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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음식
작품등록일 :
2024.01.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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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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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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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56화. 송상현, 정발의 헌신

DUMMY

그리고 불충한 생각을 더는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야만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그러자 대번에 다른 말씀을 하신다.


“잘 생각했어. 그렇게 살도록 해. 내게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깐.”

“아,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저,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뭐?”

“부산포에서 출발한 병력이 2만3천입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가진 군병 3만을 합치면 5만3천입니다.”

“그래서?”

“어째서 포위당하시는 겁니까? 동래성이 아니라 김해읍성으로 후퇴하시는 게 낫지 않습니까?”

“동래성에서 물러서면 저들의 보급이 원활해질 것 아니냐?”

“노부나가에게 보급이라면, 부산포에서 울산 방향으로 길이 있습니다. 지금도 울산, 경주, 대구를 거쳐 밀양으로 노부나가에게 보급이 이어지고 있을 겁니다.”

“상당히 길군.”

“길기는 하지만 끊기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굶주릴 뿐이지 보급은 살아있단 말입니다.”

“알아. 그래서 나머지 병력을 부산포 왜성으로 보냈다.”

“네? 나머지 병력이라면??”

“신립의 경군 5만과 규슈의 병력 2만을 보냈지.”

“아! 부산포를 점령하시려고.”

“그래. 내가 고립을 자처한 이유가 그것이다.”

“그 말씀은 유인계를 쓰셨단 말이지요. 부산포를 지킨 수비병을 유인하려고.”

“말귀를 알아듣네.”

“하! 정말 대단하십니다.”


우키다 히데이에는 놀랐다.


동래성에서 포위된 이유가 모두 보급을 끊기 위함이었다.


부산포가 함락당하면 오다 노부나가는 정말 끝장일 것이다.

보급품이 없이 조총을 쏠 수 없을 것이고 굶주림은 극에 달할 것이다.


“이기겠습니다. 대장군께서 정말 승리하실 겁니다.”

“그래야지. 대신에 동래성에서 버텨보자고. 그게 안 되면 나나, 자네나 죽을 테니.”

“아, 그게 그렇게 됩니까?”

“노부나가의 본대가 먼저 와도 죽고, 부산포 왜성을 함락하지 못해도 죽어.”

“그럼 사는 방법은 어떻게 됩니까?”

“부산포 왜성을 점령한 아군이 빨리 와야지.”

“맞습니다. 부산포를 점령한 아군이 와준다면 노부나가와 한 번 붙어볼 만합니다.”

“농성이니 아군이 더 유리하겠지. 거기다가 보급이 끊긴 쪽은 노부나가잖아.”

“맞습니다. 정이대장군의 군략이 참으로 탁월하십니다.”


우키다 히데이에는 무릎을 내리쳤다. 정말 감탄했다는 얼굴이 지금이었다.


지금껏 배신하겠다.

노부나가에게 사정을 말하고 살아보겠단 생각이 완전히 사라진 순간이었다.

하지만 어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맹공격을 버텨야 했다.

그 다음이 노부나가의 지원병일 테지.


버텨보자. 한 번 제대로 싸워보자.


우키다 히데이에는 그가 부리는 항병들을 수습해서 동래성을 고치고 견고하게 만들며 항장으로서 일을 열심히 했다.


하지만 그런 우키다 히데이에를 죽이고 싶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움직임은 뛰어났다.


얼마 전 도착한 2만 니와 나가히데의 군병이 포위진을 굳히기 시작한다.


북문에서 두들기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3만 군대와

남문에서 진을 펼친 니와 나가히데의 2만 군병.


그리고 진짜 전장은 망월산으로 이어지는 성벽이었다.



*


밀양성의 노부나가.


노부나가는 밀량성에 들어앉아 인상을 구겼다.


밀량을 점령하는데 시간이 너무 들었다. 송상현과 정발, 조선 의병장이 사력을 다해 농성하니 노부나가의 군병들은 밀양성을 쉽게 점령하지 못했고, 우격다짐으로 공격해 그 피해가 상당하다.


바로 그 공격을 끝내고

밀양의 성문으로 들어가는 노부나가는 이맛살을 좁혔다.


성안으로 보이는 조선군의 잔당.


패잔병이 된 놈들이 산발적으로 저항한다. 특히 관청 앞을 지키는 조선군이 마지막으로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물러가라! 왜적놈들!! 이곳은 너희가 들어올 곳이 아니다.”


거칠게 고함치는 조선의 장수.


정발이라고 했던가?


정발 저자와 송상현이라는 자의 저항에 3일이라는 시간을 허비했다.


노부나가는 정발을 바라보며 말했다.


“잡아라! 정발과 관청 안에 숨은 송상현이라는 자도 잡아와!”


그 말에 노부나가의 부하를 자처한 다테 마사무네와 그의 사촌 동생 다테 시게자네가 나섰다.

그중 다테 시게자네의 무용이 상당해서 저항하는 조선군을 밀어내고 정발 앞에 섰다. 그리고 지치고 부상당한 정발을 제압했다.


정발은 환도가 부러지고 허리춤이 베어지는 상처를 입고도 다테 시게자네가 관청 안으로 들어가는 걸 막았다.


“이놈!!! 멈춰라! 감히 이곳이 어디라고.”


그 말에 다테 시게자네가 대답했다.


“네놈도 대단하군. 그 정도 상처면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그러면서 노부나가를 바라본다. 목을 쳐도 되겠냐는 고갯짓.


노부나가는 허락하지 않았다. 고개를 흔들며 내뱉는 한 마디가 전부였다.


“포로가 필요하다. 조선군의 규모를 파악하려면 고위 장수가 필요해.”


그 말에 다테 시게자네는 정발을 밀어냈다. 발로 툭 밀어내고,

정발은 힘없이 미끄러지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큭! 이놈!!!! 네놈에게 관청을 허락하지 않아.”


그 말에도 다테 시게자네는 움직였다. 쓰러진 정발을 붙잡으라고 병졸들에게 명령하고, 한걸음 관청으로 나아갔다.


물론 저항하는 조선 관군과 몇몇 의병들이 보였지만, 다테 시게자네의 칼끝을 피하지를 못했다.


그렇게 열린 관청의 문.


밀양 점령의 마지막 문.


그리고 열린 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가 보았다.


송상현.


밀양성을 끝까지 지킨 송상현이 그곳에 있었다.


부릅뜬 눈.

굳게 다문 입술.


하지만 송상현은 숨이 멈춘 상태.


그는 의자에 꼿꼿하게 앉자 검을 잡고 있었고,

죽기 전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으려고 했던지?

허리춤을 꼿꼿하게 세운 채 죽어있었다.


마치 올 테면 와봐라.

끝까지 싸울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다테 시게자네는 그 모습을 보자 관청으로 들어서려다가 멈췄다.


그리고 노부나가를 바라보자 그가 웃는다.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피식 웃는다.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지. 용감한 장수가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어. 그래야지. 나를 상대로 3일이나 버텼으니 저런 모습을 보여야지. 시신을 정중하게 수습하라.”


그 말에 옆에 있던 이시다 미츠나리가 물어왔다.


“주군 어째서 그러십니까? 저자의 목을 베고 장대에 걸어야 합니다.”

“목을 걸라고?”

“.....”


무시무시한 노부나가의 눈빛.


이시다 미츠나리는 대답하지 못했다. 노부나가가 무시무시한 눈으로 바라보자 넙죽 엎드렸다. 감히, 말 대꾸한 것에 벌을 받는 표정이었다.


노부나가는 넙죽 엎드린 이시다 미츠나리를 보았다.


눈치 빠른 행동. 예전 원숭이 히데요시보단 못하지만, 이놈도 쓸모가 많은 걸 알았다. 하지만 함부로 입을 나불거린다면, 혼내야 한다.


엎드린 이시다 미츠나리의 머리를 쿡 밟았다. 그리고 내뱉은 한마디.


“아케치에게 죽은 부하가 얼마나 많은 줄 아느냐?!”


“아, 그 말씀은...”


“그래. 눈치 빠른 네놈이라면 알 테지. 내가 한 명을 보내주면 놈은 두 명을 보내줄 것이고, 두 명을 보내주면 더한 숫자로 보답하겠지. 그게 아케치다.”


“그렇습니까? 소인은 몰랐습니다. 그저 송상현의 수급을 베어서 본보기를 보이고 싶었을 뿐입니다.”


“본보기? 누구에게 보이고 싶은 본보기?? 조선 놈들?”


“맞습니다. 조선 놈들에게 아군의 위용을 보여야지요. 너희가 반항하면 이렇게 죽는다고 경고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크크크. 네놈 생각은 알겠다. 하지만 지금 전쟁이 누구와 싸우는 전쟁이더냐?”


“그거야 조선과 벌이는....”


“조선? 그깟 것들이 나와 자웅을 겨룰까?”


“제, 생각에는... 아! 실수했습니다. 소인이 무지해서 멍청한 짓을 했습니다. 지금 전쟁은 아케치와 벌이는 대리전입니다. 조선은 곁가지로 따라왔을 뿐. 실제 아군이 패배한 곳에는 아케치가 있었습니다.”


“멍청한 놈. 이제야 깨달았다니. 이제 알았다면 아케치에게 송상현을 보내라. 정중하게 수습하고 보내줘라. 그리하면 죽은 부하들이 돌아오겠지.”


“그러겠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어떻게 합니까? 정발 저자도...”


“아니다. 저자는 붙잡아서 심문해야지. 조선을 파악해야지.”


“알겠습니다.”



밀양성이 점령당했다.


9만 노부나가의 병력에게 3일이나 버틴 밀양성이 부서지고 그 안으로 노부나가의 8만 병력이 들어찼다.


하지만


시간을 너무 허비해버렸다.


노부나가의 8만 병력을 남하시켜 신립의 조선군을 잡아야 했건만, 그 기회를 놓쳐버렸다.


다른 말로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포위망에 구멍이 생겼다.


신립은 양산에서 도망쳤으며,

아케치에게 동래성을 빼앗기기도 했다.


바로 그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었다.


“뭐라?! 신립을 놓쳤다고?”


“송구합니다. 주군께서도(도쿠가와) 사력을 다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왜? 병력 차이 때문에?? 신립이 7만 병력을 가졌지만, 그걸 못 잡을 이에야스가 아닐 텐데.”


“신립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


“아케치의 부하들이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2만이나 되는 병력이 나타나고 놈들의 지원을 받으며 양산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아냈습니다.”


“멍청하게, 그걸 못 잡아서 실수를 해.”


“송구합니다. 저희 주군도(도쿠가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아케치를 붙잡고 있습니다.”


“그 말은 들었다. 동래성에서 아케치를 고립시켰다지.”


“동래성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꽉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케치를 압도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알아. 동래성에 갇혔다고 망해버릴 아케치가 아니지. 내가 간다. 금방 동래성으로 남하할 테니, 아케치가 도망치지 못하고 꽉 잡고 있으라고 해.”


“저희 주군도 그 정도는 압니다. 그리고 서신에도 쓰여 있지만, 조선은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셨습니다.”


“조선? 아, 조선왕 말이지. 그자도 붙잡아야지. 빠르게 전쟁을 끝내려면 조선왕을 사로잡아야 해. 그러기 위해 군병을 나눠야겠다.”


노부나가는 그 말과 동시에 부하들을 바라보았다.


8만 병력과 범 같은 장수들.


다키가와 가즈마사(4천왕 중 두 번째)의 2만 병력.

데와국의 모가미 요시아키 2만 병력.

가가국의 가모 우지사토 1만 병력.


나머지 노부나가의 3만 본대와 유격대로 활약한 다테 마사무네의 3천 병력이 눈에 들어왔다.


노부나가는 부하 장수를 쭉 훑어보고는 다테 마사무네를 가리켰다.


“저번에 조선왕을 놓쳤으니 이번에는 실수가 없겠지?”


그 말에 다테 마사무네가 대답했다.


“소장의 3천 병력으로 힘겹습니다.”


“알아. 한성 주변에 의병들이 득실거렸다지.”


“의병이라기보다 도적 떼가 맞을 겁니다. 구월산에서 내려온 도적과 검계라는 자들이 방해했습니다.”


“그깟 것들이 뭐라고. 이번에는 2만 병력을 붙여주지.”


그 말과 동시에 데와국의 모가미 요시아키 2만을 가리켰다.


데와국의 모가미 요시아키(最上義光)는 정략 결혼과 모략, 암살 등으로 전국시대에서 살아남은 무장. 그리고 다테 마사무네의 외숙이 되는 사람이기도 했다.


다른 말로 가까운 지역에 사는 친척이자 경쟁자.


노부나가가 모가미 요시아키를 가리키자 다테 마사무네가 껄끄러운 얼굴을 했다.


그럼에도 노부나가의 결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2만3천이면 충분하겠지. 한양까지 빠르게 점령해봐!”


그 말에 다테 마사무네가 곤란한 표정을 했고, 뒤에 앉았던 모가미 요시아키는 고개를 숙여내며 명령을 받았다.



노부나가는 2만3천으로 한양 공격을 명령했다.


다테 마사무네와 그의 외숙 모가미 요시아키.


그리고 남은 6만 병력을 남하시켜 아케치를 잡는다고.


노부나가의 6만과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3만 병력. 거기다가 부산성에서 출발한 2만 병력을 합쳐 11만 병력이면 아케치를 잡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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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160화. 조선왕을 잡아라 +1 24.06.20 245 8 14쪽
160 159화. 노부나가와 대면하다. +12 24.06.19 248 12 12쪽
159 158화. 부산포 혈전이 끝나고 +4 24.06.18 270 11 14쪽
158 157화. 부산포 왜성 혈전1 +2 24.06.17 242 10 13쪽
» 156화. 송상현, 정발의 헌신 +2 24.06.16 267 14 12쪽
156 155화. 정신이 어지러운 도쿠가와 이에야스 +2 24.06.15 286 12 13쪽
155 154화. 홍의장군 곽재우의 활약 +1 24.06.14 258 11 12쪽
154 153화. 곽재우의 활약 +2 24.06.14 248 11 11쪽
153 152화. 동래성 탈환전. +2 24.06.13 309 12 14쪽
152 151화. 노부나가의 진군과 길을 막는 사람들. +1 24.06.12 291 10 12쪽
151 150화. 노부나가의 군략을 알아차리다. +3 24.06.11 284 12 12쪽
150 149화. 승기를 잡았다. +1 24.06.10 299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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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145화. 노부나가의 군략에 똥을 뿌리다. +2 24.06.06 298 16 13쪽
145 144화. 노부나가와 이에야스 24.06.05 314 12 13쪽
144 143화. 규슈에서 온 지원병. +2 24.06.04 306 11 12쪽
143 142화. 2차 침공. +4 24.06.03 327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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