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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2의 서재

사막의 소드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922
작품등록일 :
2020.05.11 21:30
최근연재일 :
2021.01.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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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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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Re 16. 마크를 찾아서 1

DUMMY

지하 수로의 끝에서 누구를 만나게 될지 사자는 알 수 없었다. 자기들이 데리고 가는 인물에 대해서 소인족들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의 끝에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지는 그들 모두 짐작하지 못했다.



01.

수로를 지나면서 사자는 많은 생각을 했다. 특히 이 도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사자를 일부러 외면하듯 행동하던 주민들. 길 위에 수두룩한 쌍둥이들. 이방인의 등장에도 시큰둥하기만 한 경비병의 (사자의 고향이었다면 당장에 목이 달아나도 할 말이 없을) 경계 태도. 사람의 시체가 고깃덩이처럼 걸려있던 창고. 그들 발밑에 평화롭게 고여있던 피 웅덩이.


소인족 중 하나가 대수롭지 않게 말한 '고기'라는 표현도 몹시 수상쩍었다. 물론 각종 도축된 고기들과 함께 걸려있긴 했지만, 그래도 사람한테 '고기'라니......


지금 만나러 가는 '마크'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그는 아마 도시의 유력한 인사일 것이다. 힘을 가지고 있거나 세력을 지니고 있거나 혹은 둘 다 일 가능성이 컸다. 만약 누군가에게 명령을 받는 조무래기라 하더라도 꽤 높은 선과 연결된 큼직한 조무래기일 것이다. 어쩌면 사막의 남자를 알고 있거나 '잃어버린 검'의 행방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지 몰랐다.


좀 더 많은 정보를 알아두어야 하는 상황에서 사자는 그의 앞을 무방비하게 걷고 있는 세 명의 동료들에게 도시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


"도시가 꽤 크더군. 너희는 이 도시에서 태어났나?"


"응? 응, 아니다."


금이빨이 대답했다. 맞는다는 건지, 틀렸다는 건지 알 수 없는 대답이었다.


"이 도시 출신이 맞는다는 건가?" 사자가 다시 물었다.


"응, 우리는 이 도시가 좋다. 마치 고향인 것처럼. 태어났을 때부터 그렇게 느꼈을 거야."


금이빨이 친절하게 대답을 보충해 주었다. 그가 덧붙인 정보가 더욱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는 듯했다.


"마크랑은 어떻게 알게 된 건가? 정식으로 고용이 된 건가?


"고용? 그렇다기보단 마크는 우리를 소중하게 대해줘. 가끔은 좀 무섭지만 마크는 우리 편이다." 나시티가 말했다.


"......"


질문을 교묘하게 피해 가고 있거나 완전히 이해를 못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사자는 질문을 멈추었다. 잠시 뒤를 돌아보니 수로 바닥을 보며 걷던 토드가 사자를 보고 헤죽 웃어 주었다.



02.

얼마를 더 걸었을까. 사자의 부츠 밑이 축축이 젖어갈 때쯤 눈앞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나시티가 대열에서 벗어나 앞으로 걸어 나갔다. 이윽고 두꺼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은 오래되어 균형이 틀어져 있었는지 소름 끼치게 바닥을 긁으며 열렸다.


"어서 와. 문 계속 잡고 있기 힘드니까!" 나시티가 그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서두르자. 이제 다 왔어."


토드가 사자의 등 뒤에서 말했다. 그러나 두꺼운 사슬에 손이 묶인 사자를 배려하는 듯 밀지는 않았다. 세 명의 소인족 모두가 더 이상 사자를 경계하지 않았지만 그중에서도 토드는 유난히 친근하게 굴었다.


사자는 그의 친절함을 잘 기억해두었다. 고작 한 시간도 안 되어 형성된 그들과의 동료애를 주저 없이 이용해야 할 때가 올지 모른다. 그때가 된다면 인정사정 봐주지 않으리라. 사자가 생각했다.


나시티가 잡고 있는 문을 지나자 빛이 환하게 비추었다. 그러나 밖으로 나온 것은 아니었고 눈앞에 펼쳐진 것은 층고가 매우 높은 건물의 실내였다. 바닥에는 붉은색 양탄자가 삐뚜룸없이 길게 깔려 있었고 벽은 남쪽 바다의 모래보다도 하얀 대리석이었다.


벽에 난 창은 사람의 키를 훨씬 뛰어넘을 만큼 커서 바깥의 햇빛을 탐욕스러울 만큼 모조리 실내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창틀은 은색의 금속으로 되어 고급스러워 보였다. 척 보기에도 높은 사람이 기거하는 저택이거나 나라의 건축물 같았다. 이미 소인족들에게 질문을 던져봤자 영 소득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까 문답에서 소외되었던 토드에게 물었다.


"여기가 어디냐?"


토드가 사자를 바라보았다. 왠지 눈빛에는 뿌듯함, 혹은 자랑스러움이 비쳐 보였다. 토드가 두꺼비같이 길쭉한 입을 열며 말했다.


"시청이야. 여기는 아우바의 시청이다."



03.

『서부 신화기』 중에서 발췌.


...... 사막은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사막 제국령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 그러나 모래알로 이루어진 바다와 같은 사막은 제국의 법과 황제의 명이 구석구석 퍼지기에는 너무 넓고 척박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막은 황제의 성도를 위시하여 수십 여개의 위성 도시와 군소 마을들의 행정 집합체로 이루어져 있다.


서부 왕국의 국민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은 제국의 위성 도시와 군소 행정 단위들은 선거에 의해 수장을 선출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굉장히 놀라운 일인데 사막 제국은 가문과 혈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제국은 단 한 번의 쿠데타나 반란의 경험이 없이 1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지금 제국의 황제는 제국을 세운 시조의 직계 자손이며 그 피는 처녀의 순결만큼이나 불순물 없이 순수하다.


그런 제국이 지방 자치 체제를 도입하고 국가 운영에 사용해왔다는 것은 쉽게 믿기 힘든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황제 주변, 즉 성도에 비이성적일 만큼 힘과 부가 집중되어 있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유력 가문의 수장들 대부분이 현재 성도에 몰려와 직위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위성 도시 및 제국 전역의 자치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사막 거주민들의 강건한 민족성 역시 생각해봐야 한다. 척박한 사막 환경을 이겨내며 살아야 했던 사막인들은 황제가 위촉하여 내려온 귀족의 명령에 쉽게 굴복하거나 따르지 않았다.


그 결과, 황제의 성도는 별다른 혼란을 겪지 않고 견고하게 유지되어 온 반면 제국 내 위성 도시들은 역사적으로 수십 차례에 달하는 민란을 겪었으며 매우 혼란스러운 흥망성쇠를 경험해왔다.


결국 사막의 위성 도시들은 자체적인 행정 체계를 갖추었으며 누구 하나의 강력한 가문이 아닌 시민들의 선거에 의해 수장을 선출하는, 제국령 휘하의 민주주의라는 또 다른 예를 찾아보기 힘든 정치 체계를 갖게 되었다.


물론 위성 도시 내에 존재하는 유력 가문들의 입김은 일부 존재해서 수장의 선출이나 행정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긴 하다.



04.

"시청이란 말이냐? 이곳이 아우바의 시청이라고?" 사자가 말했다.


놀라운 일이었다. 사람이 고기처럼 꼬챙이에 매달린, 일반인에게 공개하기에는 영 꺼림직한 창고가 도시의 중앙 권력 기구와 연결이 되어 있다니. 지하 수로가 미로와 같았다면 또 몰랐을 일이나 사자가 수로를 지나오면서 길은 거의 직선에 가까웠고 갈림길이 자주 등장했던 것도 아니었다.


미루어 보건대 시청과 지하수로는 설계부터 연결되어 건축되었을 가능성이 컸다. 창고 역시 마찬가지리라. 이 어리숙한 소인족 친구들이 대범하게 시청으로부터 창고 하나를 임대하여 쓰는 것이 아니라면 시청 역시 창고의 존재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금이빨이 사자에게 말했다.


"계속 가자. 여기 오래 있어봤자 좋을 것이 없으니. 마크가 지금 집무실에 있을 시간이기도 하고."


금이빨은 이제 사자에게 말을 할 때 조심스럽게 눈치까지 보기 시작했다. 사자가 금이빨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금이빨은 사자의 눈빛을 얼른 피하고 싶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집무실이라. 이놈이 꽤 어려운 단어도 알고 있군 그래. 마크가 지금 집무실에 있을 때 빨리 찾아가야 한단 말이지, 응.


"마크가...... 이 시청에 있나?" 사자가 물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응? 아...... 아마도? 마크가 워낙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일 많은 시간은 '집무실'에 있을 거야. 아니면 '마나'에 있을 수도 있는데, 이번 달 '고기'는 모두 구해놓았으니까."


"마크의 집무실이 시청에 있는 거로군?" 스쳐 지나간 '고기'라는 단어는 애써 무시하며 다시 물었다.


"그럼 당연하지. 그럼 어디에 있겠어? 우리처럼 더러운 창고 옆에 딸린 사무실이라도 쓸까 봐서 그래?"


나시티가 조금 빈정대듯이 말했다. 지하 수로를 지나오면서 아까의 당혹감이 많이 식은 모양이었다. 물론 여전히 사자를 감히 쳐다보면서 말하지는 못했다.


"마크가...... 시청에 있다는 거지. 그럼 마크는 역시......"


"응?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토드가 말했다. 전혀 의심하는 말투는 아니었고 그저 천진한 목소리였다.


"마크는 시장이잖아." 토드가 활짝 웃었다.



05.

급조된 4인의 파티가 설마 시장을 만나러 가는 줄은 몰랐다. 사자는 머릿속이 좀 복잡해졌다. 이것도 황금빛 눈을 가진 남자의 계략인 걸까?


창고를 나와 처음 맞닥뜨린 복도를 계속 걸으니 저 멀리 중앙 홀이 보였다. 홀 바깥으로 열린 정문을 통해 햇빛이 환하게 비쳐 들어왔다. 꽤 오래 실내 안을 헤맨 터라 사자는 사막의 하늘이 문득 그리워졌지만 그들이 향할 곳은 물론 바깥이 아니었다.


금이빨이 가볍게 힘을 주며 사자를 왼쪽으로 이끌었다. 그곳엔 2층으로 올라가는 중앙 계단이 있었다. 계단에는 카펫이 깔려있지 않았고 벽에는 무미건조하리만큼 삭막한 그림들만이 똑같은 간격으로 걸려 있었다.


사자는 미술에 대해 그리 조예가 깊지는 않았지만 다방면의 책을 읽은 덕에 그림을 보는 눈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그의 눈에 비추어볼 때 저 그림들을 그린 화가는 억지로 끌려와 목에 칼이 겨누어진 채 붓을 잡았으리라. 만일 저 화풍이 의도된 것이라면 화가는 섹스도 무표정하게 시간을 재가며 하는 인간일 것이다.


그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계단을 오르고 있을 때 앞서가던 나시티가 자리에 딱 섰다. 금이빨과 사자가 동시에 고개를 올려 보았다.


계단 위에 연청색의 조끼를 입은 남자 둘이 고까운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조끼를 비롯해서 고급스러운 비단은 아니었지만 예법과 규율에 따라 만들어진 듯한 느낌의 정복을 입고 있었다.


"어이, 난쟁이들. 지금 어딜 가는 거냐?" 조끼 1이 말했다.


입고 있는 옷과는 달리 예의범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말투였다. 얼굴 가운데 치솟은 콧대가 성격 나쁜 노인네처럼 보였다. 사내의 표정을 보면서 사자는 본인에게 하는 말이 아닌데도 괜한 불쾌함을 느꼈다.


"어...... 마크에게 가고 있다. 좀 물어볼 게 있어서."


금이빨이 대답했다. 금이빨은 이런 대접에 익숙한 듯 무표정했고 어딘가 좀 송구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마크? 하, 이 새끼들이 또 시장님 이름을 함부로 부르네. 야 이 낙타 좆만한 난쟁이님들아, 시장님이 너희 친구냐? 어딜 시장님 존함을 함부로 불러, 함부로 부르길." 조끼 2가 말했다.


코가 인중까지 길게 내려온 매부리코의 사내였다. 가랑이에 달려있어야 할 것이 자리를 잘못 잡은 듯 목젖이 유난히 비대했다. 사자는 저 코를 잡아 비틀어 연청색의 조끼를 빨갛게 물들여도 좋겠다 싶었다. 아무래도 연청색은 촌스럽고 저놈들은 교육이 필요해 보였으니까.


"헤헤, 미안하다. 고칠려고 해도 잘 안 고쳐지네. 다음번에는 조심할게." 금이빨이 굽신거렸다.


"그리고," 조끼 1이 사자를 쳐다보았다.


"시장님께 가는 중이라고? 너희들이 이 시간에 왜?"


"아, 그러니까 왜냐면......"


"잠깐, 이거 고기 아니야?" 사자를 훑어보더니 조끼 1이 말했다.


고기라고? 사자는 자신이 들은 말을 되뇌며 조끼 1을 바라보았다.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싶었지만 제대로 들은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조끼를 빨갛게 물들이는 순서를 바꾸어야 할 것 같다.


그들이 미심쩍은 표정을 지으며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사자는 사슬에 묶인 양손을 가볍게 확인했다.


사자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감정을 알려주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43 왑썹브로
    작성일
    20.07.15 20:04
    No. 1

    머야 잼있잔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7.15 23:22
    No. 2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베데스다
    작성일
    20.07.19 19:00
    No. 3

    사막왕국이 타격이 큰가보네 사람을 고기로 만들어 버린다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07.19 22:14
    No. 4

    얼마나 변질된 세계면 사람을 고기라고 부를까요 ㅂㄷㅂ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유진협
    작성일
    20.10.17 12:39
    No. 5

    소드마스터라면 도시 전체와 싸울 수 있습니다
    작가님의 세계관에선 어떤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922
    작성일
    20.10.17 19:39
    No. 6

    사자의 무력이, 그리고 마스터급 검사들의 무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이야기가 진전될수록 드러날 것입니다. 하지만 도시 전체를 전복시킬 만큼의 무력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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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Re 21. 괴수 토벌 3 +4 20.06.03 2,192 75 12쪽
20 Re 20. 괴수 토벌 2 +2 20.06.02 2,175 76 12쪽
19 Re 19. 괴수 토벌 1 +4 20.06.01 2,275 74 12쪽
18 Re 18. 마크를 찾아서 3 +2 20.05.30 2,214 83 12쪽
17 Re 17. 마크를 찾아서 2 +8 20.05.29 2,243 72 12쪽
» Re 16. 마크를 찾아서 1 +6 20.05.28 2,426 79 13쪽
15 Re 15. 고기가 된 검사 3 +7 20.05.27 2,544 86 12쪽
14 Re 14. 고기가 된 검사 2 +8 20.05.26 2,636 83 12쪽
13 Re 13. 고기가 된 검사 1 +2 20.05.25 3,251 88 13쪽
12 Re 12. 세 가지 질문 2 +25 20.05.22 3,474 119 13쪽
11 Re 11. 세 가지 질문 1 +2 20.05.21 3,647 95 12쪽
10 Re 10. 달빛을 먹고 사는 자 2 +4 20.05.20 4,081 110 12쪽
9 Re 09. 달빛을 먹고 사는 자 1 +6 20.05.19 4,346 119 14쪽
8 Re 08. 죄와 벌 3 +2 20.05.18 4,694 120 13쪽
7 Re 07. 죄와 벌 2 +10 20.05.15 4,870 130 13쪽
6 Re 06. 죄와 벌 1 +10 20.05.14 5,107 138 13쪽
5 Re 05. 참극 2 +9 20.05.13 5,380 145 13쪽
4 Re 04. 참극 1 +17 20.05.12 6,129 137 13쪽
3 Re 03. 사막을 건너는 검사 3 +12 20.05.11 6,827 163 12쪽
2 Re 02. 사막을 건너는 검사 2 +20 20.05.11 7,733 196 12쪽
1 Re 01. 사막을 건너는 검사 1 +24 20.05.11 14,643 18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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