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부릉다라의 서재입니다.

27회 차 아포칼립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부릉다라
작품등록일 :
2024.08.21 15:42
최근연재일 :
2024.09.01 17:05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661
추천수 :
53
글자수 :
92,564

작성
24.08.22 12:10
조회
171
추천
5
글자
14쪽

200년의 지식

DUMMY

1분 정도 걷던 준기는 화장품 가게 골목으로 들어갔다.

변이 과정에서 사망한 몇 구의 시신이 보였다.

이면도로 중간에 벽을 들이받고 멈춰있는 경찰차도 보였다.

운전석은 비어 있었고 조수석 경찰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죽어 있었다.

감염체들은 방금 죽은 시체 외엔 잘 먹지 않았다.

총격으로 죽든 병으로 죽든 직접 죽이지 않은 시체는 선호하지 않는 특성이었다.


‘감염체 주제에 신선한 건 겁나게 따지지.’


준기는 조수석 문을 열고 죽은 경찰관의 권총을 챙겼다.

감염체에 쫓기던 경찰차의 상황이 어땠는지는 알고 있다.

운전석 경찰관의 총에 변이를 겪던 동료 경찰이 사망한 정황이다.


차라락!


5연발 리볼버 권총에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이 들어 있었다.

공포탄은 빼버렸다.

지금은 실탄 세 발이면 충분했다.

경찰차를 뒤져 삼단봉과 방검 장갑 두 켤레, 방검복과 수갑까지 챙기자 볼일은 끝났다.


‘이렇게 또 한 짐이네.’


옆으로 매는 가방이 트렁크에 있었고 그 안에 장비를 담았다.

가방을 맬 때 혼자 돌아다니던 감염체가 준기를 발견하고 멀리서부터 달려왔다.

괴성을 지를 새도 없는 정신없는 질주였다.


턱!


가방을 내려놓은 준기는 감염체가 가까워질 때까지 기다렸다.

빠른 속도로 질주해오는 감염체는 대응법이 따로 있다.


툭!


충돌직전 옆으로 몸을 빼며 다리를 걸자 감염체는 아스팔트에 강하게 엎어졌다.

충격량이 상당했는지 어기적대며 간신히 일어섰다.


휘잉, 빠악!


재빨리 다가서며 내리친 수도 파이프가 머리에 직격했다.

두개골이 갈라질 정도로 강한 일격이었지만 만족스럽진 않았다.


‘점점 더 나아지겠지.’


몸은 쓰면 쓸수록 감각이 일깨워지며 더 강하게 반응했다.

주변을 살피고 청각을 곤두세우며 다시 걸었다.


*


다음으로 찾은 곳은 경찰차에서 불과 50m 떨어진 중국음식점이었다.

식당의 뒷문은 자물쇠로 잠겨있었지만 이 역시 어렵지 않게 해결했다.


철컥!


뒷문 옆에 화분이 있었고 그 밑에 열쇠가 숨겨져 있음은 8회 차에 발견했다.

중식당으로 들어간 준기는 주방 옆 창고로 향했다.

중국집 사장이 취미로 즐기던 캠핑 용품이 창고에 있다.

지금 찾는 건 휴대용 정수기다.

휴대용 정수기 2개를 확보한 준기는 매장 벽면에 붙은 이 동네 지도를 뜯어서 챙겼다.


“여긴 이제 됐고.”


언젠가 주방에 있던 칼을 활용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찌르기에는 손잡이가 좋지 않아 이번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밖으로 나온 준기는 다시 발걸음을 바쁘게 움직였다.

회 차를 거듭하면서 초반의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체득했다.

길을 나서며 얻을 물건과 당장 필요한 준비물도 구분해야 했다.


*


이동 중에 감염체 10여 마리와 마주쳤다.


크와아아!


준기는 가방 2개를 재빨리 내려놓고 수도 파이프를 양손으로 잡았다.


“덤벼! 이 시끄러운 것들아.”


무수한 싸움의 흔적은 뇌리에 남아 있다.

다양한 상황 대응 역시 익숙했다.

가장 앞서 달려드는 감염체의 머리부터 내리쳤다.


휘잉, 쩌억!


바람 빠진 공기 인형처럼 감염체가 허물어졌다.

준기는 거리를 약간 벌리고 두 번째 감염체의 머리를 내리쳤다.


빡!


몸통의 회전력을 이용한 둔기술은 정확한 디딤 발과 폼, 정확한 타이밍으로 강타를 만들어냈다. 두 번째 감염체의 머리에서 뇌수가 쏟아질 때 세 번째 놈이 측면으로 접근했다.


휘잉, 빠악!


옆으로 빠지며 몸을 회전시켜 내리치자 두개골과 피가 동시에 튀었다.


퍽!


뒤에서 달려드는 놈은 몸을 반 회전시킨 준기의 팔꿈치에 턱을 맞고 주저앉았다.

체중 전체를 팔꿈치에 실어낸 강타였다.


후두득!


강냉이가 털린 놈이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때, 좌측에서 달려드는 놈이 있었다.


퍽!


골반을 발로 밀어 시간을 얻은 후에 우측에서 달려드는 다른 놈의 머리를 파이프로 내리쳤다.


쩌억!


이는 마치 댄서가 춤을 추는 모습과도 유사했다.

봉술과 검술을 섞은 준기의 체술은 200년의 경험과 부단한 수련의 결과물이었다.


허나 수적 열세로 에워싸일 위기가 닥쳤다.

몸을 숙이며 빠르게 발을 놀려 남은 여섯 마리의 포위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덤벼, 이 새끼들아!”


다대일의 육박전에선 위치 선정을 계속 신경 써야 한다.


휘잉, 빠각! 휭, 빡!


준기는 거리감각과 빠른 발을 이용해 치고 빠졌다가 공격했고 측면으로 몸을 빼기도 했으며 발차기를 섞어 쓰기도 했다.


퍼억!


강하게 밀린 놈이 쓰러지며 뇌진탕으로 죽자 이제 한 마리 남았다.


휘잉! 쩌억!


마지막 감염체까지 미간이 박살나며 허물어졌다.

감염체 십여 마리는 준기를 중심으로 쓰러져 있었다.

전심전력으로 몸을 썼더니 약간 무리가 왔다.


“후우! 후우!”


주인집 아들을 찼을 때 시큰했던 발목에도 신호가 왔고 힘도 빠졌다.

감염체를 일격에 죽이기 위해선 전력을 다해 파이프를 휘둘러야 한다.

이런 큰 동작을 연속으로 구사하면 체력은 급락한다.


‘이제 칼 찾으러 가자.’


감염체 무리를 때려죽인 준기는 다시 가방을 맸다.

체력만 충분히 돌아오면 더 쉬워질 것이다.


*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4층짜리 빌라였다.

공동 현관을 통해 401호까지 바로 올라갔다.

원래는 신혼부부가 살던 집이지만 지금은 감염체로 변한 상태다.

출근 준비로 차를 오가던 중인지 모르지만 이 집은 문이 잠겨 있지 않았다.

반복되는 삶에서 알게 된 지식은 이럴 때 유용했다.


턱!


4층 계단에 가방들을 내려놨고 파이프도 문 옆에 세워뒀다.

좁은 공간에서는 칼이 좋다.

먼저 방검 장갑을 손에 끼웠다.

날이 잘 선 식칼과 과도를 양손에 든 준기는 왼손으로 문을 열었다.


크륵?


목적 없이 거실을 배회하며 서 있던 두 마리의 감염체는 갑작스런 침입자에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뒤이은 반응 역시 지난 회 차와 똑같았다.


크와아아!


남편이던 감염체가 먼저 돌진했고 준기는 온 힘을 다해 식칼을 목에 꽂았다.


부드득!


경추 신경까지 끊어진 강한 찌르기에 한 마리는 무력화됐다.


철퍼덕!


다음으로 부인이던 감염체가 달려왔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푹! 두드득!


오른손으로 바꿔든 과도가 울대를 정확하게 쑤셨고 힘주어 밀자 목이 절반 가깝게 베어졌다.

쇼크로 허물어지던 감염체는 나자빠지며 머리를 강하게 찧었다.


퍽!


두 마리 모두 제거됐다.

검은색에 가까운 피를 흘리는 감염체들은 죽어가며 꿈틀거렸지만 그마저도 잠시였다.


‘신혼부부 살인마 같으니라고.’


감염체가 아니었다면 준기는 무고한 신혼부부를 살해한 희대의 악마 소리를 들어도 이상하지 않다.

사태 초반에 이토록 적극적으로 감염체를 죽이는 건 확신이 있는 사람만 가능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감한 행동을 하지 못할 시간이다.


바로 주방으로 향한 준기는 싱크대 서랍을 열었다.

날이 벼려져있는 낚시용 회칼이 칼집에 꽂혀 있었다.

고급 스테인리스 날의 두께와 길이, 손잡이 형태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칼이다.


척!


칼집에서 회칼을 뽑은 후 날을 확인했다.

이 칼로 얼마나 많은 감염체와 사람을 죽였는지 모른다.

어떤 칼은 쉽게 날이 무뎌지거나 부러지기도 해 이 칼은 꼭 필요했다.

확인을 끝내고 칼집에 넣고 벨트에 꽂았다.


준기는 집을 나서기 전 거실 벽면에 붙은 결혼사진을 쳐다보고 말했다.


“죽음의 순간까지 함께였으니 행복했으리라 믿어요.”


몇 회 차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 집에서 며칠을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 감염체에 쫓기다 피할 곳을 찾던 중의 일이었다.

그 당시 진입 때는 파이프를 휘두르다 벽에 걸려 한바탕 난투극이 벌어졌었고 부상도 심하게 입었다. 생사의 사투 끝에 신혼부부였던 감염체를 겨우 처리했던 기억이다.


[오빠와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꽃길만 같아요. 사랑해요. 우리 함께 나이 들어가며 행복하게 살아요.]


신혼의 신부가 신랑에게 보낸 메모를 그때 읽었었다.

물론 오늘은 읽지 않았다.

고통과 슬픔은 이미 온 세상에 가득했다.


*


밖으로 나온 준기는 다음 목적지인 철물점으로 이동했다.

아침 일찍부터 문이 열려 있었고 감염체도 사람도 없는 곳이다.

열린 문을 닫고 내부를 뒤져 작은 쇠지레를 챙겼다.

다음으로 굵직한 일자 드라이버와 송곳, 소형 절단기, 철사 약간을 챙겼다.


‘여기도 됐고.’


가방의 무게가 부쩍 상승했다.

이미 이동이 버거울 정도로 짐이 많아져 물건은 선별해서 챙겨야했다.

걸어가면서 손목시계를 확인한 준기는 청각을 곤두세웠다.

기억력에만 의존해야 하는 지금 상황에 타이밍을 놓치면 극히 곤란해진다.


크와아아아!


유난히 큰 괴성이 들렸다.

소리는 감염체들의 의사소통 방식이기도 했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특성은 자연스레 우두머리를 생성했다.

괴성의 크기가 지도력이 되는 일은 목소리 큰놈이 이긴다는 식이라 조금 우습기도 했다.


‘이번엔 체력 좀 아끼자.’


준기는 근처 건물 계단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잠시 기다렸다.

잠시 후 발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기 시작했다.


우르르, 우르르!


무려 50마리도 넘는 감염체의 이동이었다.


‘빠른 놈들이 있어서 쫓기다가 죽었었지.’


생전의 체력적 요소를 고스란히 간직한 감염체는 간혹 상대하기 어려운 개체가 있었다.

특히 다수의 감염체와 마주칠 경우 생존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진다.

지금 상황에서는 은신이 최고다.

소리가 멀어지기를 기다리며 준기는 잠시 고민했다.


‘전처럼 파출소를 갈까? 아니면 병원?’


어떤 선택이든 준기 혼자만의 생존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여기서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 만날 사람들도 차이가 나고 일정도 달라진다.


‘이번에는 병원으로 가자.’


선택의 연속이라 매번의 삶은 똑같지는 않다.

그래서 매번 설렜다.


*


이 동네에는 메디컬 빌딩이 있다.

여러 진료과목의 의원과 약국이 한 건물에 몰려 있는 건 장점이었다.

감염체들의 눈을 피하고 때로는 죽이며 15분을 이동했다.

드디어 나타난 빌딩, 주차장으로 진입해 뒷문에 도착했다.


턱!


무거운 짐 가방을 내려놨고 일자 드라이버부터 꺼냈다.

문틈에 드라이버를 끼워 비틀자 작은 홈이 생겼다.

소형 쇠지레를 그 홈에 넣고 힘주어 당겼다.


뻐거걱! 드득! 덜컹!


문이 열리자마자 지하층에서 뭔가 올라왔다.

숙직하던 경비원이 감염체로 변해 올라오는 모습이었다.


크와악! 크아악!


준기는 칼을 뽑고 계단 위에서 자세를 잡았다.


“오랜만입니다. 어르신!”


60대 정도의 체력이라 계단을 올라오는 것도 버거워 보였지만 기어코 마주했다.

칼은 자세를 낮춘 준기의 몸에서 감염체의 목으로 뻗어나갔다.


푸욱!


한 번에 제대로 들어갔다. 빠르게 칼을 회수하고 뒤로 물러나자 올라오던 감염체의 무릎이 꺾였고 손은 바닥을 짚는 자세가 됐다.


후두득!


목에서 피가 방출되며 바닥을 적셨다.

엎어진 감염체는 경련을 시작했다.

경동맥을 겨냥한 칼은 빗나가지 않았다.

동맥이 끊어지면 사람이든 감염체든 즉시 쇼크에 빠지며 동작은 멈춰진다.


핏!


회칼에 묻은 피를 털어낸 후 감염체의 옷에 대고 닦았다.

건물엔 이제 아무도 없다.


‘이제 챙겨보자.’


메디컬 빌딩에서 챙겨야할 의료기구와 약품 목록은 모두 머리에 있다.

시간을 확인하니 8시 30분으로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시간이다.


*


먼저 정형외과 의원 유리문에 선 준기는 쇠지레를 꺼내 문틈에 끼운 채 비틀었다.


퍼억! 와르르!


유리문이 깨지며 우박처럼 쏟아졌고 바로 안으로 진입했다.

제일 먼저 챙긴 건 구급 가방이다.


‘1회용 주사기, 식염수,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집게, 메스, 청진기, 핀셋, 바늘, 붕대······.’


의료도구와 약품을 전부 담아갈 순 없다.

다만 항생제와 항바이러스 주사제는 모두 담아야 했다.

감염체에 물린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은 길면 한 시간이다.

그 전에 주사를 맞으면 변이를 막을 수 있다.


‘지금은 나만 아는 사실이지.’


코비드X는 호흡기로 전파되고 발병은 2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는 감기몸살 정도로 증상이 사라지면 나은 걸로 착각한다.

그렇게 잠복기를 거친 바이러스는 인체와 뇌를 점령하고 특정 시점에 동시에 발현한다.

어떤 연유로 바이러스가 동시에 2단계의 발병을 하는지는 추정만 가능했다.

바이러스와 외부적 요인, 특히 우주에서 날아든 철 동위원소 아이언-60(iron-60)과 비슷한 원소를 범인으로 생각하는 이도 있었다.

이제 바이러스는 감염체의 침이 인간의 혈관에 직접 접촉하는 방식으로 전파된다.

물리지 않으면 감염도 없고 항바이러스제는 항상 효과가 있었다.


‘여기는 됐고 이젠 치과로 가자.’


바로 옆에 위치한 치과의원의 유리문을 부수고 들어간 준기는 멸균된 치과 치료도구를 챙기기 시작했다.

치과질환은 시간이 지나며 많은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줬다.

이가 아파 음식을 먹지 못하고 쇠약해져 죽거나, 공구로 이를 뽑다가 과다출혈로 죽는 경우도 있었다.

어떤 치통은 자살충동을 불러왔고 잠도 자지 못할 정도의 격심한 고통에 몸부림치는 일도 있어왔다.

잇몸을 통한 감염도 심각한 문제를 계속 야기했었다.

특히 원래부터 치과 방문을 꺼리던 이들의 문제는 매우 심각했다.


‘사람들이 치과치료를 미루는 이유가 어디에나 치과가 있어서였을까?’


의료체계의 붕괴는 어이없는 이유로도 사람을 죽게 했다.

관리되지 않는 만성질환과 치과질환도 그중에 하나였다.


‘마지막으로 약국!’


준기는 건물 2층에 있는 약국 유리문을 부쉈다.


퍽, 와르르!


200년 동안 연마한 의료지식과 기술은 준기의 정신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생존과 살상기술 또한 마찬가지다.


작가의말

연재는 매일 낮 12시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7회 차 아포칼립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이 작품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2 24.09.01 55 0 -
14 장거리 사격술의 귀재 24.09.01 55 2 13쪽
13 부유하는 유령처럼 24.09.01 59 1 16쪽
12 멀쩡한 정신 24.08.31 68 2 13쪽
11 죽은 세상을 비추는 빛 24.08.30 71 3 15쪽
10 신선한 식재료 24.08.29 79 2 14쪽
9 용기와 동지애 24.08.28 81 4 16쪽
8 선을 넘는 순간 +1 24.08.27 100 4 16쪽
7 공포와 용기 24.08.26 109 4 16쪽
6 웃음 그리고 죽음 24.08.25 128 5 16쪽
5 망한 세상의 몸과 마음 24.08.24 131 5 14쪽
4 낯선 사람 +1 24.08.23 150 5 13쪽
» 200년의 지식 24.08.22 172 5 14쪽
2 걸어 다니는 재앙 24.08.22 196 4 13쪽
1 27회 차 아포칼립스 프롤로그, 1화 +1 24.08.22 263 7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