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날진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연기록(魔敎演技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날진
작품등록일 :
2024.03.06 22:51
최근연재일 :
2024.04.01 07:4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987
추천수 :
18
글자수 :
150,882

작성
24.03.23 07:40
조회
30
추천
1
글자
14쪽

필궁彃宮

DUMMY

15화 필궁彃宮


흑일과 흑이는 묘한 눈으로 흑삼을 바라봤다. 오히려 확신에 가득 찬 어조가 불안을 끌어올린 것이다.


사룡이 운기조식에 깊게 임하고 있을수록, 흑삼이 분명 일에 실수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확신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결국 성질 급한 흑이가 소매 안에 있던 쇠침을 쥐었다. 필궁의 무인인 만큼 암습이 특기는 아니지만 운기조식 중인 소년에게 침을 날리는 것 정도야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는 던지기 전에 흑일을 바라봤다. 둘은 시선을 마주치고 끄덕거렸다. 흑삼만이 어벙하게 그 둘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내심 둘은 속으로 혀를 찼다. 저러니까 이런 임무에도 실수를 하지.


실은 혼명 또한 속으로 혀를 찼다.


‘텄네.’


둘이 시선까지 마주하는 걸 보니 다른 수를 꺼내 든 모양이다. 아마 암기 따위겠지.


그는 은근히 검파에 손을 얹었다. 어정쩡하게 서 의심을 피한 채 출수의 준비를 마쳤다.


그 상태로 근육을 살필 뿐이다. 근육의 미세한 수축과 이완이 출수의 전조를 알려줄 테니.


그리고 때는 바로 지금이다.


흑이의 손에서 쇠침이 은밀하게 나온다. 침의 끝에는 희미한 자색이 응어리져 있다. 독. 미미한 열기를 품은 독이 사룡과 흑이 사이에 일직선을 그린다.


흑일과 흑이가 임무의 끝을 확신하는 순간이다.


그 순간.


직선을 끊어내는 자가 있다.


캉!


매끄럽게 나온 검이 침의 허리를 끊어냈다. 흑일과 흑이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출수를 인식할 정도의 쾌검.


흑삼에게 들린 검이다. 곧바로 눈앞에 있는 자가 황택선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했다.


몸가짐이 다르다. 흑삼으로 위장한 자는 어딘가 고아한 자세를 검을 내리쥐고 있다. 분위기가 좀전의 인물과 같은 자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사락. 흑삼으로 위장한 자는 흑립에 달린 비단끈을 다소 예스러운 손짓으로 풀어낸다. 그후 기다란 손가락으로 흑립을 바닥에 내던졌다.


이제 보니 눈부터가 달랐다. 기다란 속눈썹에는 어둠이 앉아있고, 부드럽게 휜 눈매에는 장난기와 광기가 얽혀 있다. 달리 한 사람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혼명!”


혼명은 잡졸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의 동공은 사룡에게 향해있다.


소년의 눈꺼플이 연신 움찔거리고 있다. 주변에서 이변이 생긴 걸 눈치챘지만 일어날 수 없다. 운기조식 중에 섣불리 움직인다면 주화입마가 올 테니.


“공자는 그대로 운기조식하고 계시오. 이쪽은 내가 처리하겠소이다.”


그렇게 말을 거는 도중에도 흑일과 흑이는 섣불리 나서지 않았다. 천마의 손발인 광명전의 암검이다. 가만히 있는데도 목이 서늘해지는 느낌이었다.


‘상황도 따라주지 않는다. 여기는 실내. 우리의 특기인 궁은 나가서 거리를 벌려야 해.’


판단을 마친 흑일이 후퇴 보법을 펼치려고 가죽신의 앞코를 돌렸다. 흑이에게 언질을 줄 여유도 없었다.


아직 일보조차 내딛기 전이다.


서슬 퍼런 검광이 번뜩인다. 이번에는 무섭도록 싸늘한 검이 일직선을 그렸다. 진기조차 담기지 않은 순수한 힘으로 그어진 검. 이십 년간 연마한 외공이 압축된 근력으로 다져져 매서운 검으로 화했다.


그리고 그 검의 길에 흑일의 목이 있다.


작은 소리가 났다. 그 소리만이 뇌옥을 메웠다.


통통.


둥그런 머리가 잠시 허공을 부유하다가 떨어지는 소리다.


일검에 목숨을 잃었다.


비록 진기가 전무하다고는 하나 본래 천마의 외공. 이류 잡배는 그의 검을 받아낼 수 없다.


혼명은 이어 흑이를 바라봤다.


‘이해할 수 없군.’


흑이는 제 상관의 목이 떨어지면서 지독한 혼란을 느꼈다.


사람의 목이 떨어지는데도 기파가 감지되지 않는다. 사람이 죽는 장면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기파조차 내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 차가 크다고밖에 설명할 도리가 없다. 자신들은 기파를 내보이지도 않고도 죽일 수 있는 벌레와 같은 것이다.


‘···도대체 경지가 얼마나 깊길래.’


흑이는 아연하게 다가오는 염라를 바라봤다. 도망갈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그저 몸을 잘게 떨며 염라의 형벌이 자신에게 집행되지 않길 빌었다.


“사, 살려···.”

“미안하외만 나는 산 사람이 필요치 않소이다.”


아스라이 들리는 염라의 말과 함께, 흑이의 목에 검광이 스쳤다.



******



운기조식을 마친 사룡이 조심스레 일어났다. 비린 피냄새가 코를 마비시키고 있었다.


찰박.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피웅덩이가 있다. 피할 도리가 없을 정도다. 겉이 조금 마른 피가 가죽신을 살짝 적셨다가 발을 떼자 진득하게 늘어졌다.


‘태연하군.’


사룡은 이 일의 장본인을 보며 생각했다.


여전히 복면을 쓰고 있는 혼명은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어 서 있다. 다소 능청을 떨면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늦게도 깨어나시오.”


장난스러운 인사가 가볍게 다가오지 않는다. 언제든지 자신을 죽일 수 있는 강자여서다. 사룡은 다소 경직된 어조로 그에게 물었다. 불안함이 계속 들고 있었기에.


“백부님의 행방을 아십니까? 칠주야 전에 일이 있어 궁을 떠난 뒤로 뵙지 못하였는데···.”

“알지 않소이까? 이 흑의인들을 백부가 보내지 않았다는 걸.”

“······.”

“···시신은 찾지 못하였소.”


사룡의 백부는 적시가 보낸 자들에 의해 귀천했다. 천태월이 필궁에 오기 전에 일어난 일이다.


암습으로 사망했다는 건 황택선에게 들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다. 그도 사룡의 백부가 어디서 죽었는지 알지 못했다.


강호의 모진 풍파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어린 나이에 어미를 잃은 위신후에게 그러했고 성인이 되기 전에 가족을 모두 잃은 사룡에게도 그러했다.


순식간에 혼자가 된 소년이 혼명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설명해 줄 수 있으십니까?”

“내가 말하면 또 말하는 대로 믿을 생각이오리까?”


소년은 순간 움찔했다. 다른 흑의인들에게 속은 것을 언급하자 순간 수치심이 일었다. 뇌옥에서 꺼내주는 이가 백부님의 물건을 들이밀었더라도 그렇게 선뜻 믿어서는 안 됐다.


혼명이 다소 나른하게 이야기를 이었다.


“신교에서 명줄을 조금이라도 더 길게 가져가도 싶거든, 스스로 생각해야 하시올시다.”


‘스스로.’


사룡은 그 말을 되뇄다. 그는 백부님의 울타리 안에서 자랐다. 항상 자신을 비호해주시는 백부님 아래에서 자신만을 정진하면 되는 일이었다.


‘이제는 아니다.’


이제 백부님은 계시지 않는다. 적들을 끊임없이 자신을 견제하며 간계를 꾸미기까지 한다. 무(武)로만 승부가 가려지지 않는 경우도 파다하다.


‘강호란 것은 참으로 무정하구나.’


사룡은 새삼스레 깨달았다. 세찬 물결을 일으키는 자들 중 스스로 나아가지 않는 자가 없다. 그러니 자신 또한 스스로 발을 내디뎌야 한다. 울타리 없는 강호에서 살아가려거든 응당 그래야 한다.


그가 느릿하게 말을 시작했다.


“그대는 내 명이 아니라 광명전의 무인으로서 도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본궁에 왔습니다. 저를 도와준 것은 제가 범인이 아님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으며 무인 한 명이 필요한 까닭이겠지요.”

“내가 그대를 죽이지 않는다는 확신은 있소이까?”

“나를 노렸다면 독침을 던지는 흑의인들을 막지 않았을 것입니다.”


혼명이 눈웃음을 작게 지었다. 사룡에게는 그것이 조금의 칭찬으로 보였다. 물론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는 자이기에 특별한 뜻은 없을 테지만.


그자가 작게 속삭였다.


“다리는 비밀로 해주시오.”

“아, 네 그리 하겠습니다.”


사룡은 그가 멀쩡하게 다리를 쓰는 것을 보았다.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주변에는 다리를 다친 행세를 하는 듯했다.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범인은 적시올시다. 자작극을 벌이고 궁주의 영약을 훔치려 들었지. 아마 지금쯤이면 궁주가 없는 틈을 타서 영약이 든 함에 손을 대고 있지 않은가 싶은데.”

“그럼 서둘러 경공을.”

“그럴 필요 없소이다. 오히려 조금 느긋하게 가도 되오.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혼명이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영약을 먹은 이후에 운기조식을 노리는 것일까. 아니 적시가 노릴 정도면 보통 영약이 아닐 텐데 괜찮은 것일까. 호법으로 장로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무수한 의문이 머릿속을 스치고 있을 때쯤, 혼명이 말했다.


“그 함 안에 영약은 없소이다.”



******



기척을 가린 발걸음들이 음산하다. 궁주의 누각 위에서다.


모종의 이유로 잠시 궁을 비운 필궁주다. 마땅히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하는 곳에서 여러 인형이 숨을 죽이고 있었다. 제 주인의 호법을 자처한 이들이 밤을 살피고 있다.


적시.


소궁주 후보이자 후보 중 궁주와 가장 가깝다는 이가 몰래 이곳에 들어왔다. 침입도 어렵지 않았다. 기행으로 고명한 궁주는 제 누각에 호위 하나 두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들의 주군이 누각 안에서 함을 열고 영약을 취한 다음에 운기조식을 할 때까지, 그들의 임무는 제 주인을 호위하는 것이다.


특히 그의 호위대주는 더욱 예민하게 상황을 보고 있었다.


‘왜 정예를 다 데려가서는···.’


필궁주가 궁을 나가는 길에 본 파벌에 정예를 다수 요구했다고 한다. 본파의 장로 두 분 또한 잠시 손님맞이를 하러 가기에 정예를 몇 데리고 가셨다. 두 분의 무공이 고강하다고 해도 예의를 위해서 그러했다. 맞이하는 손님 또한 보통내기가 아닐 것이다.


그렇게 이런 저런 일로 정예들이 빠지다 보니, 지금 호위를 하는 이들 중 정예라 부를 만한 무위를 지닌 자들은 둘밖에 없다.


평소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인원수다. 인기척을 숨길 줄 알아야 하는 자들로만 구성되어야 하기에 호위의 수를 막무가내로 늘릴 수도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그들은 그저 숨죽인 채 전투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으레 그러하듯, 그런 종류의 바람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누군가가 온다.”


호위대주가 작게 말했다. 팔짱을 낀 채 내뱉는 말에서 짜증이 깃들어 있다. 그러나 곧바로 다시 눈매가 풀렸다.


“아군이었군.”


다행히 기우임을 깨달았다. 허탈감과 안도감이 동시에 피었다.


다가오는 인형이 무척이나 익숙했다. 저 어정쩡한 발걸음에 흑의와 흑립을 쓴 자라면 황택선이라는 자일 것이다. 다른 두 놈도 아니라 저놈이 오다니 두 명은 죽어버린 것일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하찮은 이들이었으니.


황택선이 어리숙한 보신경으로 커다란 포댓자루를 메고 왔다. 내용물은 이미 알고 있다. 사룡의 시신일 것이다.


탈옥한 사룡이 궁주의 누각에 숨어들어 영약을 훔치다 주화입마로 사망했다. 그 서사에 구멍이 없기 위해서는 사룡의 시신이 여기에 있어야 했다.


황택선이 물었다.


“어디에 둡니까?”

“누각 안에는 공자께서 계시니 누각 바로 앞에 둬라. 내가 차후에 옮기지.”


호위대주가 지붕 위에서 내려오며 명했다. 그는 사룡의 시신을 확인할 요량으로 포댓자루에 다가갔다.


“읏차.”


힘겹게 시신을 내린 황택선이 앓는 소리를 한다. 지쳤는지 헉헉대는 소리마저 내는 꼴이 같잖았다. 그래도 죽기 전이니 그 소리마저 들어줄 자비는 있다.


호위대주가 작게 비웃었다.


“수고했고 이제 편히 쉬어라.”


소매 속 단도가 소리 없이 튀어나왔다. 단도가 특기는 아니다. 하지만 근접거리에서는 활을 들 수도 없는 노릇. 그가 역수로 쥔 단도를 목의 경동맥에 꼽아 넣으려는 순간이다.


키득.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고.


단도가 허무하게 흑립만을 조금 찢는다.


흑의인이 익살스러운 보법으로 단도를 피해서다. 온전히 피하지는 못한 모습. 오른발을 작게 절고 있기에 다 피하지 못한 것이다. 다만 그 보법의 고절함만은 호위대주도 목도했다.


그는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어떠한 소리도 없이. 조금의 기파도 없이.


“놀래라.”


다소 장난스러운 언행이 울린다. 찢어진 흑립 사이로 비친 눈에 옅은 광기가 맺혀 있다. 정체를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다.


“···혼명.”


동시에.


시체라 생각했던 것에서 움직임이 느껴졌다. 포대 안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소리가 난다. 보지 않아도 알았다. 화살촉의 시선 끝에 자신이 있다.


“이런 망할.”


끈의 탄성 소리와 포댓자루가 찢기는 소리가 일시에 들렸다.




같은 시각.


끼기긱.


쇠끼리 부딪치는 날카로운 소리가 밤을 채운다. 달과 별이 유난히 빛을 잃은 밤이다. 그 어두운 밤을, 쇠가 부딪쳐 나는 불꽃이 작게 비췄다.


“더럽게 안 열리네.”


적시가 한철 화살을 기관진식에 꽂으며 중얼거렸다.


정육면체 모양의 한철 함에는 톱니바퀴가 어지러이 이어져 있다. 본래라면 특정한 방법으로만 열 수 있는 기물. 그걸 동명의 금속으로 억지로 열려고 하는 형국이다. 쉽지 않았다.


그나마 여는 방법이라도 앎에 다행스러울 따름이다. 본가에 이 함을 만든 장인의 다른 작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모양은 다를 지라도 원리는 같으니까.


적시가 마지막으로 화살을 꽃았다. 까각 소리를 내며 톱니바퀴 사이로 들어간 한철은 한 나사 부근에 꽂혔다. 모든 화살이 정확한 곳에 꽂혔음을 확인한 그는 가장 깊게 박힌 화살 두 개를 쥐었다.


우웅-.


단전에서부터 움튼 공력이 두 팔을 지나 화살에 닿는다. 팔과 화살에서 희끄무레한 기파가 연기처럼 피어올랐다.


그대로 돌렸다.


철컥.


기관진식이 해제되는 소리가 기분 좋게 울린다.


입꼬리가 참을 수 없이 올라갔다. 이 영약만 몸에 잘 녹여낸다면 소궁주의 자리는 자신의 것이다.


이제는 사룡이라는 천것과 어깨를 나란히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기대감에 부푼 적시가 함을 활짝 열었다. 천락단의 영롱한 자태와 그 향기를 무척이나 고대했다.


“···이게 다인가.”


생각보다 별거 없었다. 그저 작은 구슬처럼 생긴 단약 하나가 함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이게 정말 천락단이라고?’


그는 불경한 생각을 애써 밀어냈다.


천락단이 아니라면 궁주가 이리 애지중지 보관할 리 없다. 수수한 외관과는 다르게 진기를 가득 품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적시는 그렇게 생각하며 입에 영약을 넣었다.


역시 좋은 영약이라 그런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으며 화한 감각이 퍼졌다. 알싸한 감각과 함께였다.


“음?”


이변을 눈치챈 건 조금 이후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교연기록(魔敎演技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공지 +1 24.04.01 8 0 -
공지 제목 변경 안내 24.03.25 15 0 -
공지 오전 07시 40분에 올라옵니다. 24.03.20 8 0 -
공지 후원 감사합니다. 24.03.16 45 0 -
24 진陣의 일족 24.04.01 17 0 13쪽
23 허락 24.03.31 18 0 12쪽
22 패군覇君 24.03.30 18 0 15쪽
21 성산聖山 24.03.29 21 0 15쪽
20 성산聖山 24.03.28 30 0 14쪽
19 성산聖山 24.03.27 29 0 12쪽
18 필궁彃宮 24.03.26 25 0 16쪽
17 필궁彃宮 24.03.25 27 1 13쪽
16 필궁彃宮 24.03.24 29 1 15쪽
» 필궁彃宮 24.03.23 31 1 14쪽
14 필궁彃宮 24.03.22 35 1 14쪽
13 필궁彃宮 24.03.21 29 1 13쪽
12 필궁彃宮 24.03.20 33 1 13쪽
11 필궁彃宮 24.03.19 34 1 15쪽
10 사기극 24.03.18 42 1 13쪽
9 화궁火宮 24.03.17 43 1 13쪽
8 화궁火宮 24.03.16 45 1 14쪽
7 화궁火宮 24.03.15 45 1 13쪽
6 화궁火宮 +1 24.03.14 51 2 14쪽
5 화궁火宮 +1 24.03.13 56 1 14쪽
4 화궁火宮 24.03.12 63 1 14쪽
3 혼명昏冥 24.03.11 72 1 16쪽
2 가짜 천마 +1 24.03.11 77 1 15쪽
1 특명-천마를 연기하라 +1 24.03.11 115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