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k9715_kimunagar a 님의 서재입니다.

꿈꾸는 판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뇽군
작품등록일 :
2019.07.08 09:24
최근연재일 :
2019.12.04 14:3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5,926
추천수 :
81
글자수 :
188,585

작성
19.08.08 17:10
조회
65
추천
1
글자
7쪽

그럼...너도 벗어!!

DUMMY

타오르는 불꽃.

인간의 육신을 불태우는 냄새.

멍한 눈으로 타오르는 여인을 바라보는 조그마한 아이.

고통에 절규하는 세리.

온몸을 휘감은 화염이 얼굴을 감싸쥐자 목을 부여잡고 괴로워한다.

전신을 뜯어먹는 화염과 목줄을 움켜쥐는 죽음의 손길.

더이상 서있을수 없었던 그녀가 결국 쓰러진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그녀는 더이상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지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엄...마."

붉은 눈동자의 조그마한 우루스.

불타버린 엄마는 더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엄마?"

조심스럽게 엄마의 몸을 흔들어본다.

검게 변하여 바스라지는 세리의 육신.

우루스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아가."

자신을 내려다 보는 거대한 그림자를 올려다보는 우루스.

"할아...버지."

눈물 흘리는 손자에게 손내미는 노인.

노인의 품으로 파고들어가는 우루스.

재만 남아버린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

어린 나이에 죽음이라는걸 알아버렸다.


스르르 열리는 시야.

부스럭 일어나는 소리에 누군가가 돌아본다.

녹색의 투명한 머리카락.

가느다란 턱선.

한없이 투명한 눈동자.

"일어났네?"

신기한듯 바라보는 여인.

"여...기는."

바짝마른 목이 갈라지며 목소리가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

"여기."

그녀가 건네준 물주머니를 받아들어 목으로 넘기자 청량한 기운이 몸을 감싸며 잠들어있던 장기들을 깨우기 시작한다.

"얼마나 놀랐는줄 알아?"

엄청 놀랐다며 놀란 표정을 지어보여주는 여인.

"구해...주신건가요?"

녹색머리카락이 찰랑찰랑 일정도로 끄덕여 보이는 여인.

"샤워하고있는데 폭포에서 갑자기 뚝!! 떨어졌다고!!"

두팔을 흔들어 보이며 시체가 떨어진줄 알고 놀랐다 말하는 그녀.

"그런데 정말 신기했어!!"

"어떤것이?"

투명한 눈동자로 지긋이 바라보는 여인.

가까이 다가올수록 달콤한 숨결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무...무슨?"

얼굴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

그녀의 손길이 얼굴을 쓰담듬는다.

"그때는 말이지."


무척이나 무더운 날씨였다.

사람들의 발길이 닫지않는 숲속호수.

산짐승 들이나 간간이 찾아오는 곳이었다.

"에효. 너무더워!!"

스르르 흘러내리는 옷가지들.

알몸으로 돌아간 그녀가 주변을 살펴보다 호수에 발을 담근다.

"웃!! 차가워!!"

한여름에도 시원함을 간직한 호수.

만족스러운 표정의 그녀가 가볍게 몸을 풀고 호수에 몸을 담군다.

"시원해!!"

수면에 벌렁 드러누워 나무그늘 사이로 하늘을 올려다본다.

물결의 흐름에 살랑살랑 움직이는 녹색 머리카락.

사이사이 내리치는 햇빛에 반짝이는 그녀의 눈부신 피부.

기분좋은 물장구에 비산하는 물방울이 아름다운 빛을 흩날린다.

나른나른 노곤노곤 해지는 그순간.

폭포위에서 무언가 떨어져 내리며 굉장한 물보라를 일으킨다.

"꺅!! 뭐...뭐야!!"

깜짝놀라 물속에서 바둥바둥 거리다 황급히 가슴을 가리고 물러서는 여인.

여기저기 수면위로 퍼져나가던 파장이 잠잠해지고 떨어져 내렸던 무언가가 둥둥 떠오른다.

"사람?"

일반인보다는 덩치가 우람하기는 하지만 사람이었다.

"어...어쩌지?"

잠시 어찌해야 될지 고민하던 그순간.

덩치가 우람한 남성이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한다.

"꺄악!!"

한순간이었다.

수면을 가르며 날아온 한자루의 검.

그녀의 비명에 멈칫한 비검이 마치 '넌 누구냐?'라고 물어보는듯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날아다닌다.

다시 들려오는 첨벙거리는 소리.

덩치의 품에서 벗어난 누군가가 덩치를 땅으로 끌어내고 있었다.

외소한 몸 이었지만 아무렇지 않게 덩치를 끌어내는 소년.

덩치를 땅에 눕힌 소년이 걸어온다.

호수를 걸어서.

가까이 다가와 물밖으로 드러난 여인의 상체를 내려다보는 소년.

"누...구...냐."

묘한 울림이 전해지는 목소리.

"사...살려주세요."

공포에 몸을 떠는 그녀.

그의 눈동자는 사람의 눈동자가 아니었다.

그의 몸은 물위에 떠있었다.

그의 손짓에 검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대는...사...살아...있는...존재...인가?"

여인보고 살아있냐고 물어보는 소년.

"네? 네!! 전 살아있어요!!"

소년의 얼굴에 호기심이라는 감정이 생겨났다.

여인에게 더욱 다가가 쭈그리고 앉아 눈을 마주한다.

"살아...있다."

여인의 얼굴을 쓰다듬는 소년.

섬뜩할 정도로 차가운 한기에 몸을 부르르 떠는 여인.

목을 타고 흘러내려가는 손길이 여인의 가슴에 머무른다.

"...심장."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냉기. 점점 느려지기 시작하는 박동.

"죽어...가는군."

묘한 울림가득한 목소리가 어딘가 아쉬운 감정의 여운을 남긴다.

손길을 거두고 물러서는 소년.

"헉!! 허억!!"

느려졌던 심장이 다시 쿵쾅쿵쾅 거리기 시작한다.

다시 덩치가 있던곳으로 걸어간 소년이 드러눕는다.


"그렇게 잠들더니 지금 일어난거야!!"

몹시 흥분하여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말하는 여인.

"무...슨?"

당황스러웠다.

알의 육신은 잠들어 있었다.

이민우는 아니었다.

우루스의 꿈속에 들어가 있었으니까.

비검을 사용하였지만 알 이었다고 하였다.

우루스를 구하고 저 여인에게 말을 걸었던건 누구였을까?

"구해주셔서...고맙습니다."

"응?"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치료해준건 사실이기에 감사인사를 하였다.

"아!! 그냥 눈앞에서 죽어가는데 그냥갈수는 없어서."

호탕하게 웃어버리는 여인.

"정말 다른 사람이구나."

허리를 숙이고 가까이 다가오는 여인.

투명한 그녀의 눈동자와 마주한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죄송합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사과도 하였다.

무언가 골똘이 생각하던 그녀가 미소짓는다.

"그래 일단 그건 용서해줄께."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소에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그럼. 다른걸 청산해야지?"

"무슨?"

어깨를 토닥여주던 손이 어깨를 움켜쥔다.

생각보다 강력한 악력.

"가슴만진건 어떻게 보상할거지? 변태소년?"

"네? 무...무슨?"

자신의 가슴이 농락당했다며 평생 시집가지 못할거라며 울먹이는 그녀.

"그...그건. 기억이 없습니다!!"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바라보는 그녀.

"기억이 없는 너는 너의 잘못을 잊어버릴수 있지만 나는 나의 수치스러운 기억들을 평생가지고 살아가야되. 넌 행복하겠구나 잘못은 잊어버리면 그만이니까."

두팔고 가슴을 끌어안고 울음을 터트리는 그녀.

바닥으로 뚜둑뚜둑 떨어져 내리는 눈물.

"아...알겠습니다!! 어떻게 사죄할까요?"

사죄하겠다는 말에 서럽게 들썩이던 어깨가 고요해졌다.

"정말이지?"

얼굴에 묻은 눈물자국을 쓱쓱 닦아내는 여인.

"...네."

뭐지? 이불안감은?

그녀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나기 시작한다.

"그럼...너도 벗어!!"

심장이 철렁???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꿈꾸는 판타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4 최후와 시작 - 꼭두각시 19.12.04 49 0 6쪽
53 잠들지 못하는 밤. 19.08.26 38 1 15쪽
52 검은수염. 19.08.23 28 1 15쪽
51 너의 능력치는 SS. 19.08.22 38 1 15쪽
50 달의 축제. 19.08.21 42 1 14쪽
49 하얀늑대는 가죽을 남기지 않는다. 19.08.20 36 1 15쪽
48 I Kill You 19.08.19 34 1 11쪽
47 슬쩍슬쩍. 19.08.18 39 1 12쪽
46 태양의 단검. 19.08.17 78 2 9쪽
45 흘러가는 구름. 19.08.16 37 2 9쪽
44 도망 그리고 책임. 19.08.15 44 2 9쪽
43 무념. 19.08.14 47 1 8쪽
42 퀘스트. 19.08.13 60 1 8쪽
41 꿈의 지배자. 19.08.12 69 1 8쪽
40 금화여 나에게 오라!! 19.08.11 48 2 8쪽
39 사탕 19.08.10 46 2 8쪽
38 생명의 대지로. 19.08.09 67 1 7쪽
» 그럼...너도 벗어!! 19.08.08 66 1 7쪽
36 그해 여름. 19.08.07 48 2 7쪽
35 사선에서 19.08.06 54 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