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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진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연기록(魔敎演技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날진
작품등록일 :
2024.03.06 22:51
최근연재일 :
2024.04.01 07:40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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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82

작성
24.03.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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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화궁火宮

DUMMY

8화 화궁火宮


“어머니의 환상을 진짜로 만들겠다고요?”

“어디까지나 그렇게 믿게 할 생각이외다. 그러면 빠르게 진압할 수 있으니.”

“통하겠소?”

“사람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법이외다.”


혼명이 찻주전자를 기울이며 설명했다. 소궁주는 광명전의 응접실에서 혼명이 따르는 차를 떨떠름하게 보았다. 정말 이렇게 여유로워도 되냐는 눈치였다.


“어차피 우사가 와야 계책을 실행할 수 있소이다. 그가 오는 동안 소궁주와 차나 한잔 하면서 계책을 알려주리다. 나 또한 궁금한 것이 있던 차이니.”


작게 열린 창틈 사이로 따뜻한 바람이 불어온다. 자유로운 선들바람이 차향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따를수록 깊어지는 찻잎의 향취가 그윽하게 피어올랐다.


“무슨 차요?”

“합환화를 우린 차이올시다. 세간에서는 자귀나무라 부르는 화목에서 자라는 꽃이지. 원래는 약재로도 쓰이는 것이오. 심신의 안정을 돕고 진기를 북돋는 역할을 하지.”

“약재에 해박하군.”

“딱히 그렇지도 않소이다. 그냥 실생활에 필요한 것만을 외워두고 있을 뿐.”


혼명이 잔을 위신후에게 밀어 건넸다. 위신후는 잠시 찻잔을 쥔 채 찻물을 바라보기만 했다.


“독은 없소이다.”

“···알고 있소.”


혼명이 차를 마시는 것을 본 후에야 위신후는 차에 입을 댔다. 이내 그는 조금 인상을 썼다.


“향이 좋으나 조금 쓰군.”

“약은 원래 쓴 법이외다.”


마치 자신보다도 수십 년을 더 산 노인처럼 혼명이 히죽거렸다. 정말 늙은이 같은 태도였기에 위신후가 순간 갸웃거렸다. 반로환동을 한 것 같지는 않은데.


혼명은 찻잔을 작게 쓸며 말을 이었다.


“자귀나무는, 부부의 금술을 상징하는 나무이기도 하여 부부의 연을 맺은 자들이 으레 장원에 심는 나무요.”

“······.”

“내가 알기로는 화궁의 영역에도 자귀나무 한 그루가 심어져 있는 곳이 있소다.”

“···호수 근처.”

“맞소이다. 소궁주가 자주 술을 마시는 서호객잔에서 그 자귀나무가 보이지.”


툭.


혼명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화궁주가 부인과 부부의 연을 맺고 심은 나무라 하더군.”

“그곳으로 유인할 생각이오?”

“그럴 필요도 없소이다.”


혼명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창가로 향한다. 동시에 소궁주의 눈동자도 함께 이동했다. 두 쌍의 동공이 점점 아득해지고 있는 하늘을 주시한다.


“오늘이 보름이니까 적안화마는 서호에 나타날 것이오이다. 죽더라도 그 나무는 보고 죽으려 하리다.”

“확실하오?”

“매 보름 때마다 나온 걸 광명전이 확인했소이다. 매 보름 자정에 나타났지.”


위신후의 두 눈이 돌연 커진다. 화궁에서는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다.


나이가 많은 천태월은 어린놈이 충격을 받지 않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자정이면 식솔들이 대부분 자는 시간이기도 하고 화궁주가 작정하고 기척을 숨기면 화궁의 누구도 잡을 수 없소이다. 화궁이 모르고 있던 것도 당연하외다. 우리 쪽도 그런 쪽으로 특출난 자가 보고한 것이니.”


좌사의 기척마저 속이는 우사가 직접 올린 보고다. 상단전까지 다친 화궁주가 우사를 감지할 수 있을 리가.


“궁주도 딱히 다른 걸 하는 건 아니올시다. 그저 보름달과 자귀나무를 보다가 돌아가는 것 뿐이지.”

“그저 새삼스레 본궁의 무력함을 깨닫는 중이었소. 광명전의 무인이 신경 쓸 것은 아니니 계획을 마저 설명해 주시게.”

“거기서 화궁주를 우사와 진압할 생각이외다. 소궁주는 그 자리에 있겠지만 다른 가솔을 불러오지 마시오. 오히려 방해되니.”


혼명이 계속해서 계획을 설명했다.


“그래서 일단 내가 여장을 하고.”

“?”


위신후의 눈에 잠깐 의문이 스쳤다가 이내 깨달음으로 변모했다. 미세하게 혼명의 반대쪽으로 돌린 몸에는 작은 모멸감이 묻어있다. 관찰이 뛰어난 혼명은 이 순간만큼은 제 감각이 둔했으면 했다.


위신후는 최대한 예의를 차리며 말했다.


“존중하오.”

“아니외다.”

“존중한다니까.”

“아니라고.”


천태월은 갑자기 현기증이 나는 것 같았다.


“화궁주의 부인으로 변장하는 것이오이다.”

“아··· 그러셨소.”

“내가 소궁주를 여장시킬 수는 없지 않소이까.”

“아까 했던 말이 무례했던 것 같소. 사죄하겠소.”


소궁주를 여장시킨다는 말에 갑자기 깍듯해졌다. 여장이 그리도 싫은가.


위신후와는 달리 천태월은 여장에 딱히 거부감이 없었다. 대학에 다닐 때 몇 번 해보았을 뿐더러 배우 일을 할때도 가끔이나마 여장을 한 적이 있었다.


일을 연장선으로 보면 장난스럽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저 최대한 그 배역을 잘 살리는 것에 집중하기에도 바쁘다.


때마침.


드르륵.


우사가 방안에서 들어섰다. 양손에 한가득 비단을 든 상태다. 그리고 그 위에는 갖은 장신구와 화장품이 위태롭게 올라가 있었다.


‘안 떨어지고 있는 건 내공을 붙잡고 있어서인가.’


천태월은 이럴 때면 내공이 있는 자들이 부러웠다. 천명이 짧은 건 이미 익숙해진지 오래다. 하지만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나는 차이는 가끔 천태월의 부러움을 샀다.


‘나도 아직 덜 성숙한가 보군. 저런 것에도 질시를 하는 걸 보니.’


표정에서는 그 어떤 어두움도 드러내지 않은 혼명이 웃으며 우사를 안내했다. 더 안쪽에 있는 방을 향해서였다. 그 방에 들어가며 혼명은 위신후를 살짝 불렀다.


“일단은 변복과 인피면구를 하고 나올 것인데 기억 속의 부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바로 말해주시오. 내 바로 고치겠소이다.”


인물의 몰입을 위해서는 그 인물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걸 가장 자세히 말해줄 수 있는 자는 소궁주였다.


자정이 되기까지 천태월은 몇 번의 인피면구를 고치고 수십 번의 변복을 반복했다. 위신후의 어린시절 이야기와 함께, 인물이 눈앞에서 생생히 살아나고 있었다.



*****



찰박.


가죽신에 물이 살짝 닿았다. 출렁이는 호수에 눈처럼 발자국이 남았다가 물결이 퍼졌다. 호수에 비친 보름달이 걸음걸음마다 흐려졌다 분명해지기를 반복한다.


흔히 수상비(水上飛)라 일컫는 경지였다.


흐트러진 머리에 붉은 안광을 내는 초고수가 호수를 걸어 지나고 있었다. 어떤 나무를 향해서다.


자귀나무. 젊은 시절 아내와 나눈 유일한 추억이 이곳에 있었다.


‘유일한 추억이라고?’


적안화마의 자신의 착각을 고쳤다. 유일한 추억이라니. 제 아내는 아직 살아있다. 살아있는 자와의 추억은 계속 쌓아나가면 그만이다.


‘그러고보니 오늘이었나.’


적안화마가 기억하기로는 내일 출정이 있었다. 이놈의 전쟁이 언제 끝날련지. 내일 또 이교도를 도륙내려 출정하면 몇 달이나 뒤에 돌아가야 하는지 몰랐다. 아니 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다. 이번 전쟁에서 멸문한 궁도 한둘이 아니다.


‘그래서 헤어지기 전에 여기서 인사를 나누기로 했었는데···.’


부인이 혹시나 약속을 잊은 것 아닐까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찰박.


호숫가의 한쪽에서 발걸음 소리가 났다. 시선을 돌린 곳에 청푸른 달빛을 장포처럼 두르고 온 여인이 있다.


고아한 걸음걸이가 귀태를 숨길 수 없었다. 동시에 기다란 속눈썹이 부드럽게 물결친다. 이쪽으로 손을 흔드는 여인에 맺힌 흐릿한 미소.


월화(月花)라는 별명처럼 달빛을 머금은 꽃이 걸어온다.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이 환하고 따스하게, 자신을 향해서.


적안화마의 얼굴에서 청년의 미소가 떠올랐다.


“부인!”


화마는 순식간에 경공을 펼쳐 거리를 좁혔다. 그러면서도 부인 앞에서는 기파를 줄였다. 월화는 몸이 약하다. 작은 진기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야했다.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바스라질까 걱정되는 여인이 작게 웃었다. 흑단 같은 머릿결이 잘게 흔들렸다.


“아이를 재우고 오느라 늦었어요. 많이 기다리셨나요?”

“그럴 리가 있소?”


화마가 차분히 부인이 걷는 쪽을 향해 함께 걸었다.


“오늘 무얼 하기로 했는지 기억하세요?”

“내일 전쟁에 나가기 전에 인사를 하러 나온 것 아니었소?”

“···그랬군요.”


부인의 얼굴에 염려가 스쳤다. 화마는 제 정인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말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했다.


“부인, 저것 보시오. 원앙이오.”


화마의 말대로 호수에 원앙 한쌍이 지나가고 있었다. 둘은 호숫가를 걸으며 그 원앙을 바라봤다.


여인이 왠지 쓴 웃음을 지었다.


둘은 잠시 호숫가를 걸었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다른 곳과는 다르게 그들이 걷는 곳만은 이십 여년의 세월이 되감겨 있다. 자박거리는 발걸음 사이로 자귀나무 꽃의 향기가 스쳤다.


그 향기 또한 세월이 묻어있지 않다.


‘모든 인생이 희극과 같다면 좋을텐데.’


무심코 천태월은 그런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멈춰세웠다. 미리 우사와 상의를 해놓은 장소였다.


눈앞의 사내는 부인을 의심할 줄 몰랐다. 그렇기에 여기까지 아무런 어려움도 없이 데려올 수 있었다. 분명 의심스러운 장소였을 텐데.


천태월이 주변에 있는 수풀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 조금을 뒤를 바라보며, 인공적으로 만든 고혹적인 눈매가 화마와 마주쳤다.


“미안합니다. 속일 수밖에 없어서.”


우사에게 알리는 신호였다.


콰앙-!


거대한 파공음이 눈앞에서 울렸다. 지축의 흔들림이 호수에 파문을 일으킬 정도였다.


흑색의 검과 백색의 화염이 부딪혀 내는 굉음이었다.


‘그걸 받아친 것인가.’


천태월은 속으로 욕을 삼켰다. 궁주와 우사의 결전이다. 천태월의 목숨이 태풍 앞의 등잔과 같다는 의미다.


둘 다 기파를 밖으로 보이지 않고 있기에 천태월의 신변이 안전했다.


우사는 일공자의 안위를 살피고 있고 화마는 부인을 걱정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나를 부인으로 인식하는군.’


이것 때문에 천태월이 나선 것이다. 부인 앞이라 기파를 숨긴다면 아닌 밤중에 사람들이 몰려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소리 또한 위신후가 기막을 펼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진기를 압축하여 품고있는 검과 손바닥이 간간히 빛나며 폭발한다. 자신 때문에 힘을 다 내보이고 있지 않을 텐데도 천태월에게는 재해가 일어나는 듯보였다.


그리고 점차.


승패가 기울어지고 있다. 아니 이미 첫 합에서부터 결정난 것일 터다. 우사는 기습과 동시에 오른 어깻죽지의 중부혈을 때렸다. 본래는 마혈을 짚으려 했으나 화마의 반응속도가 예상보다 빨랐기에 그러했다. 그래도 오른팔을 무력화시켰다.


단지 우사가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제압을 노리는 것이기에 더 시간이 걸릴 뿐이다.


유리창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뒷따른다. 화마의 호신강기가 부서지는 소리였다. 백색 진기의 옷이 우사의 도에 찢기고 해어졌다.


그 사이 유령과 같은 보법으로 우사가 틈을 파고들었다. 검을 뒤로 한채 손을 뻗는다. 한치 앞에 마혈의 혈자리가 있다.


쿵.


진각을 밟는 소리가 대지에 울렸다.


화마의 발악이 끝나지 않음을 알리는 소리이기도 했다.


바스라진 듯 보였던 호신강기가 다시 분명한 형체를 드러냈다. 사그라졌던 백염이 업화의 현신처럼 맹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선천진기!”


수풀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위신후가 저도 모르게 튀어나오며 소리쳤다. 선천진기를 사용한다는 건 생명을 끌어다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무인이 동귀어진의 수를 노릴 때만 사용하는 것이라 여겼다.


간합을 줄였던 우사도 당황하여 다시 거리를 벌렸다. 섣불리 선천진기를 소모하게 두어서도 안 된다. 그러다간 화마가 죽는다.


‘제압은 역시 어렵군.’


우사가 입술을 씹고 있을 때 천태월은 조심스레 화마를 관찰했다.


‘저렇게까지 격하게 반응한다니.’


적안화마는 여전히 자신을 흘긋거리고 있었다.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분노를 보이지는 못했다.


그 모습을 본 천태월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싸움을 오래 끌고 싶지 않았다.


‘도박을 걸어야하네. 하고 싶지 않았는데.’


천태월이 사라지고 월화가 다시 나타났다. 그녀는 하늘하늘한 걸음걸이로 화마에게 다가갔다. 중간에 제지하려는 우사도 화마의 반응을 보고는 멈췄다.


공격을 하려는 자의 눈빛이 아니었다.


자신이 말리면 말을 들을까.


월화는 그리 생각하며 화마에게 다가갔다. 조심스러운 발걸음이 아니었다. 거침없는 보보(步步). 제 정인이 자신이 해할 리가 없다는 확신이 깃들어있다.


“그만해요.”


화마를 위한 말이기도 했지만 소궁주를 위한 말이기도 했다. 자식 앞에서 부모의 죽음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객에게 최상의 연극을 보여야 한다.


‘연극.’


가끔 천태월은 그런 생각을 했다. 인생이 연극 같다고. 하지만 인생에서 죽은 사람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죽은 사람이라도 극이 끝난 후에 관객들과 인사할 수 있는 무대와는 달랐다.


인생에는 공연이 끝난 후가 없다. 그저 계속해서 다음 막으로 넘어갈 뿐이다.


“내가 있는 막(幕)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어요. 이제는 다음 막으로 넘어가야하지요.”


월화가 화마에게 다가갈수록, 화마에게서 내뿜던 진기의 흐름이 점점 흐릿해진다.


“언제까지고 이미 끝난 막에 머물 수는 없는 법이에요. 그러면 다음 막에 있을 사람들을 만나지 못할테니까요.”


부인이 좀전에 튀어나온 청년을 바라봤다. 저보다는 약간 나이가 어려보이는 자의 눈매가 이상하게 자신과 닮아있다.


“기다리고 있잖아요.”


문득 그 청년의 노리개가 눈에 들어왔다. 언제고 제 자식에게 선물했던 것이다. 그러나 앞뒤가 안맞지 않은가? 자신이 아는 제 아들은 세 살배기일진대.


그 생각을 읽은 듯 작게 웃은 부인이 호수를 바라봤다. 호숫가에는 부인과··· 주름진 자신이 떠올라 있다.


‘내가 언제 이리 나이가 들었었지?’


머리가 어지러웠다. 무언가를 생각하고 싶어도 잘 되지 않았다.


“나는···.”


무어라 말하다 말고 헛숨을 크게 들이켰다.


따뜻한 감촉이 스민다. 부인이 다가와 자신에게 안겼다. 언제고 다시 한번이라도 안고 싶었던 여인이 품 안으로 들어와 두팔로 감싼다.


곧바로 진기가 흩어진다. 부인을 다치게 할 수 없음에 그러하다.


“이제 다음 막으로 갈 시간이에요.”


그녀의 씁쓸한 속살거림이 귓가를 간지럽혔다.


만개한 자귀나무의 향이 코끝을 스치면서, 화마의 시야가 곧바로 암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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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화궁火宮 +1 24.03.14 51 2 14쪽
5 화궁火宮 +1 24.03.13 57 1 14쪽
4 화궁火宮 24.03.12 63 1 14쪽
3 혼명昏冥 24.03.11 72 1 16쪽
2 가짜 천마 +1 24.03.11 77 1 15쪽
1 특명-천마를 연기하라 +1 24.03.11 11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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