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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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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午宇去
작품등록일 :
2018.04.09 15:54
최근연재일 :
2018.07.14 22:51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173,397
추천수 :
2,865
글자수 :
300,964

작성
18.06.06 23:12
조회
1,715
추천
40
글자
10쪽

클리어 (1)

DUMMY

치우 S팀 모두가 서무진이 바라보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검은 안개가 자욱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불길한 느낌이 서서히 그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검은 안개 사이로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왔다.”


강민수의 말에 유정태가 침을 꿀꺽 삼켰다. 보통 때 같으면 무언가 수다를 잔뜩 떨어야했을 유정태의 입마저 봉해버릴 정도로 불길하고 불안한 느낌이 점점 더 그들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 앞에 단 세 마리의 몬스터가 나타났다.


“저것들은...”

“듀라한... 스켈레톤... 그리고 저건 강시네요...”

“어떻게 저런 조합으로 나타날 수 있는 걸까요?”


강민수와 손창균과 서정애가 차례로 내뱉었다. 그들의 말처럼 나타난 첫 번째 몬스터는 중세 시대에서나 입었을 것 같은 갑옷을 입고 한 손에는 바스타드 소드를 들고 다른 손엔 자신의 머리를 옆구리에 끼고 검은 말을 탄 듀라한이었다. 그리고 듀라한 옆에는 온 몸이 해골과 뼈다귀만 남은 스켈레톤이 시미터를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가장 마지막 몬스터는 중국의 관복을 입고 두 손을 앞으로 뻗은 채 두 다리로 껑충 껑충 뛰어오는 강시였다.


“근데 왜 듀라한, 스켈레톤, 강시일까요?”


불길하고 불안한 감정을 애써 감추며 유정태가 불쑥 물었다.


“듀라한, 스켈레톤?”

“머리를 들고 말을 탄 몬스터가 듀라한, 뼈다귀가 스켈레톤이예요.”


서무진의 중얼거림을 듣고 유정태가 얼른 대답했다.


“그런데 문제라도?”

“듀라한은 기껏해야 C등급, 강시는 E등급, 스켈레톤은 겨우 F등급에 불과한 몬스터니까요.”

“그 기준은 오늘만큼은 잊어야할 것 같은데...”


서무진의 말에 유정태가 무슨 말이냐는 듯 서무진을 쳐다 보았다.


“저것들에게 느껴지는 기운은 절대 그런 약한 몬스터의 것이 아니다. 저것들이 풍기는 마기는 아까 와이트 킹보다 훨씬 더 대단하다.”

“그렇다면 저것들이 와이트 킹보다 더 강할 수도 있다는 말씀인가요?”

“더 강할 수도 있다는 게 아니라 확실히 더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서무진의 말을 듣고 있던 강민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 포탈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기억하자. 저 놈들은 약한 몬스터가 아니다. 어쩌면 이 포탈의 보스 몬스터일 수도 있다. 그러니 정말 조심하고 또 조심해라.”


강민수의 말이 끝나자 서무진이 말했다.


“아무래도 위험할 것 같으니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잠깐 기다리시죠.”


그러자 강민수가 고개를 절레 절레 저었다.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혼자서 싸우게 할 순 없어.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고 성장했으니 나는 함께 싸우겠다.”

“어어 팀장님. 그게 무슨 섭섭한 말씀인가요? 우리도 같이 싸워야죠. 한 팀인데...”


손창균이 섭섭하다는 투로 말했고 서정애과 유정태는 얼굴 표정으로 섭섭함을 표현하고 있는 중이었다. 서무진이 강민수와 다른 세 헌터들을 쳐다 보았다. 그리고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 이렇게 하시죠. 일단 제가 먼저 저것들과 부딪혀 보겠습니다. 아마도 그러다보면 한 마리쯤은 제가 싸우는 범위를 벗어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면 네 분이 합심해서 그 놈을 잡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 네 말대로 하지.”


강민수가 수긍하자 서무진이 지금까지 쓰던 검 대신 천인검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세 마리의 몬스터들을 향해 달려가며 검을 들었다. 그러자 달려오던 듀라한의 검은 말이 앞으로 꼬꾸라졌고 스켈레톤의 갈비뼈가 박살났고 강시가 뒤로 넘어졌다.


“확실히 이 스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거지.”


서무진이 중얼거렸다.

자신의 말이 앞으로 꼬꾸라지자 듀라한이 강하게 말의 고삐를 당겨 억지로 세웠다. 그러자 검은 말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서무진을 향해 달려왔고 박살났던 스켈레톤의 뼈가 금새 아물었다. 또 강시는 뒤로 넘어진 반동으로 더 빠르게 서무진을 향해 뛰어왔다.


“무진이 형의 저 스킬로도 별다른 타격을 못 입힐 정도면 확실히 우리가 아는 그 몬스터는 아닌 거죠?”


서무진의 스킬을 맞고도 아무 일 없다는 듯 다가오는 몬스터들을 보며 유정태가 놀랍다는 듯 말했다.


“그래. 듀라한 로드나 스켈레톤 킹이나 철강시도 저 정도는 아니니까 아무래도 비정상적인 파워를 가진 변종 몬스터인 것 같다.”


강민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순간 가장 앞서 달려오던 듀라한이 거대한 바스타드 소드를 들어 서무진을 향해 내리쳤다. 서무진의 천인검을 들어 바스타드 소드와 마주쳐 갔다. 거대한 바스타드 소드에 비해 서무진의 천인검은 너무 약해 보였다. 만약 저대로 부딪친다면 서무진의 검이 한 번에 박살이 날 것처럼 보였다.


쨍!


커다란 거울이 깨지는 것과 비슷한 소리와 함께 두 검이 마주쳤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서무진의 검은 바스타드 소드와 부딪혀서도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오히려 듀라한의 바스타드 소드가 천인검에 부딪힌 부분의 날이 상했다. 듀라한은 바스타드 소드가 상한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 위에 탄 그대로 바스타드 소드를 눌렀다. 힘으로 서무진을 바닥에 눌러버릴 요량이었다. 서무진이 듀라한의 힘에 눌려 옴짝달싹 못하는 것처럼 보일 때 스켈레톤이 눈깜빡할 사이에 달려와 시미터를 서무진의 옆구리로 찔러왔다.


“저! 저!”


강민수가 깜짝 놀라 달려가려 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서무진의 검이 바스타드 소드를 둘로 가르더니 서무진의 몸이 잔상만 남기고 스켈레톤의 뒤로 스르르 움직였다. 눈 앞에서 표적이 사라지자 스켈레톤이 당황한 듯 해골을 좌우로 흔들었다. 스켈레톤의 뒤에 나타난 서무진이 스켈레톤의 목을 향해 천인검을 찔러갔다. 순간 스켈레톤의 모든 뼈가 관절 부분이 다 끊어진 것처럼 와사삭 내려앉았고 서무진의 검은 헛되이 허공만을 찔렀다. 서무진은 허공을 찌른 검을 얼른 회수하며 뒤로 뛰었다. 서무진이 원래 서 있던 자리로 손목 아래 부분만 남은 손 뼈가 휘두른 시미터가 지나갔다. 하지만 또 하나의 몬스터가 서무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무진이 뛰어오른 곳으로 강시가 손톱을 세워 그대로 달려들었다.


“천인강(天因罡)!”


서무진의 검에서 3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강기(罡氣)가 피어 올랐다. 붉게 타오르는 검강이 강시의 손을 베었다. 강시가 자신의 손목을 향해 날아오는 붉은 강기를 보고 손을 기이하게 틀어 손톱으로 강기를 막았다. 하지만 강기에 의해 손톱뿐 아니라 몇 개의 손가락이 잘려 공중에 날아올랐다.


크와아악!


쇠를 긁는 듯한 소리와 함께 강시가 뒤로 물러났다. 뒤로 물러난 강시가 다시 괴상한 소리와 함께 몸을 흔들자 잘려진 손가락과 손톱이 불쑥 솟아났다.


“하여간 귀찮은 능력이야. 저런 건...”


조금 전 세 마리 몬스터의 협공에 위험에 빠진 것처럼 보였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서무진의 안색은 평온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가슴 졸이던 네 헌터도 서무진의 표정으로 보고 어느 정도 안도할 수 있었다. 서무진이 그들을 보며 물었다.


“어느 놈과 싸우고 싶으십니까?”


순간 유정태의 머리 속에 이런 상황에서도 저렇게 팔자 좋은 질문이냐는 생각이 들었다. 셋 중 어느 놈과 싸워도 최악이었다. 조금 전 보인 세 몬스터의 파워와 스피드는 그래도 많이 성장했다는 자신감을 송두리째 앗아갈 만큼 강력했다. 그냥 서무진이 세 놈을 다 잡아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문득 들 정도였다. 하지만,


“어느 놈이라도 좋으니까 한 놈만 보내.”


강민수의 자신만만한 목소리를 들으며 유정태는 이내 마음을 굳게 잡았다. 그리고 피식 웃었다.


“힘들면 두 놈 보내셔도 돼요.”


순간 강민수와 다른 두 사람이 동그래진 눈으로 유정태를 쳐다보며 핀잔을 주었다.


“그건 아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허세도 부릴 만한 상황에서 해야지.”


강민수가 얼른 소리쳤다.


“정태의 말은 신경쓰지 말고 한 놈만 보내라. 난 이왕이면 저 듀라한이 좋겠다. 한 판 거하게 붙어보게.”


또 다시 세 몬스터의 공격을 이리 저리 흘리던 서무진이 강민수의 말을 들었다. 그리고 천인검을 들고 팽이처럼 돌았다.


“천인섬멸(天因殲滅)!”


서무진에게서 일어난 회오리가 듀라한과 스켈레톤, 그리고 강시에게 차례로 부딪혔다. 강력한 기의 회오리에 의해 듀라한이 갑옷이 너덜너덜해지고 검은 말 곳곳이 움푹 파인 채로 날려졌다가 강민수와 세 헌터 근처에 떨어졌다. 그리고 동시에 서무진은 기의 회오리에 의해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는 스켈레톤과 강시를 향해 몸을 날렸다.


“파멸력(破滅力)!”


강민수의 커다란 목소리와 거대한 기의 파동을 느끼며 서무진은 스켈레톤의 해골을 베었다.


콱!


둔탁한 소리와 함께 해골이 목뼈에서 분리되어 바닥에 나뒹굴었다. 순간 나머지 뼈들이 다시 우수수 흩어지더니 동시에 서무진을 향해 날아왔다.


“천인수보(天因守保)!”


서무진의 몸에 둘러진 호신강기에 부딪힌 스켈레톤의 뼈가 튕겨져 사방으로 비산하다가 나뒹군 해골로 날아가 다시 스켈레톤의 몸을 이루었다.


팡!


어느 새 다가온 강시의 강력한 손톱 공격을 서무진이 검을 들어 막았다.


“확실히 다른 몬스터들보다 강하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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