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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715_kimunagar a 님의 서재입니다.

꿈꾸는 판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뇽군
작품등록일 :
2019.07.08 09:24
최근연재일 :
2019.12.04 14:3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5,927
추천수 :
81
글자수 :
188,585

작성
19.08.14 17:10
조회
47
추천
1
글자
8쪽

무념.

DUMMY

덤벼드는 고블린들.

녀석들의 몽둥이를 받아내지 않고 슬쩍슬쩍 피하며 옆구리를 그어버린다.

"끼엑!!"

화끈거리는 통증에 몸을 비틀던 녀석이 동료와 부딛힌다.

"끄윽!!"

그대로 돌진하여 녀석의 복부에 단검을 쑤셔넣고 밀어 넘어트린다.

"죽어!!"

뒤엉켜서 발버둥 치는 녀석들에게 정신없이 단검을 내리친다.

"끼엑!!"

"끄익!!"

비명과 함께 튀어오르는 붉은 피.

"헉...헉...!!"

숨이차서 더이상 움직일 힘도없다.

다행히 두 고블린 모두 절명했기에 주변을 둘러보며 호흡을 가다듬을수 있었다.

"여어!! 아주 혼자 다싸웠어!!"

주변을 정리하고 다가오는 마고.

온몸이 피에절은 나와 다르게 옷이 깨끗하다.

"잘싸웠다. 알."

망치에 붙은 살점들은 무심하게 툭툭 털어내며 다가오는 우루스.

그들뒤에 보이는 박살나고 구멍난 고블린의 시체들이 보였다.

"고마워요. 우루스."

마고에게서 고개를 획 돌려버렸다.

"어머!! 우리 용사님 칭찬안해줘서 삐졌어? 대신 누나가 뽀뽀 해줄게!!"

입술을 쭈욱 내밀고 장난스럽게 뛰어오는 마고.

"악!! 장난치지마!!"

그런 우리를 한심하게 바라보는 우루스.

"그만!! 다들 긴장했으면 좋겠군."

부웅 소리와 함께 휘둘러진 망치에 무언가 챙챙 튕겨나간다.

"응?"

"독침!!"

황급히 무기를 꺼내들고 광산입구를 경계하는 마고.

"도..독침?"

단검을 꺼내들어 목부위를 방어한다.

대롱으로 독침을 쏘아보내는 고블린.

독은 그렇게 강하지 않지만 마비를 일으킬수도 있어서 머리에서 가장가까운 목을 방어하는게 유용하다.

다시 날아오는 독침공격.

대부분은 우루스의 망치에 막혀 챙챙 튕겨나갔지만 나머지 독침이 날아온다.

"큭!!"

마고는 방어에 성공했지만 난 아직무리였다.

"알!!"

왼쪽 팔뚝에 박힌 독침.

찌릿찌릿 하지만 움직이는데 지장은 없었다.

"괜찮아요!!"

마고를 안심시키고 전방을 주시한다.

독침 공격이 끝났는지 고블린들이 걸어나오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햐!! 어디서 저만큼 또 튀어나오는 거야?"

순수하게 감탄하는 마고.

"동감입니다."

앞에 죽였던 녀석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계속 밀려나오고 있다.

"마고!! 알과 함께 움직여!!"

둘이 함께 움직이라 말하고 고블린들에게 망치를 휘두르기 시작하는 우루스.

"켁!!"

"끼에!!"

퍽퍽 터져가는 머리.

중간중간 날린 독침이 우루스의 몸으로 파고들지만 거구를 마비 시키기에는 부족하다.

한방한방에 작살이 나서 흩날리는 고블린의 육편들.

녀석들은 자신들이 불리하다 생각되었는지 우릴향해 독침을 날리며 돌진해 온다.

"알!! 막아!!"

마법총을 소환하는 마고.

"우아아아!!"

돌진해온 녀석들에게 단검을 무차별적으로 휘두르며 녀석들을 막아선다.

퍼억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관통되며 쓰러지는 고블린.

소환된 마법총에서 연속적으로 마탄이 쏘아져 나가기 시작한다.

"크윽!!"

전신을 두들기는 몽둥이와 간간이 짧은 검을든 녀석들의 공격이 허벅지와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젠장!!"

꽉움켜쥔 단검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다.

경직된 어깨는 당장이라도 부서질것만 같았다.

"후우!! 후우!!"

호흡을 가다듬고 움켜쥐고 있던 손잡이를 약지와 소지로만 감싸쥔다.

모든 공격을 막아낼수 없다.

경직된 어깨를 부드럽게 하고 단검을 좌우로 빠르게 움직인다.

"끼액!!"

"끄륵!!"

튕겨져 나가고 잘려져 나가는 무기와 살점들.

좌에서 우로 빠르게 내려베고 다시 올려벤다.

녀석들의 무기를 걷어내고

우에서 좌로 사선으로 내려베고 다시 올려벤다.

모두 막아낼수 없다면 최대한의 궤적만 움직인다.

금속성과 비명소리 간간히 파고들어 오는 무기와 고통.

무시하자.

오직 나만의 검로를 지키며 고요한 내면으로 파고들었다.

무념의 세상속.

그곳에는 오직 나와 느리게 움직이는 검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검로에 빠져들었다.

"...알!!"

고요한 세상속에 살짝 파문이 일었다.

"...알!! 정신차려!!"

고요한 세상이 산산이 부서지고 주변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닥에 이리저리 널려있는 고블린의 시체들.

"우루스? 마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우루스와 마고가 쳐다보고 있었다.

"정신이 들었나?"

움켜쥐고 있던 단검을 조심스럽게 빼앗아드는 우루스.

"바보야!!"

살짝 울먹이던 마고가 꼭 끌어안아 주었다.

"마...마고?"

포근한 품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 이렇게 있고싶었지만 일단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고싶어서 마고를 살짝 밀어낸다.

"어떻게 된건가요?"

황당한 표정의 마고.

"미친놈아!! 내가 막으라고 그랬지 누가 뛰쳐들라고 그랬어!!"

아마도 무념속에서 적들을 향해 뛰쳐들었나 보다.

"기억이 나지않아요."

손과 옷에 낭자한 피와 살점들이 묻어있었다.

"이런 전투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것이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하는 우루스.

하긴 전생이나 지금이나 피를 보며 상대를 죽일상황에 처해본적이 흔하지 않았으니까.

"이제 괜찮아요."

우루스에게 단검을 받아들어 묻어있는 피를 털어낸다.

"잠깐만 기다려."

가상공간 주머니에서 약을꺼내 발라주기 시작하는 마고.

여기저기 상처들이 수두룩 하다.

"지금부터 광산으로 진입할것이다."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우루스.

"힘들면 이곳에서 우릴 기다려 알."

붕대를 감으며 진입을 반대하는 마고.

"괜찮아요."

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환하게 웃어주었다.

"선두는 내가 서도록 하지. 알은 중간에서 랜턴을 들도록."

잠시 고민하던 우루스가 진입 포지션을 정하고 돌아서 입구로 향한다.

"무리 하지말고!! 바로 뒤에 내가 있으니까!!"

랜턴을 건네며 확실히 경고하는 마고.

"네네!! 걱정들 마시고 어서 들어가자구요!!"

결국 일행은 일렬로 광산으로 진입한다.

등뒤에서 비추는 등불에 의지해서 저벅저벅 나아가는 우루스.

우루스가 전방을 잘 볼수있도록 왼손으로 랜턴을 높이들고 오른손으로는 단검을 역으로 쥐고 나아가는 나.

뒤에서는 송곳처럼 생긴 무기와 마법총을 둘다 꺼내든 그녀가 주변을 경계하며 따라오고 있다.

고요한 광산내부.

우리들의 발소리만이 요란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끽!!"

"끼에!!"

어디선가 들려오기 시작하는 고블린의 울음소리.

"조심하도록."

걸음을 멈춘 우루스가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한다.

"후우!! 후우!!"

다시 거칠어지기 시작하는 호흡.

벽을타고 울려퍼지는 고블린의 울음소리는 그들의 위치를 도무지 파악할수 없게 만들었다.

"끼익!!"

퍼억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마탄에 박살나며 쓰러지는 고블린.

그를 시작으로 보이지 않았던 동굴외벽 구멍에서 숨어있던 고블린들이 뛰쳐나오며 독침을 날리기 시작한다.

"최대한 머리쪽을 보호해!!"

날아오는 독침 대부분을 몸으로 받아내는 우루스.

"우루스!! 우리는 신경쓰지말고 싸워요!!"

아무리 우루스라 하여도 독침을 계속 허용하게 놔둘수는 없었다.

"알!! 날믿어!!"

마탄을 난사하기 시작하는 마고.

그녀에게 등을 맡기고 단검을 휘두르기 시작한다.

"끼엑!!"

뎅겅 잘려나가는 고블린의 머리.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단검공격에 고블린들의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창창창 허공을 향해 휘둘러진 단검이 날아오는 독침을 걷어낸다.

하나하나 느껴지는 고블린들의 기척.

녀석들의 움직임 하나하나 모두 내려다 보는것처럼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서걱서걱 잘려나가는 고블린들.

광산이 피냄새로 진동할때쯤 고블린들이 물러난다.

녀석들이 모두 물러난걸 확인하고 멍하니 단검을 내려다 보았다.

"무념의 세상에서 무언가 얻은건가?"

마치 수십년을 수련한 듯한 깨달음 이었다.

"알!! 괜찮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어오는 마고.

"당연하죠."

최고로 황홀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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