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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k 님의 서재입니다.

리셋 : 격투천재의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아슬란.k
작품등록일 :
2020.11.23 17:14
최근연재일 :
2021.03.01 20:55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3,509
추천수 :
112
글자수 :
95,721

작성
20.11.24 22:46
조회
230
추천
7
글자
8쪽

4화. 달려.

DUMMY

꺄악! 꺅-!


준석은 건너편 벤치를 바라봤다.


아저씨들이 거칠게 뒤엉켰다.


물어뜯으려는 자와 발버둥치는 자.


밑에 깔린 아저씨의 고함이 온 동네에 울려 퍼졌다.


악-! 야야-! 악-!


범상치 않은 고함소리에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멀리서 봐도 바닥은 피로 흥건했다.


준석은 두 아저씨가 뒤엉키는 것을 보자마자 미친 듯이 달렸다.


마치 100m를 달리듯 준석은 숨도 쉬지 않고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땅을 박차고 올라오는 진동이 머리를 울릴 정도였다.


운동기구 구역을 지나 공원을 빠져나왔을 때, 방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꿈이든 뭐든 분명히 봤던 장면이다. 미쳤다. 미쳤어!’


큰 도로는 벌써 자동차들로 꽉 막혀있다.


‘곧 저기서부터 물밀 듯 미친 사람들이 뛰어 올 거야.’


준석은 이제 서야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헉헉- 헉-

격하게 숨을 고른 뒤 코로 숨을 내쉬며 호흡을 조절했다. 여전히 다리는 바삐 움직이는 중이었다.


어느덧 큰 도로로 뛰쳐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동차의 크락션 소리와 귀를 찢는 듯 한 비명이 엉켜 붙었다.


준석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중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하지 않겠다는 듯 그의 눈이 이글거렸다.


빠른 속도로 뛰었으나 내딛는 발바닥에 전달되는 바닥의 작은 돌들과 굴곡까지 선명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힘차게 휘젓는 손에 걸리는 공기의 흐름들도 분명하게 느껴질 정도로 준석은 모든 신경의 날을 세웠다.


그 때였다. 갑자기 회색 승합차가 골목에서 튀어나오며 타이어가 비명을 질렀다.


끼이이익-


준석은 순간 허벅지와 발목에 힘을 줘 몸을 돌렸다. 준석의 옆으로 봉고차가 스치듯 멈춰 섰다.


운전석에 있던 아저씨가 준석을 노려보며 뭐라 하는 것 같으나 들리지 않는다.


준석은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헉헉- 헉- 이건 분명 꿈이 아니야! 꿈이 아니라고!’


준석의 눈에 우리마트가 들어왔다. 체육관을 흘깃 보았다. 불이 꺼져 있다.


‘관장님껜 나중에 전화 드리자.’


준석은 속도를 높여 뛰었다. 숨이 턱턱 막혀왔다. 역시 체력의 문제는 아니다. 지나친 긴장에 온 몸에 힘이 들어갔고, 당혹스러움 때문이다.


심장의 고동소리가 고막을 울려왔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심장이 터질 것 같았으나 긴장을 늦출 순 없었다.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파악되지 않은 미지의 존재에 대한 불안으로 가슴이 쪼그라드는 것 같으면서도 터져버릴 것 만 같다. 준석은 가슴을 움켜쥐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여전히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간간히 눈동자 없는 눈들을 마주쳤다.


준석을 인지한 좀비들이 곧장 준석을 따라 뛰었으나 준석을 따라잡기엔 한 참 역부족이다.


준석을 따라 쫓아오던 좀비들은 준석을 따라오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덮쳤다.


와락-


그르릉- 크아아악-


꺄악-! 아악!


차량 사이사이에서 튀어나온 놈들의 무자비한 포식이 시작 됐다.


사람들의 비명이 준석의 마음을 붙잡았으나, 두려움에 사로잡힌 준석의 다리를 멈추기엔 역부족이다. 준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미친 듯이 달렸다.


다리에 피로감은 느껴지지 않았으나 온 몸이 땀에 젖었다. 눈에 힘을 줘서인지 눈까지 아려왔다.


‘허억 허억- 조금만, 조금 만 더!’


준석은 최대한 시야가 확보된 곳 위주로 발을 놀렸다.


그 어떤 것보다 사각지대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놈들이 가장 위험했기에 준석은 최대한 자동차들을 멀리하며 뛰었다.


드디어 익숙한 전봇대들과, 붉은 색 벽돌로 지어진 주택들이 눈에 들어온다. 집 근처 골목이다.


준석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대로 빌라 현관으로 뛰어올라갔다.


허억 허억-


와다다다닥- 탁. 와다다다닥- 탁.


준석의 거친 숨소리와 요란한 발소리에 빌라 계단이 울렸다.

준석은 위를 바라보면서 두 계단씩 뛰어올랐다. 길쭉길쭉한 준석의 다리가 쫙쫙 치고 올라갔다.


계단에 뭐가 있을지 몰랐기 때문에 위쪽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다행히 놈들은 마주치지 않았다.


순식간에 3층, 문 앞에 도착했다.


탁-


재빨리 번호키 커버를 열어 재꼈다.


띠띠띠띠-


다급하게 비빌 번호를 누르고 현관문을 꽝 소리 나게 닫았다.


띠리리리-


익숙한 자물쇠 잠금 소리가 마음에 위로를 준다.


그대로 거실로 들어가려다 몸을 돌려 그 동안 한 번도 잠그지 않았던 손잡이 잠금장치도 잠근다.


철컥.


준석은 거의 신발을 내 던지다 시피 벗어놓고 거실로 뛰어 들어왔다.


거칠게 냉장고 문을 열었다. 차디찬 물병을 집어 들고 정신없이 들이켰다.


벌컥. 벌컥. 꿀꺽.


한 참을 꿀꺽거리며 입을 떼지 않았다.


후하-


크흡.


얼음장같이 차가운 냉수가 준석의 식도와 위장을 식혀줬다. 몸도 머리도 마음도 차분해진다.


한참을 마시던 준석이 입술을 혀로 핥았다.


‘뭐야 이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준석이 소파에 앉으며 티브이를 틀었고 동시에 핸드폰 뉴스를 검색했다.


티브이에서는 연신 뉴스속보가 흘러나왔고, 인터넷 포털에서도 속보로 난리였다.


“뉴스 속보를 전해드립니다. 현재 비상 상황입니다. 시민여러분은 밖에 나오지 마시고 당분간 집에서 안정을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당국과 군에서는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오니 시민 여러분은 밖에 나오지 마시고 가까운 건물에서 안정을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장에 있는 김 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 기자. 김 기자?”


화면이 지지직거리며 헬리콥터를 타고 중계하는 김 기자가 화면에 비췄다.


투두두두두- 익숙한 헬리콥터 소리가 들리더니 김 기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네 지금 저는 서울 여의도 상공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갑자기 시민들이 공격적인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화면은 길거리를 줌인 해 사람들의 모습을 비췄다.


뚜렷하게 보이진 않았다.


표정도 보이지 않고 마치 7층 건물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 보였다.


자세히 보이지 않아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은 지금 이성이 없다.


기괴한 몸짓으로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 누가 봐도 지금 일반적인 폭동이라 할 수 없다. 기자는 화면을 보여주며 말을 이어나갔다.


“현재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시민들이 시민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도로 곳곳에서는 교통사고로 인해 화염과 불길이 치솟고 있으며 서울 시내는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국방부와 정부에서는 속히. 뭐 뭐야! 왜 그래?! 악 아악-!”


갑자기 화면이 흔들리며 기자가 소리쳤다.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더니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고 비명소리가 난무했다.


우욱-. 크르릉. 커억. 억!


고통을 삼키는 듯한 소리와 성대를 긁는 소리. 흡사 짐승의 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공포스러운 광경과 소리가 전파를 타고 고스란히 전해졌다.


“김 기자. 김 기자! 김 기자 무슨 일 입니까? 김 기자!”


앵커의 다급한 표정이 마치 준석의 표정과 같았다.


스튜디오에서 김 기자를 불러보지만 뉴스화면엔 김 기자의 비명소리와 또 이상한 그르렁거림이 들릴 뿐이었다.


화면이 이리저리 흔들리더니 급기야 갑자기 꺼져버렸다.


‘잠시 후 방송됩니다.’ 라는 짧은 멘트로 뉴스방송까지 중단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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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냄새. +1 21.03.01 91 2 11쪽
19 19화. 일촉즉발. +2 21.02.22 96 6 12쪽
18 18화. 누구냐 넌. +2 21.02.08 116 3 9쪽
17 17화. 폭주. +3 21.02.01 125 4 10쪽
16 16화. 양아치 냄새 21.01.26 128 6 10쪽
15 15화 왜 그래쓰까? 21.01.18 142 6 9쪽
14 14화 생존자들. 21.01.11 150 4 12쪽
13 13화. 왕이 될 남자 21.01.04 155 6 12쪽
12 12화. 왔구나 왔어! 20.12.28 156 6 12쪽
11 11화. 혼돈. 20.12.21 157 5 13쪽
10 10화. 기똥찬 준비 20.12.15 169 6 12쪽
9 9화. 본격적인 준비. 20.12.07 179 6 12쪽
8 8화. 마지막 기회. 20.12.03 175 6 11쪽
7 7화. 목소리. 20.11.30 180 6 10쪽
6 6화. 맹수의 눈. +1 20.11.28 222 6 9쪽
5 5화. 설마?! 20.11.26 224 6 12쪽
» 4화. 달려. 20.11.24 231 7 8쪽
3 3화. 다시 시작. 20.11.23 245 8 8쪽
2 2화 기침. 20.11.23 257 7 11쪽
1 1화 시작. 20.11.23 312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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