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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아르 님의 서재입니다.

인류 최강의 악당은 인생 2회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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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아르
작품등록일 :
2023.05.10 10:28
최근연재일 :
2023.06.12 10:42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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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6
추천수 :
143
글자수 :
166,086

작성
23.05.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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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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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2쪽

인류 최강의 악당은 인생 2회차를 시작한다. 05

DUMMY

<지금부터 10초 후 테스트 참가자 013번의 실전 테스트 1-2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잠시 몸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니 이내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다음 테스트는 뭐지? 오크라도 나오는 건가?]


‘그럴리가.’


현준이 조금 특이했을 뿐 사실상 처음 각성한 어린아이는 고블린조차 쉽게 제압하지 못한다. 죽이는 것은 더더욱 어렵고 말이다. 그런 와중에 하급 몬스터긴 해도 체급차가 성인과 비슷한 오크를 붙이겠다는 건 테스트 참가자를 죽이겠다는 소리밖에 안된다. 그건 보호장비로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일이다.


‘인류는 각성자가 부족해.’


그리고 그만큼 귀중하다. 어느 정도로 귀중하냐 하면 각성했다는 것, 그 사실 하나 만으로도 출신성분조차 묻지 않고 데려갈 정도다. 단순히 초기 각성자의 테스트에 이름 있는 집단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몰려와 상당한 금액의 후원금을 기꺼이 낼 정도다. 당연히 그런 귀중한 인재를 테스트하면서 오크를 상대하는 그런 위험한 테스트를 진행할 수는 없다.


[그럼? 또 고블린을 상대하는 건가?]


‘그래. 1-2 테스트에서는 두 마리, 1-3 테스트에서는 세 마리가 나올거다.’


보통은 1-1 테스트에서 끝난다. 하지만 현준처럼 수월하게 고블린을 상대하는 각성자가 나오면 그 후로도 테스트를 계속 진행하게 된다.


삐이이잌!


날카로운 경고음과 함께 광장 중앙에서 두 개의 강철우리가 솟아올랐다. 물론 현준의 예상처럼 그 속에서 나온 것은 조금 전에 본 것과 비슷해 보이는 고블린 두 마리다.


두 마리라고 달라질 것은 없다. 대치 상태에서 눈치를 보다가 먼저 달려든 한 놈의 배를 발로 밀어내 쓰러트리고 나머지 하나에게 달려들어 뒤쪽에서 무릎뼈를 후려쳤다. 쓰러지는 놈은 무시하고 다시 먼저 달려들었다가 다급히 일어나는 녀석에게 다가가 목을 졸랐고 마지막으로 바닥에서 허우적 대는 녀석의 숨통을 끊었다.


[생각보다 마력 소모가 큰 것 같은데?]


맞다. 육체적으로는 아무 상처도 없고 옆에서 보기에도 쉽게 처리하는 것 같지만, 애초에 일곱살 어린 아이의 육체가 문제였다. 단련 따위는 해본적도 없는 어린 육체를 강화하다 보니 육체에도 무리가 오고 마력소모도 컸다. 하지만.


‘상관없어. 이 정도는 충분히 상정범위 안이다. 계획대로야.’


[꽤나 자신감이 넘치잖아? 계획은 원래 생각한 것처럼 진행 안되야 하는 거 아닌가? 저번에 분명히 그렇게 말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비꼴 것 없어. 거기다 처음 여기 떨어진 상황에서 빌라를 도망쳐 나왔던 일은 애초에 그쪽 잘못이잖아? 원래 계획보다 도착 시간이 느려져서 생긴 문제 아닌가?’


현준의 반격에 마음속의 목소리가 슬며시 목소리를 줄였다.


그 모습에 현준이 실소를 흘렸다.


지도 잘못 한 게 있으니 찔릴 수밖에 없다.


악마건 악마의 하수인이건 간에 어차피 양심은 없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계약위반은 엄연히 계약위반이니 말이다.



***



<지금부터 10초 후 테스트 참가자 013번의 실전 테스트 1-3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안내방송을 제대로 듣지 못할 정도로 테스트실의 매직미러 너머가 어수선해졌다.


건한그룹의 상무이사 최태식도 긴장한 눈빛으로 주위의 다른 사람들을 살폈다. 여기 있는 모든 자들이 그의 경쟁자였기 때문이다.


“후우···”


다행스럽게도 최태식 정도로 급이 높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다만 그렇다고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부장급이기는 해도 다른 10대 그룹에서 파견 온 사람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전투에 천부적인 자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게 아니면 저런 상황이 벌어질 리 없습니다.”


고블린 한 마리를 가볍게 처리했을 때 웅성거리던 사람들은 고블린 두 마리를 무리없이 처리하는 순간 눈을 빛냈고 고블린 세 마리를 상대로도 차분히 전황을 주도하는 현준의 모습에는 일제히 혀를 내둘렀다.


“알겠어. 나도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으니까 다들 진정하게.”


최태식이 품 속에서 담배를 꺼내 물며 함께 온 부하들을 진정시켰다.


“일단 각정자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충분히 물건으로 보이는군.”


“앞으로의 성장세가 예상되지 않을 정도로 천재적인 재능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 든 우리 그룹으로 데려와야 합니다. 저런 인재를 품을 수 있는 곳은 대한제국에서도 저희 10대 그룹뿐입니다.”


저희 10대 그룹은 유감스럽게도 건한그룹 말고도 9개나 더 있다는 소리다. 그것도 이자리에 말이다.


“그래서 우리 쪽에서 제시할 가격은 얼마야?”


저 정도 인재라면 표준계약서 따위는 깔끔히 무시할 수 있다.


“그게··· 이 정도면 어떨까요?”


함께 온 인재영입부의 부장이 그 자리에서 계약서를 수정한 후 최태식에게 넘겼다.


“흐음.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지만 말이야.”


현재 다른 10대 그룹과 건한그룹의 차이점이라면, 지금 이곳에 단순히 인재영입부의 부장급이 있는 게 아니라 상무이사인 최태식이 있다는 점이다.


쓰읔.


최태식이 망설임 없이 패널에 손가락을 가져가 계약금 뒤쪽에 0을 하나 더 붙였다.


“어··· 이건···”

“왜? 너무 많은가?”

“그··· 그게··· 최근 들어 나타난 역대급 각성자인 건 맞지만, 이건 너무 파격적인···”


인재영입부의 부장이 망설이는 모습이 보였지만, 최태식은 주저없이 수정한 계약서를 그에게 건넸다.


“내가 각성자에 대해서는 제대로 모르지만 물건을 사고 투자하는 방법은 제대로 알지.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고 그대로 진행해.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직장인이 할 수 있는 최고, 최선의 단어. ‘책임은 내가 진다.’가 나오자 망설이던 인재영입부의 부장부터가 눈빛이 변했다.


“무조건 후원 계약을 받아 내겠습니다!”


부장은 물론이고 다른 직원들까지 열정적인 눈빛을 보였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계약서는 아직 수정될 부분이 있었다.


“어··· 저거? 저건 또 뭐야?”


그들이 계약서를 수정하고 있을 때 함께 온 다른 회사의 각성자 스카우터들이 비명인지 뭔지 모를 괴음을 토해냈다. 당연히 최태식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매직미러 너머의 테스트장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



<지금부터 테스트 참가자 013번의 마지막 실전 테스트가 진행됩니다.>


고블린의 사체를 정리하고 잠시 휴식시간이 주어진 후 다시 안내 방송이 울렸다.


이번에는 따로 준비시간이나 그런 것 없이 테스트장 중앙에 허수아비가 세 마리 올라왔다.


<허수아비를 파괴하세요.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습니다.>


보통 각성하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이 육체 강화다. 거기다 불꽃을 만들거나 얼음구체를 만드는 것처럼 이미지가 확실한 이능이 더해지면 각성자라 인정받는다. 각성자 등급으로 따지면 12등급에서 10등급 사이의 각성자가 이에 해당한다.


10등급을 넘어서 9등급에 도달하면 특화 능력이라 해서 마력의 형태가 어느 한 방향으로 고정된다. 보통은 전투에 보다 특화적으로 변하지만, 그 외에도 회복이나 물품 제작 등 다양한 형태로 변한다. 이렇게 특화 등급에 도달한 자들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각성자 9등급에서 5등급까지의 각성자다.


다만 극히 예외적으로 특화 능력을 처음부터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불꽃을 만들거나 얼음 구체를 만드는 게 아니라. 폭발하는 화염 구체를 만들거나 자기 몸집보다 거대한 얼음창을 만들어내는 자들이다.


사실 이번 시험은 그런 특화 능력자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었다. 물론 이조차 파괴쪽 특화 능력에 치우친 확인 방법이었지만, 그 외의 특화 능력은 이미 최종시험장에 오기전에 확인절차를 끝냈고 지금 이곳에서 VIP들에게 보일만한 퍼포먼스도 아니었다.


[너도 특화 능력이 있었나?]


마음속의 존재가 의문을 보이자 현준이 피식 실소를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특화 능력이라면 나도 있기야 하지. 하지만 저들이 바라는 건 아니야.’


특화 능력자들이 대우받는 이유는 결국은 성장효율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육체나 자신의 장비만 강화 가능한 각성자들에 비해서 두 배 혹은 그 이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현준의 경우에는 육체 강화 그 자체에 특화된 형태라 좀 미묘하다. 장단점을 떠나서 퍼포먼스적으로 보여줄만한 게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지금처럼 어린 몸에 마력조차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거기다 과거로 되돌아온 지금시기에는 육체 강화 능력에 특화된 각성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그래서 이대로 내려가게? 아니면 발화능력으로 허수아비를 태우기라도 하려고?]


지금 이대로 테스트장을 나가면 관객석에서 여기를 확인하고 있을 VIP들의 평가가 인색해질 확률이 높다.


현준이 슬쩍 테스트장 중앙에 올라온 허수아비를 확인했다.


총 수량은 3개다. 오른쪽부터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 나무로 만든 허수아비가 보였고 가장 왼쪽에는 검은색 흑철로 만든 허수아비가 있었다.


‘원래라면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를 불태우거나 나무로 만든 허수아비를 부수는 형태지.’


기본능력인 발화나 얼음구체로도 둘 다 가능하다. 실제로 테스트전에 안내원에게 짧은 조언을 받았을 때도 그렇게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단순히 불꽃을 일으키거나 얼음구체를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그 이상을 할 수 있다면 반드시 보이라는 말이 뒤따르기는 했지만 말이다.


저벅. 저벅.


현준이 말없이 왼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다른 허수아비와 달리 이질적인 허수아비, 흑철의 허수아비를 눈앞에 두고 멈춰섰다.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흑철로 만든 허수아비를 세워 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침 현준이 능력을 과시하기에는 딱 적당한 녀석이다.


[그걸 부수려고? 흑철은 마력 저항이 강해서 훼손하기 힘들텐데?]

[지금 상태에서는 무리라고 본다. 거기다 너 남은 마나도 별로 없잖아?]


마음속의 존재가 다시금 의문을 표했지만 굳이 대답할 필요는 없었다.


언제나처럼 결과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생각이니까.


우두둑.


현준이 주먹을 움켜쥐고 살짝 무릎을 굽힌 자세로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렸다.


흔지 생각하는 마보 자세, 말에 올라탄 듯한 자세다.


그 자세 그대로 허리를 회전하며 오른쪽 주먹을 한계까지 뒤로 끌어당겼다.


이대로 발목, 무릎 등 신체의 아래쪽 관절부터 순차적으로 회전시키며 힘을 끌어내 최종적으로 주먹을 내뻗는다. 대부분의 무술에 들어가 있는 정권찌르기 자세다. 다만 실전적인 자세는 아니다. 그저 힘을 끌어내기 가장 좋은 자세일 뿐이다.


[그 상태로 후려치면 주먹은 물론이고 팔까지 날아갈 거다. 물론 흑철 허수아비가 아니라 네 쪽이 말이다.]


마음속의 존재가 경고했지만, 현준도 바보가 아니다. 이대로 강철보다 단단하다는 흑철을 후려칠 생각은 없다.


우웅.


현준의 머릿속에 짧은 울림이 들렸다. 사실 실제로 존재하는 소리는 아니다. 그저 어떤 느낌에 가까웠다.


[어? 너··· 뭐하려는 거야?]


마음속 존재가 드물게도 놀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준도 대답할 여유가 없었다.


몸속에 축적해둔 마나를 두개로 나눠서 서로 충돌시켰기 때문이다.


‘D 임펙트! (Destruct Impact)’


바닥을 보이던 마나로 만들어낸 힘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파괴의 힘이 생성되었다. 그 힘이 현준의 몸을 거칠게 갈아내며 그의 의지를 따라 한쪽으로, 오른쪽 팔을 향해 움직였다.


“으드득···”


고통에 강한 현준도 이를 악물정도로 끔찍한 고통이 밀려들었다. 하지만 강혁은 그 이상으로 강력한 의지의 힘으로 폭발하는 마나를 유도하며 한치의 망설임 없이 주먹을 내뻗었다.


쿠콰콰콰쾅.


현준의 오른손 주먹에서 뿜어진 거대한 힘이 흑철로 만든 허수아비를 날려버린 걸로도 모자라 멀리 떨어진 테스트실의 반대편 벽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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