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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아르 님의 서재입니다.

인류 최강의 악당은 인생 2회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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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아르
작품등록일 :
2023.05.10 10:28
최근연재일 :
2023.06.12 10:42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4,189
추천수 :
143
글자수 :
166,086

작성
23.05.1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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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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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인류 최강의 악당은 인생 2회차를 시작한다. 07

DUMMY

악마라서 그런지 매사에 부정적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마음속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지는!]


뭔가 반박을 하려 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생각해 보니 악마나 악당이나 어차피 거기서 거기다. 거기다 상대가 대악마의 분신이라면 자신도 인류 역사상 최강, 최악의 악당이라 불린 몸이다. 입이 열개라도 이런 쪽으로 할 말은 없다.


“후우··· 그래. 그래. 내가 잘못했다.”


현준이 한숨을 내쉬며 전자패널에 떠오른 후원 계약서로 눈을 돌렸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제일 윗부분에 위치한 계약서다.


“건한그룹이라.”


[들어본 적 있는 곳인가?]


‘그래. 인류 문명의 마지막까지 대한제국에서 10대 그룹의 선두를 지키고 있던 곳이지.’


그리고 우연인지 계약서를 제시한 사람의 이름도 익숙했다.


‘상무이사 최태식이라··· 그러고 보니 지금은 형제들과 열심히 후계자 싸움을 하고 있을 양반이군.’


과거의 현준이 기억하는 최태식은 건한그룹의 회장으로 세계 경제를 주름잡고 있던 거물이었다. 그리고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이번에도 그렇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제국 10대 그룹이라는 이름값도 있고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은데다가 후원 내용마저 월등하다라.’


혹시 몰라 뒤쪽에 있는 다른 기업이나 집단의 후원 계약서도 꼼꼼히 확인해 봤지만, 역시 건한그룹의 후원 계약서가 모든 면에서 월등했다. 다른 어디에도 이보다 좋은 조건은 없었다.


‘결정이군.’


현준이 전자패널로 안내원을 호출했다. 그리고 건한그룹의 사람을 만나겠다고 전했다.


그러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순식간에 사람들이 들어왔다. 다만 의외였던 건 그 중에 현준이 알고 있던 최태식의 얼굴이 없었다는 것뿐이다.


건한그룹 인재영입부의 부장이라 자신을 소개한 서글서글한 인상의 남자가 대표자였다. 물론 이야기를 들어보니 최태식이 전면적으로 지원해주는 건 맞는 것 같았다.


“그럼 후원내용을 구체적으로 조율해 볼까요?”


그렇지 않아도 후원 내용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대기업의 상무이사급이 직접 전면 지원을 약속해준 상황이다. 원래 후원 내용이상으로 뽑아 먹을 기회가 온 이상 확실히 챙기는 게 인지상정이다.


[인지상정이라고? 뭔가 내가 알고 있던 단어의 뜻과 다른 것 같은데?]


‘넌 좀 닥치세요.’


현준이 마음속 목소리를 타박하며 동시에 얼굴에는 순진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난 순진한 아이입니다. 아무것도 몰라요.’ 라는 눈빛으로 인재영입부의 부장을 바라봤다.


[무서운 놈··· 그 초로초롱한 눈으로 상대를 벗겨 먹을 생각이 만반이로구나.]


‘아 좀 닥치라고!’


현준이 다시 한번 짜증냈다. 물론 마음속 목소리에 짜증은 냈지만 벗겨 먹을 생각이라는 이야기에는 조금도 부정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럴 생각 만반이었으니 말이다.


암, 기회가 있으면 당연히 챙겨야 하는 법, 이건 그가 전직 악당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인간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정상적인 반응이다.



***



건한그룹의 인재영입부 부장은 기가 빨리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 느낌은 그라운드 제로 출신이라는 부정적인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할 정도로 예의 바르고 순진한 소년이었던 것 같다.


“이거 말이죠.”

“그래서 말입니다.”

“이정도는 가능하죠?”

“에이 대한제국 10대 그룹이라면서요.”


하지만 밀고 당기기에 도가 터 있었다. 어르고 달래는 솜씨도 장난이 아니다. 처음 봤었던 순진한 눈빛은 기만이 분명했다. 역시 그라운드 제로 출신이라는 이름값은 확실했다. 아니 지금까지 숱한 그라운드 제로 출신의 각성자들을 만나봤지만, 이 아이는 그 중에서도 특별했다.


“하하하··· 무··· 물론이죠.”


인재영입부 부장의 입꼬리가 미약하게 흔들렸다.


결과적으로 후원 계약서에 싸인 한 것은 맞다. 다만 그 과정이 문제다.


후원금액도 올랐고 집과 차,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각종 사소한 것들까지 모두 계약조건에 들어갔다. 아 거기다 관리할 인원까지 포함이다. 잠깐잠깐! 혹시라도 자기에게 문제가 생겼을 경우 동생한테 챙겨줘야 하는 게 들어가는 건 너무 과한 것 아닌가?


분명 최태식 이사가 전면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점을 고려해도 이번 계약서는 도를 지나쳤다. 이대로 회사로 돌아갔다가는 그의 영입능력부터 도마에 오르게 될 거다.


‘이게 일곱살 어린아이라고? 그라운드 제로는 도대체 무슨 마굴인거야?’


그라운드 제로와는 아무 관계도 없다. 그저 대악마와 계약한 전직 인류 최고의 악당이 상대였을 뿐이다. 물론 부장이 그 사실을 알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



건한그룹이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그 증거로 현준이 완쾌되기 무섭게 그를 책임지고 보좌할 전담팀이 도착했다.


“우선적으로 하셔야 할 것은 집사를 정하는 일입니다.”


[집사? 내가 아는 그 집사?]


‘비슷하지만 조금 다를 거야.’


중세시대에 귀족들의 저택을 관리하던 사람을 말하는 거라면 비슷하다. 다만 이쪽은 중세시대도 아니고 그저 저택만 관리하는 것도 아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중세시대의 집사에 현대 시대의 변호사나 자산관리사를 더한 쪽이라고 보면 된다.


‘변호사처럼 집사도 어떤 상황이건 온전히 내 편을 들어주는 입장이지. 기본적으로는 말이야.’


집사 월급도 당장은 건한그룹에서 내겠지만, 결국 현준의 돈이고 말이다. 다 현준이 나중에 갚아야 할 돈이다.


‘어찌 되었든 집사가 없으면 저쪽도 일하기 힘들고 나도 마찬가지 일 테니 우선 믿을 수 있고 유능한 집사를 찾아야겠지.’


뭐 현준이 직접 나서서 찾아야 할 이유는 없다. 이 시대의 집사는 필수적이고 상당히 유능한 인재로 분리된다. 당연히 믿을 수 있고 실력 확실한 인원들이 이미 철저히 선별되어 있다.


현준이 전자패널로 확인하고 있는 것도 중앙 인사관리 위원회에 등록되어 있는 정식 집사 목록이다.


[알고 있는 집사가 있나?]


‘그럴리가 없잖아.’


집사가 필수적인 인원이라는 것도 다 문명세계의 중심에 살고 있는 자들에게나 해당하는 일이다. 악당으로 태어나 악당으로 살았던 현준의 과거와는 관련이 없다.


[그래도 계획은 세워 둔 거 아니었나?]


계획이야 세웠다. 단지 그 계획을 세운 게 인류 문명이 무너진 후부터 였다는 사소한 문제가 있지만 말이다.


막상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을 때는 인류문명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았었고 그 이전에는 과거로 되돌아올 거라는 사실을 몰랐기에 관심이 없었다.


악마는 처음부터 자신이 시간을 되돌릴 생각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현준이 그 사실을 안 것은 인류가 멸망한 이후였다.


[그러니까 결론은 뭐냐? 그럼 다 계획이 있다는 게 설마···]


‘내가 기억하고 있는 굵직한 사안들을 대략 어떤 식으로 해결하겠다는 뭐 그런 식의 계획인거지.’


마음속의 악마가 경악하는 게 느껴졌다.


[우라질! 그게 무슨 계획이야? 그럼 제대로 된 계획이 처음부터 없었다는 거잖아! 이럴수가··· 이 악마 같은 놈! 넌 우리를 속였어!]


‘뭐라는 거냐’


현준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의 모습을 봐도 확실히 마음속의 존재는 전지전능과는 거리가 멀다. 아니 오히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택하시기 힘드십니까? 그러면 오른쪽 끝에 있는 평가 점수만 확인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건한그룹에서도 온 지원팀에서 전자패널을 조작하자 평가 점수가 높은 순서로 항목이 정리되었다.


“아. 예. 감사합니다.”


확실히 이쪽이 더 나은 것 같다. 어차피 제국의 중앙 인사관리 위원회에서 철저히 평가한 점수 일 테니 말이다.


“흐음···”


그래도 나름 살펴보며 위쪽에 평가된 사람들 중 하나를 고르려던 현준이 잠시 멈칫했다.


‘최하윤? 설마 내가 아는 그 녀석인가?’


혹시나 몰라서 항목을 선택해 사진을 확인했는데 정말 그가 아는 최하윤이 맞다. 물론 그가 아는 얼굴보다는 확실히 젊어, 아니 어려 보이는 모습이지만 알아볼 수는 있었다.


‘처음에는 집사였나?’


그가 알던 과거에는 분명 대한제국을 대표하는 각성자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말이다.


‘뭐 어찌 되었든 능력 하나만은 확실했고, 성격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으니.’


아무것도 모르는 자들을 뽑는 것보다는 그래도 대략적으로나마 정보를 알고 있는 자를 뽑는 게 나아 보였다. 평가 점수도 높은 편이고 말이다.


“이 사람으로 하죠.”


거기다 또 추가로 미모의 젊은 여성이라는 것도 가산점이다.


[설마 하렘이라도 차릴 생각이냐?]


‘글쎄. 필요하다면 못 할 것도 없기는 한데···’


일단 지금은 관심 없다. 그것보다.


현준의 눈이 대기실 구석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여동생, 유진이를 향했다.


‘유진이가 익숙해지기에는, 우락부락한 사내놈보다 이쁜 언니쪽이 더 쉽겠지.’


집사가 결정되자 나머지 사항은 빠르게 정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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