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부릉다라의 서재입니다.

27회 차 아포칼립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부릉다라
작품등록일 :
2024.08.21 15:42
최근연재일 :
2024.09.01 17:05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643
추천수 :
53
글자수 :
92,564

작성
24.08.27 12:00
조회
99
추천
4
글자
16쪽

선을 넘는 순간

DUMMY

무기가 될법한 물건들을 모아서 옥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세상이 망하기 전이라면 조폭이나 할법한 짓이다.

평범한 현대인들에겐 생소한 일.


대걸레자루와 과도, 쇠톱, 장도리와 드라이버와 렌치를 내려놨고 책상 하나도 옥상으로 올렸다.

경일과 희찬은 한숨을 내쉬었고 신애는 불안한 눈으로 물건들을 바라봤다.


“살면서 이런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경일이 모두의 심정을 대변했다.

사람이 사람 아닌 것으로 변한 것도 충격인데, 죽이기까지 하려니 심리적 저항감은 생길 수 있다.


“살려면 해야죠.”


준기는 다시금 당위성을 일깨웠다.

모두의 고개가 가만히 끄덕여졌다.

이들도 이제 아는 것이다.

투쟁이 삶의 방편이며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크와아아아!


그때 감염체의 괴성이 들렸다.

밖을 살피던 신애가 조용히 말했다.


“지금 한 방향으로 떼 지어 몰려가고 있어요.”


누군가 밖으로 나와 먹잇감 신세로 전락한 상황이다.

어떤 이의 죽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었다.

한숨을 쉬거나 고개를 흔들거나 침잠한 낯으로 변하는 것 말고는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다.

잠시 침묵한 이후 경일이 물었다.


“이 책상은 왜 가져오자고 하셨습니까.”


준기는 책상 다리를 가리켰다.


“다리를 분해하면 사각형 파이프잖아요. 둔기로 적절할 겁니다.”

“아! 그렇군요. 각진 부위로 치면······.”


아직도 건물 밖의 감염체를 살해하는 일에 확신이 부족했는지 말끝을 흐렸다.


“한 방에 끝내야 합니다. 할 수 있겠어요?”


경일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때마침 들린 감염체의 괴성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을 터.


“해야죠. 선생님 말씀대로 정당방위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좋아요. 이제 만들어볼까요?”

“네.”


쇠파이프로 머리를 내리치는 일에 익숙한 이가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경일은 약간의 갈등이 남아 있었지만 선량한 의식의 잔재일 뿐이다.


‘밖으로 나가면 완전히 달라지지.’


여기서 주저하던 모습과 달리 경일의 힘은 둔기를 휘두르는 일에 아주 유용했다.

감염체를 패 죽이는 일에 발군이던 잠재력은 위험을 만나야 분출된다.


끼릭, 끼릭!


책상 다리의 나사를 렌치로 풀어 분해하고 붕대와 테이프를 이용해 손잡이를 만들었다.

손잡이는 잡기 편했고 미끄러질 일도 없었다.

파이프의 무게와 두께가 조금 아쉬웠지만 이것저것 가릴 때는 아니었다.


“의사 선생님이라서 그러신지 솜씨가 아주 좋으신데요?”


희찬이 준기가 감아놓은 파이프 손잡이를 보고 감탄했다.


“파이프로 머리를 때리다가 손잡이로 충격이 전달되면 놓치는 일이 생깁니다. 그때를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제 희찬 씨가 쓸 창을 만들어보죠.”

“창이요?”

“네. 이건 의자 다리로 만듭시다. 과도 날을 끼우면 단창 하나가 완성되는 겁니다.”

“아하! 그러면 차라리 대걸레 자루에 과도를 붙이면······.”

“너무 길면 걸리적거리거나 붙들릴 위험이 높아요. 일대일 대결이 아니니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럴 수는 있겠네요.”


손에 쥔 무기에 의존하는 경향성은 인간의 본능일지 모른다.

부적절한 무기는 위험을 자초한다.

준기는 숙련된 솜씨로 과도와 파이프를 이용해 짤막한 단창을 만들어냈다.

무기를 제작하는 일도 200년이나 해왔다.


“와! 진짜 대박입니다.”

“그냥 보기에도 유용해 보이네요.”


두 사람이 감탄한 건 소지의 편이와 치명성을 충족한 급조 무기를 너무 쉽게 만드는 것처럼 보여서다.


“이건 이렇게 잡고 찌르기 용도로 쓰면 됩니다.”


준기는 희찬에게 개념을 설명했다.


“단창으로는 경동맥을 노려야합니다. 몸통은 가급적 노리지 않은 편이 좋습니다.”

“왜죠?”

“두꺼운 근육에 날이 박히면 안 빠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따라서 직선으로 목을 찌르고 빠르게 빼야합니다.”

“아! 알겠습니다.”


이번에는 경일에게 조언했다.


“그리고 이 파이프는 꼭 수직으로 내리쳐야 합니다. 자칫하다 우리끼리 부상을 입히는 경우가 생기면 안 됩니다.”

“알겠습니다.”


희찬이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


“그런데 이런 건 어디서 배우셨습니까?”


준기의 입장에선 가르쳐준 당사자가 어디서 배웠는지를 묻는 거다.

생존 집단 내에 무기 제작술과 사용법을 전파한 건 희찬이었다.

백전불굴의 경험이 쌓인 이후의 일이었지만.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배운 게 많아요. 관심도 많았고요.”

“아! 그러시군요. 공부만 하셨을 줄 알았는데······.”

“그럼 말 나온 김에 대형을 좀 짜볼까요?”

“네? 대형이요?”

“집단으로 움직이려면 각자 자리가 중요합니다.”

“아! 그렇겠군요.”


준기는 경일과 희찬에게 삼각형으로 서보자고 했다.


“이정도 거리면 무기를 휘둘러도 우리끼리 부딪힐 일은 없습니다. 이동할 때는 일렬을 유지하고 저 이상한 사람들 그러니까 ‘감염체’를 만나게 되면 삼각형으로 서면 좋겠습니다. 일렬일 경우는 내가 앞을 맡고 중간에 희찬 씨, 맨 뒤에 경일 씨가 자리하면 좋겠습니다.”


작전을 구상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면서 두 사람의 긴장감은 커졌다.

그러면서도 질문이 나왔다.


“우리가 의사 선생님을 지켜드리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혹시라도 무리하시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두 사람에 비해 날렵한 체형이라 약해 보인 모양이다.


“죽기 아니면 살기 상황입니다. 그리고 둘 보다는 셋은 더 강하잖습니까. 난 여러분을 믿기로 했어요.”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상의 대화였다.

이 모든 모습을 지켜보던 신애는 불안한 눈빛으로 물었다.


“저는 어떻게 해요?”

“신애 씨는 여기 있어요. 다리도 다 낫지 않은데다 결정적으로 해줄 일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요?”

“문을 지키는 일입니다.”

“문을 지키는 일이요?”

“네. 이 건물에 후문이 있잖습니까. 우리가 나가면 문을 잠그고 기다려야 해요. 돌아올 때 문을 열어줘야 하고요. 우리 모두의 목숨이 걸린 일입니다. 할 수 있겠죠?”


고작 문을 열고 닫는 일에 사람 목숨이 달려 있다.

신애는 숨을 몰아쉰 다음 대답했다.


“해볼게요.”

“좋아요. 이제 다른 준비를 시작하죠.”


그때부터 물자를 담을 가방도 골랐고 챙겨올 목록도 대략이나마 정해봤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어디로 가냐는 거다.


“이쪽으로 150m쯤 가면 작은 슈퍼마켓이 있던데, 어떻습니까.”


준기가 펼쳐놓은 지도를 보고 경일이 제안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에겐 150m를 극복할 실력은 아직 없다.


“왕복으로 300m면 거리가 너무 멀어요. 그만큼 위험이 클 겁니다.”

“그러면 근처 편의점은 어떨까요.”


편의점은 적잖이 있었다.


“그건 접근성이 너무 높고 1층인데다, 사방에서 너무 잘 보여서 위험할 것 같아요.”


안이 훤히 보이고 사거리나 모퉁이에 있는 개방성이 문제였다.


“그러면 어디서 물자를 구하죠?”


준기는 학원 다음 블록을 손으로 짚었다.


“차라리 가까운 가정집으로 잠입해 식량과 조리도구를 구하는 게 나아요. 마침 이 건물 건너편 골목이 주택가잖습니까.”


식량 포함 다양한 물품을 구해야 했기에 가정집이 낫다.

준기의 말을 듣고 모두 수긍했다.

풍부한 물자보다 안전을 우선할 때다.


“짧고 빠르게 해치우고 돌아옵시다.”


경일이 묻는다.


“잠긴 문은······.”

“쇠지레가 있잖습니까. 뜯어내면 됩니다.”


가급적 짧은 거리를 오가며 식량을 구하는 계획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준기를 제외한 세 사람의 긴장감은 여전했다.


*


석양이 물들자 이제는 잠자리가 걱정이다.


“교무실에 무릎 담요와 쿠션, 커튼도 있으니 그걸로 침구를 만들어보죠. 종이 박스도 있으니 깔개로 쓰면 잠자리가 나올 겁니다.”


준기의 권유에 세 사람은 또 다시 움직였다.

잠자리를 준비하는 일도 거의 한 시간은 걸렸다.

5층 강의실 하나를 침실로 정해 모두 모여서 자기로 했다.


“불침번 한 사람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준기의 말에 경일은 돌아가면서 하자고 말했고 희찬도 동의했다.

그때 신애가 물었다.


“불침번이 뭐에요?”

“잠 안자고 모두의 안전을 지켜주는 역할이죠.”

“그러면 그냥 제가 할게요. 어차피 잠도 못 잘 것 같아서요.”


이 말을 할 때 신애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아침 굶고 점심도 조금 먹은 데다 저녁도 굶었다.

허기와 극단적 스트레스에 잠자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요. 알겠어요. 대신 지금 잘 수 있으면 자둬요. 상처 덧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불침번까지 정했다.


*


어둠이 드리우자 앉아 있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었다.

각자의 잠자리 위에 앉아 있는 모두가 힘겨워했다.

자잘한 부상과 허기, 심적 부담과 초조함에 말수도 적어졌다.

저녁이 되면서 기온도 떨어졌다.

창으로 스미는 달빛이 약간의 도움이 됐다.

간혹 들리는 사람들의 비명과 자동차 충격음, 감염체들의 괴성은 이제는 생활소음처럼 여겨졌다.

고통 받는 이들은 이곳에도 있었다.


“박스 깔고 앉아 있으려니 거지꼴이 따로 없네요.”


경일이 허탈함을 토로했다.


“배고프네요. 음료수라도 마셔야겠습니다.”


허기를 음료수로 채우려는 희찬의 말이었다.


“추워요.”


커튼으로 몸을 감싼 신애의 혼잣말이었다.

준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들과 함께 했던 일들을 떠올렸다.


‘이보다 더한 것도 이겨낼 수 있는 사람들인데, 초반에는 적응을 어려워했지.’


고생스럽고 불편했다.

두렵고 힘겨웠다.

피난 생활의 고초는 이렇게 시작됐다.

오늘은 고작 첫 날밤에 불과했다.


늦은 밤이 되자 강의실 벽면의 전자시계만 약한 빛을 냈다.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도 둘 뿐이고 그마저도 배터리가 없었다.

화장실을 가려면 라이터로 불을 밝혀야 했다.

그러던 한 순간 멀리서 비명과 사람 살려 달라는 외침이 들렸다.

젊은 여자 목소리였고 살해당하기 직전 상황 같았다.

신애는 귀를 틀어막았고 경일은 고개를 숙였다.

희찬도 착잡한 표정으로 일부러 못 들은 척을 했다.

지금 누군가 죽고 있다.

내일은 이 자리의 누군가도 죽을 수 있다.

삶과 죽음은 더없이 밀접했다.


*


네 사람은 허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밤새 뒤척이며 눈만 떴다 감기를 반복했다.

강의실 뒤편의 시계만이 새벽 5시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깜깜한 곳에서 일어난 준기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제 준비하죠.”


거리를 배회하는 공포에 온몸을 내던질 시간이다.


*


준비를 마치고 1층으로 내려갔을 때 신애도 따라 내려왔다.


“흐읍!”


울음을 참는 소리가 신애의 입에서 나오다 말았다.

혼자 남는다는 두려움이 엄습한 것이다.


“걱정하지 말아요. 꼭 돌아올 테니까.”


준기가 어둠 속에서 신애를 위로했다.

경일과 희찬도 위로를 건넸다.


“우리가 먹을 거 가져올 테니, 기다려요.”

“너무 겁먹지 말고 문만 잘 지켜요.”


신애는 울음을 참고 간신히 답했다.


“후우! 무섭지만 참아볼게요.”


홀로 남겨진다는 두려움은 신애를 짓누르고 있었다.

세 남자가 못 돌아오면 여기서 홀로 죽는다는 상상이 들었을 거다.

이제 밖으로 나가는 일만 남았다.

신애는 유언처럼 말했다.


“크흠, 저··· 고맙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어제부터 오늘까지 함께 있어주셔서 너무 든든했어요. 부디 살아 돌아오셔야 해요. 세 분 다요. 흐흑!”


신애는 작별인사가 될지도 모를 말을 하면서 울먹였다.

세 남자는 아무 답도 할 수 없었다.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다.

준기가 결연한 음성으로 용기를 북돋아줬다.


“무조건 돌아올 테니 너무 겁먹지 말아요. 이제 문 엽시다.”


뒷문은 잠금 장치가 위아래로 있었다.

셔터가 내려진 주차장 출입구와 연결된 곳이라 문 밖에 감염체가 있을 확률은 적었다.


덜컥, 찰칵!


문을 열었고 신애가 어둠속에서 간절하게 부탁했다.


“저··· 잊으시면 안 돼요.”


음성이 심히 떨렸다.

혹시 버려지면 어쩌나 하는 절박함이 느껴졌다.

준기는 신애에게 다시 다짐했다.


“문 잠가요. 잘 지키고요. 우린 꼭 돌아옵니다.”


세 사람은 각자의 무기를 들고 주차장 담으로 향했다.

등 뒤에서 문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


주차장 출입구 셔터는 자물쇠로 잠겨 있어 뚫릴 가능성은 적었다.

주차장 외벽은 높지 않았고 낡은 선반 하나가 벽에 붙어 있었다.


“이거 들고 있어요.”


준기가 먼저 벽을 타고 넘어가기 전 경일에게 수도파이프를 건네줬다.

선반을 밟고 올라 밖을 살폈다.

조용했으며 아무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됐어요. 따라 넘어와요.”


그렇게 먼저 넘어간 준기는 모두의 무기와 가방을 밑에서 건네받았고 두 사람이 넘어오는 동안 주변을 살폈다. 경일이 속삭였다.


“이제 어디로 가면 좋겠습니까.”

“저쪽에 빌라 건물이 좋을 것 같아요.”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 계획은 무의미했다.


오싹!


경일과 희찬은 가볍게 몸을 떨었다.

쌀쌀해서가 아니라 과도한 긴장과 두려움 때문이다.


걸음을 옮기면서 혹시나 어디서 감염체들이 몰려오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웠다.

잦아든 괴성과 줄어든 감염체들의 이동은 그나마 실낱같은 위로였다.


세 사람은 거리를 약간 벌린 채로 이동했다.

바늘이 전신을 찌르는 것처럼 긴장이 치솟았다.


고작 1분도 지나자 않았을 때 비척대는 발소리가 뒤쪽에서 들렸다.

준기는 뒤를 돌아보며 희찬에게 찌르라는 시늉을 했다.


끄덕!


중년 남자였을 감염체였고 희찬의 손에 들린 단창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르륵!


감염체는 아직 이쪽을 발견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거리가 가까워 오면 냄새를 맡을 것이다.


후우!


희찬이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는 순간 감염체의 고개가 갸웃하더니 걸음이 빨라졌다.


‘지금!’


이럴 때는 마주 나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희찬은 아직 이를 모른다. 그저 선 채로 감염체가 접근해오는 것만 기다리고 있었다.


크와아아아!


감염체가 소리를 질렀고 그때 희찬의 단창이 감염체의 목으로 날아들었다.


컥!


하지만 창은 목의 중심에서 빗겨 맞았고 경동맥을 절단하는데 실패했다.

창을 회수한 순간 감염체가 둔해진 동작으로 달려들었다.

옆에서 보다 못한 경일이 사각파이프를 강하게 내리쳤다.


휭, 깡! 철퍼덕!


파이프가 직격한 소음이 제법 컸지만 일격에 감염체를 쓰러뜨렸다.

경일의 실력은 이제 움트기 시작했다.


“허억! 허억!”


겨우 한 번 휘두르고 숨을 몰아쉰다.

굶주림으로 체력이 하락한 상태에서 긴장감까지 더해지자 호흡이 가빠온 것이다.


“잘했어요. 소리 듣고 몰려올 수 있으니 이제 빠르게 갑시다.”


준기는 조용히 속삭였고 세 사람은 다시 이동했다.

본격적인 준비를 마치고 이뤄진 첫 번째 감염체 처리는 선을 넘는 느낌을 줬다.

두 사람은 인간이던 감염체를 작정하고 살해했다.

무수한 살생의 시간을 준기와 함께 보낼 두 사람은 내면의 변화를 자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시작하는 거지.’


오늘은 밖으로 나온 첫날일 뿐이다.

앞으로 넘어야 할 무수한 위험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7회 차 아포칼립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이 작품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2 24.09.01 54 0 -
14 장거리 사격술의 귀재 24.09.01 54 2 13쪽
13 부유하는 유령처럼 24.09.01 57 1 16쪽
12 멀쩡한 정신 24.08.31 67 2 13쪽
11 죽은 세상을 비추는 빛 24.08.30 70 3 15쪽
10 신선한 식재료 24.08.29 77 2 14쪽
9 용기와 동지애 24.08.28 79 4 16쪽
» 선을 넘는 순간 +1 24.08.27 100 4 16쪽
7 공포와 용기 24.08.26 108 4 16쪽
6 웃음 그리고 죽음 24.08.25 126 5 16쪽
5 망한 세상의 몸과 마음 24.08.24 131 5 14쪽
4 낯선 사람 +1 24.08.23 148 5 13쪽
3 200년의 지식 24.08.22 171 5 14쪽
2 걸어 다니는 재앙 24.08.22 195 4 13쪽
1 27회 차 아포칼립스 프롤로그, 1화 +1 24.08.22 261 7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