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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k 님의 서재입니다.

리셋 : 격투천재의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아슬란.k
작품등록일 :
2020.11.23 17:14
최근연재일 :
2021.03.01 20:5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3,489
추천수 :
112
글자수 :
95,721

작성
21.02.08 23:14
조회
115
추천
3
글자
9쪽

18화. 누구냐 넌.

DUMMY

“임준석! 임준석 선수! 임준석 선수! 위험합니다! 정신 차려야 합니다!”


“임준석 선수! 위기 인가요?!”


“연타를 너무 허용했습니다. 원투 바디에 이은 하이킥까지 올라옵니다! 임준석 선수 가드를 내리면 안됩니다!”


“어? 잠시만요 뭔가 이상한데요?”


“네? 어?”


“네? 말씀드리는 순간! 임준석 선수의 라이트 카운터! 라이트 카운터가 작렬합니다!”


“일격에 비틀거리는 상대선수! 따라가는 원투! 원투 어퍼! 어어!! 어!”


“하이킥! 하이킥! 임선수의 하이킥이 작렬합니다! 그대로 다운!”


“아 일어나기 힘들죠. 우리 임준석 선수 하이킥으로 그대로 갚아줍니다. 대단합니다. 우리나라 선수 중에 임준석 선수같은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자랑스럽습니다. 역시 세계레벨입니다.”


“임준석 선수 위험한 게 아니었네요. 교묘하게 데미지를 흘려내며 틈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도 그렇고 관중들 깜빡 속았습니다. 관중을 위한 쇼맨쉽이었

나봅니다. 역시 노련미가 돋보이는 선수네요. 하하”


“우리 자랑스러운 임준석 선수. 양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포효합니다. 대단합니다!”


“1라운드 3분 45초 만에 임준석 선수 깔끔하게 KO 승을 가져갑니다.”


경기장을 부수어버릴 듯한 함성이 준석의 몸을 흔들었다.


정신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와 뛰어올라오는 동료들, 라운드걸과 대회 관계자들이 뒤를 이었다.


기쁨에 찬 준석은 승자의 기쁨을 한껏 들이켰다.


준석이 다시 한 번 양손을 번쩍 들며 기합을 내지를 때, 뒤통수에서 아릿한 고통이 느껴졌다.


'어? 왜 뒤통수가 아프지? 분명 후두부는 안 맞았는데 이상하네. 어? 저 여자도 경기를 보러왔네?'


준석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조명 때문에 관중석이 잘 보이지 않았으나 분명 뭔가 이상하다.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온몸에 기운이 쭉 빠져나가버렸다.


물위에 떠있는 준석을 누군가 훅 잡아당기는 것만 같다.


준석은 링에 서있기조차 힘들었다.


다리에 힘이 풀리며 털썩 주저앉아 뻗어버렸다.


“아이고 머리야 이거 왜 이래? 펀치 드렁크가 벌써 올 수가 없는데...? 응? 링이 이렇게 차가웠나? 이상하네... 아....? 아...맞다...하...젠장”


순식간에 경기장 조명빛은 사라져버리고 깜깜한 어둠에 둘러쌓였다.


* * *


준석은 정신이 돌아왔다. 하지만 눈을 뜨지 않았다.


아니 뜨고 싶지 않았다.


고통도 고통이지만, 놈들에게 잡혔다는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차가운 바닥의 냉기가 일어나라며 오른뺨을 후려쳐도 준석은 가만히 있었다.


‘하...이 씨...’


팔과 다리에 슬쩍 힘을 줘보았다.


단단히 묶였다.


팔목에 묶인 케이블타이가 살갗을 파고드는 것 같다.


놈들은 바보가 아니다.


한 마리의 짐승 같은 준석을 대충 결박할 리가 없다.


양팔과 발목에 케이블타이 5겹에 청테이프를 타이트하게 붙여놨다.


아무리 준석이지만 이걸 힘으로 끊을 수는 없다.


준석은 몇 번 힘을 줘보더니 힘으로 끊을 수 있는 게 아님을 알았는지 그냥 힘을 빼버렸다.


준석은 한숨을 내쉬더니 더 이상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냥 이렇게 편히 눕고 싶었다.


아무 생각 없이 잠시 멍 때리는 시간을 즐기고 싶었나 보다.


그때였다.


사그작- 사그작-


사그작 사그작-


!!!!!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준석은 그 즉시 눈을 번쩍 뜨고 부리나케 몸을 일으켜 세웠다.


후다닥 후다다다닥-


마치 용수철이 한껏 웅크렸다 순식간에 튀어 오르듯 준석의 몸이 순식간에 튀어올랐다.


양손, 양발이 결박된 사람이 이토록 빨리 일어날 수 있다니!


‘이런 젠장! 뭐야!!’


준석이 어둠 속에서 눈을 부라리며 소리가 났던 곳을 살폈다.


문틈으로 희미한 빛이 들어와 창고를 비추고 있었다.


그 희미한 빛의 도움덕분에 물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읍읍----읍--!


사람이다!


두 명이 웅크리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좀비가 아님에 준석의 마음이 한결 놓였다.


다만 자신과는 달리 두 명은 입에도 테이프가 발라져 있는지 말을 못했다.


준석은 깡총거리며 다가가 두 사람의 입에서 테이프를 떼어 냈다.


짝-


“감사..감사..합니다. 우리도 놈들에게 당했어요...”


준석의 눈이 어둠에 적응한데다, 문틈으로 빛이 들어왔기에 두 사람의 모습이 비교적 뚜렷하게 보였다.


2명 모두 자신처럼 손과 발이 묶였다.


얼굴은 피멍에 머리칼은 피가 엉겨 붙어 마치 좀비 같은 꼴이지만 분명히 사람은 맞다.


남자 2명이다.


한 명은 덩치가 있었고 한 명은 마른 체형이다.


묻지도 않았는데 마른 남자가 준석에게 목소리를 낮추고 넋두리를 풀었다.


준석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는지, 아니면 자신과 똑같은 처지에 있는 동료가 생겨 힘이 났는지는 모르겠으나 술술 풀어갔다.


친구와 마트에 들렸는데 사건이 터졌고, 사람들이 밖으로 빠져나갔지만 도리어 둘은 여기 남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해 나가지 않았다고.


꽤 오랫동안 입을 털었다.


정리하자면 깡패들이 여길 들어와 순종적인 놈들은 따로 분류해 수색을 시켰고, 여자는 노리개로 썼다는 것이다.


말이 많은 스타일이다.


준석은 듣다 지쳐감을 느꼈다.


초면이라 말을 끊을 수 없어서 묵묵히 들어주었지만 내면에선 언제쯤 말을 끊어야 할지 고민했다.


우두커니 앉아있는 덩치에게 시선을 뒀으나 덩치는 별 말이 없었다.


점점 피곤을 넘어 짜증스러울 때 쯤이다.


“그런데 그쪽 나이랑 이름은 어떻게 되세요?”


휴 드디어 이놈이 말을 멈추고 질문을 던졌다.


준석은 길게 답하고 싶지 않았는지 짤막하게 답했다.


“임준석 29살”


존댓말을 붙이고 싶지 않았다.


아니 존댓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는 것 조차 힘겨웠다.


듣다 지쳐버렸으니까.


“임준석...임준석...임준석이요? 29살?!”


‘이름은 한번만 말해도 될 것을...하아 지친다 지쳐. 제발 그만!! 그만!! 말 좀 그만해!!!’


“네”


준석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말많은 남자기 갑자기 얼굴을 들이 밀었다.


“헉. 격투기 선수 맞죠? 임준석 선수 맞죠?”


그 말에 곰처럼 웅크렸던 덩치가 고개를 들더니 이내 육중한 몸을 일으켰다.


준석은 자기 이름을 알아보는 것 같아 내심 뿌듯하면서도 티 내진 않았다.


짜증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물론 신경써서 보지않으면 눈치채지 못 할 만큼 입꼬리만 올라갈 뿐이었지만 분명 미소다.


“네”


분명 조금전의 ‘네’ 와는 다르다.


“와 대박! 동준아! 임준석이야! 임준석! 와 대박”


말 많은 남자는 속삭이듯 속사포처럼 다시한 번 호들갑을 떨어댔다.


피식-


“격투기 선수 임준석 맞습니까?”


덩치에 맞는 묵직한 중저음의 목소리다.


“네. 그쪽은 이름과 나이가?”


“네. 형님 저는 차건욱 27살이고 저 친구는 김동준 27살입니다. 형님! 우리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그냥 형님이라고 부를게요 형님! 형님도 말 편하게 하세요! 와 형님 대박 대박!”


준석은 분명 동준이에게 물어봤으나 역시 건욱이 대답했다.


건욱은 더 신나서 떠들어 댔다.


준석은 머리가 아파왔다.


즉시 건욱의 입을 막아야 했다.


통성명을 하고, 형님이라 불러줬기에 말을 끊기가 수월했다.


건욱이 잠시 숨을 돌리는 찰나 0.1초의 틈이 생겼다.


준석은 그 찰나의 기회를 잡았다.


건욱이 막 입을 떼려고 턱 근육을 움직이는 사이, 혀가 움직이고 성대를 움직이려는 찰나였다.


“어 근데 니들은 뭐하다 왔어?”


준석이 동준을 똑바로 바라보고 질문했다.


분명 동준과 눈이 마주쳤다.


기가막힌 타이밍이다.


“네 형님. 저랑 동준이는 복싱하다 왔습니다. 저는 웰터급이고 동준이는 헤비급이요. 저희 둘다 2020년 국대로 뽑혔는데 망할 좀비가 튀어나와서 여기 있네요 하하. 그치 동준아?”


“응”


역시 건욱이 답했다.


‘어휴 머리야’


갑자기 뭔가 준석의 머리를 스쳤다.


“너 혹시...우리 체육관...”


준석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건욱이 치고들어왔다.


“네! 형님! 맞아요! 제가 mma랭커 세명을 잡았죠! 하하. 사실 형님이랑 한번 붙나 기대했었는데 형님은 바쁜지 금방 나가더라고요. 링 위에서 형님 오시는 거 살짝 봤어요!”


“아 그때 걔가 너였냐?!”


이런 인연이 있다며 준석은 신기해했다.


“근데 너랑 동준이 정도면 어지간하면 안 잡힐 것 같은데 왜 여기있어? 깡패놈들한테 털린거야?”


건욱의 텐션이 약간 진정됐다.


뒤이어 얼굴이 조금은 심각해졌다.


분명 무슨일이 일어났던거다.


복싱 국대 2명이 이렇게 처참한 꼴로 당하는 건 말이 안된다.


준석은 처음으로 건욱에게 집중했다.


건욱은 잠깐 호흡을 고르더니 입을 열었다.


"형님...사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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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냄새. +1 21.03.01 89 2 11쪽
19 19화. 일촉즉발. +2 21.02.22 94 6 12쪽
» 18화. 누구냐 넌. +2 21.02.08 116 3 9쪽
17 17화. 폭주. +3 21.02.01 125 4 10쪽
16 16화. 양아치 냄새 21.01.26 127 6 10쪽
15 15화 왜 그래쓰까? 21.01.18 141 6 9쪽
14 14화 생존자들. 21.01.11 150 4 12쪽
13 13화. 왕이 될 남자 21.01.04 155 6 12쪽
12 12화. 왔구나 왔어! 20.12.28 154 6 12쪽
11 11화. 혼돈. 20.12.21 157 5 13쪽
10 10화. 기똥찬 준비 20.12.15 167 6 12쪽
9 9화. 본격적인 준비. 20.12.07 179 6 12쪽
8 8화. 마지막 기회. 20.12.03 174 6 11쪽
7 7화. 목소리. 20.11.30 179 6 10쪽
6 6화. 맹수의 눈. +1 20.11.28 222 6 9쪽
5 5화. 설마?! 20.11.26 221 6 12쪽
4 4화. 달려. 20.11.24 229 7 8쪽
3 3화. 다시 시작. 20.11.23 243 8 8쪽
2 2화 기침. 20.11.23 257 7 11쪽
1 1화 시작. 20.11.23 311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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