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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워커(Knight Walker) - 공모전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어린꿈
그림/삽화
어린꿈
작품등록일 :
2019.04.01 23:46
최근연재일 :
2019.05.03 16:55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474
추천수 :
0
글자수 :
102,799

작성
19.04.11 16:26
조회
74
추천
0
글자
7쪽

8화.

검무의 시작.




DUMMY

살기. 상대를 죽인다는 마음을 겉으로 내뿜는 행동. 나는 그 행동을 하고 있다. 벌써 상대의 어깨에다가 단검을 꽂아넣은지 오래지만.





"이... 세키하 자식이...!"





미간을 찌푸리고, 머리카락이 떨리며 자신의 어깨에 박힌 단검을 빼 땅에다가 내던졌다.






"어째서!!! 너와 나는 같은 동료인데!!! 왜 동료에게!!! 검을 겨누냐!!! 세키하!!!"





"시끄럽다, 고 말했다."





나는 그의 외침을 차갑게 얼려버렸다. 단검은 허리춤에 있는 칼집에 집어넣고, 원래 무기인 장검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어깨로 끌어당겨 칼 끝을 오릴에게 겨누었다.






"세에에키이이하아아!!!"





다시 싸움이 시작됐다.










오릴은 울부짖으며 나이프글러브로 나의 목을 겨누며 달려들었다. 분노로 일그러진 그의 얼굴을 보며, 나는 그의 나이프글러브를 장검으로 쳐내고, 그의 옆구리를 베었다.






일방반격(一防反擊). 한 번 막고 공격을 되돌려준다, 라는 이름의 검술. 물론 이 기술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






동체시력. 상대의 공격을 눈으로 꿰뚫어 봐야 하는 기술.






판단.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뒤, 어디로 반격을 하려는 판단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셋. 상대가 분노라는 이름을 가진 또 다른 괴수에게 집어삼켜졌을 때다.






사람은 분노할 때 무의식적으로 행동한다. 물론 분노를 다스릴 줄 알면 냉정하게 행동하겠지만... 어쨌든 자신이 원래 알고 있던 기술을 쓰지 않고, 그저 막 행동한다.






...그러면 반격을 성공할 확률은 덧없이 높다.






"으아악!!"





피가 칼날에 맺히고 바닥에 튀었다. 오릴은 옆구리에 베인 상처를 움켜쥐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옆구리만큼 안 아픈 곳이 없지.






천천히 땅 위에 무릎을 꿇은 그의 앞으로 다가가 나의 장검의 칼날에 그의 목에다가 갖다대었다. 분노가 공포로 바뀌어 그의 얼굴은 완전히 일그러졌다.






공포에 눈물이 나왔다. 그의 눈빛이 마치 살려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 찌질한 자식.





누구 때문에 내가 이 지경이 됐는데.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지니까 그렇게 비굴하게 나오겠다. 당신은 야비한 놈이야.





하지만 입은 살아있는 모양인 것 같았다.






"이 세키하 자식... 어째서... 과거에는 동지였던... 나에게...! 그렇게 간단히 베는 것이냐!"






촥. 그의 어깨를 베었다. 잘려나간 팔이 땅을 뒹굴고, 그의 어깨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마치 그의 어깨가 분수대가 되는 듯이.






그 고통에 오릴은 비명을 질렀다. 다시 이어지는 그의 말.






"아악! 이... 배신자가...! 영웅이라도 되고 싶은 것이냐...!"






"닥쳐라."






나는 그의 말을 차갑게 끊으며 눈썹을 찌푸려 그를 째려봤다. 그 시선에 움찔한 것인지, 오릴은 살짝 흠칫한 낌새가 보였다.






"나는 그저 내가 있는 곳을 원할 뿐이야. 그리고 지금 현재를 지키기 위해서 싸운 것 뿐."






"으윽...!"






그의 턱을 끌어올리려고 나는 그의 턱에 칼날을 들이댄 것을 조금 들어올렸다. 이렇게 하면 베이기 싫으니까 턱도 자연스레 올라온다.






마음을 가다듬었다. 죽인다는 생각에 흥분해봤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였다.






한 쪽 팔을 잃은 오릴을 보며 나는 검을 거뒀다. 어차피 처리는 루마니아 제국 군대가 할 것이다. 팔 한 쪽을 벤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레... 레오..."







그녀의 말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검을 거둔다.





"...네... 세르."













그녀의 더듬는 말이 나를 긴장하게 했다. 혹시 내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당황? 당황은 무슨. 의문심을 품은 것일까?





"음... 아니야. 그나저나 저 남자, 어떻게 할 거야?"






"곧 있으면 루마니아 제국 군대가 이리로 올 거에요. 처리야 군대에게 맡기면 되고요. 괜히 죽여봤자, 안 좋은 일만 생각나니까요."





"안 좋은 일?"





아차. 이놈의 입방정은. 무의식적으로 말해버린 탓에 세르는 나에게 얼굴을 들이대며 추궁했다. 필사적으로 노코멘트, 라고 답하니까 그제서야 포기했다.





"그나저나 등의 상처는 괜찮아요?"





"역시 치료해준 건 너였구나."





"우연이에요. 그땐 제가 세르의 앞에 있었잖아요."





그래도 명색이 여자애인데 흉터가 나는 것은 좀 싫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흉터야 없어지는 법이니까. 눈에 안 띄기만 하면 돼. 다행이다, 무사해서......"










이상하다.








말이 들리지가 않는다. 게다가 온몸에서 힘이 빠지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나는...










털썩.









쓰러졌다.










왜일까.






다리에 힘이 풀리고, 눈이 감긴다. 입에는 쓴 맛과 함께 비린내가 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뺨에 무언가 기분 나쁜 액체가 묻어있다.





"레오! 괜... 아? ...오!"





세르가 뭐라고 떠드는 것 같지만 들리지 않았다. 점점 더 의식이 잠기더니 이내 눈이 감겼다.





******





루마니아 제국의 성.





"애초에 세키하 왕족의 자식에게 치료를 해주고 보살펴 달라니요! 전 반댑니다! 그들이 저희들에게 한 짓을 까먹은 겁니까!"






"하지만 그는 이제 14살입니다! 아직 어리다고요!"






"어리다고 봐주라는 겁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시끄러운 노인들의 토의에 세르는 벽에 기대어 얌전히 듣고 있었다. 사실은 자신이 레오에게 치료를 해주고 보살펴 달라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어디서 주워들은 것인지 반대파들이 일어섰다.





결과는 지금 이 상황이다.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는데. 이러다가는 치료가 늦어져 레오의 목숨이 지장이 갈 지도 모른다.





"이보게. 지금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니라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4살 소년이 지금 이 순간, 죽어가고 있다는 것일세. 자네들이 의사라면 한 생명을 살리는 것이 의사의 의무가 아닌가?"






그 말에 모두가 조용해졌다. 논리있고, 어디까지나 레오의 생명을 하나의 사람으로 대해주는 배려에 그 누구도 반박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 토의의 중요한 점은 황제의따님이신 세르 양이 부탁한 것입니다. 세르 양에게 있어서 그 소년은 꽤나 소중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만. 이래도 계속 말싸움이나 하실 겁니까?"





침묵. 흥분해 일어섰던 반대파 노인이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운 것인지 시선을 땅으로 향하게 하고 그대로 자리에 앉았다. 그 노인과 말싸움을 한 다른 노인도 진정하며 자리에 앉았다.





다시 말을 이으는 (통칭) 논리 노인.





"이걸로 된 것이겠지?"





세르는 만족스러운지 미소를 띄어 그 노인에게 보여주었다. 노인은 그저 황송하다는 듯, 고개를 살짝 숙여 예의를 보여줬다.




검무의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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