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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k 님의 서재입니다.

리셋 : 격투천재의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아슬란.k
작품등록일 :
2020.11.23 17:14
최근연재일 :
2021.03.01 20:5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3,508
추천수 :
112
글자수 :
95,721

작성
21.03.01 20:55
조회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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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1쪽

20화. 냄새.

DUMMY

“후...내려와”


준석이 한숨과 함께 내뱉었다.


“예...? 예?”


대훈은 분명히 준석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당혹스럽기도 하고 공포에 질려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자기도 모르게 되물었다.


하지만 이건 큰 실수다.


준석은 두 번 말하는 걸 지독히 싫어하기 때문이다.


대훈이 즉각 움직이지도 않고 되묻자 준석은 눈을 부라렸다.


당장에라도 집어삼켜버릴 무시무시한 맹수의 눈이다.


“내려오라고!!!”


후다다닥-


대훈이 링에서 내려와 준석 앞에 서서 공손히 손을 모았다.


대훈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공포에 몸이 떨려왔다.


누구 앞에서든 건들거리며 불량했던 태도는 온데 간 데 없고 공손하기 이를 데 없는 깍듯한 청학동 청소년이 되었다.


준석은 대훈을 죽일 듯 쏘아보며 링으로 몸을 옮겼다.


준석은 쓰러진 병수를 세심히 살폈다.


똑바로 뉘이고 턱을 들어 원활하게 숨을 쉬게 해주었다.


헤드기어를 벗겨주고, 손에서 글러브도 풀어주었다.


“괜찮니? 숨 쉴 수 있어?”


“으윽...네..네...”


병수는 뜻밖의 은인이 나타났음에 안도감을 느꼈는지, 설움이 복받쳤는지 쓰러진 채로 꺽꺽거리며 울었다.


“흐흐흑 흐흐윽”


준석은 흐느끼는 병수의 가슴을 두드려주며 안정시켜주었다.


병수는 한참을 흐느끼다가 순간 대훈의 보복이 두려웠는지 정신을 차리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저...저기...제...제가 스파링 해 준다고 했어요. 대훈이한테 제...제가...하자고 했어요”


준석이 몸을 돌려 대훈과 눈을 마주쳤다.


대훈은 그 말이 맞다는 듯이 눈을 마주치고는 고개를 연신 흔들어댔다.


“알겠으니까 잠깐만 이렇게 있어”


준석은 쓰러져있는 아이를 진정시키는 듯 가슴을 쓸어주며 두드려주었다.


거친 호흡이 금방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준석의 손끝에서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의 고동이 느껴졌다.


호흡은 정상이지만 심장이 미친 듯 뛰고 있다?


뭔가 있다는 증거다.


거짓말이든 공포심이든.


준석은 티 내지 않고 돌아서 링에서 내려왔다.


대훈과 아이들은 서로 눈치만 살필 뿐이다.


준석은 체육관 바닥에 시선을 둔 채 대훈의 등을 쓸어주었다.


“김대훈. 훈련이 필요했어?”


병수를 살폈던 다정한 목소리는 어디가고 오싹한 냉기가 감돌았다.


“예...예..마침 병수가 도와준다고 해..해서요”


대훈은 최대한 공손하게 답했다.


지금 최대한 불쌍하게 보일필요가 있었다.


설령 잘못을 했더라도, 준석의 마음에 동정심을 얻어야 살 수 있다는 본능의 외침에 따랐다.


꿀꺽-


“김대훈. 훈련이 필요했어?”


준석이 다시 똑같은 톤으로 물었다.


대훈은 눈치를 살피며 소심하게 답했다.


‘아 씨...이 형이 왜이래?’


“예...예..”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의 고동이 준석의 손 끝에 그대로 결코 숨길 수 없는 진실을 전달했다.


일말의 가능성도 없다.


이 새끼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


쓰러진 병수를 희롱했고, 병수는 흐느껴 울었으며, 병수의 심장이 요동쳤다.


그리고 대훈의 심장도 병수의 심장처럼 요동치고 있었다.


준석은 확신했다.


“이 새끼가 미쳤나...야...김대훈”


대훈이와 아이들은 사색이 되었다.


저쪽 끝에 있는 애는 벌써 몸을 떨었다.


“네..네?”


“김대훈”


대훈은 침을 꿀꺽 삼켰다.


“예...”


“하...이씨...훈련이 필요하면 형한테 말하지 그랬냐? 링으로 올라와 당장”


“예..예?”


“당장 올라오라고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 진짜 죽는다 씨발...”


여간해서는 험한 말을 하지 않는 준석이 쌍욕을 내뱉었다.


준석의 눈이 분노로 이글거렸다.


아니 분노가 아닌 살기에 가까운 눈이다.


한 번만 더 말을 시켰다간 진짜 죽일 것 같은 눈이다.


“예..예!”


“너희들도 기다려”


준석과 대훈은 링으로 올라갔다.


“친구야 걸을 수 있겠지? 고생 많았어. 집에 조심히 들어가”


어느덧 몸을 일으킨 병수가 준석에게 허리를 굽혔다.


“예예... 감..감 감사합니다!”


병수가 체육관을 나갈 때까지 준석은 잠시 기다려줬다.


살벌한 침묵 속에 병수는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딸랑-


탁-


병수가 체육관 문을 닫고 나가자마자 준석은 문에서 시선을 거두고 몸을 홱 돌렸다.


“가드 올려”


빠악-!


“훈련이 필요해?”


빠악- 빠악-!


어윽- 어윽-


준석은 글러브를 낀 채 주먹이 아니라 뺨을 치듯 대훈의 가드를 후려갈겼다.


“훈련이 필요해?!!!!!!!”


준석의 고함에 체육관이 진동했다.


체육관 밖을 나갔던 병수도 준석의 고함소리를 들을 정도였으니까.


“이 새끼가!”


빠악-


“운동을 배워서!”


빠악-


“애들을 괴롭혀?!!!”


뻐어억-!


가드위를 후려치던 주먹이 별안간 대훈의 복부에 날아와 박혔다.


어윽!!!


강렬한 바디블로우에 창자가 찢어지는 듯 한 끔찍한 고통이 대훈의 명치를 후볐다.


대훈의 인생에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 한 최악의 고통이었다.


마치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식탁모서리에 명치를 갖다 박은 것만 같았다.


충격파가 위장을 헤집은 뒤, 옆구리와 척추까지 강타했다.


끔찍한 고통에 대훈은 숨을 내 뱉을 수도, 들이 마실 수도 없었다.


컥- 컥- 커컥-


대훈이 링 바닥을 구르며 온 몸으로 고통을 표현했다.


하지만 준석의 눈은 여전히 냉정했다.


“일어나. 10초 준다.”


이형은 진짜 10초만 주는 형이다.


대훈은 뱃가죽과 창자가 찢어질 것 만 같았지만 어떻게든 일어나야했다.


끔찍한 고통 중에도 설마 진짜 10초를 셀까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최대한 늦게 일어나려고 하는데.


“10. 9. 8. 7. 6. 5. 4....”


“아흑..억..억...혀..형님...”


대훈은 죽을힘을 다해 엉거주춤 배를 움켜쥐고 일어났다.


다리가 후들거렸고, 눈조차 뜰 수 없었다.


“허억 커억 으윽”


대훈은 필사적으로 숨을 내쉬려고 했다.


빠아악-!


겨우겨우 서 있는 대훈의 복부에 강력한 미들킥이 작렬했다,


“으악!!!!”


‘이런 미친!’


대훈 패거리들도 사색이 되어 호흡을 멈췄다.


준석의 정강이가 대훈이 입고 있는 태권도 호구를 접어버릴 듯 후려쳤다.


그 충격에 대훈은 공중에 두 다리가 뜬 채로 로프에 쳐 박혔다.


철퍽-


호구를 입고 있어서 망정이지 만약 호구가 없었다면 내장파열이었다.


대훈은 끔찍한 고통에 더 이상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애벌레가 꿈틀거리듯 바닥을 굴렀다.


준석은 링 밖에 있는 대훈의 친구들을 불렀다.


“올라와”


“예??”


3명이 동시에 놀란 토끼눈을 하며 준석을 쳐다봤다.


“올라 오라고!!!!”


후다다다닥-


어찌나 동작이 빠른지 마치 군기가 바짝 든 군인들을 보는 것 같았다.


빠악- 으악-!


준석이 먼저 올라온 놈이 공손한 자세를 취하기도 전에 있는 힘껏 로우킥을 후려 찼다.


공중에서 몸이 반 바퀴를 돌더니 바닥에 떨어져 몸을 부들거렸다.


철푸덕-


프론트킥이 다음 놈의 명치에 박혔다.


뻑-


윽-!


육중한 몸이 튕겨져 나갔다.


어찌나 쎄게 차버렸는지 놈의 몸은 로프 밖으로 반은 나와있었다.


준석이 다음 놈에게 뺨을 후려치려는 놈이 순간 무릎을 꿇었다.


“형님 잘못했습니다!!”


“일어나”


“형님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


“두 번 말하게 하지 말라 했지?”


준석이 왼손의 글러브를 벗더니 놈의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뻑-뻑-뻑-!


으윽-!윽-! 컥-!


준석이 놈의 복부에 주먹을 3차례 쑤셔 박았다.


“김대훈 이리 와. 애들 돈 뺏은 적 있어? 없어?”


“어 어.윽...윽...”


대훈은 그때까지도 눈을 꼭 감은 채 옆으로 누워 죽음과 같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 입속으로 손을 넣어 창자를 헤집어놓는 듯한 고통이자 내장이 터져버린것만 같은 끔찍한 고통에 여전히 몸부림치고 있었다.


대훈은 필사적으로 대답하려 했으나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준석은 로우킥을 맞았던 놈 옆으로가서 다시 물었다.


“두 번 말하게 하지 마라. 니들 돈 뺏은 적 있어 없어?”


준석의 눈에 살기가 아른거렸다.


고관절이 부서지는 듯 한 고통과 허벅지근육을 거대한 바늘 수십개로 사정없이 쑤시는듯한 고통에 이를 깨무느라 어금니에서 빠득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였지만, 지금 대답하지 않으면 진짜 죽어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에 겨우겨우 입을 뗐다.


“어...윽....윽...있...있습니다...”


“이 새끼들 봐라..하...”


준석이 깊은 한 숨을 내쉬었다.


“돈 뺏은 애들 명단 가지고 오고, 걔들한테 뺏은 돈 전부 돌려줘. 1주일에 한 번씩 걔들한테 돈 돌려주고 싸인 받아와. 그리고 이런식으로 스파링했던 애들이 병원갔으면 병원비도 돌려주고, 그것도 싸인 받아와. 만약 가짜로 싸인 하거나 튀면 진짜 뒤진다. 내일부터 당장 시작해. 그리고 김대훈 너는 피해자들한테 사과 편지 1장씩 써서 나한테 검사받아. 알겠냐?”


“으윽...예...예...”


“진짜 개빡치게 하지마라. 혹시 너희 같은 애들 우리 체육관에서 또 나오면 그땐 김대훈 니가 또 맞는 거야. 그땐 이렇게 몇 대로 안 끝난다. 알겠냐?”


“예...예...”


대훈이와 아이들은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대답은 꼬박꼬박 잘했다.


“아참. 그리고 대훈이 너 다니는 고등학교에서도 왕따 사건이나 일진들 설친다는 소리 들리면 그 때도 니가 쳐 맞는거야. 오늘부터 일진이랍시고 깝치는 애들 안 보이게 해라. 니가 학교 대가리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있잖아? 안 해서 그렇지 씨발. 체육관 오는 애들 중에 형광바지 입고 문신 도배하는 애들 몇몇 보이던데 교복입고 형님형님 하면서 인사하는 것도 꼴 보기 싫으니까 체육관오면 입 다물고 운동만 하다 가라고 해. 한번만 더 어설프게 건달 놀이하다 걸리면 그 때도 대훈이가 쳐 맞는 거야. 알겠지?”


“예예..”


준석은 최대한 화를 억누르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참에 아에 이 동네에서 학교폭력을 뿌리뽑아버려야겠다는 생각이 이어졌다.


“아 대훈이 너 주변 고등학교 일진 놀이하는 애들이랑도 친하지? 우리 동네 다른 고등학교에서도 왕따나 삥 뜯긴다는 소리 내 귀에 들리면 그 때도 대훈이가 쳐 맞는 거야”


“예...조심하겠습니다”


준석은 대훈이패거리 사건을 겪은 뒤, 운동했답시고 껄렁한 기색이 보이는 걸 참지 못했다.


고등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반 프로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후로 아무리 랭킹이 높고, 단체 대표라 해도 조금만 불량한 냄새가 나면 가까이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운동했다고 건들거리는 애들은 마치 바퀴벌레 보듯 하였다.


그런 놈들을 스파링 때 만났다?


아주 아작 나는 거다!


준석은 개코다.


불량한 놈들의 냄새를 기가막히게 찾아낸다.


* * *


어둑어둑한 창고에서 준석은 냄새를 맡았다.


운동 좀 했다는 건욱과 동준에게 나는 이 냄새는 틀림없는 냄새다.


의심할여지 없는 확실한 냄새다.


어둠속에서 준석의 눈빛이 변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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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화. 냄새. +1 21.03.01 91 2 11쪽
19 19화. 일촉즉발. +2 21.02.22 96 6 12쪽
18 18화. 누구냐 넌. +2 21.02.08 116 3 9쪽
17 17화. 폭주. +3 21.02.01 125 4 10쪽
16 16화. 양아치 냄새 21.01.26 128 6 10쪽
15 15화 왜 그래쓰까? 21.01.18 142 6 9쪽
14 14화 생존자들. 21.01.11 150 4 12쪽
13 13화. 왕이 될 남자 21.01.04 155 6 12쪽
12 12화. 왔구나 왔어! 20.12.28 156 6 12쪽
11 11화. 혼돈. 20.12.21 157 5 13쪽
10 10화. 기똥찬 준비 20.12.15 169 6 12쪽
9 9화. 본격적인 준비. 20.12.07 179 6 12쪽
8 8화. 마지막 기회. 20.12.03 175 6 11쪽
7 7화. 목소리. 20.11.30 180 6 10쪽
6 6화. 맹수의 눈. +1 20.11.28 222 6 9쪽
5 5화. 설마?! 20.11.26 224 6 12쪽
4 4화. 달려. 20.11.24 230 7 8쪽
3 3화. 다시 시작. 20.11.23 245 8 8쪽
2 2화 기침. 20.11.23 257 7 11쪽
1 1화 시작. 20.11.23 312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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