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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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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午宇去
작품등록일 :
2018.04.09 15:54
최근연재일 :
2018.07.14 22:51
연재수 :
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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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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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서무진 (최종화)

DUMMY

아지 다하카가 녹아 내린 액체가 완전히 말라버리자 서무진에게서 뻗어 나왔던 오색의 광휘가 천천히 서무진의 몸으로 돌아갔다.


“크헉!”


오색의 광휘가 완전히 사라지자 서무진이 검붉은 피를 토해냈다.


“서무진 헌터!”

“무진 형!”


비틀거리는 서무진을 향해 멀리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저 끝 지평선에서 백천린과 유정태가 그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고 그 뒤로 강민수와 십 수 명의 헌터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다행이야.. 모두들 무사했구나...”


서무진이 그들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 순간 서무진 앞에 무언가가 나타났다.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본 서무진의 눈에 모자가 달린 로브를 입은 한 사내가 보였다. 모자를 깊숙이 내려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에게서 풍겨나는 느낌은 아지 다하카와 다르지 않았다.


“넌 누구냐? 아지 다하카와 같은 부류인가?”


서무진이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선혈을 입 속에서 다시 삼키며 물었다.


“정말 대단하군. 설마 아지 다하카가 당할 줄은 몰랐는데... 솔직히 어이가 없군.”


로브를 입은 사람의 얼굴 부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아지 다하카와 같은 편인가 보군.”


서무진이 떨리는 손으로 검을 들었다. 그러자 로브를 입은 사람의 얼굴 부분에서 웃음 소리가 들렸다.


“하하. 너의 몸 상태를 보아하니 지금이 너를 죽일 적기이기는 한 것 같지만 지금은 싸울 수 없으니 긴장하지 말도록. 네가 보고 있는 나는 실체가 아니라 허상이니 말이야. 혹시나 해서 나의 허상을 그곳에 두었는데 잘 한 것이었군.”

“실체가 아니란 말인가?”


서무진이 다시 그를 보았다. 그는 마치 실체처럼 보였지만 서무진이 마음을 평정시키고 다시 보자 그의 형체에서 왠지모를 위화감을 느낄 수 있었다.


“느꼈나 보군. 그래. 네가 보고 있는 나는 허상이다. 나의 이름은 아에시마. 어둠과 공포를 다스리시는 앙그라 마이뉴 님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모시는 존재지.”

“아에시마... 아지 다하카와 같은 존재인가?”

“뭐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지. 나 대악마 아에시마와 지옥의 악마 다에와, 그리고 네 손에 소멸한 악룡(惡龍) 아지 다하카는 앙그라 마이뉴 님을 이 세계에 현신시키기 위한 사명을 가지고 먼저 이 세계로 보내진 존재였으니까.”

“그렇다면 결국 이 세계를 악신(惡神)의 손에서 구하려면 네 놈과 다에와라는 놈까지 죽여야 하겠군.”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지. 하지만 인간이여! 너에겐 그럴 기회가 없을 것이다. 아지 다하카가 오늘 소멸함으로 지난 시간 우리가 진행해왔던 대계(大計)가 무너졌기 때문에 우리는 어둠으로 돌아간다. 네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분이 오실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해서이지.”

“어둠으로 돌아가면 다시는 이 세상에 오지 말도록. 다시 오면 아지 다하카와 같은 말로(末路)를 겪게 될 테니.”


서무진의 말에 모자 안 얼굴 부분의 어둠이 기묘하게 비틀렸다.


“다시 돌아오면 이번과 같은 실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다시 돌아오는 날 네 놈도 이 세상에 없겠지. 아마도 한 인간의 평생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 테니. 인간의 짧은 수명을 감사해라. 네 놈은 그 분의 공포를 경험하지 않아도 될 것이니. 그러나 네 영혼은 보게 되겠지. 미래의 세상이 결국은 앙그라 마이뉴 님의 발 아래 엎드려 경배하는 그 날을!”

“그 때는 또 다른 사람들이 빛과 선의 힘으로 네 놈들의 어둠과 악을 물리칠 것이다.”

“너와 같은 인간이 또 있을 수 있을까? 아후라 마즈다의 의지를 계승한 자여! 그 의지가 사라지는 날 우리는 이 세상을 완전한 어둠과 악으로 물들일 것이다.”


그 말과 함께 아에시마의 형체가 픽하고 사라졌다.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버티던 서무진이 아에시마가 사라지자 휘청거렸다. 그 순간 달려온 백천린이 서무진을 잡아 부축했다.


“빛과 선의 의지는 신(神)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人間)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네 놈들은 모르겠지...”


백천린이 자신을 부축하는 것을 보며 나직히 말한 서무진이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서무진 헌터!”


백천린의 소리가 온 허공을 울렸다.







(에필로그)


“믿을 수 없습니다. 세상의 포탈들이 사라진 이유가 그들이 X등급 포탈을 클리어했기 때문이라는데 그게 말이 됩니까? 저는 솔직히 X등급 포탈이라는 것도 한국에서 부풀려서 발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한국의 위상을 높여보려는 의도겠지요. 한국은 백천린이라는 헌터가 있긴 하지만 그 뿐입니다. 한국은 헌터들의 전력으로 보면 잘 쳐줘야 중위권이죠. 우리 미국은 전 세계에서도 최강국입니다. 이런 미국이 아닌 한국이 세계를 구했다고 말한다면 세 살 먹은 애들도 코웃음을 칠 겁니다.”

“만약 한국의 헌터들이 미국의 헌터들보다 강하다면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증명해 보이죠. 한국에서 가장 강한 헌터 다섯 명과 우리 미국에서 가장 강한 헌터 다섯 명이 대결을 해 보면 누가 더 강한지 알게 되지 않겠습니까?”


X등급 포탈을 클리어한 후 미국의 데이비드 코웬이 DNN 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의 헌터들의 대결을 제안했고 이것을 한국이 받아들이면서 온 세상이 떠들썩해졌다. 일부는 한국이 X등급 포탈을 클리어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국의 헌터들이 간신히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전 세계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예상은 미국의 승리였다. 미국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고 인정받아왔던 SSS등급 헌터 라이언 콜스와 백천린과 함께 다음을 다투던 SSS등급 헌터 커즈 브라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입을 터는 것으로 더 유명하지만 미국 내 서열 3위의 데이비드 코웬 역시 SS등급의 초강자였고 4위, 5위 헌터 역시 SS등급의 헌터들이었다.


두 나라의 대결은 제 3국인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렸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세계의 유수한 방송국과 언론과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미국에서 한국이 누리고 있는 명예를 빼앗아오기 위해 일부러 더 두 나라의 대결을 홍보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괜찮을까요? 괜히 이 대결을 받아들인 건 아닐까요? 누가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 아니겠습니까?”


헌터관리국장 김범주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러게요. 걱정이네요. 국장님 말씀처럼 괜히 이 대결을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누가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인데요.”


이정석이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협회장님의 생각도 같으시군요. X등급 포탈을 클리어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쩌면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그러자 이정석이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김범주를 쳐다 보았다.


“그게 무슨 소립니까? 저는 우리 헌터들을 걱정한 게 아닙니다. 혹시 미국의 헌터들이 크게 다치기라도 하면 두 나라간의 정치적인 관계까지 문제가 생길까봐 말씀드린 겁니다.”


이정석의 말에 김범주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협회장님의 말씀은 우리나라의 헌터가 이긴다는 말씀입니까?”


그러자 이정석이 활짝 웃었다.


“당연한 것 아닙니까? 이기는 정도가 아닐 겁니다. 솔직히 미국의 헌터들 이번 대결 후에 세상에 얼굴을 제대로 못들까봐 걱정이고 특히 데이비드 코웬이라는 작자는.... 흠.... 좀 살살해야 할 텐데요...”



잠시 후 이정석의 말처럼 데이비드 코웬은 정신없이 맞았다. 그냥 정신없이 맞은 것 뿐만 아니라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맞았다. 그 날 이후로 ‘비 오는 날 운동장에 먼지내는 유정태’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유정태는 데이비드 코웬을 사정없이 때렸다. 딱 기절하지 않을 정도로만 때렸고 정신을 잃을 것 같아 보이면 손에 사정을 두어 정신을 차리게 했고 결국 데이비드 코웬이 항복을 선언하려 하자 재빨리 손을 써 항복을 하지 못하도록 막으며 때렸다. 보다 못한 미국 팀의 주장 라이언 콜스가 심판에게 항복을 선언했고 심판이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데이비드 코웬은 긴 구타의 시간에서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다.


5대 5의 대결이지만 이긴 헌터는 계속해서 상대방의 헌터와 싸울 수 있다는 규칙 때문에 유정태는 한국의 1번 헌터로 나가서 미국의 세 명의 헌터들을 쓰러뜨렸다. 이어서 미국의 커즈 브라운이 침통한 표정으로 나섰다. 유정태가 그와 싸우기 위해 신난 표정으로 고개를 꺾다가 뒤통수를 맞았다. 유정태가 뒤통수를 만지며 돌아보자 강민수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데이비드 코웬부터는 내가 싸운다고 했지. 네가 그 놈을 정말 잘 때려서 그냥 넘어갔는데 커즈 브라운부터는 양보할 수 없지. 비켜주면 좋겠다.”


강민수의 말에 얼얼한 뒤통수와 뒤통수를 맞으며 꺾인 목을 쓰다듬으며 유정태가 한국의 헌터들이 대기하고 있는 자리로 돌아왔다. 그런 그를 보며 백천린이 활짝 웃었다.


“확실히 많이 늘었어. 예전의 나보다 강한 것 같은데?”


백천린의 말에 손에 든 아메리카노를 홀짝 마시던 서무진이 말했다.


“매일 저와 백천린 헌터에게 수련당하는 데 저 정도로는 부족해요. 돌아가면 좀 더 몰아붙여야겠어요.”

“그 정도면 충분하거든요. 저 더 이상 강해지지 않아도 되구요. 그리고 제발 이제 다들 내 집에서 좀 나가주시면 안될까요?”


서무진의 말에 유정태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그 순간 잊혀진 남자 강민수가 커즈 브라운과 라이언 콜스를 박살내고 있었다.


〈끝〉


작가의말

그동안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 번째 소설이라 70화 정도만 써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어느 덧 74화에 이르렀습니다.

중간 중간 조언해주신 분들의 말씀과 이번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글을 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곧 가칭 ‘폴른 엔젤’이라는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지금보다는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애써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읽어주시고 선작해주시고 추천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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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아지 다하카 (2) 18.07.11 1,110 28 10쪽
70 아지 다하카 (1) 18.07.10 1,125 28 9쪽
69 X등급 포탈 (3) +2 18.07.09 1,193 34 11쪽
68 X등급 포탈 (2) 18.07.06 1,210 34 10쪽
67 X등급 포탈 (1) 18.07.05 1,209 29 9쪽
66 선발 (3) 18.07.04 1,248 30 9쪽
65 선발 (2) +1 18.07.03 1,267 26 10쪽
64 선발 (1) 18.07.02 1,307 3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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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변화 (1) 18.06.28 1,432 3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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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백천린 (3) 18.06.20 1,440 35 8쪽
55 백천린 (2) 18.06.19 1,448 38 9쪽
54 백천린 (1) 18.06.18 1,520 33 10쪽
53 협회 (4) 18.06.15 1,498 30 8쪽
52 협회 (3) 18.06.14 1,509 34 8쪽
51 협회 (2) 18.06.13 1,541 35 9쪽
50 협회 (1) 18.06.12 1,606 33 11쪽
49 클리어 (4) 18.06.11 1,602 33 9쪽
48 클리어 (3) +1 18.06.08 1,651 33 8쪽
47 클리어 (2) 18.06.07 1,701 34 9쪽
46 클리어 (1) 18.06.06 1,715 40 10쪽
45 A등급 포탈 (6) 18.06.05 1,712 3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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