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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비련의 시나리오 온라인:Slow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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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작품등록일 :
2023.03.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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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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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88. 궁리

DUMMY

*


화신 사막에는 점차 전란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멜기스-하룬 전투와. 또 멀리 카무스 족이 주변 부족들을 도발하며 시끄럽게 소규모 교전을 벌인 것이 계기가 되었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막 민족들 간에는 사실 언제던 전투가 벌어질 수 있을만한 분위기가 깔려 있었다.


그러다가 누구 하나가 미심쩍은 행동을 시작하면, 곧바로 칼부림이 일어나는 식이다. 그런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분열의 역사가, 곧 화신 사막이 아직까지 제대로 된 나라가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각 사막 부족들의 역량을 모두 한군데로 총집결 시킬 수 있는 영웅이 나온다면. 그는 아마 일국의 시조가 될 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사막은 넓은 땅이었고. 각 오아시스 따위 근처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수는 상당히 많았다.


어지간한 나라에 비견될 정도로 말이다. 그런 이들이 하나가 되어서 땅을 개간하고. 오아시스 주변에 농경지를 넓히고. 강 근처의 옥토를 공유하며 문화적 역사적, 군사적 발전을 해나간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땅이었다.


아직까지 이들을 하나로 통합시킬 적절한 통치자가 나오지 못하는 게, 사막 부족들의 한계이기도 했다.


리비아 이시기르스는 그런 통치자가 되고자 하는 열망을 드러내는 이는 아니었다, 분명.


“바깥에서 온 자들을 철저하게 배척해야 한다는 게 제 입장입니다.”

“음.”


그래서 단호하게, 어떤 주변의 반응이 있던 신경쓰지 않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고. 중동인과 비슷한 톤의 피부. 붉은 눈을 가진 곱슬머리. 리비아는 나름대로 높은 직책과 명망을 가진 사내였다.


이시기르 부족에서 젊은 전사들은 이시기르스를 향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몇 번이나 그들의 목숨을 살려주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정작 이시기르스는 그러한 따름을 달가워하지 않았지만.

진정으로 싫어한다기보다. 겉으로 달가워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어디까지나 부족장과, 그 아래에 있는 소족장, 족장 후보들의 경합이 진행되고 있는데. 전혀 상관없는 전사 중 한명이 지나친 인기를 끌어서 좋을 게 없었다.


이시기르스가 그러한 평판으로부터 자유롭게 대응할 수 있는 순간은. 아마 지금의 족장이 아닌 다음 대의 족장이 결정되고. 그 역시 진정한 대전사로 임명받은 이후가 될 테였다. 그때라면 자신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얻은 순간이고. 다른 곳을 돌아볼 이유가 없을 테니까. 후계자들간의 경합도 끝난 이후라면. 아마 이시기르스가 능력을 드러낸다고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하로 삼으려고 할 테다. 그 때가 된다면.


지금은 지나치게 인기를 얻는 것이 도리어 자신의 명줄을 끊는 일이 될 수 있었다. 그런 깊은 이해가 있었기에. 이시기르스는 다른 이들의 견해에 신경쓰지 않고 강하게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리비아는 젊은이였고, 대전사는 아니었지만 젊은 전사들 중에서 그가 가장 후보로서 유력하다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바다. 마을의 회의에 참여한 원로들, 중역들. 족장과 소족장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리라.


부족장의 거대한 천막, 게르Ger안에서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시간은 낮이었다. 열사의 사막에서 바깥에 돌아다니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때이다. 지금은 그나마 햇볕이 쨍쨍하지 않고. 구름 낀 하늘이라 따가움이 덜하기는 했지만.


이시기르 마을의 사내들은 한 데 모여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


이미 이시기르스, 그가 말하는 ‘외부인’들은 이시기르 마을에서 추방이 된 이후이기는 했다. 그러나 그들이 가져온 ‘미래’에 대한 논의와 가능성은, 아직도 원로들의 마음에 불을 붙인 채 그대로였다. 원로들도 아둔한 자들은 아닐 텐데. 오랜 시간 가져온 열망이 누군가에 의해 확대되면 그렇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말과 같다. 모든 노인이 죽음과 친한 건 아니지만.

좋든 싫든, 어떤 태도로든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기는 한다. 누군가는 그 앞에서 덤덤하게 인정을 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자신이 죽은 이후의 세계를 위하여 봉사하는 인간이 있다면 아마 사람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하고 위대한 태도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 앞에서 총기를 잃어버리고 헛된 꿈을 꾸기도 한다. 정면으로 죽음에 반박하고 거역하지는 못하나, 눈이 흐려지는 셈이다. 현실을 도피하는 유형이라 할 수 있었다. 노친네들이 단체로 노망이 난 것도 아니었다. 그런 아주 사소한 ‘흐려짐’이 그들의 눈 앞을 가렸다고 이시기르스는 생각을 했다.


외부에서 온 작자들이 얼마나 대단한 조직에 속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사막 민족들 간의 긴 분쟁을 정말로 끝내줄 수 있으리라고는 여기기 어려웠다. 여태까지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쉽게 끝날 수 있는 일이었다면, 진작에 끝났으리라. 그러지 못한 데에는, 분명 하나하나 입증하기는 어려워도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홀연히 나타난 복면을 둘러싼 작자들이 아무리 대단한 선진의 문물을 보여주고. 고강한 초인병들을 증거로서 제시한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그들이 줄 수 있는 힘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었다. 그런 힘을 하필 이시기르 부족을 위해서 전부 쓴다는 건, 리비아가 생각하기에는 헛된 망상에 가까웠다.


저들에게도 또 저들만의 사정이 있지 않겠는가. 그들이 바라는 책략과 목적도. 이게 과연 누구의 이익이 될 것인가, 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다. 원로들의 논리는 말이다. 무슨 혜택이 있어서 과연 이시기르 부족만을.


사막 민족을 일통시키고 그로 인해서 반사적인 이익을 보겠다고 하는 건. 그냥 지금 가장 강대한 부족에게 가서 진행하면 되는 일이다. 하필 중간 정도의 세력을 가진 이시기르 부족에게 와서 할만한 말은 아니다. 저들에게도 그것이 큰 고난일 테니까.


실제로 그런 자원과 힘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설령. 자원도 인력도 공짜는 없었다. 대가를 지불해야만 쓸 수 있고, 얻을 수 있는 법이었다.


노인들은 이시기르 부족이, 자신들이 죽기 전에 위세를 떨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일 테였다. 사막 민족의 일통까지는 힘들더라도. 주변 부족들을 규합시켜 하나의 큰 세력으로 일어서는 것 정도는. 이시기르 부족의 성세盛世를 향한 중간 과정이라도 보고 죽고자 한다는 게 저들의 마음인 듯 했지만···.


“결국 저들의 목적을 알지 못한 채 동맹을 맺는다는 건, 일방적으로 휘둘리겠다는 말과 진배 없습니다.

부족장님의 용단에 감탄을 금치 못한 바이고. 앞으로도 그러한 자세로 우리가 저들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될 수 있다면, 이 근방 지역에서 아예 저런 종자들이 설치지 못하도록 추방하는 것도 좋겠지요. 주변 부족들과 뜻을 나눌 수 있다면요.

이제까지 안정기를 구가하던 사막 민족들에게 전쟁의 씨앗을 던져 놓고 가는 자들입니다. 그런 자들이 믿을만한 족속일 리 없어요.”

“전쟁의 씨앗이라···.”


카우 데 이시기르. 족장은 이시기르스의 말을 곱씹었다. 너무 지나친 생각이 아닐까, 생각해보는 셈이었다. 젊은이의 말은 들어두어서 나쁠 게 없다. 그것이 헛소리라고 한다면 흘려보내면 될 일이고. 어쨌든 젊은 날의 시각으로 보는 게 의미 있는 정보로 그에게 다가오기는 했다. ‘저렇게 생각을 하는구나’라는 점을 알 수 있지 않은가.

일족을 이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이야기가 옳든 아니든, 자신의 대응법을 정하기 위해서라도 이런저런 정보들을 들어두어야 한다.


리비아 이시기르스는, 카우 데 이시기르라는 인간이 제법 믿고 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단단한 체격을 가진 사내였다. 족장은. 으레 그래야 할 것 같은 두터운 가죽 옷을 외투로 걸치고 있었다. 속에는 단정한 민속 복장을 입고 있었고. 그가 어깨 위에 망토처럼 두르고 있는 가죽은, 어느 몬스터의 것이었다. 먹을 게 부족한 사막에서도 괴물들은 생태계를 유지한다. 생명력이 아주 질긴 녀석들이라. 먹고 마시지 않아도 오래도록 버틸 수 있는 것이었다. 그것들은 SP를 섭취해서 살아가는 방식으로 진화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생태계가 풍부하지 않음에도. 덩치가 큰 괴물들이 사막에 생존할 수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사막곰’이라고 불리는 부류가 있었다. 평범하게 볼 수 있는 곰과는 조금 다른 종류의 생물이었고. 생김새도 습성도 다르지만. 큰 틀에서 보면 곰과의 생물이 아닐까 해서 부르는 이름이다.

평범한 동물은 아니었고, 괴물이었다. 몬스터. 엘리트 전사가 없다면 쉽게 잡기 어려운 녀석인데. 족장의 옷으로서 그런 괴물의 가죽을 사용하고 있었다. 색깔도 고운 편이고. 단단하고 질겨 방어용의 옷으로도 쓸만하다.


카우 데 이시기르는 뚱뚱한 체형이라기보다. 근육질로 다져진, 탄탄한 느낌의 몸뚱이를 지닌 사내였다. 높은 수준의 기력술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족장을 정면에서 이기는 게 쉽지 않으리라. 사막 민족에게 전투란 건 필수적인 일이었으니. 그가 족장이 되기까지 싸워 온 싸움의 수가 가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중년 정도의 나잇대. 사막 민족들이 그러하듯, 까무잡잡한 피부. 수염을 약간 길렀고. 흑발과 흑안을 하고 있는 인상이 짙은 사내다.


족장은 리비아 이시기르스를 믿기도 하고,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젊은이들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입을 열 때도 많았지만. 리비아는 개중에서 생각을 조금 하고 말을 하는 편이었다.

‘젊은이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족장으로서의 태도는. 그들의 말을 무조건 수용하고 용인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 말로부터 어떤 식으로든 정보를 도출해내어야만 한다는 이야기였지.


리비아는 말보다는 행동이 빠른 사내였고. 실력도 출중했다. 카우 데 이시기르는 사람을 보는 눈이 제법 날카로운 인간이었고. 그래서 리비아가 보다 더 강력한 칼날을 숨기고 있다고 알아채고 있었다.

전투에서 리비아는 약간 힘을 뺀 채로 싸우는 편이었다. 필요하지 않다면, 자신의 역량을 그 이상으로 드러내지 않는 식이다. 전장에서 감히 그런 여유를 부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도 여태까지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가히 부족 최고의 전사라고 할 수 있었다.


리비아보다 연배가 높은 엘리트 전사들이 많이 있었지만. 젊은이는 무예, 기력술에 있어서는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다. 이시기르 부족의 최근 전투들이 아군의 희생이 적고 쉬이 이겼던 것도 그의 덕이 크다.


물론, 이시기르스만이 아니라. 어쩌다 이시기르 마을을 들른 외부인 초상술사. 토미라는 인물의 도움 역시 크기는 했지만.


“토미 졸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카우 데 이시기르스, 족장이 멋들어지게 만들어진 가죽, 뼈 의자에서 이야기를 건넸다. 대대로 족장에게 내려오는 의자였다. 족장좌, 라고도 할 수 있으리라. 그의 아들들은 모두 그 자리에 앉고자 애를 쓴다. 저마다 공을 세우고, 전쟁에서든 어디에서든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는 아이들을 허투루 가르치지 않았고. 엄하고, 또 정확하게 가르쳤다. 그래야만 살아남아 다음 대의 부족을 이끌 수 있으니까 말이다. 전공을 세우기 위해서 나대는 것 역시 중요하기는 하지만.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서 자신을 가다듬는 법 역시 배워야만 했다. 나설 때는 나서고, 조용히 해야 할 때는 조용히 닥치고 있어야 사내의 명줄이 긴 법이다.


능력에 맞게 나대라는 말은, 카우 데 이시기르가 부족한 자식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였다. 후계자 위位를 두고서 하는 자식들의 경쟁은 그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아직은 그가 정정하나, 조금 더 나이가 들 때 즈음에는 확실하게 후계자를 결정해야 할 테니까.


누가 후계자가 되건, 이시기르족에게 있어 동족잔상은 용서될 수 없는 범죄였다. 평야의 왕국들, 거대한 나라들에서는 후계자의 자리를 놓고 혈육간에 죽고 죽이는 살육전을 벌이기도 한다던데.


사막 민족, 부족 마을에 있어서는 다소 먼 이야기였다. 그만큼 거대한 집단이 애초에 아니기도 했고. 훌륭하게 마을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죽이는 건 멍청한 짓이었으니 말이다. 한 명 한 명의 인력이 소중하고 또 아쉬운 판국이다. 사막 마을은 언제나.


누가 후계자가 되더라도 그를 도와서 부족에 보탬이 되라, 는 건 늘 카우 데 이시기르가 후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라, 는 말보다 먼저 가르친 문장이었다.


“···그의 경우는 조금 이야기가 다릅니다. 정체를 알리지도 않고 마을을 쥐락펴락 하려는 놈들에 비해서는. 토미 졸탄은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보이고 있고. 어디서 왔는지도 알렸습니다. 실제로 마을의 안위를 위해서 전투에 참여했고, 어지간한 일족의 전사들보다 공적을 많이 세웠기도 하지요.

만일 토미가 거짓말을 한 것이 있고, 또 여태까지 보여주었던 것과 다른 위험한 꿍꿍이가 있다고 한다면, 그를 믿었던만큼 제가 가장 먼저 그의 목을 칠 겁니다.”


리비아 이시기르스는 과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족장에게 고했다.


리비아와 족장간의 거리는 꽤 되었다. 사막 민족, 이시기르 부족이 아무리 규모가 작다고 하더라도 규율과 체계라는 게 있는 법이었다. 그의 근처에는 후계자들, 그리고 마을의 원로들과 중역들이 차지하고 있었고.


훌륭한 재원이나 아직 높은 직책을 얻지 못한 이시기르스는 뒤쪽에 밀려난 꼴이다.

tengis-galamez-J4rAzYpvZMU-unsplash.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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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308. 박제가 될 뻔한 천재를 아시오 24.05.11 9 1 23쪽
308 307. 파고 들기 24.05.10 8 1 21쪽
307 306. 제 몸 살라먹기 24.05.10 7 1 12쪽
306 305. 늑대의 뱃속에서 24.05.10 6 1 13쪽
305 304. 뇌검雷劍 24.05.09 8 1 24쪽
304 303. 검은색. 금청색. 24.05.08 9 1 23쪽
303 302. 앞니와 검날 24.05.05 16 1 20쪽
302 301. 눈알 24.05.05 10 1 15쪽
301 300. 나무 위의 사색 24.05.04 13 1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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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298. 걸음 24.05.04 8 1 15쪽
298 297. 어지러운 생각 24.05.03 9 1 15쪽
297 296. 제냐의 경우 24.05.02 13 1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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