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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느릴 님의 서재입니다.

주술수선전(呪術修仙傳)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별거느릴
작품등록일 :
2024.02.05 09:35
최근연재일 :
2024.02.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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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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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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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보문사(普門寺)

DUMMY

11화 – 보문사(普門寺)




체감상으로는 비경에서 한 시간을 보낸 게 맞았다.


손목시계도 가리키는 시간도 마찬가지고.


이상한 건 스마트폰의 시간이었다.


그에 문득 떠오르는 가설이 있어 블랙에게 물었다.


“혹시 비경 내부의 시간 흐름이 바깥과 다르게 흐르는 겁니까?”


“맞아, 비경마다 시간 배율에 차이가 있고, 연암곡은 약 두 배의 차이가 존재한다.”


현실에서의 30분이 비경 안에서는 1시간이라는 것.


비경을 활용하면 현실에서보다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게다가 비경마다 시간 배율에 차이가 있다는 건 연암곡보다 더 배율이 높은 비경도 있다는 것일 터.


“그런 식이면 비경에 출입할 수 있는 백람기 이상의 주술사 대부분은 비경 안쪽에서 시간을 보내겠군요.”


“네 생각대로다. 사실 주술수사과가 창설된 이유도 비경에 들어갈 자격도 없는 각인기 이하의 주술사가 현실에서 날뛰다가 주술의 존재가 드러나는 걸 막기 위해서였으니까.”


현실에서 주술이 크게 드러나지 않은 이유 중에는 비경의 존재도 꽤 큰 부분을 차지하는 모양이었다.


사실 천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왜 백람기 이상의 주술사들이 나서서 저주사를 잡지 않는지 의문이었는데.


블랙의 말에 답이 있었다.


결국 현실에서 범죄를 일으키는 건 주류 주술사가 아닌 떨거지 주술사가 대부분이란 것.


지체 높은 명가의 주술사들께서는 직접 나설 필요를 느끼지 못해 주술수사과에 하청을 맡긴 거였다.


이미르 팀장이 은연중에 드러냈던 태도를 생각해 보면 일반인들이 수십 명씩 죽어 나가도 주술의 존재가 드러나지만 않으면 주술사들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 것이다.


“제가 알던 세계가 작아지는 기분이네요.”


아버지의 원수인 저주사의 배후만 생각해도 머리가 복잡한데, 거기에 비경이니, 지족과 천족이니 하는 새로운 개념들이 더해지자, 현실이 너무나 위태롭게 느껴졌다.


그저 각인 후기의 저주사가 부적을 퍼트리기만 해도 일 년에 최소 열두 명씩 주살(呪殺) 당했는데.


상위의 경지인 백람기나 견정기, 혹은 그 위의 주술사가 현실에서 날뛴다면 대체 무슨 재난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주술사의 일반인들에 대한 무관심한 태도가 오히려 반가웠다.


그러다 문득 일반인에게 무관심한 주술사들이 유일하게 신경 쓰는 점이 있다는 게 떠올랐다.


“그런데 주술사들이 이렇게 주술의 존재를 감추려는 이유가 뭐죠?”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군. 다만 아주 높은 윗선으로부터 내려온 지침이라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천족과 지족의 상층부가 모두 한뜻이 되어 움직일 정도니까.”


확실히 블랙의 추론은 일리가 있었다.


천족과 지족이라는 식으로 명확한 세력 구분이 지어질 정도라면 양측의 관계에 갈등이 없을 수만은 없을 텐데.


그들이 모두 한뜻이 되어 주술의 존재를 감추려고 한다는 건 거대한 합의가 이뤄지게 만든 누군가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겠지.


거기까지 이야기한 블랙이 다시 발걸음을 뗐다.


벌써 환경의 변화에 적응한 모양이었다.


“이제 서울로 올라가자.”


“저희가 더 할 일이 있습니까?”


“굳이 따진다면 우연히 발생한 귀신을 처리하는 등의 일이 남아 있긴 한데. 딱히 급한 일은 아니다.”


“그러면?”


“연암곡주가 마침 조언해 주었으니, 네 주술에 대해 더 알아보려고 한다. 강시공은 나만으로 충분하지만, 보문수호결 쪽은 정혜스님 쪽의 조언이 필요할 테니까.”


“보문사로 가는 거군요.”


끄덕.


목표를 정한 우리는 아산으로 내려올 때와 마찬가지로 KTX를 타고 서울로 복귀하여 보문사로 향했다.



***



이윽고 우리가 보문사에 발을 디뎠을 때는 이미 자정이었다.


음(陰)의 기운이 솟구치며 살기가 활발해지는 시점.


하지만 보문사의 일주문 역할을 하는 호지문(護持門)을 넘어선 순간, 마치 정오가 된 것처럼 살기가 억눌리고 있었다.


보문사의 정문을 경계로 그 안쪽 전체가 양기(陽氣)로 가득 찬 느낌이다.


“윽. 이건···?”


“[삼보탱화진(三寶幁畵陣)]의, 효과다.”


블랙도 살기가 억눌린 탓인지 평소보다 느릿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석가불도(釋迦佛圖)].

[신중도(神衆圖)].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세 개의 탱화가 정혜스님의 손에 의해 주물로 거듭났고.


보문수호결이 담긴 주물들이 상승효과를 일으키며 [삼보탱화진]이라는 진법에 이르렀다고.


“문화재를 주물로 만들었다는 말입니까? 주물은 조각으로 만드는 거 아니었습니까?”


만약 탱화에 손상을 가했다면 경찰로서 아무리 지인이라도 정혜스님을 눈감아줄 수 없었다.


문화재 훼손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범죄였으니까.


“딱히 물리적인 훼손을 한 건 아니다. 주물을 만드는 방식이 조각 한 가지만 있는 건 아니니까.”


“정혜스님을 제 손으로 붙잡을 일은 없게 돼서 다행이네요.”


그런 이야기를 하던 와중, 다른 여성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어머. 날 붙잡다니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니?”


정혜스님이었다.


그녀가 내 곁의 블랙을 보더니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여긴 불편할 텐데,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김도현 경위의 보문수호결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도현이의?”


다시 내게 시선을 돌린 정혜스님이 품에서 저번에 보았던 안경을 꺼내 쓰더니 다시 한번 나를 살폈다.


“벌써 강시공을 거기까지 익혔다고? 게다가 보문수호결과 뒤섞이기까지 했구나. 하루 만에 ‘수신(守身)’을 완성할 줄이야···!”


이미르 팀장처럼 내 상태를 꿰뚫어 보는 모습에 그제야 이상함을 깨달았다.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정혜스님은 내 상태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정혜스님도 혹시 백람기인 겁니까?”


속으론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물었다.


정혜스님이 안경을 가리키며 대답한다.


“아니, 난 아직 각인 후기란다. 주력을 볼 수 있는 건 이것 덕분이지.”


역시나.


저주사의 배후보다 늦게 각인 후기에 오른 정혜스님이 백람기였다면, 남궁민 팀장도 저주사의 배후를 각인 후기가 아닌 백람기라고 추정했겠지.


각인 후기인 그녀가 내 상태를 꿰뚫어 본 것은 도구의 효과였다.


“주력을 보는 주물입니까. 잘은 몰라도 대단해 보이는데요?”


각인기 이하의 주술사가 백람기 술사와 비슷한 공능을 얻게 해주는 것 아닌가.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란다. 실제 백람기의 영안과 비교하면 볼 수 있는 주력도 한정되어 있으니까. 강시공을 익힌 네가 주력의 일종인 살기를 볼 수 있는 거랑 별로 차이는 안 나는걸.”


“흐음.”


말은 저렇게 해도 강시공의 시야보다 저 안경의 효과가 더 뛰어난 건 분명했다.


정혜스님은 살기뿐 아니라 보문수호결의 주력까지도 인식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안경에 관심이 쏠리는 걸 경계하는 모양새라 나도 말을 더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아무튼 제 상태를 아셨으니, 이야기가 빠르겠네요. 제게 보문수호결에 대해 가르침을 주셨으면 합니다.”


“각인 중기로 넘어가려고 하는구나.”


정혜스님이 내키지 않는 듯하길래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예, 연암곡주라는 분이 그렇게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연암곡주께서?”


연암곡주의 이름에 정혜스님이 놀라움을 드러냈다.


블랙이 내 말에 긍정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정혜스님이 말을 이었다.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구나. 원래는 네가 출가(出家)해야만 가르쳐줄 생각이었건만. 결국 네게 내 주술이 이어질 운명이었던 모양이구나.”


‘켁.’


승려가 되어야 보문수호결을 가르쳐줄 생각이었다는 말에 속으로 헛기침을 토했다.


그렇게 됐다면 경찰로서 일하는데 지장이 갔을 테니까.


한데 연암곡주의 이름만으로 아무 조건 없이 가르침을 받게 되었으니.


연암곡주의 조언이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었다.


“정혜스님께서 받아주셨으니, 저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래요. 불편하실 텐데 그러시는 게 좋겠습니다.”


블랙이 기다렸다는 듯 보문사 밖으로 떠나고.


둘만 남게 되자, 정혜스님의 가르침이 시작되었다.



***



“네가 주술에 대해 알게 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만큼, 가르침에 앞서 주술에 대해 잠시 간략하게 설명하마.”


“예. 경청하겠습니다.”


정혜스님은 내게 주술사의 상식에 대해 먼저 가르쳤다.


오늘 업무 과정에서 알게 된 비경이나 천족, 지족의 지식은 물론이고.


주술사의 경지에 관해서까지 설명했다.


“먼저 너는 건너뛰었지만, 원래 주술사의 시작은 습식기(習式期)다. 주술적 형식을 익히기 시작한 경지인데··· 사실 습식기는 일반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단다.”


습식 초기는 주술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문화적 전통과 관습에 녹아든 주술적 형식을 몸에 익히는 시기였다.


새해에 떡국을 먹는다거나, 복과 안녕을 비는 인사말, 기도, 죽은 조상을 기리는 제사 등등.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주술적 형식을 접하게 된다고.


물론 주술의 핵심이 의지인 만큼, 의지가 담기지 않은 주술적 형식을 아무리 취한들 주술이 발동하는 일은 밤하늘에 별 따기나 다름없었다.


습식 초기에서 주술을 발동할 수 있는 건 엄청난 천재거나, 특별한 의도를 담지 않았어도 그 행위를 수십 년 넘게 무수히 반복한 달인의 경우에나 가능하다나.


“습식 초기와 중기를 가르는 건 주술에 대한 인식이다.”


반신반의하든 확신하든 주술을 믿고 미신(迷信)을 따른다면 그때부터 습식 중기였다,


다만 이 시기엔 주술적 형식에 관한 지식이 불완전한 터라.


주술을 발동하려고 해도 운이 아주 좋아야 엉뚱한 주술이 발동하기 일쑤고, 아니면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통 인터넷에 떠도는 오컬트 지식으로 주술을 익히려는 이들이 습식 중기에 머무는 편이라고 한다.


“도현이 너도 주인이 있으니 각인기이긴 하지만, 주술적 지식만 따지면 습식 중기에 불과하단 거지.”


타고난 재능으로 단번에 주인을 얻긴 했지만, 실제로 주술 발동에 필요한 주술적 형식을 모르니, 반쪽짜리 각인기라는 말이다.


“그리고 습식 중기와 후기를 가르는 건 주술적 형식에 관한 정확한 지식이다.”


선배 주술사를 스승으로 삼아 제대로 된 지식을 배우든, 아니면 홀로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올바른 지식을 찾아내든.


어떤 식으로든 간에 발동하려는 주술에 필요한 정확한 주술적 형식, 즉 술식(術式)을 알고 있다면 습식 후기였다.


문제는 그렇게 정확한 주술적 형식을 따라도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는 거지만.


보통 프로 운동선수들이 습식 후기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고조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운동선수가 시합 전에 행하는 고유의 루틴(routine) 자체가 하나의 주술적 형식으로 작용하는 까닭이다.


“가끔 운동선수들이 평소보다 더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거 본 적 있지?”


“예, 보통 존(Zone)에 들어갔다고 하죠.”


“승리를 향한 열망(의지)과 평소 반복하던 루틴(주술적 형식)이 딱 맞아떨어졌을 때, 주술 발동에 성공하면 그렇게 되는 게다.”


“······!”


습식기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생각보다 일상에도 주술이 많이 침투해 있다는 걸 느꼈다.


“각인기는 너도 알다시피 주인(呪印)이 새겨지는 시기고.”


습식기에서 발동에 성공한 주술의 술식이 몸에 문신의 형태로 새겨지면 각인 초기다.


그렇게 새겨진 문신, 주인(呪印)은 주술의 효율과 성공률을 급격히 끌어올려 주기에, 각인기부터 스스로 주술사라 칭할 수 있게 된다.


이때부터는 주술적 형식을 주인(呪印)이 대체해 주기에 의지만으로 주술을 발동하는 게 가능하지만, 그 경우 성공할 확률이 낮아지고.


또, 그렇게 주인으로 주술을 발동하면 다시 주술을 발동하기까지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나.


“응? 그런데 전 각인 초기인데도 수호 술식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데요?”


“네가 이상한 거지. 원래는 그렇게 오랫동안 한 주술을 유지할 수 없는 게 보통이거든?”


“하긴··· 처음에도 수명이 문제라고 하셨었죠.”


“이제는 강시공이 결합하면서 수명 문제도 해결된 모양이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지금 상태로도 감당할 수 없는 저주를 막게 된다면 유지 중인 주술도 결국 깨질 테니까.”


창귀 춘식이의 살(煞)까지 막았는데, 과연 지금 내 수호 술식을 깰 수 있는 게 있을까?


그런 오만이 겉으로 드러났는지 정혜스님이 호통을 쳤다.


“제대로 이해한 것 맞느냐? 만약 이 상태에서 너보다 강한 저주사를 만나 주술이 깨지면, 체내의 살기로부터 널 보호하는 수호 술식도, 살기를 다루는 강시공도 모두 효과를 잃는 거다! 그러면 넌 네 살기에 죽게 될 거고!”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생각해 보면 여기는 비경이 아니었다.


그때의 방어력과 지금이 같다고 생각했다간 언젠가 큰코다칠 터였다.


난 태도를 달리하며 대책을 물었다.


“만약 주술이 깨지면 어떻게 하죠? 주인 없이도 주술을 발동할 주술적 형식을 익혀야 할까요?”


“그건 힘들다. 네 주술은 지금 보문수호결도 강시공도 아닌 무언가라, 거기에 맞는 주술적 형식을 찾으려면 한참은 걸릴 테니까.”


이러면 확실히 문제였다.


내가 울상이 되자 정혜스님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네가 각인 중기가 되면 문제없으니.”


각인 중기는 주인(呪印)이 의미하는 주술의 이름을 깨우친 시기다.


이때부터는 주인(呪印)의 분열을 통한 확장이 가능해진다.


몸에 새겨진 문신의 숫자 자체를 늘려 하나가 회복 기간에 들어가도 멀쩡한 다른 문신을 통해 곧바로 주술의 발동할 수 있다.


“이래서 연암곡주가 제게 각인 중기가 되는 게 급선무라고 한 거였군요.”


각인 중기만 되어도 주술이 깨졌을 때, 곧바로 새로운 주술을 잇는 게 가능하니까.


그리고 각인 중기에서 몸에 새겨진 주인의 숫자가 수용 한계치를 넘어섰을 때.


신체를 넘어 외물(外物)에까지 주인의 각인이 가능해진 것이 각인 후기였다.


각인기까지 설명을 마친 정혜스님은 백람기부터는 말을 줄였다.


잘못된 선입견을 줄 것을 우려하여 본인이 직접 겪은 경지까지만 말씀한 것이다.


“경지에 관한 설명은 충분히 했으니, 이제 보문수호결에 관해 알려주마.”


드디어 본격적인 가르침이 시작될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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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문사(普門寺) +1 24.02.12 95 2 15쪽
10 흑철강시공(黑鐵僵尸功) +1 24.02.10 112 2 14쪽
9 재판(裁判) +1 24.02.09 107 2 15쪽
8 연암곡(燕巖谷) +1 24.02.08 127 3 14쪽
7 체포(逮捕) +1 24.02.07 128 3 14쪽
6 추격(追擊) +1 24.02.06 137 4 15쪽
5 추적(追跡) +2 24.02.05 156 4 13쪽
4 강시공(僵尸功) +1 24.02.05 172 5 13쪽
3 주술수사과(呪術搜査課) +1 24.02.05 222 5 13쪽
2 주술사(呪術師) +1 24.02.05 292 6 13쪽
1 살(煞) +2 24.02.05 399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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