럼 계속 가야겠지?" 금이빨이 쭈뼛거리며 물었다. 나시티도 두어 걸음 더 다가온 상태였다.


"그래, 이제 내 친구 마크를 보러 가자고. 그의 집무실은 여기서 가까운가?"


"응, 바로 이 위로 올라가면 돼."


토드의 말대로 집무실은 계단을 오르자 바로 보였다. 꽉 닫힌 고동색의 문이 권위와 권력을 온몸으로 뿜어냈다. 금으로 휘황찬란하게 장식된 문패가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방의 주인을 알렸다.


'아우바 시장, 마크 에반스'


"자, 들어가 보자고." 사자가 말했다. 몹시 쾌활한 목소리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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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94 루나틱92
    작성일
    20.07.15 08:52
    No. 1

    아슬아슬한 분위기 좋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7.15 10:26
    No. 2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베데스다
    작성일
    20.07.19 19:02
    No. 3

    저래도 믿어주네 소인족 순수해 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7.19 22:15
    No. 4

    그들에게 믿음은 공기처럼 당연한 것이라 종종 영악한 족속들에게 이용당한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탈퇴계정]
    작성일
    20.07.21 18:01
    No. 5

    싸한데 그냥 다 믿어주네 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7.21 19:43
    No. 6

    참 순진하고 어리숙한 사람들이죠 소인족은 ㅋㅋ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사잇소리
    작성일
    20.10.20 11:37
    No. 7

    아이고 소인족들 너무 착해서 이리저리 많이 이용당하면서 슬픈 스토리가 많겠는데요..
    그래도 순수함 표현이 굉장히 귀엽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10.20 17:39
    No. 8

    착하고 순진하고 또 너무 잘 믿고......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려는지 ㅋㅋ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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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Re 21. 괴수 토벌 3 +4 20.06.03 2,192 75 12쪽
20 Re 20. 괴수 토벌 2 +2 20.06.02 2,175 76 12쪽
19 Re 19. 괴수 토벌 1 +4 20.06.01 2,274 74 12쪽
18 Re 18. 마크를 찾아서 3 +2 20.05.30 2,214 83 12쪽
» Re 17. 마크를 찾아서 2 +8 20.05.29 2,242 72 12쪽
16 Re 16. 마크를 찾아서 1 +6 20.05.28 2,425 79 13쪽
15 Re 15. 고기가 된 검사 3 +7 20.05.27 2,544 86 12쪽
14 Re 14. 고기가 된 검사 2 +8 20.05.26 2,636 83 12쪽
13 Re 13. 고기가 된 검사 1 +2 20.05.25 3,251 88 13쪽
12 Re 12. 세 가지 질문 2 +25 20.05.22 3,474 119 13쪽
11 Re 11. 세 가지 질문 1 +2 20.05.21 3,645 95 12쪽
10 Re 10. 달빛을 먹고 사는 자 2 +4 20.05.20 4,081 110 12쪽
9 Re 09. 달빛을 먹고 사는 자 1 +6 20.05.19 4,346 119 14쪽
8 Re 08. 죄와 벌 3 +2 20.05.18 4,693 120 13쪽
7 Re 07. 죄와 벌 2 +10 20.05.15 4,868 130 13쪽
6 Re 06. 죄와 벌 1 +10 20.05.14 5,107 138 13쪽
5 Re 05. 참극 2 +9 20.05.13 5,380 145 13쪽
4 Re 04. 참극 1 +17 20.05.12 6,129 137 13쪽
3 Re 03. 사막을 건너는 검사 3 +12 20.05.11 6,825 163 12쪽
2 Re 02. 사막을 건너는 검사 2 +20 20.05.11 7,733 196 12쪽
1 Re 01. 사막을 건너는 검사 1 +24 20.05.11 14,642 18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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