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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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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0.08.26 16:01
최근연재일 :
2020.10.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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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09.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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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6화 업보는 너의 것 (1)

DUMMY

26화 업보는 너의 것 (1)



[이게 누구야?]


이유 없이 미운 사람이 있다. 짧은 말투 속에도 비꼼을 담을 수 있는, 말하다 보면 기분이 나빠져 점점 피하게 되는 그런 사람.


그런데 그런 사람도 신기하게 끝까지 곁에 남는 극소수의 친구가 있기도 하다. 그게 나였다.


“번호 그대로네?”

[이건 작업용이 아니니까. 나머지는 다 날렸지. 덕분에.]


날 선 적의를 느꼈지만 할 말이 없다. 갑자기 잠적을 해 몇 개월 만에 연락한 건 나였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순간에 동생의 부고를 들었다. 돌아보면 그때부터 반쯤은 정신이 나간 상태로 여기까지 달려왔다.


‘아니야, 다 핑계지.’


그 전에 연락할 수도 있었지만, 내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뤄놓은 건 분명히 나였다. 내 잘못이었다.


“역시 그렇게 되나?”

[당연한 거 아니야? 이 일은 보안이 생명인 거 몰라? 네놈 새끼 때문에 겨우 잡은 기회만 날렸다. 찾아내서 패버리려고 했는데···.]


나는 수화기 너머 말꼬리를 흐려지자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예상할 수 있었다.


“잘 찾았나 보지?”


나는 지난 세월 동안 본명을 숨기지 않았다.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하게 됐는지는 하루만에 알아냈을 것이다.


그래서 먼저 연락도 하지 못했을 거다. 나라도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놈이 사라졌다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다니는 걸 본다면 피했을 것 같았다.


속았다는 느낌과 함께.


[그래···. 그렇게 잘나신 놈인 줄은 몰랐네. 사는 세계가 다른 분께서 무슨 일이실까?]


수화기 너머의 말투에서 비집고 튀어나오는 건 열등감이었다. 이놈은 늘 이런 식이었다.


그에게 세상이란 일그러진 것이었고, 그의 삐딱한 태도는 일그러진 세상에 대처하기 위한 나름의 방어기제였다. 그런 놈이었기에 나는 싫지 않았다.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은 경기도의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이었다. 이놈은 어릴 때부터 고아처럼 살아 고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매일 일당을 받는 맛에 공사판을 전전했다.


아는 것도 없이 공사판에 들어가 아저씨들에게 핀잔이나 들을 때 이놈은 비슷한 또래이면서 능숙하게 일을 하는 모습에 흥미가 돌았다. 그래서 말을 걸어 보았다.


많은 얘기 나눈 후, 나는 막장 같은 이 녀석의 생활이 나름의 최선이라는 답을 내렸다.


대한민국 헌법에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문장이 있다. 하지만 법 앞에서만 평등해 봐야 그게 무슨 소용일까?


사람이 태어나 자라온 환경에 따라 삶의 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누구는 이십 년간 남 부럽지 않은 후계자 수업을 받으며 자라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는 작은 관심이나 손길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이 녀석이 이 정도라도 사람 구실을 하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아무 재능이 없었다면.’


내가 이 녀석에게 공사판에서 살아남을 요령을 배운 대신, 나는 주식을 보는 법을 알려주었다. 하는 방법이 아니었다.


오직 주식 차트를 보는 것까지였다. 아무리 나라도 어릴 때부터 그 정도의 교육은 받았으니까.


이놈은 주식의 세계에 푹 빠져버렸다. 땀 흘리지 않고도 아침에 시작해 오후까지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노가다만큼 돈이 들어온다는 점이 크게 매력이었나보다.


투자금이 워낙 작고 매일 돈을 빼 쓰다 보니 잘 모이지는 않았지만, 본인은 만족했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가 없다는 말이 진리는 진리였는지, 이놈은 곧 단타의 고수가 되어 있었고 나보다 아는 기업도 훨씬 많아졌다.


‘그리고 이상한 길에 빠져버렸지.’


이놈은 우연히 의도적으로 특정 기업의 주식을 높였다가 팔아버리는 주가 조작, 속칭 작전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됐다. 그런 세상도 있다는 걸 알게 된 후부터는 정직하게 기업가치를 분석해 주식에 투자하지 못하게 됐다.


억울해서. 그들에게는 자신의 모습이 바보 같아 보일 것 같아서.


“사정이 있었어. 미안하다.”

[그런 사정 나에게도 생겼으면 좋겠는데?]

“너 혼자라도 들어갈 줄 알았는데?””


나는 이대로는 끝이 없을 것을 알기에 말을 돌렸다.


[네가 잠수탄 순간 접었다니까. 이 일은 안전이 생명인데, 멍청하게 끼었다가 드럼통에 담기라고? 내 인생이 하찮다고 막 죽어도 괜찮아 보이나 보지?]


이미 작전이 끝난 종목은 찾기 쉽다. 주식의 흐름은 살아있는 생명이 호흡하는 것처럼 패턴이 있다.


반면 주가지수가 아주 괴상한 그래프를 그린 기업이 있다면, 십 중 팔구는 그런 손길이 거쳐 간 곳이었다. 그런 그래프는 보기만 해도 어떤 꺼림칙한 위화감을 느낄 수 있다. 주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느낄 수 있으니 퍽 신기한 일이다.


하지만 작전 사실을 미리 알아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그런 정보가 어떤 멍청한 관계자의 실수로 우연히 이 녀석에게 흘러들어왔으니 눈이 뒤집히지 않을 리 없었다.


작전을 벼르던 녀석은 계획을 세웠다. 녀석들이 먹을 이익을 가로채는 통쾌한 상상을.


“미안하게 됐어. 잘나갈 우리 그룹 주식이라도 미리 사두는 건 어때?”

[싫어. 그렇게 오래 잡고 있는 거 내 타입 아니야. 일수로 나눠보면 수익도 그저 그렇고.]

“너무 한탕만 바라지마.”

[닥쳐! 네가 제일 한탕이다, 이 새끼야! 노가다나 뛰던 놈이 그룹 후계자라니. 내가 이 짓을 몇 번을 해내도 너보다는 안 되겠다.]


이 새끼라니, 나는 녀석이 변하지 않음을 확인하자 큭 하고 웃고 말았다. 내 정체를 알고 난 후에도 변하지 않아 안심해 버렸다.


인정하긴 싫지만 내심 긴장했나 보다.


“이정훈, 너 정도면 취업도 시켜줄 수 있는데. 정직하게 일해서 돈 벌 생각은 아직 없고?”

[그게 재벌이 할 소리냐? 너도 쇼맨십으로 먹고살더만. 크크크크. 나는 너처럼 흑역사 끄집어가며 돈 벌고 싶지 않다.]

“야이씨, 그 얘기를 왜 꺼내! 죽을래?”


긴장이 풀린 만큼 목소리도 올라간다. 그러고 보니 나를 만나봤던 사람들이 모두 내 흑역사를 보게 된 것 아닌가?


나만 창피하고 끝날 일이 아니었다. 역시 언론사 놈들은 용서할 수가 없다.


[우리 다 잠적했어. 찾을 수나 있고?]

“나야 모르지. 국정원 뒷돈이라도 찔러주면 너희 하나 못 찾겠냐.”

[스발, 진짜 같아서 더 열 받네. 그래서 뭐야? 남 염장이나 지르려고 연락하진 않았을 거 아냐.]


사실은···그렇다. 필요한 게 생겨서야 오랜만에 연락하는 내 모습은 염치없는 놈 그 자체였다.


하지만 친구 좋다는 게 뭔가? 민낯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맞아. 네가 예전에 말했던 찌라시 중에 필요한 게 있어.”

[그러면 그렇지. 맨입으로?]


물론 아니었다.


“이천만 원 줄게. 정보가 내 생각보다 자세하면 천만 원 더. 어때?”

[그거면···몇 달 생활비는 되겠군. 좋아. 찾는 게 뭐지?]


녀석이 흔쾌히 동의하니 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걸로 내 계획이 틀어질 확률이 대폭 줄어들었다.


“후쿠시마산 식자재 수입 루트.”

[그 개 같은 놈들은 왜? 나 그 뒤로 외식도 안 하고 집에서 간장계란밥만 해 먹는다고.]

“건강하고 좋네. 버터도 살짝 넣지 그래?”


당연한 걸 묻는다. 그런 정보를 얻어서 내가 할 일이 하나밖에 더 있을까?


[이제 마트일하니까 그런 거까지 탐나냐? 뒤질래?]

“아니. 개 같으니까 치우려고. 이제 그럴 능력이 되니까.”


그리고 기왕이면 상황을 내 쪽으로 유리하게 이용하면서.




오랜만의 안부 전화를 끊고 앉은 자세에서 의자를 돌렸다. 거기에는 강 비서가 자신의 자리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잠적했다는 이놈이 어디서 뭘 하는지 파악해 놓으세요. 앞으로 연락할 일이 종종 있을 테니까. 이름과 핸드폰 번호면 충분하겠죠?”

“네. 그런데 무엇을 하시려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강 비서는 수행비서라면 당연히 물어야 할 것을 물었지만, 그는 온전한 나의 수행비서는 아니었다.


“강 비서에 말하는 족족 아버지에게 들어갈 텐데 내가 그걸 왜 말합니까?”

“그렇다면 회장님이 아시면 안 되는 일이라고 인정하시는 겁니까?”


아버지가 앞으로 내가 지금부터 할 일은 알게 된다면 어떨지 생각해보았다. 아버지는 과연 누구의 편을 들까?


‘나와 재벌들의 동맹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일 초도 망설이지 않고 그들을 택할 사람이다. 내가 아는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었다.


“···아마도요? 이 일은 보안이 생명이니 내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씩 풀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나 본부장님. 본부장님은 지금 후계자 경영수업 중이시고, 경영이 무엇인지 익히셔야 할 시간입니다.”

“그래서 지금 원월드그룹에서 팔자에도 없는 일을 하는 것 아닙니까?”


나는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대답했다.


“편법만으로는 거대한 그룹을 운영하실 수 없습니다.”


편법. 강 비서의 입에서 나온 편법이라는 단어가 내 신경을 살며시 긁고 지나갔다.


내가 내부 직원과 결탁한 횡령을 찾아내 농산품의 이익을 원래대로 돌린 것도, 미트센터 센터장의 비리를 찾아낸 것도, 원월드푸드에 괜찮은 냉동식품 제조업체를 인수시킨 것도 모두 편법이라는 말처럼 들렸다.


“강 비서, 경영의 정의가 무엇입니까?”

“조직이 원래 목적대로 움직이기 위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어려운 말이 아니다. 그냥 잔소리하는 부모처럼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그렇게 말할 줄 알면 그게 경영이다.


“그렇죠. 제가 무엇을 안 했습니까? 나는 매입담당 본부에서도, 판매담당 본부에서도 꽤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주었습니다. 나머지는 아래 직원들이 움직여서 실천하기만 하면 되죠.”


그리고 직원들은 나에게 잘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발에 땀이 나도록 움직이고 있다.


“일을 다 시켜서 이제 지시할 게 없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놀아서 되겠습니까? 나는 이제 그들이 하지 못할 방법으로 일을 돕는 중입니다. 이게 진정한 분담이죠. 아니면 내가 전단지라도 직접 돌려야 합니까 아니면 없는 꼬투리를 잡아 직원을 채찍질하면 그게 경영입니까?”


그건 경영이 아니다. 일의 능률을 떨어트리는 꼰대질일 뿐이다.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하시려는 일이 원월드마트 판매담당 본부장의 일로 적합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일의 범위가 여기부터 여기까지다. 이런 건 수만 명의 직원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만든 기준일 뿐입니다. 그런데 그걸 하는 이유가 뭡니까? 성과를 더 명확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누가 잘못했고 잘했는지 가려내기 위해서.”


그리고 나는 일반 직원이 아니다. 그들의 기준을 내게 적용할 필요가 없는 거다.


“강 비서는 내게 지금부터 후계자라는 지위 떼고, 매입담당 본부장이라는 지위도 떼고, 어느 본부나 팀의 도움 없이 판매담당 일을 익히는 모습을 바라는 겁니까?”


그거야말로 언어도단 아닐까? 후계자인 나에게 필요한 건 모든 계열사를 아우르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회장님이 있고, 그룹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본부장님이 그 자리에 오른 후부터는 실수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바로 ‘지금’ 모든 걸 배워두셔야 합니다. 지금은 눈앞의 실적보다 성장에 초점을 잡으시길 권장드립니다.”


그러니까 강 비서의 요지는 내가 후계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라는 것이다.


훌륭한 후계자가 되어 준비를 마치면, 적당한 때 아버지가 왕위를 계승해줄 것이다. 참 좋은 말이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강 비서는 내가 지금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까.”


나는 스무 살 이후 일을 하며 익힌 사람을 대할 때 짓는 표정이 모두 사라졌음을 느낀다.


좋은 원단을 사용한 맞춤 양복,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법인차와 운전기사가 딸린 삶, 내가 살던 원룸보다도 넓은 집무실, 나이와 관계 없이 내 말에 설설 기는 수만명의 직원들.


맞다, 모두 있으면 좋은 것들이고 있으니 좋더라.


“후계자니, 그룹이니 그런 거 내가 신경 쓰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까?”


하지만 없다고 죽지도 않으며 더 불행해지지도 않는다. 99% 사람은 그런 게 없이도 잘만 살고 있다.


“내가 이 자리에 아직 있는 이유는 자아실현 하나뿐입니다.”


재벌이기에 할 수 있는 것. 재벌만이 할 수 있는 것. 그걸 하지 못하게 한다면 나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어울리는 위치는 저 높은 곳이 아니니, 나는 일 초라도 빨리 그들을 끌어내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러기 위한 모든 일을 한다.


“이번에는 꽤 재미있어질 겁니다. 두고 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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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우리가 싸우는 이유 (1) +4 20.09.15 6,155 130 12쪽
21 20화 용팔이가 없는 세상 (5) +5 20.09.14 6,150 144 14쪽
20 19화 용팔이가 없는 세상 (4) +4 20.09.13 5,964 146 10쪽
19 18화 용팔이가 없는 세상 (3) +8 20.09.12 6,204 141 13쪽
18 17화 용팔이가 없는 세상 (2) +8 20.09.11 6,412 142 11쪽
17 16화 용팔이가 없는 세상 (1) +6 20.09.10 6,919 137 10쪽
16 15화 소비자의 입맛 (5) +10 20.09.09 6,881 1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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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화 소비자의 입맛 (1) +4 20.09.05 8,188 15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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