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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k 님의 서재입니다.

리셋 : 격투천재의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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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k
작품등록일 :
2020.11.23 17:14
최근연재일 :
2021.03.01 20:5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3,490
추천수 :
112
글자수 :
95,721

작성
20.11.23 17:20
조회
243
추천
8
글자
8쪽

3화. 다시 시작.

DUMMY

3화


* * *



벌떡!


준석은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눈을 떠 눈알을 이리저리 굴렸다. 익숙한 형광등과 익숙한 벽지가 눈에 들어왔다.


준석은 침대에 누운 채 팔다리를 움찔거리며 흔들어댔다.


슬그머니 양손을 눈에 가져왔다. 상처하나 없이 깨끗하다.


눈을 깜빡거리며 재빨리 온 몸을 더듬었다.


‘뭐지? 꿈인가?’


다만 머리가 깨질 듯 어지러웠고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준석은 혼란스러웠다. 준석은 그대로 누워 베게 옆에 있는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어둠에 적응된 눈이 핸드폰의 빛 때문에 따가웠다.


준석은 눈을 감았다 떼며 천천히 눈을 떠 핸드폰의 날짜를 봤다.


2019년. 12월이 눈에 들어온다.


‘2019년 12월? 12월? 분명 2020년이 한 참 지났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녔던 기억이 나는데...’


오줌이 마려웠다. 화장실로 들어간 준석은 아무렇게나 놓인 슬리퍼를 신고 볼일을 봤다.


침대에 몸을 털썩 날린다.


퀴퀴한 남자냄새, 싫지만 은근히 중독성 있는 익숙한 냄새가 혼란한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것 같다.


준석은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들고 연두색 포털에 들어갔다.


무심결에 뉴스를 보던 준석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이키, 구글, 국제 금융권 등 대규모 ceo 사퇴.

‘뭐야? 이것들이 단체로 배가 불렀고 만? 배가 불렀네’라고 하려다가 준석은 멈칫했다.


준석은 엄지손가락을 다음 뉴스를 넘겼다.


-중국에서 퍼진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전 세계로 확산 중


‘요즘 사람들이 마스크 쓰고 돌아다니더니 이것 때문인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다가 준석은 핸드폰을 내려놨다.


‘뭐지? 이거? 분명 본건데?’


준석은 곧바로 일어났다.


거실로 나가 냉장고에서 냉수를 꺼내 벌컥 들이켰다.


‘벌컥 벌컥’


숨도 쉬지 않고 찬물을 연신 삼켜댔다.


시원한 냉수가 머리를 울렸으나 정신을 차리게 했다.


'탁.'


물통을 식탁에 내려놓은 뒤 그대로 잠깐 서성였다.


준석은 혼란스러웠다. 팔짱을 낀 채 잠시 서있더니 급하게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래 머리 아플 땐 샤워다. 일단 샤워부터 하자.’


준석은 옷을 벗고 물줄기에 몸을 맡겼다.


뜨거운 김이 나는 물줄기가 준석의 정수리와 온 몸을 적셨다.


‘쏴아-’


좁은 화장실이 수증기로 금방 가득 차올랐다.


준석은 눈을 감고 머리를 몇 번 쓸어 넘긴 채 생각에 빠졌다.


‘분명 꿈이었는데 이상하다. 그 뉴스를 분명 봤던 것 같단 말이지? 그리고 그날 분명 무슨 일이 있었는데. 아니 꿈이 맞나?’


준석은 샤워 내내 눈을 감고 한참을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뭐가 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이상야릇한 느낌이 준석의 머리를 감싸 쥐고 온몸에 흐르는 것만 같았다.


이상한 감정을 털어내듯, 준석은 재빨리 샤워를 마치고 옷을 입었다.


준석은 검은색 운동 가방을 챙겼다. 즐겨 입는 회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집을 나섰다.


아이스라떼와 스콘이 당겨 집앞 카페로 걸었다.


가는 길에 고물상 아저씨의 트럭에서 시끄러운 광고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고장 난 세탁기, 냉장고 삽니다. 고장 난 콤퓨타 삽니다. 공일공. 일이삼사. 사오육칠, 고장 난. 세탁기 삽니다.”


‘뭐지? 이것도 분명 익숙한데?’ 생각하며 걷는 동안 카페로 들어갔다.


알바생은 준석에게 눈인사를 건넸다.


준석은 아이스라떼와 스콘을 주문하고 가까운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최근 관심을 둔 주식을 살펴봤다.

‘하 또 떨어졌네.’


준석은 순식간에 커피와 스콘을 먹어치우고 카페를 나왔다.


제법 추운 날씨라 후드를 뒤집어쓰고 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관장님께 인사를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한 사람이 링위에서 스파링을 하고 있었다.


준석은 소름이 돋았다.


‘설마? 복서는 아니겠지?’


관장이 준석을 불러 세웠다.


“어 준석아 왔어? 콜록 콜록.”


“네, 관장님 링 위에 있는 저 친구는 누구에요?”


“어 내 친구가 키우는 복선데, 이번에 국가대표 합격했다네. 근데 얘 스파링 상대가 없다고 우리 체육관에서 스파링 좀 시켜 달래서 왔다”


준석은 소름이 돋았다.


“관장님, 영준이랑 성수 털렸죠?”


“응? 벌써 누구한테 들었냐? 완전 발렸다 발렸어”


“관장님, 저한테 스파링 뛰라고 할 거죠?


“응? 뭐야 당연하지! 우리 영준이랑 성수가 깨졌는데.”


“네 제가 뛸게요.”


준석은 순식간에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관장은 준석을 링 위에 올려 보냈다.


링 위에서 복서를 살핀 준석은 내심 놀랐다.


‘똑같다. 꿈에서 본 것 같아. 똑같은 트렁크, 똑같은 코치’


‘탐색전 끝났다 싶으면 과감하게 들어오겠지?’


시작종이 울렸고, 서로 가벼운 주먹을 섞었다.


조금씩 속도를 올리더니 꽤 묵직하고 매서운 주먹이 준석에게 달려들었다.


‘역시.’


준석은 왼손을 깊숙하게 찌르는 동시에 오른손으로 상대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빠악-


묵직하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렸다.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려 어퍼컷을 올려치려는 순간 다급한 관장의 외침이 들렸다.


“멈춰!”


준석의 오른손은 상대의 턱 밑에서 이미 멈춰있었다.


어퍼컷을 칠 생각도 없었다. 어차피 몸엔 힘을 빼고 올려치는 시늉만 하는 참이었기에 관장의 외침보다 반 박자 빠르게 준석의 주먹이 멈췄다.


준석은 관장에게 대충 둘러대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국가대표 복싱선수를 복싱으로 잡았다는 기쁨보다, 자기 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자신감보다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준석은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더라? 지금도 그렇지만 사람들이 마스크를 썼고, 기침을 하고, 그 다음엔?’


‘주식이 폭락했던가?’


머리를 아무리 쥐어짜도 그 다음의 연결고리가 생각나지 않았다.

준석은 침대에 풀썩 누워 눈을 감았다.


* * *


평범한 일상이 3개월 지났다.


준석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일어나 로드웍을 뛰었다.


아침 공기는 여전히 매서웠다.


회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후드를 뒤집어썼다.


늘 뛰던 코스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우리마트를 지나 공원까지 단숨에 내 달렸다.


어르신들의 운동기구 구역을 지나 운동장에 도착했다.


어김없이 10바퀴를 뛰고 수돗가에서 얼굴과 목을 씻어냈다.


잠깐 벤치에 앉아 쉬면서 무심코 핸드폰을 열었다.


뉴스엔 난리가 났다.


정체불명의 원인으로 사람들이 서로를 공격했다는 뉴스다.


질 낮은 댓글들이 홍수를 이뤘다.


-길거리 파이팅 레전설


-정장 입은 아저씨 몸 놀림 보소?


-이거 철권 코스프레 아님??


-아니 정말 사람들 너무하네요... 저 분들도 가정이 있는 분들인데 인터넷이라고 심하게 말하지 맙시다.


-좀비다! 좀비가 나탔다! 중국에서 백신 푼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다! 분명 내가 맞지 말라고 했지? 이거 분명 백신 때문임.’


‘가만.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그중 눈에 익은 댓글이 들어왔다.’


-정장 입은 아저씨 몸놀림 보소?


분명 익숙한 댓글이다. 준석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준석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생각났다. 꿈인지 생시일지 모르는 일이 떠올랐다.


주변에 아직 비명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 날의 기억이 분명히 떠올랐다.


‘살점이 너덜너덜한 사내의 소름끼친 손아귀, 흰자위만 보이던 미친 사람들’


준석은 알 수 없는 흥분과 긴장감으로 호흡이 가빠졌다.


‘그건 꿈이 아니었다. 분명히 일어났던 일인 것 같은데? 뭐지?’


준석은 당황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녔다. 나이가 많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많았다.


준석은 평소에 쉬는 것 보다 일찍 벤치에서 일어났다. 서서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때 준석이 가졌던 일말의 의심을 사라지게 한 비명이 들려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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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양아치 냄새 21.01.26 127 6 10쪽
15 15화 왜 그래쓰까? 21.01.18 141 6 9쪽
14 14화 생존자들. 21.01.11 150 4 12쪽
13 13화. 왕이 될 남자 21.01.04 155 6 12쪽
12 12화. 왔구나 왔어! 20.12.28 154 6 12쪽
11 11화. 혼돈. 20.12.21 157 5 13쪽
10 10화. 기똥찬 준비 20.12.15 167 6 12쪽
9 9화. 본격적인 준비. 20.12.07 179 6 12쪽
8 8화. 마지막 기회. 20.12.03 174 6 11쪽
7 7화. 목소리. 20.11.30 179 6 10쪽
6 6화. 맹수의 눈. +1 20.11.28 222 6 9쪽
5 5화. 설마?! 20.11.26 221 6 12쪽
4 4화. 달려. 20.11.24 229 7 8쪽
» 3화. 다시 시작. 20.11.23 244 8 8쪽
2 2화 기침. 20.11.23 257 7 11쪽
1 1화 시작. 20.11.23 311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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