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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715_kimunagar a 님의 서재입니다.

꿈꾸는 판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뇽군
작품등록일 :
2019.07.08 09:24
최근연재일 :
2019.12.04 14:3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5,924
추천수 :
81
글자수 :
188,585

작성
19.08.21 17:10
조회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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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4쪽

달의 축제.

DUMMY

아침 식사시간.

다행히 오늘 아침준비는 마크 아저씨였다.

도란도란 즐거운 식사시간.

잘 구워진 식빵위에 잼을 바르며 조심스럽게 마크와 네일라를 살펴본다.

우아하게 식빵을 베어무는 네일라.

오랜만에 만난 우루스와 우리들이 마음에 들었는지 연신 싱글벙글 거리며 수다를 떨어대는 마크 아저씨.

허락도 없이 두분의 과거를 훔쳐본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무슨 할말이라도 있니?"

인자한 미소로 물어오는 네일라.

"아...아뇨!!"

너무 티나게 당황해 버렸다.

"설마? 너 네일라님에게 관심있는거야?"

진심 놀랐다는 표정으로 헛소리를 지껄이는 마고.

"헛소리 하지마요!!"

너무 발끈해서 소리질렀나?

"어머? 그렇게 부정할정도로 매력이 없었나?"

네일라의 한마디에 싸늘해진 식탁.

"아...아뇨. 그...것이."

과열되기 시작하는 머리. 어떻게 말해야 되는것일까?

"에이!! 매력은 무슨!! 아줌마라고 불릴 나이에 주책이야!!"

눈치없는 마크 아저씨의 결정적 한마디.

인자한 표정 그대로 제자리에서 붕 떠오르는 네일라.

화려한 회전과 함께 강력한 발차기가 마크 아저씨의 안면에 틀어박힌다.

"쿠아아악!!"

사정없이 데굴데굴 굴러 구석에 처박히는 마크 아저씨.

싸늘한 정적속에 우리들은 아무것도 못하고 굳어버렸다.

"어서들 식사하렴."

왜 웃고있는데 이리도 무서운 것일까?

"넵!!"

"네!!"

이런 상황이 익숙한듯 아무렇지 않게 식사하는 우루스와 다르게 긴장하여 식빵을 와구와구 뜯어먹는 마고와 나.

"그리고...알."

"넵...끅!!"

너무 급하게 대답하다 입안의 식빵이 목에 걸렸다.

"천천히 먹어도 된단다."

다가와 등을 토닥여주는 네일라.

"휴...고...고맙습니다."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편하게 대하렴. 누님이라 불러도 되고."

아줌마라 부르면 죽이겠다는 말로 들리는건 나만의 착각인걸까?

"알겠어요. 네일라 누나."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나가는 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리는 거리.

"무슨 축제인데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든거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마냥 신기하듯 바라보던 마고가 우루스를 바라보며 물어본다.

"음...아마도 달의 축제 기간인것 같군."

자꾸만 몰려드는 사람들이 신경쓰이는지 표정이 좋지않은 우루스.

우루스의 시선을 따라 주변을 둘러보니 이쪽을 힐끔힐끔 거리며 근처로 다가오는 남성들의 모습이 보였다.

"마고 인기좋은 걸요."

평소 여행복 대신 축제를 즐기기 위해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고 외출한 마고.

달아오른 남성들의 시선이 그녀의 가슴과 살짝살짝 드러나는 다리로 향한다.

"어머!! 질투하는거야 알?"

장난기 가득한 미소로 등뒤로 다가와 끌어안는 마고.

"악!! 마고 뭐하는거야?"

등뒤에 푹 안겨드는 보들보들하고 따뜻한 감촉.

그와 동시에 노골적인 적대감과 더욱 강해진 음탕한 시선들.

"더워!! 떨어져!! 떨어져!!"

마치 뼈없는 연체동물처럼 칭칭 감겨있는 그녀를 겨우 밀어내고 주변을 잔뜩경계하기 시작했다.

"치이!! 알 미워!!"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 투덜투덜 거리는 마고.

"에효!! 그냥 손잡고 가요."

팔짱을 끼고 토라져있던 그녀가 웃으며 손을 잡아준다.

"꺅!!"

갑작스런 마고의 비명.

"이거. 탱글탱글한게 장난이 아닌걸."

마고의 엉덩이를 쪼물딱 거리며 건들거리는 건달.

"저딴 애송이랑 놀지말고 나랑놀자. 오빠가 신나게 해줄게."

끈적거리는 시선과 함께 마고의 가슴으로 향하는 손.

"악!!"

녀석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숙여진 녀석의 얼굴을 팔꿈치로 휘갈겨 버렸다.

덜컥거리는 턱을 붙잡고 비틀비틀거리는 건달.

"이...이 빌어먹을 애새끼가!!"

더이상 듣기도 싫었다.

"컥!!"

녀석의 발목을 걷어차 쓰러트리고 머리를 걷어차 버렸다.

"이것이 싸커킥이다 빌어먹을 새끼야!!"

기절한 녀석에게서 시선을 때고 주변에서 음흉한 시선을 보내던 녀석들을 훑어보았다.

움찔하며 시선을 돌리는 녀석들.

"여어!! 우리 알 멋있다!!"

박수까지 짝짝치며 환호하는 마고.

"미안해요. 미리막지 못해서."

"괜찮아. 알이 무슨잘못이라고 저 변태새끼가 잘못이지."

쓰러진 녀석에게 감자를 먹여주고 엉덩이의 먼지를 팡팡 털어내기 시작하는 마고.

"어때?"

열심히 털어냈지만 아직까지 묻어있는 얼룩이 보였다.

"얼룩이 있는데요?"

"정말?"

잘보이지도 않는 엉덩이를 보겠다고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는 마고.

"마고. 꼬리 물려고 빙글빙글 도는 강아지 같아요."

"뭐? 개 같다고!!"

어떻게 하면 저렇게 받아들일수 있는 것일까?

"귀...귀엽다구요!!"

주먹을 불끈쥐고 다가오던 그녀가 씨익 미소짓는다.

"짜식!! 내가 귀여운거 하루이틀 일이냐!!"

'눼!! 눼!! 어련하시겠어요!!'

속으로 투덜투덜 거리고 있는데 그녀가 빤히 쳐다본다.

"왜...왜요?"

혹시나 투덜거린게 들리셨나요?

"털어줘!! 신경쓰여!!"

심통난 표정으로 엉덩이를 들이대는 마고.

"저...마고. 나도 일단은 남자거든요."

"어쩌라고!! 빨리 털어줘!!"

남자란 말에 어쩌라고는 뭐지? 난 남자도 아니라는 뜻인가?

얼룩이 묻어있는 엉덩이를 팡팡 두들겨 주었다.

"마고. 이거 빨아야지 소용없겠는데요?"

도무지 사라지지 않는 얼룩.

"어머나!! 숙녀 엉덩이를 막!! 아주 막!!"

장난기 가득한 마고의 눈빛.

"이...이건 마고가!!"

붉어지는 얼굴. 아무리 부탁 이라지만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여자의 엉덩이를 팡팡하다니.

"우...우루스 도와줘요!!"

고개를 돌리다 못해 몸까지 돌려버리는 우루스.

"호호호!! 우리 성희롱 범을 어떻게 처리할까나!!"

"알았어요!! 무슨 부탁이든 들어줄테니까!! 제발!!"

더이상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는게 부끄러워 싹싹 빌었다.

"재미있는 분들 이시군요."

갑작스럽게 나타난 소년.

그리고 그를 호위하는 검은 갑옷을 입은 기사들.

긴장한 표정의 우루스가 우리들 곁으로 바짝붙는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적의는 없다는 듯이 양손을 들어보이는 소년.

하얗고 투명한 손.

15살 정도로 보이는 검은 머리. 여인이라 하여도 의심하지 않을 아름다운 외모.

짙은 어둠의 눈동자를 가진 소년이었다.

"정식으로 소개드리지요. 파벨이라 합니다."

자신을 파벨이라 소개한 소년.

"저...전 알입니다. 이쪽은 마고와 우루스입니다."

귀족으로 보이는 소년이었기에 대하는게 조심스러웠다.

"알...알이라."

잠시 중얼거리던 그가 무표정한 얼굴에 미소를 걸치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무...무슨?"

조심 스러웠다.

귀족의 손을 함부로 잡았다가 어떤일을 당할지 모르는 세상이기에.

"손이 무안하군요."

더욱 짙어지는 미소.

"죄...죄송합니다."

등뒤로 흐르는 식은땀. 그의 하얗고 투명한 손을 붙잡았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네? 아 저...저도 반가웠습니다."

스르르 손을 풀고 돌아서는 파벨이라는 소년.

"이...쓰레기는 이쪽에서 치우도록 하죠."

소년에게 예를 표하고 호위기사중 한명이 건달을 어깨에 들쳐멘다.

"고...고맙습니다."

멀어져 가는 그들.

"뭐야? 저 이상한 자식들은?"

그들이 멀어지자 툴툴거리기 시작하는 마고.

"귀족...이겠죠?"

그들의 생각을 평민도 아닌 도망자인 우리들이 어떻게 알겠는가?

"벌써 어두워졌어요!!"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사라져가는 붉은 태양.

상점들 이곳저곳에 하나둘 등이 켜지기 시작한다.

"우악!! 사람들 모이는거 봐!!"

손을 잡아끌고 몰려드는 인파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하는 마고.

"우...우루스 어서가요!!"

아직까지도 그들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우루스를 불렀다.

"아...알았다."

인파들 사이를 요리저리 피하며 다가오는 우루스.

"왜그래요? 혹시 아는 사람들인가요?"

"그렇지는 않다."

우루스의 표정이 상당히 무겁다.

"아효!! 축제라구!! 이아저씨들아 즐겨!!"

마고의 성화에 그들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아두기로 하였다.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두남성들.

일행이 향하는 길마다 달모양의 등에서 은은한 빛이 주변을 밝힌다.

"우와!! 이거 맛있어!!"

고기 꼬치를 양손에 들고 오물오물 거리며 감탄하는 마고.

"맛있어요!!"

입안 가득히 퍼지는 육즙에 감탄이 터져나온다.

고개를 끄덕이며 호흥하는 우루스.

"아이고!! 답답아!! 맛있으면 '와 맛있어!!'라고 하는거야!!"

우루스의 등을 팡팡 두들기는 마고.

즐거운 축제 분위기에 기분이 상당히 들떠있었다.

그녀뿐만 아니라 우리도 그리고 여기모인 모든 사람들도 상당히 들떠있었다.

"꺄아아악!!"

비명소리가 들려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웅성웅성 거리는 사람들.

"아아악!!"

또다시 들려오는 남성의 비명소리.

당황한 사람들이 주변을 둘러보지만 너무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파악하기가 쉽지않았다.

"무...무슨일 일까요?"

"아직...모르겠군."

신중하게 주변을 살피기 시작하는 우루스.

"뭐...뭐야? 이벤트 인가?"

어리둥절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하는 마고.

"컥!!"

"꺄악!! 살인이다!!"

살인이라는 말에 술렁이기 시작하는 사람들.

"살인?"

"살인이라고?"

음식냄새를 어그러트리며 코를 자극하는 냄새.

"혀..혈향."

돌바닥을 울리는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기 시작하는 사람들.

"뭐...뭐야!!"

하지만 그들도 얼마 가지못하고 뒤로 물러선다.

어둠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검은 갑옷의 기사들.

"저...저들은!!"

당황한 마고.

어느순간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광장을 포위하고 좁혀들어오는 흑기사들.

"너...너희들은 누구냐!! 치안대는 어디갔어?"

막아선 그들에게 호통치며 나서는 한 남성.

"꺄아아악!!"

어느순간 뽑아든 흑기사들의 장검이 뼈를가르고 토막토막 베어낸다.

"미...미친놈들!!"

"살인이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신음성.

"조용."

흑기사들 사이에서 누군가가 걸어나온다.

"저...저자는?"

좀전에 만났었던 파벨이었다.

우리 일행을 발견하고 무표정한 얼굴에 미소를 걸치는 파벨.

"지금부터...축제를 시작할까 한다."

다시 무표정하게 돌아간 파벨이 축제를 시작한다고 말한다.

"마고."

마고에게 손을 내미는 우루스.

"기...기다려."

마고의 손이 가상공간 주머니로 쓱 파고들어간다.

"피의 축제를 시작하도록 하지."

검을 뽑아들고 돌진하는 흑기사들.

"받아!!"

가상공간 주머니에서 거대한 대검을 뽑아드는 우루스.

"알!! 너도 받아!!"

마고가 던져준 태양의 단검을 받아 황급히 뽑아든다.

아수라장.

튀어오르는 붉은 피.

동시에 터져나오는 고통과 절규의 비명소리.

짙은 혈향.

"다들 정신차려!!"

흑기사의 검을 크게 걷어내고 소리지르는 우루스.

보통의 실력이 아닌지 어렵지 않게 우루스의 검을 흘려내고 다시덤벼든다.

"빌어먹을!!"

내려치는 검을 막아낼수는 있었지만 근력에서 너무차이가 많이난다.

힘겹게 검을 박아넣어도 단단한 갑옷때문에 상처를 줄수없었다.

"조심해!!"

단검을 밀쳐내고 들어오던 흑기사의 검이 마탄에 튕겨나간다.

"마고!!"

그녀에게 집중되는 공격.

"우아아아!!"

마고를 공격하는 흑기사의 등으로 뛰어올라 검을 박아넣는다.

"컥!!"

뿜어지는 붉은 피.

"마고!! 갑옷 틈!! 틈을 노려요!!"

"알았어!!"

마법총에서 불이 뿜어지며 흑기사들의 목과 팔다리가 터져나간다.

"마탄의 사수먼저 처리하도록."

침착한 파벨의 명령에 석궁을 꺼내드는 흑기사들.

"튀어!!"

"우악!!"

아슬아슬 빗겨나가며 땅에 틀어박히는 석궁화살.

"큭!!"

"크윽!!"

정신없이 달리고 몸을 굴리면서도 한발한발 쏘아보낸 마탄이 석궁을 들고있는 흑기사들의 목을 날려버린다.

"으자차차!!"

조금씩 녀석들의 검을 흘리기 시작한다.

지금의 약한 근력으로 굳이 녀석들의 검을 받아낼 필요가 없었다.

"큭!!"

투구의 틈사이로 파고든 단검이 흑기사의 안구를 파고들어 뇌를 휘젖는다.

고통에 몸부림치다 쓰러지는 흑기사를 밀어내고 우루스의 상태를 확인했다.

"합!!"

휘둘러진 대검에 갑옷과 함께 박살이 나는 몸통.

종횡무진 휘두르며 파괴력을 자랑하는 우루스.

"저쪽은 별문제 없겠군."

막아서는 흑기사들이 오히려 당황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그럼. 실력은 어떤지 확인해 볼까?"

"응?"

레이피어를 꺼내들고 다가오는 파벨.

그를 호위하고 있던 두명의 호위기사들도 각자 우루스와 마고를 막아선다.

"무슨짓이지?"

"무엇이 말인가?"

짙은 어둠의 눈동자에선 어떤 감정도 느낄수가 없었다.

"사람들을 죽이는 이유!!"

단검을 겨누고 조심스럽게 녀석에게 다가간다.

"이유라...그냥."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본능적으로 머리를 틀자 볼에 느껴지는 화끈한 통증.

"역시 피하는군."

찔러 넣었던 레이피어를 거두어 들이고 무표정한 얼굴에 미소를 걸치는 소년.

"헉!! 헉!!"

순식간에 거칠어진 숨결.

조금만 피하는게 늦었어도 얼굴에 레이피어의 검날이 틀어박혔을 것이다.

"큭!!"

순식간에 파고든 레이피어가 허벅지를 관통하고 물러선다.

"다음은 오른쪽 다리로 하지."

밝게 울려퍼지는 금속성.

"빌어먹을 새끼!! 누굴 호구로 알아!!"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진짜로 오른쪽 허벅지로 파고들어오는 검날을 느낄수있었다.

"호!! 막아냈군."

신기한듯 바라보는 파벨.

"오냐!! 다 막아주마!!"

호흡을 가다듬었다.

느껴야 한다. 눈으로 볼수없기에 감각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린다.

또다시 귓가를 울리는 금속성.

심장으로 파고들던 녀석의 검날을 튕겨낸다.

"보이는건가? 지금 이 공격이?"

그의 무표정한던 얼굴에 처음으로 의문어린 감정이 드러난다.

"이자식아!! 느려터진 공격따위 다 막아주마!!"

솔직히 방금 공격도 막아낸건 기적이었다.

하지만 싸움은 배짱으로 하는법!!

"아직 모르는군."

배짱이 통하지 않았나 보다.

"이것도 막아낸다면 인정하도록 하지."

하늘을 향하는 검끝.

"응?"

검끝에서 아지랑이처럼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검은 기운.

검은 기운속 붉은 눈동자와 마주한 순간.

"큭!!"

순식간에 파고든 검은 기운이 심장을 관통한다.

"여기까지군."

검을 거두어 들이고 멀어져가는 파벨.

"알!!"

파벨의 호위무사를 겨우겨우 막아내던 마고가 쓰러지는 날바라보며 비명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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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도망 그리고 책임. 19.08.15 44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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