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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이야기를 적어가는 곳.

나이트 워커(Knight Walker) - 공모전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어린꿈
그림/삽화
어린꿈
작품등록일 :
2019.04.01 23:46
최근연재일 :
2019.05.03 16:55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475
추천수 :
0
글자수 :
102,799

작성
19.04.25 06:08
조회
50
추천
0
글자
10쪽

16화

검무의 시작.




DUMMY

그는 내 발차기를 막더니 돌려차기로 내 옆구리를 찼다. 반격?



공중에서 그대로 힘의 방향으로 땅에 미끄러져 갔다. 게다가 옆구리에 들어 온 충격 때문에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커헉..."




"이 자식이... 검사가 검에만 의존한다고 생각한 게 너뿐만 이라고 생각했나?"





이거... 내 생각을 읽고 있었단 말인가... 위험할 지도...




*******


"...늦어... 그것도 많이..."




셀비아는 레오와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20분 째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나 길을 잃었나? 그럴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그는 이곳에 처음 온 것이니까...





일단 찾으러 가봐야 하나? 아니면 채소 사는데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역시 찾으러 가보는 게 좋겠다. 각정되기도 하니까. 셀비아는 바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채소 가게는 깊숙히 있지 않다. 조금만 걸어가면 보이는 정도의 거리... 음? 은근히 소란스러운데... 셀비아는 살짝 의문심이 들었다.




"저기 어떤 소년이 오큐버 가문의 남자랑 싸우고 있다고!"





"그 군사 가문의 남자랑?"





"그치만 어린애쪽도 꽤 잘 버티던데?"





...오큐버... 그다. 여관에 와서 맨날 나만 찾는 남자. 게다가 그 싸움의 상대는... 레오? 아니, 그럴 리가 없다. 그가 싸울 만한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백발이던데?"




"뒷모습만 보였잖아."





백발...?




******


"후우..."




숨을 길게 마시면서 다리에 힘을 주었다. 저녀석 대체 어떤 집 안이야? 검사는 그저 검사다. 나처럼 특수한 경우에만 체술을 하는 것이지, 다른 경우는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검사는 무기를 자신의 목숨같이 다룬다.





"꼴사납군! 그러고도 네 녀석이 루마니아의 그 귀족인가!"





주먹이 날라오자 허리를 틀어 살짝 스쳐 지나가게 한 후, 반격으로 돌려차기를 날렸다. 하지만 그거 역시 잡고는 반대쪽 다리를 걷어 차 넘어뜨렸다.





측방 낙법으로 간신히 충격을 흡수. 다음 딘이 내려찍기를 하자, 나는 옆구르기로 간신히 피했다. 그리고 일어섰다. 하지만 - 다리가 떨렸다.





떨림 현상. 체력의 한계나 자신이 공포에 사로잡혔을 때 나오는 신체 심리 현상... 아마도 나는 둘 다 인것 같았다. 다리의 떨림을 멈추려고 힘을 줬지만 멈추지 않았다.




"시시하군. 그게 네 놈의 실력이란 말인가."





"시끄러워, 닥쳐."




"게다가 그 다리 떨림. 어떻게 안 되나? 보기 역겹다."





승산은... 없나... 라고 생각했다. 설마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 줄이야... 나는 떨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다시 주먹을 쥐었다.





주변 사람은 원으로 둘러싼 채 나랑 딘의 싸움을 구경할 뿐이였다. 중재자는 아무도 안 나왔다. 방관자일 뿐이다.





후우.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적의 얼굴에 시선을 갖다대었다. 강행돌파다.





땅을 박차며 돌려차기로 옆머리를 향해 날렸다. 역시 쉽게 막혔지만...





"하아!"




바로 허리를 비틀어 반대쪽 뒷꿈치로 딘의 광대뼈에 적중. 비틀거리며 땅에 한쪽 무릎을 꿇었지만, 나도 착지를 못해 등부터 땅에 떨어졌다.





폐 속의 공기를 토해내고 바로 일어섰다. 누구든 광대뼈에 맞으면 어지럽지... 뭐, 죽을 수도 있지만.





"크으... 이 자식이...!"




"죽지는 않아서 다행이네요. 살인은 일으키고 싶진 않아서요."





딘이 꿇었던 무릎을 펴 일어섰다. 살짝 어지러운지 비틀거렸지만 정신을 차린 듯 날 째려봤다.





"여유는 집어치워라."





매서운 딘의 말. 계속 경계해라. 긴장을 늦추지 마라.





"레오!"





누군가가 부른다. 딘은 그것을 눈치채더니 바로 자세를 풀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라는 식으로.





"뭐하는 거야? 바로 약속 장소로 온다며!"





으악, 혼난다.





"아... 그게... 소매치기범을 쫓느라..."





"...이렇게나 상처입으면서?"





셀비아의 반박에 나는 입이 떼어지지 않았다. 옷은 너덜너덜헤지고 등부분은 흙먼지 투성이고, 손등은 살이 까졌다.





...이게 어딜 봐서 소매치기범을 쫓은 거라고 누가 생각할까.





"아까 그 사람 누구야? 그 사람이랑 싸운 거지?"





사람이 많다. 그의 신분이 어디인지도 모르는데 섣불리 말을 꺼냈다간 눈치가 보일 것이다. 역시 사람 많은데서 얘기하기엔 좀 그렇다.




"일단 여관으로 돌아가면서 얘기하죠."




******



잠시 과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 이름은 레오 세키하. 루마니아 제국에서 멸시받고 있는 세키하의 가문의 자식이다.





부모의 일들은 관심조차 없었다. 내가 부모의 일들을 알면 불행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세키하 가문도 루마니아의 법을 피할 수는 없었다. 루마니아 제국 제 1법. 만 8살의 아이들은 검술을 시작해야 한다. 물론 검술을 가르치기 위해 훈련소로 가서 배운다, 라고 황제가 법을 개안할 때 국민에게 그렇게 말했다.




어기면 엄벌. 이랬던가. 아무리 관심 하나도 없는 부모라고 해도 낳아주신 부모여서 그런지 나는 훈련소에 가게 되었다.





하지만 비극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처음 훈련소에 들어갔을 때, 나는 다른 애들로부터 강력한 경계를 당해야만 했다. 뭐랄까, 소외받는 기분이였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신경쓰지는 않았다. 싫어하는 거라면 싫어하는 거지, 억지로 좋아하게 만든다고 좋을 게 되지 못하기에.





첫 훈련. 체력 훈련과 검술 적성도. 검술 적성도는 자신이 어떤 무기, 무슨 검술에 알맞는 지 알아보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두 가지 검술을 알아냈다.




쌍검술과 장검술. 장검은 아직 사용하기엔 힘들어 자신의 신장에 알맞는 목검을 사용했다. 쌍검술은 단도 2개. 근접전에서 활약을 펼친다, 라고 들었다.





교관들은 다술(多術) 적성자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그런 내가 나오자 무척 놀라는 것 같았다.




하지만 훈련이 끝나고 휴식 시간 때마다 다른 애들이 나에게 와서는 시비를 털곤 했다. 백발이 뭐라느니, 그 역겨운 초록색 눈동자가 뭐라느니. 외견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닌 부모가 준 것이니 굳이 반박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 이후로, 시비의 정도가 급격히 달라졌다. 타격, 배운 무술을 나에게 사용하고, 식사 시간에서도 일부러 발을 거는 등... 괴롭힘의 수단이 다양해져 갔다.





결국 쌓인 화가 터져 그들에게 말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냐고. 그러자 그들이 웃었다. 비웃는다고?





그들 중 하나가 나에게 말했다. 너가 한 짓을 생각해 봐라. 내가 대답했다. 난 아무것도 한 적 없다. 대체 내가 뭣때문에 너희들에게 이 짓을 당해야 하냐고.





되돌아 온 대답은... 네 부모님 탓이나 하라고 했다. 부모가 악행이고 독재고 뭐고 별 이상한 짓을 해대니까 이렇게 되는게 아니냐, 라는 말이었다.





할 말을 잃었다. 날 괴롭히던 그들은 흥미가 없어졌는지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여기로 오기 전, 나는 부모의 행동을 알고 있었지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게다가 그 비난이 나에게도 오기 시작했다.





결국은 나는 세키하의 가문으로부터 도망쳤다. 더 이상 관여되기 싫고, 내가 왜 이런 비난을 받아야하는 지 이유조차 모르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군대에서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듯, 와서는 루마니아 제국 제 1법... 이라는 말만 했다. 그래, 여기로 오면 더 이상 나는 비난 받지 않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나를 저비리듯, 현재는, 현실은, 달랐다...



******


해가 저물기 시작한 시각, 여관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나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루마니아... 라..."




"그나저나 여기 무슨 나라인지도 모르네요. 알려주실 수 있나요?"





셀비아는 그게 뭐가 문제라고. 라며 가볍게 넘겼다.





"데가르."





"데가르?"





그런 나라가 이렇게나 가까웠다니, 루마니아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와 어느 방향으로 걷는 건지도 모른 채 걸어온 곳이 데가르라니... 데가르라는 나라는 처음 듣는다.





"그럼 레오, 너는 성이 그 '세키하' 야?"





"네, 저주받은 성이죠."





"거기다가 검사라... 그러고보니 너의 검은 어디에 있어?"





"여관에... 방에 두고 왔어요. 괜히 들고 다녔다간 오해받을지도 모르고."





셀비아는 그것도 그렇네, 라고 살짝 웃었다. 하지만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몇 개월 전, 6년의 훈련을 마친 소년이 어떤 나라의 교습소로 들어갔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소년은 검술이 싫었습니다."





"?"





셀비아가 이상한 표정을 지었지만, 나는 계속해서 얘기를 이어 나갔다.





"거기서 한 소녀를 만났지만,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소녀는 그 사건에서 상처를 얻고 소년은 수많은 사람들을 베었습니다. 그들이 소년의 적이였지만 똑같은 사람. 살인에 대한 혐오감 생길려고 했지만 그 사건 이후 어떤 습격자가 오게 됩니다."





"습격자...?"





"소녀는 싸우고 싸우다가 결국 습격자에게 살해당합니다. 소년은 옆에 있었지만 소녀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살기에 가득채워진 소년은 습격자를 죽였지만, 소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결국 교습소를 그만두었고, 그 나라를 도망치듯 뛰쳐나와 방황을 시작했습니다."





목이 메어 마른 침을 한 번 삼키고 다시 말을 이었다.





"거기서 소년은 한 가지 현실을 깨달았습니다. 자신은 누군가를 지켜줄 수 없다고. 그저 가슴 속에 있는 꿈밖에 불구하다고, 그렇게 느꼈습니다."





"설마... 그거..."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너덜너덜해진 옷과 상처로 가득한 내 손을 바라본다. 수많은 싸움과 힘든 훈련을 해도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을 길게 늘어놔서 그런가. 별로 걷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여관에 도착했다.





"일단은 상처부터 어떻게 하자. 더러워진 옷도 세탁해야 하고."





------ 이상, 과거의 이야기. ------




검무의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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