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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715_kimunagar a 님의 서재입니다.

꿈꾸는 판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뇽군
작품등록일 :
2019.07.08 09:24
최근연재일 :
2019.12.04 14:3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5,923
추천수 :
81
글자수 :
188,585

작성
19.08.19 17:10
조회
33
추천
1
글자
11쪽

I Kill You

DUMMY

갑자기 눈이 번쩍뜨인다. 몽롱한 머리.

눈앞에는 수많은 별들이 밤하늘을 장식하고 있다.

타닥타닥 불타오르는 장작소리에 부스스 일어선다.

"뭐야? 깨워도 일어나지도 않더니 갑자기 일어나고?"

놀란눈으로 바라보는 마고의 모습이 보였다.

"불침번 교대...지나쳤군요?"

"괜찮아 피곤하면 그럴수도 있지."

미소지으며 불꽃에 장작을 밀어넣는 마고.

"미안해요 마고. 어서자요 전 다 잔것같으니까."

"어머!! 나 재우고 무슨짓 할려고?"

장난스럽게 양팔로 몸을 감싸는 그녀.

"그냥 주무시죠!!"

호탕하게 웃어버리고 침낭으로 몸을 밀어넣는 마고.

"그럼 부탁해."

"잘자요."

부스럭 부스럭 거리던 그녀가 잠에 빠져든다.

장작불을 살펴보고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본다.

"소울마스터라."

신기한 꿈이었다.

항상 과거나 현재. 누군가의 꿈속과 연관된 인연들이 꿈속에 나왔었는데 이번꿈은 뭔가 달랐다.

"설마? 그곳도 이곳과 관련된 건가?"

혹시라는 생각. 떠오르는 두학생.

"에효!! 복잡하다!! 복잡해!!"

큰소리로 궁시렁궁시렁 거리며 자연스럽게 우루스에게 다가간다.

"우루스. 나 졸려요 우루스."

부스스 몸을 일으키는 우루스.

그가 일어나자 침낭을 잡아끌어 마고옆에 바짝누웠다.

살포시 눈뜨는 마고.

"왜? 잠든 누님이 옆에있으니까 마음이 콩닥콩닥해?"

장난스럽게 미소짓는 그녀.

"설마요?"

그녀에게 미소지어주고 다시일어선다.

처음에는 그냥지나다니는 산짐승의 소리라 생각했다.

"노숙은 정말최악이야."

기지개를 펴며 주변을 훑어보는 마고.

"정말이지 기습의 기본도 모르는 녀석들이군요."

우루스의 얼굴에 미소가 걸린다.

"자신이 있다는 것이겠지."

발치에 언제든 잡을수있도록 준비된 대검.

"얕보였군요."

긴장된 근육을 살며시 풀어주며 독하게 마음먹었다.

정적을 깨는 금속성.

어둠속에서 날아온 두개의 단검을 대검의 검면으로 막아내고 일어서는 우루스.

요란스러운 발소리와 함께 어둠속에서 검은색 옷을입은 괴인들이 우루루 뛰쳐나온다.

"방심하지 말도록."

동료들에게 주의를 주고 자신에게 덤벼드는 두명의 괴인을 양단하는 우루스.

잘려져 나간 허리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다.

"신의 뜻으로!!"

"신의 뜻으로!!"

광신도 집단인가? 동료의 죽음이 신의 뜻이라는 건가?

마법총이 불을 뿜어내자 퍽퍽 터져나가는 머리들.

"어림없어!!"

마고를 향해 덤벼드는 괴인들을 막아선다.

이들은 분명 사람이었다.

하지만 더이상 망설이지 않을것이다.

"큭!!"

목을 부여잡고 쓰러지는 괴인.

단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고 또다른 녀석을 향해 단검을 휘두른다.

튀어오르는 붉은 피.

복면을 하고있어서 표정은 볼수없었지만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괴로워하는 표정이겠지?

차라지 잘됐다는 생각.

손끝에 전해지는 살이베이고 뼈가 갈리는 감각만 무시하며 된다.

저들을 죽이지 못하면 또다시 괴로움을 짊어지어야 하기에.

모질게 먹은 마음.

나의 의지로 그들의 목숨을 거둔다.

"크악!!"

심장에 단검을 박아넣고 괴로워하는 녀석을 걷어차서 밀어내고 주변을 살펴본다.

"포위해라!!"

상대적으로 가장 강력한 우루스에게 몰려드는 괴인들.

바람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강렬하게 휘둘러진 대검에 우루스를 감싸고있던 괴인들이 전신이 박살나며 붉은 피로 흝어진다.

무기를 가지고있는 우루스를 막아서기에는 그들로서는 역부족이다.

"큭!!"

순간적으로 파고든 기척이 허벅지에 긴 자상을 남긴다.

"아직 어려보이는데 반사신경이 빠르군."

검끝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이쪽을 바라보는 복면인.

"살아온 시간들이 순탄하지는 않아서."

단검을 겨누고 조심스럽게 상처를 살핀다.

피가 제법 흐르지만 움직이는데 지장은 없어보였다.

마고에게 향하는 길을 막아선다.

"걱정마라. 우린 이만 물러가도록 하지."

망설임없이 등을 보이고 어둠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복면인.

하늘로 쏘아진 붉은 불꽃이 밤하늘을 밝히자 괴인들이 허겁지겁 도망치기 시작한다.

"뭐야 저녀석들?"

마법총을 역소환하고 다가오는 마고.

"느낌이 좋지는 않군."

죽어버린 괴인들을 살피기 시작하는 우루스.

"바보냐? 겨우 이정도 녀석들에게 상처입고."

붕대를 꺼내들어 상처를 감싸주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목숨걸고 지켜준 사람에게 한다는 소리하고는."

고맙다고 할줄알았는데 그녀의 말에 약간 서운했다.

"그러니까 네가 바보소리 듣는거야."

붕대를 감고있는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붕대를 감고있는 그녀의 표정.

"날위해...너무 많이 다치지는 마."

붕대를 다감고 올려다 보며 시선을 마주하는 그녀.

"...네."

그녀의 처연한 표정에 아무말도 할수없어서 눈을 피하려는 순간 약간풀어진 옷깃사이로 보이는 새하얀 그곳에 시선이 머문다.

"너 눈빛이 수상하다?"

"아뇨!!"

황급히 고개는 돌렸지만 벌개진 얼굴만큼은 숨길수가 없었다.

"오!! 남자는 숟가락 들힘만 있으면 그걸 생각한다더니 아파도 여기가 보였어?"

장난스럽게 옷깃으로 향하는 손.

"어때? 하나 더 풀었는데?"

의지와 상관없이 끼긱끼긱 돌아가는 시선.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 가슴에 눈과 마음이 마구마구 흔들린다.

"그럼...이건?"

다음 단추를 향해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가는 그녀의 손에 시선이 집중된다.

콩닥콩닥 거리는 심장.

"아마도 어떤 단체에 미움을 받은것 같군."

갑작스럽게 들려온 우루스의 목소리에 심장이 철렁한다.

그런 나의 표정에 배를 잡고 웃어버리는 마고.

무슨일인지 모르는 우루스만이 멍하니 우릴 바라볼 뿐이었다.


"뭘까요 이건?"

피가 낭자한 곳에서 다시 잘수는 없기에 밤길을 이동해 다른곳에 자리를 잡았다.

검은 동그라미를 가로지르고있는 붉은 십자가.

"종교 집단인가?"

우루스가 괴인의 옷에서 뜯어온 엠블럼때문에 고민중이다.

"그럴수도 있겠군."

고개를 끄덕이는 우루스.

"하지만 우리가 이들에게 원한 살일을 한적이 있었나요?"

야밤에 그인원이 기습할정도로 큰일을 한적이 있었던가?

"설마?"

마고의 놀란표정.

"그렇군."

우루스도 고개를 끄덕인다.

"뭐...뭔데요?"

나만 몰랐던 사실이 있었던가?

"얼마전에 들렸던 도시."

"아!!"

쉼표여관에서 시비가 붙었던 양아치들.

"설마 그녀석들이 광신도 집단의 똘마니 들이었다구요?"

"지금으로서는 가장 확실하다."

기습의 전말을 확정짓고 장작을 모아 모닥불을 피우기 시작하는 우루스.

"아직 해가 뜨려면 시간이 좀 남았다."

침낭에 몸을 밀어넣고 잠을 청하는 우루스.

"불침번은 누가서요?"

고개를 젓는 우루스.

"더이상의 기습은 없을것이다. 도로가 잘정비된걸로 봐서는 도시가 가까워서 산짐승도 없을 것이고 그냥 자도록 해."

"그럼 난 잔다. 불안하면 누나옆에서 자고."

침낭으로 들어가 자신의 옆자리를 팡팡 두들기는 마고.

"어서 주무시죠!!"

킥킥 거리며 부스럭 거리던 그녀가 잠들었는지 조용하다.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그들의 숨소리.

고요한 숲속.

불안한 마음에 잠들수 없을것 같았지만 스르르 감기는 두눈을 어쩔수 없었다.


밤하는 아름답게 빛나는 보름달.

어디선가 들려오는 고통의 신음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광끼의 웃음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저주의 목소리.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역겨운 원념으로 가득찬 검은 연기가 밤하늘로 날아올라 달을 물들이기 시작한다.

살금살금.

야금야금.

까득까득.

밝은 달을 먹어치우기 시작하는 검은 연기.

살려달라 아우성치는 달의 절규에 주변의 별들이 공포에 부들부들 떨고있다.

공허한 밤하늘에 울려퍼지는 마지막 절규.

어둠에 물들어 버린 검은달.

귀기 스러운 기운을 뿜어내는 달이 다시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다.

검은달의 배를 뚫고 나오는 한자루의 검.

뿜어져 나오는 붉은 피.

고통에 몸부림 치지만 무언가에 속박된듯 움직이지 못하는 검은달.

지면을 향해 스르르 흘러내리는 붉은피.

흘러내린 붉은 피가 만든길을 걸어 올라간다.

점점 가까워지는 검은달.

"누...구?"

검은달. 그곳에 붉은 십자가에 못박혀 피흘리는 여인이있었다.

"...날."

고개숙이고 있던 그녀가 서서히 머리를 들어올린다.

"날...죽."

흘러내린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얼굴.

"날죽여줘!!"

처참하게 망가지고 일그러진 얼굴이 죽여달라 소리친다.


"우악!!"

보통사람도 악몽을 꾸지만 내 악몽은 정말무섭다.

아직까지도 느껴지는 끈적끈적하고 음습한 기운.

"무슨일이야?"

당황한 눈으로 바라보는 마고.

"꾸...꿈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다가와 이마의 열을 확인하는 마고.

"상처때문에 열이 올라왔나?"

조심스럽게 붕대를 풀어내고 상처를 확인하는 그녀.

"일단 약을 바르고 새붕대를 감았으니까 참아봐."

"...네."

주변을 돌아보니 벌써 해가떠오르고 있었다.

"달은 해가뜨면 사라져 버리는건가?"

"응?"

"아...아뇨."

걱정스런 표정의 마고를 돌려보내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기 시작한다.

"오늘은 근처도시에서 쉬도록 하지."

우루스도 걱정이 되었는지 짐을 들어주었다.

"...네."

생각같아서는 걱정해주는 동료들에게 쾌활하게 웃어주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쉽게 되지않았다.

붉은 십자가에 못박혀있던 여인.

자신을 죽여달라며 외치던 그녀.

그 말로 형용할수없는 수많은 감정들이 답답할 정도로 숨을 조여온다.

"힘들면 업혀도된다."

"네?"

진지한 표정으로 등을 보이는 우루스.

"아...아뇨 전."

당황스러웠다.

"저리가 곰탱아!!"

우루스를 밀쳐버리고 등을 내미는 마고.

"이리와. 누나가 업어줄게."

너무나도 진지한 표정이라 놀린다는 마음도 들지않았다.

"그럼...업혀볼까!!"

털어버리자.

그것이 무엇이었던지. 현실이던지 꿈이던지 털어버리자.

그것이 현실이라면 다가오면 해결하면 된다.

그것이 꿈이라면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모든것들이 그냥 걱정일 뿐이다.

다가올 불안때문에 오늘의. 지금의 행복한 순간들을 놓치고 살지말자.

"악!! 무...무거워!!"

휘청휘청 흔들리는 마고.

그녀의 가녀린 목을 끌어안고 따뜻하고 포근한 마고의 등에 몸을 맡긴다.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달콤한 향기.

어떻게 똑같이 노숙을 하는데 이런향기가 나는 것일까?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하며 오늘하루를 살아가는게 인생이겠지?

뭐어때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면 되는거지.

"너...너 생각보다 무겁다!!"

씩씩 거리며 걸어나가는 마고.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그동안 많이 먹고 몸도 단련했지만 아직까지는 앙상하다.

"그런데...알."

"네?"

갑자기 진지한 마고의 목소리. 뭐지 이 살짝 섬뜩한 느낌은?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불안하다. 싸늘하다. 도망쳐야 될것같은 기분은 무엇인가?

"혹시 주머니에 뭐있니?"

"주머니?"

혹시나해서 뒤져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아뇨. 없는데요?"

살기가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따끔따끔 하다.

"그럼 뭘까나? 이 등에 느껴지는 딱딱한건?"

질문이었지만 눈으로 말하고 있었다.

I Kill You!!

"이...이건!!"

도망쳐야된다. 살기위해 발버둥치며 그녀의 등에서 벗어난다.

"호!! 호!! 호!!"

가상공간 주머니에서 꺼내든 날이 시퍼렇게 선 단검.

"나쁜 물건은 잘라버리자!!"

"우아아아악!!"

남자의 본능이었답니다. 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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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최후와 시작 - 꼭두각시 19.12.04 49 0 6쪽
53 잠들지 못하는 밤. 19.08.26 38 1 15쪽
52 검은수염. 19.08.23 28 1 15쪽
51 너의 능력치는 SS. 19.08.22 38 1 15쪽
50 달의 축제. 19.08.21 41 1 14쪽
49 하얀늑대는 가죽을 남기지 않는다. 19.08.20 36 1 15쪽
» I Kill You 19.08.19 34 1 11쪽
47 슬쩍슬쩍. 19.08.18 39 1 12쪽
46 태양의 단검. 19.08.17 77 2 9쪽
45 흘러가는 구름. 19.08.16 37 2 9쪽
44 도망 그리고 책임. 19.08.15 44 2 9쪽
43 무념. 19.08.14 47 1 8쪽
42 퀘스트. 19.08.13 60 1 8쪽
41 꿈의 지배자. 19.08.12 69 1 8쪽
40 금화여 나에게 오라!! 19.08.11 48 2 8쪽
39 사탕 19.08.10 46 2 8쪽
38 생명의 대지로. 19.08.09 67 1 7쪽
37 그럼...너도 벗어!! 19.08.08 65 1 7쪽
36 그해 여름. 19.08.07 48 2 7쪽
35 사선에서 19.08.06 5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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