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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진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연기록(魔敎演技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날진
작품등록일 :
2024.03.06 22:51
최근연재일 :
2024.04.01 07:40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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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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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82

작성
24.03.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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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화궁火宮

DUMMY

5화 화궁火宮


******



“오, 만났다.”


발랄한 여성의 목소리가 기분 좋게 울렸다. 어떤 누각의 지붕 위에서였다.


“별일이 없어야 할 것이오. 있다면 총사를 뵐 낯이 없으니.”


무겁게 깔린 남성의 목소리 또한 같은 곳에서 울렸다. 그는 손을 털면서 조금 떨어진 한 객잔을 바라봤다.


“별일 있겠어? 우리가 이렇게 보고 있는데?”

“혹시 모르는 일이오.”

“에이, 설마.”


좌사가 히죽거리며 우사를 바라봤다. 나이가 지천명을 넘었는데도 나잇값을 하지 못하고 있는 그녀였다. 좌사가 들고 있는 당과에서 과일을 하나 빼먹더니 남은 당과를 우사에게 건넸다.


“너 봄 당과가 맛있단다?”

“이제 여름이오. 그리고 일하는 중에 무슨 당과를.”

“입이 심심하잖아.”

“빠진 놈은 없는지 확인했소?”


우사가 고저 없는 목소리로 묻자, 좌사가 기지개를 켜며 주변을 훑었다. 누각 지붕 위에는 수많은 무인들이 정신을 잃은 채 쓰러져 있다.


좌사가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돌연 손가락을 튕긴다. 쇄액거리는 소리와 함께 날아간 지풍은 어떤 무인의 목덜미에 적중했다. 좌사가 우사를 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수혈이 풀리려 하길래.


“이제 빠진 놈은 없어. 우릴 본 사람도 없고. 소궁주의 호법이라는 놈들이 아주 약해빠졌네.”


좌사는 어린아이처럼 가볍게 걸어가 용마루에 걸터앉았다. 도신만 삼척이 넘는 대도가 그녀의 등에서 달그락거린다. 바람결에 춤추는 기다란 머리카락을 귀 뒤로 쓸며, 그녀는 일공자 천태월이 있는 객잔을 바라본다. 서호객잔을 향해서였다.


그녀가 조용히 그들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어떻게 생각해?”

“무엇을 말이오?”

“일공자.”

“별생각 없소.”


우사가 좌사의 곁에 선 채로 답했다. 그는 좌사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으면서 천태월을 주시할 뿐이다.


“내공도 없는 자가 연기만으로 나를 속였어. 광명전의 무인을 며칠 보더니 태를 완전히 따라 했지.”

“그랬소.”

“아무리 감각이 좋고 외공을 극한으로 익혀도 그게 가능한 일인가?”

“직접 본 것 아니오?”

“우사, 그걸 말하는 게 아닌 걸 알 텐데.”

“좌사.”


우사가 좌사를 바라봤다. 여느 때와 같이 고요한 눈이 좌사를 응시한다.


“일공자가 무슨 능력을 가졌던, 설령 이능을 가지고 있던 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요. 천마의 핏줄인 그를 보호하는 것.”

“알고 있어. 그러나.”


좌사가 오른 어깨 위로 튀어나온 대도의 손잡이를 부드럽게 쓸었다.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순식간에 사그라지고 일순간 사나운 기세가 튀어나왔다. 긴 전쟁을 겪었던 자의 노련한 살기가 눈에 스쳤다.


“그가 지존께 해가 될 자라면, 나는 그를 가차 없이 벨 거야.”

“······.”

“걱정 마. 아직은 아니니까. 앞으로도 아니라면 벨 일은 없어.”


다시 좌사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좀전의 살기가 순식간에 산멸하고 가벼운 좌사의 분위기만이 공간을 채웠다.


“그나저나 재주는 우리가 부리고 돈은 일공자가 버네.”


둘은 다시 서호객잔을 주시했다.



******



“꼴에?”


혼명이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도발하자 위신후가 불쾌감을 드러냈다.


“뭐?”


이렇게 무례한 말을 듣는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소궁주끼리 서로의 속을 긁거나 은근한 도발을 하는 일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경우 없고 거만한 말을 처음 들었다.


무려 신교를 이루는 열두 궁의 작은 주인이다. 격식을 모르는 자를 만나는 것이 드물었다.


‘나이도 나와 엇비슷한 것 같은 놈이.’


위신후가 오른 팔꿈치을 당겨 허리에 붙였다. 양다리를 벌려 균형을 맞추며 왼팔은 조금 뻗어 눈높이에 고정했다. 출수 전 동작이었다.


그러나 출수를 하기 직전, 가면인이 무언가를 내보인다.


짤랑.


“그건···!”


손때가 짙게 묻어있는 붉은 수술. 제 호법장의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상했다. 이 객잔으로 들어오는 자는 원래 호법들이 막아섰어야 했을 텐데 아무도 막아서지 않았다.


설마 다 죽이고 온 것인가. 그런 추측이 머릿속을 스쳤다.


“안 죽였소이다. 어디 지붕 위에 뻗어있겠지.”


그의 생각이라도 읽은 듯 가면인이 답했다.


가면인, 정확히 천태월의 말은 옳았다. 다만 소궁주의 호법들을 제압한 건 그가 아니라 좌우사일 뿐.


아무것도 모르는 위신후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그가 제 호법들을 모조리 쓰러뜨리고 온 고수로 보였다.


“너··· 감히 화궁에 이런 무례를 지르고도 무사할 줄 아느냐?”


소궁주는 이미 싸울 생각은 포기한 채로 물었다. 제 호법들을 기척조차 내지 않고 다 쓰러뜨리고 온 초고수였다. 아직 후기지수에 불과한 자신이 상대할 수 있는 자가 아니라고 보는 게 맞았다.


“이런 무례를 저지르고도 무사할 만한 신교의 부서가 있을 텐데?”


가면인의 입술이 고혹적인 호선을 그렸다.


그제야 위신후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곳이 있었다.


“광명전?”

“광명전의 혼명이라 하외다. 가면은 이해해 주시오. 암검(暗劍)인지라.”


광명전이라면 말이 됐다. 광명전은 궁마저도 우습게 보는 자들이고 내부 인사 중 극비에 부쳐진 자들도 있다 했다.


‘광명전에서 키우고 있는 후기지수였나.’


내공도 기도도 감각되지 않았던 것이 다르게 다가왔다. 설마 저 연배에 벌써 반박귀진에 이른 것일까.


위신후가 조심스레 경계하며 말을 꺼냈다.


“설령 광명전의 무인이라 하여도 나를 이리 대할 수 없어. 나를 해하려거든 교리를 어겼다는 근거라도 들고 와야 할 텐데?”

“해하려고 온 것은 아니외다.”


천태월이 위신후에게 다가가 손에 있던 붉은 수술을 건넸다. 그러고는 등을 보이며 창밖을 구경했다. 그 모습마저도 소궁주에게는 강자의 여유로 보였다.


‘보법마저도 내공이 전혀 감각되지 않아. 광명우사가 그런 보법을 보인다고 들었다. 우사의 가르침마저 받는 자인 것인가.’


광명전의 암검에는 천하의 기재들만 등용된다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 듯했다.


그 기재가 입을 열었다. 뒤를 돌아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지존께 거짓 보고를 올리지 않았소이까?”


위신후는 순간 움찔했다. 역시 들켰었나. 그래도 이제 와서 인정할 수도 없는 일. 그는 그대로 밀어붙이기로 했다.


“아무리 광명전이라 해도 도를 지나치는군.”

“푸핫.”


갑작스레 혼명이 웃음을 터뜨렸다. 순간 가면을 흔들 정도의 큰 비웃음. 가면 사이로 보이는 그의 두 눈에는 은은한 광기마저 맺혀 있다.


“광명전이 만만해 보이더이까? 주화입마에 빠진 궁주 하나를 알아보지 못할 만큼?”


혼명이 자신에게 성큼 다가왔다. 코 앞에 자리한 그는 자신을 내려다보며 경고하듯 뇌까렸다.


“광명전이 눈을 감아준 건 지존께서 화궁에게 기회를 주고자 함이요.”

“지존께서?”

“어디까지나 기회를 주는 것뿐이외다.”


다시 가볍게 돌아선 혼명은 계단을 향했다. 무복이 뒤늦게 펄럭이며 위층을 따랐다.


“그러려면 댁도 솔직해지셔야지. 아니 그러오리까?”

“내가 그쪽을 어찌 믿고?”

“신교에서 지존의 이름을 걸고 거짓부렁을 뱉는 미친놈이 어디 있나이까.”


그 말에는 위신후도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신교에서 지존으로 허언을 뱉을 수 있는 자는 없다. 지존께서 내게 자비를 베푸시는 것도 두 번 올 기회가 아니겠지.’


이미 지존께서 제 거짓을 눈치챘다면 선택지는 달리 존재하지 않는다.


결정을 내린 위신후가 객잔에 진기의 막을 둘렀다. 꼼꼼하고도 견고한 막은 주변과 소리의 벽을 세운다. 눈앞에 무례한 자는 기막을 치는 것까지도 자기가 하지 않았다.


위신후는 객잔에 있는 숙수도 내보내고 모든 창과 문까지 닫았다. 그리고 나서야 이층으로 올랐다.


그리고 작은 한숨과 함께, 위신후가 혼명과 마주 앉으며 입술을 뗐다.


“대법을 행했네.”


소궁주가 끝내 이야기를 시작했다.



******



혼명과 위신후가 헤어진 이후.


천마전의 수많은 방 중 한 곳. 목탁 위에 문방사우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곳에서 붓소리가 고적하다.


“용케도 이야기를 들었네?”


좌사가 방에 들어서며 꺼낸 말이었다.


“이야기까지 들을 생각은 아니었습니다만 운이 좋았습니다.”


그는 겸양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리 답했다. 그는 소궁주가 그리 자세히 이야기할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천태월은 좌사에서 눈을 흘겼다가 다시 원래 보던 곳으로 눈동자를 굴렸다. 그는 무언가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그는 적는 와중에도 소궁주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최근에 대법을 행했다고 하더군요. 상단전을 치료하는 대법 비전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그게 제대로 되지 않아 상태를 악화시켰다고 하더라고요.”

“거짓말은 아니었고?”

“거짓말은 아니었습니다.”

“그걸 어떻게 알아?”

“보면 알지요.”


천태월은 그저 그렇게 답했다. 좌사는 그런 그를 뾰로통하게 바라보다가 다가온다. 나부끼는 발걸음이었다. 단전이 없는 천태월을 배려하여 보법에서 발생하는 기파를 조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태를 유지했다. 언뜻 보면 그저 어린아이의 달뜬 걸음처럼만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뭐를 적는 거야?”

“그냥 혼명에 대해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음? 그건 네가 연기한 자잖아.”

“그러니까 정리하는 거죠.”


일공자는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인물이라는 건 납작하지 않다. 나름의 서사와 깊이가 있고 그것이 몸짓과 표정으로 나타나며 인물의 설득력으로 이어진다. 그것들을 설령 상대방이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있는 것 자체로 자연스러움을 더하는 법이다.


“생각보다 연기에 열심히네.”

“목숨이 걸린 일이니 가벼이 여길 수 없지요.”


‘그리고 연기라는 것 자체도 가벼이 하고 싶지 않고.’


천태월을 뒷말은 언급하지 않았다.


천마 연기처럼 옅은 연기로 그칠 수는 없었다. 궁주들이 속는 이유도 아마 천마라는 이름의 위엄과 복마포 때문일 것이다. 이번 배역에는 깊이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거는 그 혼명이라는 인물의 이야기야?”

“배역 분석이죠.”

“재밌는데? 알려줘.”

“나도 궁금하오.”


천장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유난히 새까만 천장에서 울리는 소리다.


희미한 존재감을 보이는 자가 박쥐처럼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채 서 있다. 어둠을 드리운 것 같은 기척을 가진 자였다.


천태월은 반가운 듯 그를 보며 작게 손을 흔들었다.


“우사, 언제 오시나 했습니다. 총사께서는요?”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릴 듯하오. 의녀조차 윗선을 알지 못하여 조사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더군.”

“음, 빨리 돌아오셨으면 하는데.”

“일공자의 안위를 살피는 일의 일환이오. 세세히 살펴봐야 하니 금방은 무리일 것이오. 그나저나.”


사락.


어느새 내려온 우사가 일공자의 옆에 있다. 천장에서부터 떨어져 바닥에 착지하고 일공자의 옆에 서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잎사귀가 바람을 타는 것처럼 부드럽게 이어졌다. 아주 고절한 신법이었다.


물론 내공이 없는 일공자가 본 것은 그가 갑작스레 옆에 서 있던 것뿐.


‘놀래라.’


우사는 다가와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옆구리에는 서책 몇 권을 낀 채로 특유의 차분한 눈빛을 작게 반짝였다.


“내 보법을 따라하던데?”

“아, 우사의 보법은 진기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우사만 참고한 건 아닙니다. 성정은 좌사를 참고했습니다.”

“나를?”


이번에는 좌사의 고개가 살짝 기울었다.


“특유의 자유로운 성정은 무슨 짓을 하던 설득력을 주니까요. 잔망스럽고도 경쾌한 분위기는 오히려 강자의 여유로 보였을 겁니다.”

“우리도 관찰했어?”

“겉모습만 참고했습니다.”


천태월의 검미가 선하게 내려앉았다. 신기한 얼굴이었다. 보이는 각도나 표정에 따라 분위기가 천차만별로 변화했다. 변화무쌍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낯이었다.


지금은 경악스러운 말을 하면서도 순후한 인상을 유지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짓을 행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만 몰랐다.


좌우사만이 속으로 경탄했을 뿐이다.


‘절맥증만 아니었어도 소교주 쟁탈전이 꽤 치열했겠는데?’


속으로 그리 웃은 좌사가 품에 낀 서책 몇 개를 책상에 내려놨다. 좀 전에 화궁에서 광명전에 은밀히 보낸 책들이었다.


“그래서 이건 뭐야? 네가 일으킨 일의 연장인 거 같은데.”

“몇 권은 초대 화궁주에 대한 내용이고 한 권은 아까 말한 대법입니다. 상단전을 치료하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애초에 비급서가 완전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뒷부분이 조금 불타서 손실되었다고 하더군요. 무리하게 복원하려다가 오히려 일을 망쳐버린 겁니다.”


이번에는 우사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으로 옆구리에 낀 서책들을 내려놓았다.


“그럼 이 서적들은 무엇이오? 일단 화궁에 관련된 서책들을 들고 오긴 했소.”

“뭐야 너는 뭐 챙겨왔어?”

“천마비고(天魔祕庫)에 있는 화궁의 비급 몇 권, 화궁의 역사와 관련된 서적 몇 권이오. 공자, 이해가 안 돼서 묻소. 이것들을 무엇에 쓰려는 것이오?”


좌우사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둘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공자는 무심하게 책 한 권을 열어 읽었다.


화궁의 대법이 적힌 비급서다. 끝부분이 잘게 탄 자국이 남아있는 것이 여전히 전쟁을 잊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 서책을 몇 장 넘기며 천태월이 글을 읽어나갔다. 오래된 책 특유의 낡은 감촉이 손끝을 스친다. 종이를 넘기는 소리가 울리는 방에서 그가 작게 답했다.


“대법을 복원시키려고요.”


이어 완전히 타버린 비급서의 마지막 장을 매만지며 중얼거렸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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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필궁彃宮 24.03.24 29 1 15쪽
15 필궁彃宮 24.03.23 31 1 14쪽
14 필궁彃宮 24.03.22 35 1 14쪽
13 필궁彃宮 24.03.21 29 1 13쪽
12 필궁彃宮 24.03.20 33 1 13쪽
11 필궁彃宮 24.03.19 34 1 15쪽
10 사기극 24.03.18 42 1 13쪽
9 화궁火宮 24.03.17 43 1 13쪽
8 화궁火宮 24.03.16 45 1 14쪽
7 화궁火宮 24.03.15 45 1 13쪽
6 화궁火宮 +1 24.03.14 51 2 14쪽
» 화궁火宮 +1 24.03.13 57 1 14쪽
4 화궁火宮 24.03.12 63 1 14쪽
3 혼명昏冥 24.03.11 72 1 16쪽
2 가짜 천마 +1 24.03.11 77 1 15쪽
1 특명-천마를 연기하라 +1 24.03.11 11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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