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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의 서재

사막의 소드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922
작품등록일 :
2020.05.11 21:30
최근연재일 :
2021.01.18 22:0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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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64,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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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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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Re 86. 지저인 1

DUMMY



01.

소리의 주인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언더그라운드, 사막의 신비를 제 집으로 삼는 거주민들이었다. 오아시스의 원천이 되는 지하수로 목을 축이고 해와 달 대신 동굴 표면이 뿜어내는 푸르스름한 빛으로 눈을 밝히는 지하 세계의 시민이었다.


사자가 일찍이 배운 표현에 의하면 그들은 '지저인'이었다. 검보다 책이 더 좋았던 어린 날에 습득했던 지식이었다. 어린 사자가 탐독했던 파스텔 톤의 동화책에 그들이 나왔다.


'우리가 사는 이 땅의 밑에는 달에게 버림받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지저인들은 영원토록 볼 수 없는 태양을 그리워하고 그들을 쫓아낸 달을 평생토록 저주한대요.'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엔 섬뜩한 이야기였다. 문장 밑에는 태양 아래 해맑게 웃는 아이들과 그 밑에 섬뜩한 눈을 하고 이를 가는 아이들이 그려져 있었다.


'정말이었구나. 그 이야기가 정말이었어.'


사자가 지저인들의 조우에 적잖이 흥분하고 있을 때 비골라는 눈이 가려진 비둘기처럼 얌전히 선잠에 빠져 있었다. 사자가 눈을 가리지 않았더라면 비골라는 광분하여 뛰쳐나갔을 것이다. 사막의 역사와 주민들의 연대기에 평생을 바쳤던 그가 지하 세계의 원주민을 만나는 순간이니 어찌 열광에 휩싸이지 않을 수 있으리.


사자는 이를 미리 짐작했고 비골라가 얌전히 잠이 들 때까지 눈을 가린 손을 떼지 않았다. 두툼하고 다정한 사자의 손이 계속해서 비골라의 눈앞을 까맣게 드리웠다. 노학자의 몸은 너무나 약해져 있었다. 물구나무를 선 채로 냉수 마찰을 몇 번이고 반복한다면 누구나 쇠약해지기 마련이다.


한편, 마드와 유마는 사자가 말한 '소리의 주인들'의 등장에 긴장했다. 이 끝도 없는 지하 세계에 산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소식이었지만 모습을 드러낸 지저인들의 모습은 그들의 신경을 날카롭게 세웠다.


유마가 본능적으로 등 뒤에 찬 월도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러자 마드가 재빨리 손을 뻗어 그의 팔을 붙잡았다. 마드가 고개를 저었다.


안돼요.


그녀가 눈빛으로 말했다. 유마는 순순히 날붙이에서 손을 내려놓았다.


"마드, 아이작님을 부탁하오."


마드에게 비골라를 맡겨 놓고 사자가 일어섰다.


"아저씨...... 주무시고 있는거야?" 마드가 조용히 물었다.


"몸이 몹시 쇠약해졌소. 그는 좀 쉬어야 하오. 마나에 홀렸던 것이 어쩌면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드는군. 나는 이제...... 저들이 어떤 이들인지 만나봐야겠소."


"내가 도울까, 대장?" 유마가 사자에게 물었다. 사자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게 맡겨주시오."


사자가 그들의 앞에 섰다. 지저인들 역시 사자에게 계속 다가왔다. 그들의 눈이 서서히 푸른빛을 내며 반짝였다.



02.

사자가 성큼 걸음을 내디뎠다.


사자는 지저인들의 앞으로 발을 내밀었고 그와 나머지 3인으로 구성된 지하 세계 탐험조의 대표 자리로 올라섰다. 지금까지 그들 일행의 리더는 대외적으로나 대내적으로나 마드 세라자드였지만 이제부터는 사자가 그 자리를 맡을 것이다.


최소한 이 미지의 위험을 벗어날 때까지는.


지저인들은 모두 여섯 명이었다.


왜, 당연히 지저인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들처럼 지상에서 여러 가지 일에, 소소한 함정과 일상의 배신에 휘말려 지하 세계로 쫓겨왔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건 눈앞에 선 사람들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질감 때문이었다. 그들의 존재를 간신히 눈치챘을 때부터 느껴졌던 이질감은 그들이 천천히, 마치 주술에 의해 죽음에서 살아돌아 온 이들처럼 굼실굼실 걸어오자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


확신할 수 있었다. 이들은 지상의 주민들이 아니었다.


지저인들의 얼굴이 동굴 벽이 은은하게 뿜어내는 푸르스름한 빛에 드러났다. 그들의 낯빛은 지금껏 태양을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처럼 창백했다. 하지만 하얗다기보다는 언더그라운드의 푸른빛이 물들어버린 듯 푸른 낯빛이었다.


아주 실례되는 생각이지만 해변에 밀려온 익사체와 색깔이 비슷했다. 숨이 끊어진지 오래된 것이 아니라 갓 숨이 끊어진 신선한 시체의 푸르뎅뎅한 색깔이었다.


사자는 거의 모욕에 가까운 연상을 하면서 껄끄러웠지만 아무래도 다른 연상을 할 수가 없었다.


지저인들은 대체적으로 말랐고 팔이 길었다. 그들의 체형과 인상은 '늪지의 요정'들과 같았다. 하지만 크게 다른 점이 있었으니, 복식이었다.


늪지의 요정들은 벌거벗은 야만인들이다. 지저인들은 지상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색다른 디자인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아이보리 색의 모직으로 된 옷에는 금빛과 은빛이 동시에 나는 매우 고급스러운 실이 정갈하게 박음질 되어 있었다.


'이토록 훌륭한 옷은 공화국에서도 본 적이 없다. 게다가......'


그들 중 둘은 아이였다. 젖은 머리가 헝클어진 아이들이었고 통통히 오른 볼살이 말갰다. 지저인 아이는 어른들의 뒤에 숨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사자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아이를 향해 사자가 굳은 볼을 끌어당겨 싱긋 웃어주니 아이가 화들짝 뒤로 숨었다.


그때 그들의 가장 뒤에 서 있던 이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젖은 머리가 허리까지 길게 내려오는 자였다. 몸이 호리호리했지만 척 봐도 남자였다. 걸음이 당당하고 위엄이 있었다.


그 자가 걸어 나오자 그의 좌우에 서 있던 지저인 둘이 황급히 남자를 호위하려 했다. 남자가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했다.


'이 자가 이들의 리더구나.'


걸음과 분위기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얼굴과 분위기가 왠지 낯이 익었다. 사자는 뭔가 연상되는 것이 있었지만 정확하게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히 본 적이 있는......


그때 그가 두 손을 천천히 앞으로 내밀었다. 그리고 '힘'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03.

그것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누르는 힘이었다.


아래에서 끌어당기는 힘이기도 했다.


하늘을 날기 위해 새들이 필사의 날갯짓으로 극복해야 하는 힘이었다. 땅에 붙박고 사는 짐승들이 결국 복종해야 하는 힘이었다.


그것은 '중력'이었다.


마드와 유마는 처음엔 속이 메슥거린다고 느꼈다. 유마의 눈에 힘의 정체가 천천히 보이기 시작했고 그 다음에는 마드도 볼 수 있었는데 그때는 이미 늦은 것이었다. 녹색의 띠가 그들의 눈앞에 떠올랐고 그 순간 머리가 핑 돌기 시작했다.


어지러웠다. 그럴 수 밖에. 그들을 짓누르는 힘은 '물'과 같았다. 심해 깊숙한 곳에 가라앉은 듯 머리 위에서부터 짓누르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물이었다. 마드와 유마는 그들을 짓누르는 '물의 감각'에서 기시감을 느꼈다. 실제로 경험했던 감각이기 때문이다.


'그 노인장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와 같아......'


마드가 간신히 생각했다. 은발의 머리를 하고 황금색의 눈을 가진 노인. 그가 입을 열었을 때 느꼈던 감각이다. 노인의 목소리는 점도가 높은 물이었다. 찐득거리는 늪처럼 그들을 허우적거리게 만들었다.


지금 지저인이 사용하고 있는 힘이 바로 그랬다. 찐득하고 기분 나쁜 무게감의 물이 그들의 머리 위로 무한히 떨어졌다. 그리고 너나할 것 없이 힘에 굴복하기 시작했다.


마드에게 안겨 있던 비골라가 신음을 흘렸다. 그가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노인의 가녀린 폐가 짓눌리기 시작했다. 이미 조각조각 금이 간 갈비뼈가 이제 때가 됐다는 듯 삐걱거렸다. 갈비뼈가 부러져 그의 폐를 찌르기 시작하면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자, 잠깐만."


사자가 황급히 지저인에게 말했다. 사자를 향해 손을 뻗은 지저인은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기, 기다려보시오. 우리는 당신들에게......"


힘이 더욱 강해졌다. 억지로 버티던 유마가 천천히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오른쪽 무릎부터 단단한 동굴 바닥에 꿇려졌다. 바닥에 고인 물이 그의 바지를 적셨다.


"제기랄."


유마가 나지막이 탄식했다. 그의 어깨를 붙잡고 끌어내리는 힘이 점점 더 무자비해졌다. 형제들을 잃었던 그날, 까만 판초의 앞에 무릎 꿇었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무슨 일만 생기면 놈이 생각나는고만.'


경험해본 적 없는 정체불명의 힘 앞에서 꽤 여유로운 감상이었지만.


마드는 비골라를 보호하기 위해 그의 몸 위를 그녀의 몸으로 덮었다. 그러나 아무 소용 없었다. 둘 모두 대책 없이 짓눌렸다. 마드의 늘씬하게 뻗은 등줄기를 소름 끼치는 힘이 훑고 지나갔다. 우악스러운 힘이 그녀를 덮쳤고 소름이 전신에 일었다.


사막의 신비에 가슴 벅찼던 모험은 일순간에 위기에 내몰렸다. 그리고 오직 사자만이 다리를 땅에 붙박고 서서 마치 태산처럼 버티고 있었다. 앞에 선 지저인이 그를 향해 손을 들고 무아지경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건 밀교의 진언, 마나의 주문이었다.


남자의 눈이 흑단처럼 새까매졌다. 도마뱀의 눈이 뒤로 넘어가듯 섬뜩한 광경이었다. 녹색의 마나가 더욱 짙어졌다. 이제는 동굴 안을 가득 메울 정도였다. 사자의 뒤에서 신음 소리가 연거푸 들려왔다.


아아, 어쩔 수 없지.


사자가 속으로 탄식했다. '공화국의 검'은 타고난 외교관. 이세계 종족과의 최초 접촉에 그 역시 흥이 나 있었건만. 사자가 지저인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그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04.

사자가 뚜벅뚜벅 걸었다. 이 자연스러운 행위가 지금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은 다 알았다.


마나에 의해 무릎 꿇린 유마는 이제 곧 그의 무릎을 뚫고 정강이뼈가 튀어나오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단단한 암석에 짓눌린 무릎이 삐걱댔다.


그런데 보라. 지금 저 사내는 걷고 있다. 그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마...... 맙소사.'


힘을 거스르며 계속 목을 뻣뻣이 세웠다가는 부러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유마는 이 광경에서 눈을 돌리고 싶지 않았다. 유마로서는 처음 사자의 대단함을 목격하는 순간이었으므로.


무법자로 살아오며 이토록 다른 사내에게 감탄한 적이 있는가?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서웠던 (눈이 황금색으로 번쩍거렸던) 노인이 있긴 했지만. 그것이 두려움이었다면 이번엔 외경이었다.


뭣보다 경악한 이는 지금 힘을 사용 중인 지저인이었다. 그는 이 지하 세계의 주민이었다. '위대한 천정'으로 가려진 언더그라운드 (지저인들은 다르게 불렀지만) 가 그들의 세계였다.


하지만 이들은 아니었다. 어디서 들어온 불순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배제해야 할 바깥사람들이었다. 이들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굳이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는 법. 그가 '녹색의 마나'를 사용했다. 그의 힘 앞에 지금껏 무릎을 꿇지 않은 자가 없었다. 작정하고 사용한다면 무릎을 꿇는 정도로 끝나지 않으리라.


그런데 어디서 왔는지 모를 이방인이 그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는 것이다. 마나의 힘을 거스르며. 까맣게 물든 지저인의 눈이 이제 경악으로 부릅떠졌다.


이방인은 이제 그의 코앞까지 걸어와 어깨에 손을 올렸다. 힘을 거스르며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손도 놀랍기는 마찬가지였다.


"이제 그만하지?"


이방인이 정중하게 물었다. 지저인은 대답 않고 사자를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마나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이방인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사자가 지저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지저인이 뿜어내는 마나보다 몇 배 강한 완력으로 그의 어깨를 강력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쥐며 재차 물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 이제 그만하는 게 당신을 위해서 좋을 거요, 지저인."


사자의 눈에서 파란 불꽃이 이글거렸다. 지저인은 그 눈에 든 것도 마나인지 궁금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21 렌아니
    작성일
    20.08.27 20:14
    No. 1

    댓글은 처음 써보네요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8.28 00:35
    No. 2

    댓글로는 처음 뵙네요. 반갑습니다, 렌아니님!
    사막을 건너는 사자의 이야기를 계속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더 재밌는 이야기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그라시아S
    작성일
    20.08.28 05:31
    No. 3

    ^ ^ 재밌게 읽었어요. ^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8.28 09:40
    No. 4

    고맙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코퍼레이션
    작성일
    20.08.29 18:15
    No. 5

    신사적인 대화.. 너무 오랫만에 보는 느낌이네요ㅋㅋ 그동안은 주먹질로 대화를 대신했었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8.31 00:37
    No. 6

    '가급적 대화로 해결할 것'이라고 마음에 새긴 것 치고는 참 ㅋㅋ 몸의 대화가 많았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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