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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모 님의 서재입니다.

가재모의 중단편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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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모
그림/삽화
가재모
작품등록일 :
2021.09.29 20:54
최근연재일 :
2021.10.01 11:43
연재수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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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79

작성
21.09.30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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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천리포 해변의 야경

1차로 단편, 어미소는 6학년부터 게재합니다.




DUMMY

천리포 해변의 야경


가재모

[1]

박운석과 송순정은 같은 도 출신으로 당시 중학교는 남녀 공학이었으나 고등학교는 남녀로 분리된 학교를 다녔다. 2학년 때 우연히 호서지역 고등학교와 일반부로 나눠 치르는 김좌진 장군 충절 백일장이 열렸다. 당시 만해도 미성년자들, 특히 남녀 고등학생들 간의 연애를 양쪽 학교에서 엄격히 단속했기 때문에 호기심 차원에서 남자고와 여자고 2학년 학생들이 문예부 학생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덩달아 따라와 대거 참여하는 바람에 백일장은 학생 백일장 판이 되고 말았다. 출제 방이 세 개가 전면에 나 붙었다. 김좌진 장군은 충절의 고장 홍성에서 태어나 만주 벌판에서 독립군을 이끌고 일본군과 청산리 전투에서 승리하는 등 대한민국 독립 쟁취에 큰 획을 그은 청사에 빛나는 애국자다. 지역에서도 이미 잘 알려진 위인이므로 시와 작문(수필) 분야의 작품 접수는 11시에 마감하고 심사 결과 발표는 점심 식사 후인 2시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2시 심사결과 발표에 우연찮게 순정이 시 부문 장원을 했고 운석은 작문 부문 장려상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순정이 받은 장원 상 상품이 지역 특산물 장려 차원에서 뜸부기 쌀 20키로 한 포대였다. 시상대에서 무거운 쌀 포대를 겨우 받아 놓았지만 학교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이모 집으로 가져가는 게 문제였다. 이때 박운석은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하명만 하면 어디든지 그 쌀부대를 어깨에 메고 날라 주겠다고 했다. 송순정은 상대 학생이 첫눈에 우람하고 남자답게 생겼다는 생각은 했지만 초면에 무거운 쌀까지 7-800미터는 실히 되는 먼 거리를 날라다 주겠다는 그 신사도 정신에 일단 감탄했다. 그런데 막상 쌀을 어깨에 선뜻 걸쳐 멘 자세에서 방향을 가려는 방향을 지시하라고 하니 “아! 저쪽 신작로 가세요” 라고 답했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아무튼 장날 개 따라가듯 순정은 단짝 친구와 함께 이모 집에 함께 도착했다. 덩치 큰 사람이 땀을 뻘뻘 흘리고 무거운 쌀 포대를 날라다 주자 이모는 “이게 웬 쌀 포대야 엄마가 보냈다니?” “아뇨 오늘 백일장에서 시 부문 장원 먹고 상품으로 쌀을 포대로 받아왔어요“ “참 장하기도 하지. 축하한다!“ ”그런데 이 학생은 누구야! 처음 보는 학생인데? “예 그냥 오늘 짐꾼 한번 해봤습니다.“ ” 학생이구만. 아이구 땀 난 것 좀 봐 “ 이모는 빨랫줄에 널어 놓았던 수건으로 운석의 얼굴을 말끔하게 닦아줬다. “뭐 마실 것이라도 줘야지” “아니 괜찮습니다. 그냥 냉수 한잔만 주세요.“ 이모가 냉수 한 사발과 큰 사과 하나를 금새 껍질을 벗겨서 통째 건넸다. 이날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우연찮게 맺어져서 비밀 교제를 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금방 고3이 되었고 대학 입시가 목전에 다가오자 다른 사람들의 이목도 있고 해서 그냥 이따금 편지를 보내고 받으면서 대학 입학시험이 끝날 때까지 소강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당시의 고교생 연애는 엄격하게 억제 및 통제했고 봉건사회였기 때문에 여학생들의 얼굴에 지나친 화장도 할 수 없는 풍토였다. 그래서 과년한 여학생들은 가정 통금시간이 정해져 있었고 부모의 딸자식 훈육은 아주 엄격했다. 대학입학 시험 일정들이 끝나고 대학별로 합격자 발표와 등록이 시작 되었다. 박운석은 서울 H 대학교 공학과에 입학했고 송순정은 국립 충남대 생물학과에 입학했다. 둘 사이는 서울과 충남 간에 공간적 거리감 때문에 자주 만날 수 없는 입장이었다. 피일차일 하다가 그해 가을날 송순정이 서울 친척집 결혼식이 있다 해서 상경했고 결혼식이 끝 난 후에 남산 근처 아베크 코스에서 만나서 처음으로 짜릿하게 입술도 포갰다. 그리고 대학 2학년때 벚꽃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봄바람에 꽃비로 내리던 날 저녁에 천안 삼거리 근처에서 만나서 진도를 가슴선까지 내려갔다. 드디어 3학년,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한창인 7월 충남 태안반도 천리포 수목원에서 일단 만나기로 했다. 둘은 방학을 맞아 홀가분한 마음으로 천리포 수목원 앞에서 만났다. 충남 태안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은 비공개 지역을 포함한 전체 면적이 17만평에 이른다고 했다. 13,200여종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어 서해안의 푸른 보석으로 알려져 있는 수목원에는 호랑가시나무 370여 종류, 목련 400여 종류, 동백나무 380여 종류, 단풍나무 200여 종류, 무궁화 250여 종류가 집중적으로 식재되어 있었다. 천리포수목원은 이미 작고하신 고 민병갈 (미국명:Carl Ferris Miller)원장이 40여 년 동안 정성을 쏟아 일궈낸 우리나라 1세대 수목원이었다. 생물학이나 식물학을 전공하지 않은 외국인이 당시만도 척박한 한국 땅에서 일궈낸 땀과 열정은 남아 있는 수목원이었다. 말로만 듣던 수목원은 세계적인 식물도감을 펼쳐 놓은 것처럼 조화롭게 식재했고 정성을 다해 가꾸고 돌 본 정성과 노력이 역력히 배어 있어서 보는 사람들 마다 감탄사를 연발했다. 수목원의 다양한 꽃들도 예쁘지만 오늘 따라 엷은 여름옷으로 곱게 차려입고 온 송순정은 한떨기의 장미와 같이 화사하고 예뻐 보였다. 송순정은 생물학 전공답게 사전에 예비지식을 입수한 탓인지 전문가적 식견을 가지고 있었다. 둘이 손잡고 주요한 코스를 돌다보니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송순정은 부모님께 내일 고향집으로 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여름밤 낭만적인 해변에서 둘만이 오붓하게 지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박운석은 하루가 다르게 성숙을 넘어 완전한 여자로 완숙해 버린 송순정의 몸매는 가히 경이적이었다. 또한 이제 자기 몸에 DMZ 선을 그어놓고 운석의 손끝을 가슴까지만 허락하고 하복부로 내려가면 손을 떼어 놓는데 신경을 부단하게 쓰던 그 때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이제 성적 자기 결정권이 주어줬고 둘 다 좋아해서 가까워졌고 뜨겁게 사랑해 왔던 사이인 것은 사실이었다. 또한 그동안 많이 자제하면서 지킬 것을 지켜 주었으니 이제 진짜 순정을 나눌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저녁을 일찍 먹고 해풍을 맞으며 해변을 거닐다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사워하고 와인 한잔씩 하고 꿈만 같은 침대 코스만 남았다. “오늘 보는 사람마다 신혼 여행왔느냐고 물어 보네요” “그래서 뭐랬어요?“ “그렇다고 했지요” “빨리 결혼해야겠구만” 송순정이 먼저 샤워하고 얇은 잠옷으로 갈아 입었다. 박운석이 샤워를 끝내자마자 송순정을 번쩍 들어서 침대에 눕혔다. 침대 위는 젊은 두 사람의 사랑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런데 경험이 없는 두 사람 사이에서 전희가 너무 오랫동안 진행되고 있었다. 박운석이 전희의 주도권을 송순정에게 넘긴 것이 패책이 되고 말았다. 흔히 축구에서도 감독은 메인 게임전에 준비운동을 과도하게 하는 선수나 공중 돌기 같은 객기를 부리는 선수들을 질책한다. 왜냐하면 묘기를 보여주려고 하다가 발을 삐거나 인대가 늘어나서 본 경기 출전을 포기해야 하는 불상사를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몸이 확끈하게 달아 오른 송순정에게 박운석은 기세등등하게 달려들다. 그러나 모텔 밖 길 건너 가로등에 적색불이 들어왔다. 박운석은 겨우 이분도 채우지 못하고 작업을 갑자기 중단했다.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망연자실 사글어 들은 물건을 원망스런 눈초리로 멍하게 내려다 볼 뿐였다. 충격을 받은 것은 송순정도 마찬가지였다. 여고 졸업 하자마자 결혼한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보면 남편들 자랑보다는 불평이 더 많았다. 그 중에서도 결정적으로 이혼까지 가는 중차대한 사유는 남편의 외도와 과도한 조루 증세였다. 그래서 송순정은 오늘 자기 어머니한테 솔직하게 말씀 드리고 속 궁합을 보기로 작정, 천리포를 찾았던 것이다. 박운석의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최종심에서 충격적인 낭패를 보고 만 것이었다. 수다한 방법을 동원해봐도 속수무책 , 도저히 일어설 가망이 없다고 하자 송순정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더니 밤이 그리 늦지 않았으니 택시로 서산 고향집으로 가겠다며 모텔을 나서는 것이었다.


천리포 해변의 야경


가재모

[2]


날벼락이 따로 없었다.


지금까지 객지 생활하면서 함께 자치를 하면서 지내는 둘도 없는 막역한 친구의 장대한 기구와 단순 비교를 해도 별 손색이 없던 물건이었다.




그런데 오늘 속 궁합을 작정하고 찾아온 송순정과의 결정적인 라운드에 강도를 유지못해서 기능 작동에 실패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을 못했다.




“아이고 정말 이게 뭐야. 남자 개망신 당하고 이제 내가 어찌 사나” 삽입하자 마자 조루 현상이 일어나고 번데기처럼 한번 쪼그라진 물건이 오늘 따라 그렇게 야속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튿날 아침 고향 아버지에게 전화로 대충 말씀을 드렸다. 박운석 아버지는 “어차피 인연이 아니고 엎질러진 물이요 놓친 물고기라고 생각하고 떨치고 일어서야 한다. 절대 쫄지 말라”고 아들을 달랬다. 박운석의 아버지 분석은 정확했다. 첫째로, 고향 친구와 서울에서 자취를 하다 보니 먹는 것이 부실했던 탓이라고 했다. 둘째, 이제 여자로 성숙해서 적극성을 보이자 심리적 위축감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셋째, 남자의 중심은 가변성이 있어서 초저녁에 실패했더라도 새벽이 되면 거짓말처럼 다시 일어서는 법인데 경험들이 없어서 새벽까지 기다리 못하고 너무 빨리 판을 거뒀다. 백번 지당한 말씀이지만 혈기 방자한 당사자인 박운석은 남자의 자존심 회복이 급선무였다. 그리고 귀책 사유가 당연히 자기에게 있기 때문에 상대의 심리적 충격을 극소화시켜서 조속히 다른 애인을 찾도록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함께 자취를 했던 고향 친구가 군 입영 영장이 나왔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박운석도 더 이상 좌고 우면을 하지 않고 군 입영연기 조치를 전격 취소하고 군에 입대하기로 결심했다. 군대 입대 전부터 부모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운석 어머니는 유난이 까칠까칠한 삼베로 만든 남자 잠방이를 여러 벌 사가지고 와서 번갈아 입고 다니라고 했다. 아버지는 재래시장에 있는 한약방을 찾아가서 양기에 좋다는 한약 6첩을 지어왔다. 일단 부모님들이 너무 신경을 써주는 것은 눈물겹지만 악몽 같았던 천리포 밤 사건은 뇌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잠자리에 들 적마다 반추되었다. 아무튼 베 잠방이로 갈아 입고 한약을 다려 먹은 덕으로 기능이 종전과 다르게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대서 한번 어긋난 일인데 순정이를 입대 전에 만나서 남자의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만드는 것 자체는 물리적으로 지난했다. 그리하여 결국 논산 훈련소로 입대하여 10주간의 신병훈련 과정을 끝내고 포천 주둔보병 사단 예하의 연대 참모부 작전과로 배치되었다.


청와대 기습공작을 목표로 남파되었다가 생포되었던 김신조 일당 사건 이후 한신 1군사령관이 부임하면서 기존 작전계획의 전면적인 수정작업을 어렵게 마쳤다. 고산 지대의 벙커 공사 작업과 군단, 사단과 연대 자체 군사훈련에 유격훈련, 야간행군, 동절기 혹한훈련 등 연이은 군사훈련으로 신병 때와 상병 조수 때까지 눈코를 뜰새 없이 분주하게 병영생활을 했다. 이제 병장으로 진급되었고 작전과 사수가 전역하자 자동적으로 사수가 되었다. 모처럼 정기 휴가를 받아 고향 집을 찾았다. 부모들은 검게 그을린 얼굴에 늠름해진 아들 운석을 보게되자 대견해 했고 안도를 했다. 아버지가 건너 동네에 살고 있는 아들 운석의 친구, 최지낙을 다방으로 불러냈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극구 사양을 했으나 용돈을 쥐어주면서 아들의 기능을 시험할 수 있도록 조속히 주선해 주도록 당부를 했다. 최지락은 지체없이 자기가 한턱 쏜다면서 운석에게 저녁을 사고 2차로 술집으로 옮겼다.


술집 아가씨들이 동석했고 천진해 보이는 아가씨를 운석 파트너로 옆에 앉게 해서 아주 자연스럽게 작업 진도를 진행하도록 유도했다. 술이 과하면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술자리는 마무리되었다. 박운석의 파트너가 취기가 오르자 자연스럽게 운석을 유혹했고 운석도 아버지로부터 잘 다녀 오라면서 용돈까지 두둑하게 받았으므로 인근 모텔로 주저없이 직행했다. 마침 운석의 파트너는 술집 경력도 일천할 뿐만 아니라 여고 중퇴자였으므로 순수한 멋과 대화 상대로 손색이 없었다. 여자 파트너가 샤워를 끝내고 나오자마자 참았던 군생활하면서 참았던 욕정이 발동했다. 사전에 침실 수칙을 주문 받았지만 원래 이 방면에 경험이 일천해서 여자 파트너는 수동적이고 서툴게 반응했다 . 이러한 여자파트너의 침대 매너가 박운석을 달뜨게 만들었고 자신감을 충만하게 만들었다. 박운석은 이러한 테스트 베드를 예상외로 성공적으로 치른 데 대하여 쾌재를 불렀다. 서로가 만족감을 느끼자 둘은 자연스럽게 잠에 떨어져 함께 일박을 하게 되었다.




이른 아침 해장국은 여자 파트너가 자청해서 들고 깨끗하게 헤여졌다. 10일 휴가중 6일째 되던 날 박운석은 수소문 끝에 송순정이 대학을 졸업했고 결혼은 하지 못했으며 현재 대학원에 재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그날은 오후에 강의 수강 차 대학원으로 향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 박운석은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되어 작심을 하고 오후 차로 송순정 대학 쪽으로 급히 이동했다. 대학원 인근에 도착하자마자 크게 용기를 내서 송순정한테 전화를 걸었다. 첫 번째 전화는 묵묵부담이었다 그래서 “모처럼 휴가를 나와서 전화를 하는 것이니 한번 만날 수 있느냐?”고 문자를 날렸다. 한참을 뜸을 드린 후 “지금 어디야?”고 물어왔다. “바로 대학원 앞 ‘에너자이져 카페’에서 기다리겠다”고 답을 보냈다. “강의가 덜 끝났으니 20분정도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송 순정은 강의가 막 끝나자 뇌리에서 점차 잊혀져 가던 박운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사실 몇 년전 천리포에서 전혀 예상 외로 불미스럽게 헤어졌고 또 박운석이 군에 입대했다면서 논산훈련소에서 편지를 보낸 일이 있었다. 그 후 포천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다는 편지를 마지막으로 교신이 끊어진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박운석이 휴가를 이용해서 대학원 옆으로 갑자기 들이 닥치니 머리 속이 혼란스러웠다. 송순정은 화장과 옷 매무새를 고치고 에너자이져 카페로 향했다. ‘어 여기요” “아니 웬일이세요. 갑자기 다짜고짜로 들이 닥치시고···.” “이리하지 않으면 만날 수 있겠어요?” “결혼 안 하셨지요?” “다 알고 오셨으면서 시치미는 ···.”




박운석은 카페 손님도 한산하고 카페 한 구석이었으므로 천리포 일을 재삼 사과를 했다.




그리고 그런 예기치못한 실패후에 군대 입대전에 병원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군대 가서 어머니께서 사제로 보내 주셨던 베잠방이를 입고자서 조루증이 자연적으로 완치되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송순정도 그날 밤의 충격에서 벋어나기 위해 친구가 다니는 교회에 등록 , 교회 십자가 아래 엎드려 수 없이 많이 기도에 매달렸다고 고백했다.




그 후에 남자들의 기능은 새벽에 복원된다는 사실을 결혼한 여자 친구들한테 들었다면서 그날 새벽까지 기다리지 않고 침대를 박차고 집으로 돌아간 불찰을 솔직하게 사과했다.




멍군장군으로 그동안 참으로 심적 고통을 겪었던 불미스런 사태는 유야무야로 일단 정리되었다.




저녁을 일찍먹고 시내를 걷다가 박운석은 모텔이 눈에 띄자 송순정의소매를 끌어당겼다.




방에 들어가자 마자 박운석이 오분대기조 처럼 성화를 부렸다.




"이리와 오늘 죽여 줄거야거야"




"아니 모처럼 만나서 왜 생사람을 죽여요? 겁나네."


" 아니 아니 진짜 죽이는 것 아니고 이걸로 말예요."




박운석이 손가락으로 자기 물건을 가르켰다.




" 어이그! 군대 가더니 사람버렸네. "




가볍게 키스를 나누고 급한 마음에 메인 게임으로 넘어걌다.




격정적인 상하 연속 동작이 무려 20분 정도가 넘어가자 순정은 온몸에 숯불을 끼얹은 처럼 확끈하게 달아 올랐고 말초 신경까지 짜릿짜릿한 전률로 떨었다.




순정은 이윽고 격한 신음을 내받는 순간에야 운석이 오늘 '죽여주겠다' 다는 말의 진의를 깨닳았다.




박운석은 오늘 투철한 군인정신으로 결국 치욕스럽던 천리포 사건의 충격을 송순정과 침대에서 완벽한 기능으로 제압했다.




그리고 일거에 송순정을 몸과 마음을 대장장이가 쇠를 완전히 달군 다음 쇠망치로 내리치는 것같이 속속들이 완전무결하게 점령해 버렸다.




박운석이 드디어 확실히 송순정의 속살에 도장을 찍고 나니 헝끌어졌던 실타래들이 일거에 확 풀렸다.




' 이제 됐지?"




"아니 그렇게 쌩쌔한 장비가 그날엔 왜 그랬지?"




"글쎄 말야?"




이른 새벽에 화장실을 다녀온 순정이 운석을 부등켜 안자 새벽 라운드가 어제 저녁 보다 더 거세졌다.




송순정은 천리포 수목원에서 새벽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지 않고 침대를 박차고 나왔던 순간의 오판을 오랫동안 후회했었다.




그래서 송순정은 자기가 새벽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너무 박절하게 단칼로 퇴자를 놓았기 때문에 박운석이 결국 군입대를 결심하게 된 동기 부여자라는 자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동안 송순정은 주위에서 자기 스스로 새 애인을 찾고 싶지도 않았다.


또한 공교롭게도 이상하게도 송순정에게 집요하게 접근하려는 다른 남자들이 없었다.


천생연분이라고 임자가 따로 있는 법인지 수년동안 공드렸던 남자를 하마트면 다른 여자 한테 헌납할 뻔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교회 믿음 생활은 물론 독실한 것은 아니였지만 그동안안 십자가 앞에서 드렸던 기도의 응답이라고 생각되어 갑자기 감사기도를 드렸다.




많은 애독과 지도편달을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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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붕어빵 21.10.01 27 0 7쪽
6 아시안게임과 아차 메달 아빠 21.09.30 24 0 9쪽
» 천리포 해변의 야경 21.09.30 32 0 18쪽
4 백세시대와 일석이조 21.09.30 36 0 15쪽
3 영리한 모성 본능 21.09.29 35 0 7쪽
2 귀소본능과 모성애 21.09.29 25 0 8쪽
1 어미소는 6학년 21.09.29 4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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