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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이야기를 적어가는 곳.

나이트 워커(Knight Walker) - 공모전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어린꿈
그림/삽화
어린꿈
작품등록일 :
2019.04.01 23:46
최근연재일 :
2019.05.03 16:55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1,476
추천수 :
0
글자수 :
102,799

작성
19.04.25 06:07
조회
62
추천
0
글자
11쪽

15화.

검무의 시작.




DUMMY

다음 날 오후. 사람이 없을 시각이다. 모처럼의 휴식을 만끽하나 싶었지만, 셀비아가 식재료를 사 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깨진 접시들도 사올 겸... 묘하게 죄책감이 피어올랐다.






나는 방에서 쉬고 싶었지만, 셀비아가 "양심이 있다면~" 이라고 날 쿡쿡 찔러대서 불가항력으로 따라 나왔다. 으아... 이놈의 성격은 못 말린다.








하늘에서 해가 중천에서 살짝 넘어가 있다. 나는 셀비아랑 조금 거리를 둬 걸었다.





"그나저나 모포는 안 벗어? 더워 보이는데."





"음... 개인 사정이 있으니까 더 이상은 묻지는 말아주세요."





"그래...?"





루마니아에서 있었던 것과 비슷한 걱정이다. 백발과 녹안. 루마니아에서는 이것이 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만약, 이 색들을 알고 병사들을 보내오면 셀비아는 날 도와줬다는 것으로 잡혀갈 것이다. 일부로 알려주지 않는 것도 그것이다.





그 여관에서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벗고 했다. 하지만 여관 손님들은 식사밖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날 많이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나 여긴 바깥. 사람들에게 눈에 잘 띄어지는 곳이다. 조심 해야지.





그런 생각을 하고 나니 어느덧 시장이였다. 역시 다른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으면 다른 일에는 정신이 없어진다.





"음... 레오는 이거대로 사 줘. 계산은 이걸로."





메모지 한 장과 봉투. 3개만 사면 되지만 그래도 내 정체를 감추면서 사는 것은 역시 힘들 것 같았다. 그래도 도울려고 같이 온 건데, 참고 해볼까.


******


첫 번째로 사야하는 식재료는 채소 중에 마늘이다. 크기는 글로 표현했지만 대략 어느 정도인지는 그림으로 알려줬다.




채소파는 곳으로 가서 봐야겠다.





그리고 셀비아가 "다 사면 이 곳으로 올 것!" 이라는 문구로 메모지에 써놓았다. 짐같은 것을 들어달라는 그녀의 속셈이 훤히 보였지만, 일이라고 생각하고 눈감아주기로 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채소파는 가게로 걸음을 옮겼다.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채소 냄새가 풍겼다.





살 것만 사고 셀비아가 오라고 한 장소에 가야지.





"여기, 마늘 있어요?"




"물론이지. 음? 자네, 이 날씨에 모포까지 쓰고 안 덥나?"





역시, 내 모포부터 지적하는 사람들... 나는 얼굴에 흉터가 조금... 이라며 얼버무리자, 상인 아저씨도 미안하다네 라고 답했다.




"그래, 마늘 몇 개 줄까?"





"어..." 메모지에 적혀있는 마늘을 사야하는 개수를 보고서 나는 "10개요." 라고 말했다. 상인은 많이도 산다며 농담삼아 웃었다.





돈을 주고 상인이 건넨 마늘 10개... 음? 한 개가 더 있다.





"아, 미안해서 말일세. 서비스라고 생각하게나."





서비스... 뭐지? 루마니아에서는 듣지 못한 단언데... 좋은건가.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두 번째 목록에 있는 것을 사러갔다.





고기류... 인가. 하지만 고기류를 파는 가게가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니... 나는 다시 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





서두르자. 늦으면 조금 그러니까. 물어본 가게를 알아냈으니 이제 조금만 뛰면 될 것이다.





하지만 급하면 돌에 걸린다고 했던가. 누군가랑 부딪히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바빠서..."




정리를 하려고 했으나... 넘어진 탓에 후드가 벗겨지고 말았다. 그 아래에 감춰져 있던 백발 머리카락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큰일이다... 마른 침을 삼키고, 식은 땀이 나며,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어라, 너 그 여관에서 일하는 종업원이잖아."






"...? 아... 당신은..."





이런 제길.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나... 제일 만나기 싫은 놈을 만나다니.





붉은 머릿칼과 눈동자.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만한 태도. 그였다.





******




"뭡니까, 바쁘니까 용건만 말씀해주시죠."





그 남자에게 이끌려 인적 드문 거리로 따라들어갔다. 경계를 계속 하며, 의심많은 상대를 바라본다.





하지만 내 경계를 눈치챘는지 편하게 말을 걸었다.






"어이, 종업원. 너무 경계하진 마~ 나도 댁의 전투력은 알고 있으니까, 내가 무서워진다고?"





거만한 말투. 정말로 듣기 싫다. 빨리 말하기나 해.





"일단 이름을 말을 하지 않았군. 나의 이름은 딘. 딘 오큐버라고 한다. 댁의 이름은?"





"...레오. 태어날 때부터 고아라서 성은 모릅니다."





거짓말이다. 일단 이놈이 '세키하' 에 대해 안다면 난 그 순간 끝이다. 하지만 모포는 벗겨진 지 오래. 저녀석이 눈치채지 않기 만을 바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딱 봐도 계급이 높아보일 사람이 무슨 용건이죠? 저같은 하급 사람에겐 시간 낭비일 것 같은데요."





속마음은 난 당신과 이야기하기 싫으니까 꺼지세요, 를 돌려말한 거지만.





딘 오큐버가 말했다.





"아~ 용건이 댁도 포함이라서 말이야. 들어주겠어?"





"거절한다, 면?"





"그 푸른 여자애와 관련된 이야기여도?"





나는 그의 말을 듣고서 손 끝이 움찔했다. 셀비아가 관련돼있다고...?



혹시나, 그가 셀비아를 나쁜 목적으로 이용한다고 하는 것이라면...






"...알겠습니다... 들어보죠."





약속 시간엔 늦겠지만, 일단은 그것은 미루자.








왜 이런 곳에서, 이런 놈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에게서 돌아온 답은 그야 셀비이가 관련돼있어서 라고 말해주었다.








- 셀비아가 왜 이런 놈하고 관련이 있다는 거지...










"말할거면 빠르게 부탁드립니다."





말은 존댓말이지만, 성급히 말해서 그런지 딘도 진정하라며 손을 내저었다.





딘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여자애랑 관련돼있다는 것이 무엇인가 궁금한 거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말을 이었다.





"뭐, [ 약혼 ] 이지."





"잠깐."





말이 길어질려던 틈, 나는 그의 말을 끊었다. 저 자의 이야기는 여러가지 [ 모순 ] 이 있기에.





"참 재밌는 이야기네요. 하지만, 거짓말은 적당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딘은 표정하나 바뀌는 것 없이 나한테 되물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라는 표정으로.





그에 나는 답했다.





"일단 첫째, 이름도 모르는 여자와 약혼이라는 이야기를 믿을 것 같나요? 게다가 그녀는 여관에서 당신이 [ 싫다고 ] 말했어요. 이것만으로 봐도 그런 쪽으로 빠져들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랬군... 겨우 근거 하나로 밀어붙힐 건가?"





눈썹이 살짝 찌푸려지는 진. 나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그리고 당신은, 그 여관에서 매번 들려서 그녀한테만 주문을 한다고 하는데. 그 땐 종업원이 한 명 밖에 없었나봐요?"





"그야, 물론이지. 안 그러면 누구한테 시키겠어?"





"하지만, 오늘도 역시 그녀에게 시켰는데 내가 오자 실망한 거 같던데 말이죠?"




"..."




'보지 못한 남자 녀석이군. 여자애에게 주문을 시켰는데 말이지.'





그가 했던 말이 생생히 기억에 남아있었다. 그 발언이 그녀 - 셀비아를 원했다는 소리다.





"이게 당신의 이야기가 거짓말이라는 근거죠. 안 그래요? 딘 오큐버 씨?"





이야기는 끝났다. 즉, 용건도 없다는 의미를 뜻하기도 했다. 나는 재미없다는 듯 다시 모포를 쓰고 봉투를 팔에다가 걸어 그 거리를 벗어나려고 한 순간...





딘이 말했다.





"그래... 네 놈... 네 놈의 정체가 누구인지 알았다..."





나는 흠칫 놀랐다. 설마, 그 때 살짝 뜸들인 이유가 당황해서가 아니라.





"그래, 루마니아의 [ 세키하 ]! 안 그러냐!"





내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을 보고서, 생각에 빠져있던 것이였다니!





스릉, 익숙한 소리와 함께 발자국 소리가 빨라진다. 나는 황급히 피하려고 허리를 돌렸지만, 정면으로 날라온 것은 칼이 아닌, 배로 날아오는 딘의 옆차기였다.





...회피 불가...





퍼억. 장기가 밀려나는 듯한 느낌과 함께 고통에 한 쪽 눈을 감았다. 충격 때문에 거리를 벗어나 상점가 거리까지 밀려났다.





물론 갑자기 어딘가에서 날라온 날 보고는 사람들이 놀라며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뒷구르기로 일어선 나는 허리츰을 뒤적거렸다. 칼... 칼이... 없잖아?





그러고보니 그 여관에 두고 나왔다. 제기라아아랄~!





"왜지? 네 놈. 검을 뽑지 않지?"





"아~하~ 전 검 쥘 줄 모르는 녀석이라서요~"





"그러면서 여관에서는 잘도 칼을 던졌군?"





역시 얼버무려도 소용없다. 주변 사람들이 "뭐야, 그 여관이라니?" "거기서 싸웠나봐." "그럼 이건 앙갚음?" 이라고 수근거렸다.





"싸울 마음이 없다면, 죽어라아아!"





비명을 지르며 내 주변을 달아나는 사람들. 그의 찌르기 공격에 나는 옆으로 살짝 점프해 회피. 다음 공격에 대비했다.





"이거 봐라. 대단한 반사 신경인데?"




"당신의 검은 느려터졌습니다만."





그것이 도발이 됐는지, 소리를 내지르며 나에게 검을 휘두르는 딘. 하필 장검이라 무술을 사용할 수 없다. 어떻게든 저 손목을 쳐 검을 놓치게 해야 한다.





허리를 숙이고, 빼고, 온 몸을 비틀어공격 회피. 살짝 늦은 경우에는 옷에 스쳐 살짝 찢긴 정도이다.





"뭐냐! 그 추한 모습은! 네 놈도 검사라면 검을 뽑아봐라!"





검이 내 머리를 향해 내려온다. 주변 사람들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죽일 기세로 덤벼드는 딘 오큐버. 나는 옆으로 몸을 던져 굴러 간신히 회피. 방금 전에 있던 곳에 땅이 눌렸다.





다시 일어나 자세를 잡는다. 빈틈을 찾아야 한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엮이기 싫어 구경을 하고 있다. 다들 자기 목숨은 소중한 것은 아나 보다. 하긴 딘이 저렇게 날뛰는데 무슨 소용이 있는가.




"죽어라아아아!"





붕! 허리를 빼 턱을 스쳐 지나가고, 허리를 베려고 들어온 칼을 딱딱한 발 바닥을 차내어 막았다. 당황하지 마. 그저 검을 들고 있는 상대일 뿐. 그저 입장이 바뀌었을 뿐이다.




마침내 찌르기 들어온 딘. 나는 몸을 회전시켜 칼날을 따라 돌았다. 그 다음 회전력을 이용한 뒤돌려차기가 딘의 턱에 적중.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의 몸이 흔들렸다.





찬스다. 바로 달려들어 딘의 팔을 보며 돌려차기. 팔에 강한 충격을 주면 손에 힘이 풀리기 마련이다. 딘 역시 검을 놓쳤다. 다음 검 손잡이를 최대한 밀어냈다.





무기가 없는 상대. 무술을 배웠는지 안 배웠는지 알 수 없지만, 만약 상대가 검에만 의존해 살아왔다면 나의 승률은 아주 높다.





"어디, 우리 둘 다 똑같아 졌네요?"





비꼬듯이 말한 나는 다시 자세를 잡았다. 유리한 쪽은 나다. 만약 상대가 무술을 배우지 않았다는 전제 하... 지만.





이번에는 내 쪽에서, 달려든다. 나는 딘의 광대뼈를 보며 높이 뛰었다.





...설마 이 행동이 딘에게 반격 기회를 줄 거라곤 생각치 못했다...




검무의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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