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날진 님의 서재입니다.

마교연기록(魔敎演技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날진
작품등록일 :
2024.03.06 22:51
최근연재일 :
2024.04.01 07:4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997
추천수 :
18
글자수 :
150,882

작성
24.03.14 12:05
조회
51
추천
2
글자
14쪽

화궁火宮

DUMMY

6화 화궁火宮


“당장은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 가능할 겁니다.”


예의상 추측으로 뱉은 말에는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


“그게 리가? 화궁의 장로들도 실패한 일이야.”

“저와는 방식이 다를 겁니다.”


좌사는 흥미를 숨기지 못하는 표정으로 천태월에게 다가왔다. 변함없이 의뭉스러운 여인이다. 천태월의 감각은 그녀의 옅은 경계마저 통찰했다.


‘겉으로는 흥미만을 표하지만 경계심도 작게 스쳐. 단전도 없는 자 주제에 너무 설친 탓인가.’


천태월은 부드러운 낯빛으로 공손하게 포권을 쥐었다. 한층 더 예의를 차리면서였다.


“밑져야 본전이니 제게 며칠만 시간을 주시지 않겠습니까.”

“음···.”


우사의 옅은 고민 소리가 방 내에 울릴 때였다. 다른 이가 먼저 결정을 내렸다.


“좋아, 대신 복원한 다음에 우리에게도 보여줘. 엉터리면 어림도 없어. 우사는?”

“···좋소.”


고민 끝에 허락을 내린 좌우사가 천태월과 그 주변의 서적들을 응시한다. 기대와 흥미, 불신 등이 복잡하게 섞인 표정을 지은 채다.


그날밤.


천태월이 폐관에 들어섰다.



******



오래된 서책 냄새와 진한 먹 향기가 풍기는 방이다. 평소 일공자의 몸에서 희미하게 풍기는 약초향마저 낡은 종이 냄새에 가려졌다.


서적들을 쌓아둔 책상. 그 책들 사이에 한 공자가 서책을 탐독하고 있다.


‘화극행적록(火極行蹟錄).’


그가 든 서적의 이름이었다.


화극(火極). 화궁의 초대 궁주이자 화궁 무맥의 대종사를 일컫는 말이다. 신교의 대부분 무학이 천마조사의 손에서 빚어지기는 했다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간혹 개세적인 무재를 지닌 자들은 스스로 무공을 창조하기도 했다. 초대 화궁주의 경우도 그러했다.


‘그럼에도 천마의 격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천태월이 손에 쥔 것은 그 화궁 대종사의 행적이 적힌 서적이었다.


광명전에서 전한 책 중 하나다. 광명전은 천마를 보위하는 기관인 동시에 궁주들을 견제한다. 그렇지 않은척 하면서도 궁주나 그에 준하는 무재를 지닌 자의 행적을 면밀히 살핀다.


이건 당시 광명전에서 작성한 그의 행적이었다.


크게 눈에 띄는 내용은 없다. 화극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주를 이뤘다. 그는 홍예종(紅銳宗)이라는 작은 종파 출신이었지만 수많은 공적을 쌓고 세력을 일궈 궁주로 인정받은 자라고 한다.


화궁주라는 이명답게 성정이 불같은 자로 사고 또한 많이 일으켰다고 기술되어 있다. 특히 다른 궁과의 다툼이 잦았는데 그의 무재를 높이 산 당시 천마께서 눈감아줬다고.


‘이 정도로는 부족한데.’


천태월이 화극의 정보를 정리하며 생각했다. 이미 이 책만 해도 수십 번 읽었으니 확인할 수 있는 성정은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더러운 성정으로 인한 호행난주의 행실. 처음에는 주변인들에게 잘 대하다가 무위가 오르니 차갑게 대하던 안하무인의 태도. 그러나 무재만큼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몇 가지 걸리는 점은 있지만 여기까지가 이 서적에서 발굴한 화극의 인물상이다. 상상력으로 인물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 수는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제 표상에 기대어 부풀렸다가는 인물 분석을 망치는 길이다. 어디까지나 인물의 분석은 대본에 근거해야 하니까.


남은 부분은 비급서를 통하여 메꿔야 할 것이다.


천태월이 다른 비급서들을 손에 쥐었다. 전부 천마비고에서 들고나온 것들이다.


‘대종사의 삶은 무공에 이어져 있다지.’


그 말이 맞다면 이 비급들은 화극이라는 인물을 살필 수 있는 또 다른 대본들이기도 했다.


개 중 하나를 천태월이 들었다.


불멸백환공(不滅白煥功)이라는 제목이 눈에 비친다. 화궁을 대표하는 무공이자 작은 종파를 궁의 자리로 이끈 무공이 손에 들렸다.


그는 조심스레 비급서를 열었다. 행동거지가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신교의 궁은 강호의 대문파와 필적하는 곳이다.


위세로 따지자면 자신은 지금 화산파의 매화검법을 보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약간의 긴장감과 흥미, 기대감은 그의 손이 종이를 넘기도록 떠밀었다.


이윽고.


‘문체와 필체는 조금 어지럽군.’


천태월은 이마를 살짝 짚었다. 비급을 읽다 보니 현기증이 날 것 같았다.


당연하게도, 자신이 이제껏 읽었던 대본과는 달랐다. 훨씬 더 불친절하다는 점에서 매우 달랐다.


그리고 이 비급은 문체가 중구난방이고 의식의 흐름으로 적혀 있어 읽기 힘든 면이 있다.


필체는 또 어떠한가.


꿈틀거리는 글씨체이기는 하다. 그게 용이 아니라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하다는 게 문제이기는 하지만.


‘호우가 쏟아지는 날에서도 이렇게 활기찬 지렁이들은 보지 못했는데···.’


악필도 이런 악필은 처음이다. 화궁의 교도들은 도대체 이걸 어떻게 읽는 것일까? 약주라도 한잔 걸치고 읽는 게 아니라면 말이 되지 않았다.


적혀있는 글이 소란스럽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이래서 화궁의 비급은 해석이 어렵다고 했었군.’


우사가 폐관이 들어서기 전에 넌지시 알려준 말이었다. 무공을 깊이 있게 익힌 우사에게서 들은 말이라 조금 의아했었는데 이제야 그 의미를 파악했다. 무공 고하의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문해력이 필요하군.’


천태월은 빈 종이에 내용을 조금씩 정리해 가며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어지러운 필체 사이로 성정이 묻어있다. 의식의 흐름으로 쓴 비급서에서는 삶의 자락이 스며있다.


무공이 대종사에 대한 이야기를 속살거리고 있었다.


불규칙한 흐름이 유장하게 이어지며 어디로 튈지모르는 기파가 파괴적으로 산란하는 무공. 그 무공을 일으키는 대종사의 모습을, 문체와 필체가 한데 어우러지며 그려냈다.


불친절하게나마 알려준 대종사의 모습은 광명전의 보고와 비슷한 면이 있었다. 울화가 많으면서도 주변에는 냉담한 절세고수. 양면적인 인물이었다.


다만 마지막 부분에서 멈칫했다.


「본 무공은 의념과 진기 운용이 날뛰는 들개와 같다. 개 같이 어지러워서 주화입마 빠지는 놈들이 개 같이 많더군. 이게 어렵나? 하여간 못난 놈들. 여하튼 후인들은 상단전의 손상을 주의해야 한다.」


다른 부분에서는 부하에 대해서 언급된 부분은 욕이 가득했다. 하지만 여기서 언급된 부분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은 오히려···.


‘작은 염려.’


이 부분은 광명전의 보고와 분명히 상반된 부분이었다. 당시 광명전의 무인은 화극을 오만하고도 방약무인의 인물이라 작성하였으니.


‘아니. 그것조차도 객관적인 시각은 아니다.’


답을 알 수 있는 건 무공밖에 없었다. 천태월은 종이를 넘기며 책에서 설명하는 진기 운용을 살폈다. 몸에서 직접 펼칠 수는 없다. 그는 단전이 없었으니까.


그 부분은 해박한 혈맥 지식이 대신했다. 절맥증을 스스로 고치려고자 했던 혈맥 공부다. 의미 없다고 여겨졌던 공부가 늦게서야 의미를 빚어냈다.


서적에 적힌 의념은, 불규칙하고도 자유로운 불꽃을 그려내는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멈춰서서는 화궁의 장로들과 다를 것이 없다.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해.’


천태월은 그 너머를 관조했다.


대종사가 그린 진기의 지도에 그의 인생을 이어 붙였다.


그로써.


이 책에 적힌 무공에게 종사를 물었다.


그리고 무공은, 그에 답했다.


‘겉으로는 매섭게 보이기만 하는 진기운용이지만 실은 매우 섬세하게 짜여있다. 극양의 진기는 간혹 시전자마저 상처입히는 경우가 있다는데 그에 대비하여 매우 조심스레 짠 무공이다.’


외려 불꽃이 따뜻하게 혈맥을 보호하는 운용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호전적이지만 실은 방어적으로 시전자를 보호하는 태세.


‘화극은 자질이 뛰어나서 이럴 필요가 없었을 텐데.’


이렇게 무공을 짤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리 연성했다는 것은.


‘부하들을 염려한 것이겠지.’


간혹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다감한 자신을 숨기려 오히려 강인한 모습을 표방하는 인물들이.


‘그렇다면 다른 궁주들과의 다툼도 이유가 있었을까.’


천태월은 광명전의 기록을 살폈다. 화극의 행적록이 아닌 당시 신교에 있었던 사건들의 기록이 적힌 서책을 들어 읽었다. 그곳에도 화극의 흔적이 있었다.


‘다툼이 있었던 궁주들은 모두 일전에 화극의 부하에게 상해를 입힌 전적이 있어.’


기록과 행적으로 흩어져 있던 조각을 모아 화극이라는 인물이 짜맞춰진다.


천태월은 다시 비급서를 내려다봤다. 천마비고의 특수한 술법에 의해 수백 년이 지나도 썩지 못한 서적은 그의 필체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제 성정을 최대한 억눌려 쓰느라 어지러워진 필체다. 묘하게 삐뚤빼뚤한 그의 글은 몇 번씩 선이 툭툭 끊겨있다. 원래는 편한 초서체를 쓰려다가도 몇 번이고 해서체로 고쳐 쓴 흔적이었다.


언제고 이 비급을 읽을 후인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바르게 쓰려고 노력한 것이다. 그럼에도 글씨는 더러웠지만.


천태월은 마지막으로 남은 하나의 비급을 바라봤다.


‘상이유복술(上痍癒復術).’


화궁에서 복원하려고 했다가 실패한 대법이다. 상단전의 상처를 회복하고 낫게하는 방법이라는, 어지러운 필체와는 달리 꽤나 담백한 비급명이 적혀있다.


상단전을 다친 적도 없는 양반이 상단전을 고치는 대법을 연성했다. 수하를 정말로 꺼렸다면 이런 것도 남기지 않았을 터다.


화궁의 인물들이 이 대법을 복원하지 못한 이유 또한 예상이 갔다. 그들은 무공은 보았지만 그 뒤의 사람을 보지 않았다. 행간에 있는 대종사의 마음을 읽으려 하지 않았다.


무공이 대중없고 방어적인 것까지는 알 수 있었을지 몰라도 그 의념을 정확히 읽어내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랬다면, 비급이 제대로 복원될 리가 없다.


천태월이 마지막 장을 바라봤다. 본래라면 대법의 핵심구결이 적혀있어야 할 곳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다 타버린 종이의 잔해만이 존재할 뿐.


“후우-.”


천태월이 작게 한숨을 뱉으며 눈을 감는다. 집중할 때 으레 하는 습관이었다.


이미 대법의 앞부분은 알고 있다. 모르는 건 타버린 부분뿐이다.


천천히.


천태월은 자신을 지워냈다. 평소 가지던 몸가짐도, 습관도 사라지고 빈 껍질만이 앉아 숨을 내뱉고 있었다.


그 상태로, 조그마한 단서들이 맞춰져 배역이 머릿속에서 피어난다.


비급서와 행적록에서 묘사한 그의 성정과 발자취에 따라, 화극이라는 인물의 깊이가 생긴다. 꿈을 꾸던 소년이 무인이 되고 청년이 되어 이윽고 대종사가 되었다.


화극도 자신을 지지하는 자들에게 정을 붙이던 때가 있었다. 젊었을 적에는 쉬이 그러했다. 하나 그들의 목숨은 바람 앞에 등불마냥 스치는 바람결에도 꺼져버렸다.


그 이후로는 거리를 두어야 함을 알았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준 정을 거두지 못했지만.


차갑게 대했을지언정 마음이 그와 같지는 않다. 그 때문에 무공이 겉과 속이 달라 불규칙한 기파를 가진다.


쉬이 꺼지는 그들의 목숨을 보고 꺼지지 않는 불꽃을 소망했기에 그의 무공은 언제나 환했다. 백색의 화염이 꺼질 줄 모르고 주변을 밝힌다.


‘이 불꽃이 영원히 꺼지지 않아 그들의 목숨을 이어주기를.’


하여 불멸백환공(不滅白煥功)이다.


마침내 흐릿했던 인물이 색채를 띠기 시작한다.


삶이 무공을 알려주고 또다시 무공이 삶을 알려준다.


그제야, 탁자에는 공자가 아니라 화극이 앉아 있었다. 조금은 신경질적으로 눈썹을 모은 채, 눈앞에 불탄 비급을 눈에 담았다.


그는 언뜻 빈 용지를 바라보다가 주화입마에 빠졌다던 제 후인을 떠올렸다.


“못난 놈.”


작게 중얼거린 화극은 빈 종이 한 장에 대법의 마지막 부분을 써 내려갔다. 삶의 궤적이 그의 무공이었으니 적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



사흘이 지났다. 여전히 광명전의 서고에서는 소식이 없었다.


좌사는 자신감 있게 들어가던 일공자의 모습을 떠올렸다. 한때는 설마 하는 마음을 품기도 했지만 지금은 마음을 접은 상태다. 솔직히 거기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다.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라 기고만장했겠지.’


원래 물가조차 가보지 못한 자들은 바다의 깊이를 모른다. 마찬가지로 단전이 없는 자 또한 비급 복원의 어려움을 모를 터다.


사흘 동안 식사도 거르고 있는 걸 보니 단단히 자신에게 실망한 듯하다. 천마 연기는 계속 해줘야 하니 조금은 달래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좌사는 자신의 신세를 조금은 한탄하며 서고의 문을 밀었다.


“일공자, 그까짓 것 복원 못했다고 실망하지 마. 우리가 다른 방법을 찾을···.”


그리 말하며 아직도 책을 읽고 있는 천태월에게 말을 걸 때였다. 고개가 모로 기울었다.


“뭐야? 우사가 여기 왜 있어?”

“좀 전에 들어왔소. 일공자의 상태를 확인할 겸.”

“제발 기척 좀 내고 다녀.”


짜증스럽게 우사를 쳐다본 좌사는 다시 고개를 한 번 더 기울였다. 우사의 손에 들려 있는 또 다른 책을 봤기 때문이다.


“응?”

“상이유복술이오.”

“아 그거? 일공자 괜찮아. 어차피 기대도 안 했어.”

“그거 말입니다.”


일공자가 쭈뼛거리며 작게 말을 꺼냈다.


“복원했습니다. 이틀 전에.”

“뭐?”


좌사의 표정에 의문이 서렸다. 제대로 들었음에도 자신이 잘못 들었나 한 번 더 질문하고 있었다.


천태월은 나름대로 설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 최대한 공손히 답했다.


“지금 읽고 있는 서적은 다른 자료를 찾아보고 있는 겁니다.”

“그럴 리가!”


좌사가 단숨에 우사의 손에 있던 서적을 낚아챘다. 쾌속한 금나수가 찰나지간에 벌어진다. 우사가 힘을 주었다면 비급이 분명 찢어졌을 속도였다.


우사는 이미 다 읽은 상태였기에 그저 조용히 좌사를 바라봤다. 어차피 읽어본다면 자신과 의견이 같을 수밖에 없으리라.


“어··· 어··· 어?”


읽으면서 좌사의 목소리가 계속 기이하게 올라갔다.


툭.


비급을 다 읽은 좌사가 탁자에 서적을 내려놨다. 표정에는 허망함이 어려있다.


“이게 왜 됐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교연기록(魔敎演技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공지 +1 24.04.01 9 0 -
공지 제목 변경 안내 24.03.25 15 0 -
공지 오전 07시 40분에 올라옵니다. 24.03.20 8 0 -
공지 후원 감사합니다. 24.03.16 45 0 -
24 진陣의 일족 24.04.01 17 0 13쪽
23 허락 24.03.31 18 0 12쪽
22 패군覇君 24.03.30 18 0 15쪽
21 성산聖山 24.03.29 21 0 15쪽
20 성산聖山 24.03.28 31 0 14쪽
19 성산聖山 24.03.27 30 0 12쪽
18 필궁彃宮 24.03.26 25 0 16쪽
17 필궁彃宮 24.03.25 27 1 13쪽
16 필궁彃宮 24.03.24 30 1 15쪽
15 필궁彃宮 24.03.23 31 1 14쪽
14 필궁彃宮 24.03.22 35 1 14쪽
13 필궁彃宮 24.03.21 29 1 13쪽
12 필궁彃宮 24.03.20 33 1 13쪽
11 필궁彃宮 24.03.19 34 1 15쪽
10 사기극 24.03.18 42 1 13쪽
9 화궁火宮 24.03.17 44 1 13쪽
8 화궁火宮 24.03.16 46 1 14쪽
7 화궁火宮 24.03.15 45 1 13쪽
» 화궁火宮 +1 24.03.14 52 2 14쪽
5 화궁火宮 +1 24.03.13 57 1 14쪽
4 화궁火宮 24.03.12 63 1 14쪽
3 혼명昏冥 24.03.11 72 1 16쪽
2 가짜 천마 +1 24.03.11 77 1 15쪽
1 특명-천마를 연기하라 +1 24.03.11 118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